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_3677.jpg : 신랄하게 까고?싶은 G90의 인상깊은 시승기DSC_3678.jpg : 신랄하게 까고?싶은 G90의 인상깊은 시승기DSC_3680.jpg : 신랄하게 까고?싶은 G90의 인상깊은 시승기DSC_3684.jpg : 신랄하게 까고?싶은 G90의 인상깊은 시승기DSC_3687.jpg : 신랄하게 까고?싶은 G90의 인상깊은 시승기

많은 사람들이 요즘 하는 말들이 있죠

'요즘 국산차 많이 좋아졌다. 수입차와 비교했을때도 손색없을 정도의 완성도와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갖추고 있다'고 말이죠. 사실 저는 반신반의 했습니다. E60 528i를 시작으로 폭스바겐 시로코 R라인 렉서스 IS250 지금의 X5 40d를 타기까지 수입차의 완성도는 메이커를 불문하고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요즘들어 특히 주위에서 많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국산차 수입차와 견주어도 손색없다고'말이죠.

이번에 감사한 기회가 주어져 1박동안 GENESIS G90을 원없이 탈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마련되었고 저는 그 녀석이 어디까지 치고 올라왔나 한번 냉철하게 비판하고자 이번 시승기를 적게 되었습니다. 시승차량은 G90 3.8 프레스티지트림의 풀옵션이었고 외장은 초콜릿색상 실내는 옅은 브라운 혹은 오렌지 계통의 인테리어 색상을 담고 있었습니다. 가격은 취등록 포함 약 1억2천.


1. 외관

 우선 외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아이덴티티가 확실해 보이나 너무 확실한 나머지 거부감이 살짝 든다면 이해할 정도로 파격적인 익스테리어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호불호가 확실해 보이나 저 개인적으로는 잘생겼다라는 느낌 보다는 앞으로의 제네시스 브랜드라는 디자인 방향성을 볼 때에는 나쁘지 않은 시작이라 생각됩니다. 외관은 누구나 호불호가 있기 때문에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것이 좋다고 보여집니다.


2. 인테리어

 다들 아시겠지만 파격적인 익스테리어 디자인 대비 실내 디자인은 기의 바뀌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EQ900 혹은 G90의 인테리어 디자인이 워낙 괜찮았기에 오히려 큰 변화는 독이 될수도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현대의 이런 결정의 개인적으로는 존중하며 차량 개발에 대한 비용 산출을 보았을 때 익스테리어 디자인 변화 만큼이나 파격적인 인테리어 디자인을 했을 시 감당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실내 가죽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가죽의 촉감은 나쁘지 않으나 뭔가 모를 포근함 보다는 인위적인 가공 형태의 가죽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쉽게 말씀드려 조금 차갑습니다. 촉감이나 질감 쿠션감 등 감성적 측면에서의 아쉬움이 가장 컸습니다. 


3. 실내 소음

 현대는 최근 소음 부분에 대해 많은 R&D투자를 통해 독자 기술을 개발해 시장에 출시되는 차량에 그 기술을 접목시키고 있습니다. 물론 G90에는 최신의 기술들이 담겨있겠지요. 소음 기술을 포함해서요. 하지만 엄격한 잣대로 보자면 아직 멀었습니다. 작년에 EQ900 리무진 모델을 잠깐 시승한 적이 있는데 저뿐 아니라 타인1명 포함 제차량이었던 IS250을 먼저 타고 이후 EQ900 리무진을 시승하였는데 확실한 점은 IS250이 훨씬 더 조용했다는 것입니다. 저 뿐 아니라 동승자도 렉서스가 훨씬 조용하게 느껴진다고 말하였습니다. 물론 G90은 보완이 완료된 결정체이지만 소음부분에 있어서는 생각만큼 높은 점수를 주기에는 어렵다고 보여집니다. 'G90이 얼마나 조용한데' 라고 생각하신다면 동급인 렉서스 LS를 시승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4. 승차감

 어떻게 보면 제네시스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점 중 하나가 편안한 승차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부분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우선 편하구요 방지턱을 속도를 줄이지 않고 넘어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상당히 부드럽고 뒷 서스펜션이 텅~하는 느낌도 전혀 없고 차를 잡아줍니다. 어떠한 불쾌한 느낌 없이 물위에 떠다니는 요트처럼 편안하고 안정적인 승차감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굉장이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5. 드라이빙 퍼포먼스 및 와인딩, Y영역의 고속 안정성

 3.8GDI엔진은 새로운 엔진이 아닌 현대의 기존 파워트레인 입니다.315hp 40.5의 토크 거기에 현대 파워텍의 8단 미션이 맞물려 있구요. 우선 성능이 폭발적이지도 않고 오히려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 멍청한 8단미션이 계속해서 보조 역할을 해줄려고 하나 소프트웨어의 한계인지 아니면 미션의 한계인지 뭔가 모르게 한템포 늦다는 느낌을 주는 변속을 보여줍니다. 미션 반응 속도 패들 시프트 속도도 솔직히 느립니다. 현대 8단미션을 극찬하는 분들은 ZF8단 한번 타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현대에서 ZF8을 공급받아 G90에 장착하였다면 환상적인 궁합을 보여줬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하지만 깜짝 놀랐던 부분은 바로 와인딩 이었습니다. 긴 차체와 결코 가볍이 않은 무게에도 불구 코너를 굉장이 잘 빠져 나갑니다.(차체와 무게를 감안했을때의 평가입니다.) 오히려 차가 가볍다고 착각이 들 정도로 코너를 쉽게 빠져나가고 계속해서 무리하게 밀어 몰고가도 지친 기색 또는 불안한 기색없이 계속해서 치고 나가는 발군의 와인딩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정말 까암짝! 놀랐습니다.


그에 비해 정말 실망스러웠던 부분은 고속 안정성입니다. 우선 X80을 경계로 저 속도를 넘게 되면 많이 불안해집니다.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몇몇 시승기에 극찬을 하여 이제는 국산차도 독일차와 비슷한 고속 안정성을 기대하였으나 정말 기대 이하였습니다. 조금 더 솔직해 지자면 최악이었습니다. Y영역대는 정말 딱 한번 쏴보고 무서워서 바로 속도 줄일정도였으니까요. 물론 이차를 가지고 그렇게 달릴 일이 거의 없지만 1억2천이라는 가격을 지불하고서 소비자는 양질의 자동차를 운행할 수 있는 그정도는 당연한 누려야 될 권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가격이 1억이 넘기 때문이죠. 고속 안정성이 불안하다고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은 바로 서스펜션 이었습니다. Y영역대를 진입하면 앞 서스와 뒷 서스가 따로노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면 고속도로 다리를 건설때 약간의 요철이나 이음새 부분과 지반부분의 노면 차이 있을때 차가 앞뒤가 따로 춤추는 느낌을 받았고 이는 즉시 핸들로 전달되어 운전자로 하여금 불안감을 주는 악순환의 반복이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반드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고 현대도 인지하고 있겠지만 고속 안정성이라는 게 말처럼 그리 쉬운 파트가 아니기에 현대에서는 최선의 능력을 발휘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5. 편의장비

 편의 장비는 제가 다 사용해보지도 못할 만큼 많은 기능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안전관련 전자장비는 정확도도 높았고 무엇보다 지나친 개입?으로 하여금 운전자가 반강제적으로 안전운행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센터페시아 화면은 크고 화질도 좋았고 계기판의 중간 스크린 부분도 화질이 괜찮았습니다. 다만 아쉬운점은 풀 디지털 계기판이 채택이 안된점이었습니다. 비꼬아서 적긴  했지만 안전관련 편의 장비 뿐 아니라 실내 편의 장비는 甲오브甲


6. 개인적으로 좋았던점 및 불편했던 점

 

좋았던 점

 프론트 LED 라이트 : 시인성이 정말 환상적입니다. 제 차(X5 40d)에 탑재되있는 LED라이트 보다 훨씬 더 밝고 선명하여 야간 운전시 정말 편리했습니다. 또 자세히보면 xxx자로 제네시스의 아이덴티티를 라이트에 새겨넣어 디테일 부분에서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시트의 편의성 : 시트가 정말 편했습니다. 특히 뒷자석은 뭐 거의 7시리즈를 능가하고 s클래스까지 넘볼 정도였습니다.

인포엔터테인먼트 시스템 : 직관적이며 실제 사용 편리성을 극대화했고 사용자로 하여금 어떻게 하면 더 쉽고 빠르게 원하는 정보에 다다르게 할 수 있을까 라는 현대자동차 연구진의 고민이 돋보인 부분중 하나였습니다.

도어 닫힘 및 여러 기능의 버튼감 : 이 부분도 저는 개인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특히 문이 닫힐때의 느낌은 정말 고급 세단의 그것의 느낌이었고 굳이 꼽자면 7시리즈와 비슷했습니다. 실내 버튼감도 정말 좋았습니다.


불편&안좋았던 점

실내 자동 시트포지션 맞춤 :  smart포지션 맞춤은  운전자의 체형을 입력하면 최적의 포지션을 안내해 준다는 목적으로 만들어 졌는데 솔직히 이건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실제 제 체형으로 맞춰 보았는데 어색한 정도가 아니라 이상하다고 느낄 정도였으니깐요. 없으니만 못한 기능 중 하나였습니다.

스피커 : 렉시콘의 스피커 탑재가 되어있는데 네임 밸류 대비 청력의 만족감은 그리 높지 못하였습니다. 소리가 선명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BASS가 충만하지도 않았으며 이퀼라이저 셋팅 값의 차이가 크지 못해 제가 원하는 음질을 듣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최악

헤드레스트의 위치(앞좌석)

 이 말이 무슨말이나면 시트 자체는 편안한데 헤드레스트가 너무 튀어나와있습니다. 그래서 앉으면 거북이 목처럼 되는데 문제는 이제 조정이 되는데 제가 정말 불편하게 느꼈다는 헤드레스트 포지션이 가장 뒷쪽으로 옯겨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정말 심각한 결함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목이 아팠고 저 뿐만 아니라 차를 같이 탄 제 지인도 이 부분을 이차의 최대 단점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개인적인 총평

그래서 과연 '이차를 1억2천주고 살만한가?' 입니다. 제 답은 글세요...입니다. 정말 글쎄요.... 입니다. 차는 꽤나 잘 만들어 졌고 괜찮은 차인데 1억2천이라는 가격을 대입시키면 도무지 쉽게 결정을 못내리겠다는 겁니다. 아직도 국산차를 1억 이상 주고 사는 부분은 고객의 충성심이 많이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안사는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매하는 고객을 위해서라도 현대가 발전해야 할 명분은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 되구요.


이상 현대 자동차가 잘되기를 바라는 대한민국 국민 중 한사람으로서 허접한 저의 G90 시승기를 마치며 이만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