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rage
2018년 5월 25일, 제 셀리카는 망가졌습니다. 전 여친과 연관된 꿀꿀한 일로 드라이브를 나갔다가, 셀리카가 주차를 하자마자 죽었죠. 그래도 길가에서 퍼진거보다는 나았죠.
일단 제가 새로운 여친도 사귀고, 트럭도 리빌드해보고, DND도 해보고, 여친이랑 헤어지고, 다시 이사를 나가고, 헤이즈님 미국 투어 콘서트도 가보고, 워싱턴에서 유타 당일치기로 친구랑 둘이서 17시간 운전하는 미친 짓도 해보고 그래서 1년동안 바빠서 셀리카를 만질 틈이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1년동안 열심히 차를 고칠려는 노력을 했습니다.
제일 문제는 왜 크랭크는 도는데 시동이 안걸리는지 문제가 뭔지 몰랐다는겁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운전할 때 뭔가각 퍽!하고 터지는 소리가 나서 퓨즈인줄 알았는데, 퓨즈들은 정말 멀쩡하더군요.
언제나 문제를 해결할려면 일단 호흡을 가다듬고, 뭐든지 기초부터 시작을 해야하죠.
일단 엔진이 안돌아가는 문제면, 엔진의 기초부터 생각해봅시다.
일단 엔진은 돌아갈려면 4가지가 필요합니다.
1. 스파크
2. 연료 (연료압+인젝터 작동)
3. 압축비
4. 타이밍
알단 하나만 빠져도 엔진 시동이 안 걸리니, 다 확인을 해봅시다.
일단 스파크 플러그가 메롱해서, 갈았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오일이 부족하나, 오일을 갈았습니다.
압축비도 정상으로 나오더군요.
연료는 퓰펌프가 작동하고, 인젝터의 칙칙 소리가 들려서 작동하는걸로 판명을 하고, 타이밍이 어긋났나? 해서
엔진도 깝니다.
솔직히 엔진까는건 무섭지만...
닷지 다코다 트럭 엔진을 리빌트한 저에게 두려움 따윈 없었습니다.
아무튼 타이밍 벨트가 망가져서 (제 셀리카 엔진인 22RE 엔진은 타이밍 벨트가 끊어지는 걸로 유명합니다) 타이밍이 안 맞나 했는데, 벨트 짱짱하더군요.
아무튼 디스트리뷰터(스파크가 튀길 때)와 캠(실린더가 맨 위로 올라갈 때)의 타이밍이 안 맞나해서 타이밍을 맞춰줍니다.
(빨간 박스를 보면 라쳇 렌치가 꽃혀있고, 초록색 박스를 보면 디스트리뷰터가 빠져있습니다. )
맞추는 방법은, 일단 디스트리뷰터를 제거하고, 렌치로 크랭크 폴리를 돌려서 크랭크 포지션을 0으로 맞춰줍니다. 그러면 4번 실린더가 가장 위에 있거나, 1번 실린더가 가장 위에 있습니다.
그러면 1번이 제일 위에 있는지, 4번이 제일 위에 있는지 어떻게 아느냐? 밸브 라커 암을 만져보면 압니다. 실린더가 가장 위로 와있을땐 배기와 흡기 밸브 두개다 닫겨있기 때문에 1번 실린더가 가장 위에있다면 밸브 스프링이 최대 전개된 상태라서 스프링을 누르고 있는 라커암이 안 움직입니다.
타이밍을 맞춰도 엔진이 시동이 안 걸리더군요.
스파크를 체크하는 툴을 사서, 체크해보니, 스파크가 없습니다. 드디어 엔진이 크랭크는 도는데, 왜 시동이 안걸리는지를 찾아냈습니다!
바로 이그니션(스파크)이 문제였죠.
(이그니션 시스템 도면)
이 도면에서 아보이는게 컨택터가 멀티포트인젝션 자동차들은 Ignitor라는 부품이 따로 있다는 겁니다.
사진은 안 찍었는데, 제일 먼저한게 재생 디스트리뷰터 사서 장착했었는데요. 그래도 안되더군요.
그래서 내린 결론은 이그니션 코일이 문제라고 생각해서 코일을 확인했습니다.
문제 없더군요.
그래도 하나 샀습니다. 그래도 찜찜해서 하나 사서 바꿨습니다.
그렇다면 코일은 문제가 없는데 디스트리뷰터가 스파크를 못 다는건 컨택터가 작동을 안한다는거지요.
그렇다면 이그니션 스위치(키) 혹은 Ignitor가 문제라는건데...
자동차가 크랭크는 되니, 이그니션 스위치는 작동이 잘된다는 겁니다.
(빨간 MSD 코일에서 검은 Stock 코일로 교체하신게 보이시죠?)
그렇다면 Ignitor, 22RE에선 코일 바로 위에 있는 Ingition Control Module이 문제인걸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저걸 사자!
200불대 가격 입니다... 얘네는 동네 부품 가게에서 팔지도 않습니다 (Autozone같은곳)
+ 기본 90일 워런티 제외/워런티 없음.
그래... 중고. 중고를 사자!
중고는 30불이면 사겠지!
중고마저도 가격이 세자릿대.
그래서 전 동네 정크야드를 갔습니다.
22R시리즈 엔진을 탑재한 트럭이 딱 한개 있더군요.
하지만 돈 되는 부품들은 다 빼간 상황입니다.
그리고 갑작스런 셀리카 밧데리의 사망.
수명이 다했는지 충전마저도 안되더군요.
이때 슬슬 멘탈이 타노스 스냅 당한 마냥 먼지가루가 되도록 깨지기 시작합니다.
사실 글만 보시면 제가 1년동안 그냥 몇번 만지작 거리다 멘탈 깨진거 처럼 보이는데, 사실 1년동안 인터넷에서 포럼 쓰레드를 논문 읽는 대학생마냥 미친듯이 읽어냈습니다. 한 스레드 100개 넘게 정독 했습니다.
22RE의 좋은 점은, 트럭에 들어갔던 엔진이고, 토요타 오프로더들에게 인기가 많은 모델이라 정보가 많습니다.
물론 인기가 많아서 레어한 부품은 비싼게 흠이지만요.
몇일 전 ICM 결제 버튼 누르기 직전에 한 스레드를 발견합니다.
저처럼 차가 갑자기 죽은게 아니라, 전조현상이 있고 천천히 죽고, 다시는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는 케이스더군요. 진짜 100개 스레드중 50%는 퓨즈 문제였는데, 이 스레드에서는 퓨즈들은 다 멀쩡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스레드를 읽을 수록, 결론이 스파크가 없다는 결론이 나오더군요.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페이지를 보니...
새벽에 대충 3분안에 번역한거라서, 어색한부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양해해주세요.
설마...했습니다..
제가 재생 디스트리뷰터를 사서 장착했는데, 설마 재생 디스트리뷰터도 픽업 코일이 문제있던걸 받은걸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완전 새삥 신품을 구입했습니다. 배터리까지 사야했죠. 다행이 동네 안에서 구할 수 있었던 부품들이었습니다. 게다가 안되면 리턴하기로 맘을 먹었죠.
합해서 신삥 디스트리뷰터 180불 + 배터리 100불 합쳐서 거의 300불 썼습니다.
배터리 갈아주는 김에, 배터리 케이블 커넥터도 갈아줬습니다.
아무튼 멘탈과 지갑이 깨졌죠.
한 2초동안 정신 나갔다가, 환호를 지르는 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드디어 오늘 낮에 제 셀리카는 다시 살아났습니다.
2018년 5월에 망가져서, 2019년 9월에 다시 우렁찬 소리를 내며 시동이 걸린 제 셀리카...
진짜 1년동안 그냥 헐값에 팔거나, 내가 가질수 없다면 부셔리겠어...하면서 눌러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근성으로 존버했는데...
존버는 승리합니다,여러분.
글 재주가 없어서 두서 없이 쓴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시기 전에 엔진 Rev소리 한번 듣고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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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많으셨습니다!
앞으로도 양질의 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