배틀기를 읽다 보면 배틀후 상대편 운전자 분과, 휴게소에서 커피 한잔을 한다던가
여의치 않으면 그냥 창밖으로 엄지손가락을 추켜 세워 보내 주곤 쿨~ 하게 각자 갈길을
가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은데 전 이제껏 경험해본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때는 7월 19일 늦은 밤...

일산 백병원에 갔다가 와이프와 같이 백석역쪽으로호수로를 따라 복귀 하려고 막~ 호수로

를 올라 타는 순간... 뒤에서 심상치 않은 투스카니가 슬금 슬금 오더니 1차선에 멈춥니다.

최대한 정면을 바라 보며 딴청을 피우면서, 눈만 왼쪽으로 돌려 티 안나게 살펴보니 ,아가

미에 화려한 LED와 멋진 휠타야... 휠타야 안으로 보이는 빨간 캘리퍼..


" 흠.. 앨리사 인가...앨리사 룩인가... 달려 보면 알겠군... @,.@;" 이런 상상을 하며

파란불로 바뀌려면 한참 남았지만, 1단을 넣어두고 대기... 파란불이 켜지면서 슬슬 스타트

하는데 옆차선의 투스카니가 치고 나갑니다. 엉덩이에는 2.7Elisa 의 앰블럼이 눈에 보이

고, 저도 서서히 악셀량을  높여 가속 하는데, 2단 변속과 함께 들려 오는 타이어 소리 때문

에 상대방에게 제 의도가 완전히 들통 나 버렸습니다. 그냥 2단 변속 이후 풀 스로틀로 뒤따

르는데, 앞쪽의 투스카니 가속감이 상당합니다.

" 이론 엘리사였나 보다 "  하고 최선을 다해 3단 변속후 풀스로틀 하니 앞쪽의 투스카니  슬

금슬금 다가 오더니 7000rpm 4단 변속후 추월하였습니다.


흠... 뭔가 석연치 않음을 느끼며 1차 배틀 종료.. " 엘리사 라면 후반으로 갈수록 내가 불리

할텐데  갈수록 내가 따라 잡다니.. 초반 가속빨로 봐서 2.0은 아닌 것 같고.... 혹시.... ..


이후 우회전 하면 장항ic 인 사거리에서 전 1차선 상대 투카는 3차선.. 파란불이 들어왔지

만 슬슬 눈치를 보고 있자니 쑤욱~ 치고 나가는 투카.. 저도 풀스로틀 후 최대한 후다닥 변

속하며 가속해 나가니 2단 6000rpm 이후 부터는 룸미러 안에 투카가 보이고, 3단 변속후 계

속해서 차이가 벌어져서 포기 했나?

하는 순간 앞에 차들 때문에70km/h으로 감속과 함께  2단 쉬프트 다운 후 에서 뚤리기를

기다리니, 매섭게   다가온 투카도 역시 차들 사이에서 대기..  길이 뚤림과 동시에  

두 대 가 동시에 롤링 스타트~! 

 같이 가는 듯 하다가  3단 변속과 함께 앞서더니 계속해서 벌어 집니다.(30m 이상)4

단 160km/h 정도까지 가속 하고는 비상등과 함께  능곡쪽으로 빠지는 곳에서 유턴하여 무

사히 주차장에 들어 왔습니다.


와이프와 전  " 엘리사 보다 빠르다니, 차 바꾸지 말고 그냥 타자~ " 함서 승리를

자화 자찬 하며 주차를 마치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가려는데, 아까 그 엘리사가 빠르게

들어 옵니다. 전 반가운 맘에

" 앗 나도 배틀상대와 커피 한잔 해야 하는건가? 뭐라고 이야기 해야 하지?" 고민하고 있는

데 , 와이프가 좀 거시기 해 하여 그냥 엘리베이터를 타러 갔습니다. 그런데 ,  그 일행분들

도 따라 옵니다...

헉... 뭐지..."내가 뭐 잘못한거 있었나?" 이런 저런 생각에   먼저 후다닥 뛰어가 엘리베이터

를 타려 하였지만  엘리베이터가 늦게와 어쩔수 없이그 일행분(2분)과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는 엄한 상황이 발생... 와이프와 전 서로 눈치 보며 각자 거울만

쳐다 보고 있는데 그분들도 층수를 누르시더니 아까 배틀에 대한 논평을 하시더군

요...@,.@;

" 그 아방이 !$#%$#@^.. TCS $#%$#&^%$& "

바로 제 아반떼 맞은편에 주차 하시면서도  저희가 그 아반떼 오너인줄 모르시다니.. 제 아

방이가 앞설수 있었던 이유가 대략 짐작이 갔습니다.  


어쨌든, 배틀후 상대와 커피 한잔 하면서 이야기 하다 보면 아무래도 예의상 솔직한 대화

가 불가능 할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같은 건물에 거주하시는 분과 배틀을 하였고 , 그분

들이 저희를 알아보지 못한는 관계로 진솔하고 솔직하게(?) , 상대방이 어떤식으로   배틀

을  했는지 엿들을수 있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ㅎㅎ^^


집에 들어와서 와이프와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헤헤^^  



ps: 세상이 좁긴 좁더군요.. 예전에는 출근길에  자하문 터널에서 시비가 붙어 육두 문자를

날리고 죽음의레이스(?)를 하고  집에 와보니 옆집 사람이었다는....@,.@;; 서로 뻘쭘해서

안 마주치게 돌아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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