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Bat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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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 주 일요일... 왕십리에 있는 여자친구와의 데이트 후에 항상 집으로 오는 길...
성수대교 남단을 거쳐 올림픽대로 합류 후 중부고속도로를 타고는 주욱 내려오다
나오는 곤지암ic.
추석연휴때 엔진 오버홀을 앞두고 오늘만은 배틀하지말자 를 가슴속에 되뇌이며
모든 도로를 80킬로로 정속주행하고 있었다.
음...이렇게 여유가 있는걸...다들 분주히 사는군. 그래...
때론 이런 여유를 만끽하는 것도 좋잖아~ 하면서 2천 5백 알피엠 부근의 부밍음(?)을
즐기며(귀가 멍~~) 저속 크루징을 즐기고 있었다. 동서울ic에서 표를 뽑고 1중부와 2중부
가 나뉘어지는 시점에서 당연히 나는 2중부로 올라탔고 2차선에서 역시나
80킬로로 정속주행중이었다.
약간의 차들이 내 뒷쪽으로 1,2차선에 엉켜 있었는데 저 뒷편에 갑자기 우측 사이드미러에
오르막차선으로 추월을 시도하는 프로젝션 램프의 푸른 에치아이디 불빛이 감지 되었다.
그 언덕을 넘을 때쯤 오르막 차선 끝 무렵에 비상등을 켠 채 정차중인 차가 있는것을 발견하
고 나는 비상등을 켜며 브레끼를 두어번 끊어서 2차선을 잡아주고 이내 그 푸른 에치아이
디 차량은 내가 마련해 준 공간으로 비집고 들어와 다시 부아아앙~ 하는 배기음을 살리며
1차선으로 칼질 후 멀어져가고 있었다 . 아가미에 파란색 LED 불빛과 함께...
그렇다 . 투스카니였다.. 아.... 다음주에 오버홀!~ 살살타자.. 크루징...
이라는 생각이 내 몸의 신경들에게 전달되기 전에 무의식적인 몸의 반응은 이미
왼발은 클러치, 오른발은 알피엠보정 두방 '방~방~~' 오른손 3단 쉬프트 다운 후
다시 엑셀을 미친듯이 비벼댔다. -_-;;;; 3단 7천2백부근에서 4단 쉬프트업,
다시 7천3백에서 5단 쉬프트업 후 , 중부 1터널을 빠져나갈 때 쯤, 대략 y20
계기판은 꺾이고 알피엠은 7천 4백정도를 다다르고 있었다. 기어비가 좀 짧은터라
최고속 배틀은 많이 버거워하지만 투카의 엉덩이가 슬금슬금 가까워졌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던가...짧은 시간이지만 외관상으로 보아하니
휠타이어 인치업에 트윈 엔드정도 순정서스, led와 에치아이디 튠정도....
앞차의 운전스타일이 어떨지 몰라서 대략 30미터정도의 거리를 두고 앞차의 라인을
그대로 카피해가며 1터널 이후의 좌로 굽은 코너를 브레이킹 없이 시명 2번봉,
f:8kg, r:5kg 의 세팅을 과신하며 y20으로돌아나갔다..
음... 앞차 간댕이가 나보단 한수위군...-_-;; 내차의 최고속도는 이미 한계란말야.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다시 쉬프트 다운할 찬스만 노려보고 있는데 역시나...
경안ic로 빠져나가느라고 한무더기의 차들이 1,2차선을 다 막고 있었다.
번쩍~ 들어오는 투카의 브레끼등..나도 듬직한 11인치 투피를 또 과신하며 -_-
꾸욱~ 꾸욱~ 브레끼를 밟고 다시 방~방~~ 알피엠을 살려주며 쉬프트다운에 들어갔
다. 100킬로 3단... 흐흐... 좋아.. 1차선 뒷 편에서 바라보니 순간 2차선에 빈틈이
보이고 다시 1차선으로 이동하는 일명 갈짓자 라인이 보였다. 상대방의 스킬을
보아하니 그쪽도 그 라인을 모르지는 않을 터...좋아.. 이쪽은 3단 6천 알피엠이라고~
하는 쓸데없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다가 이내 투카가 차선변경하기 바로 전에 한타임
먼저 풀가속하며 다시 간격을 좁혀갔다. 역시나 우측깜박이 이후 다시 1차선으로
변경, 전혀 뒤쳐짐없이 그대로 x꼬를 물고 쫓아간다. 압박에 못견뎠는지 투카는 이내
2차선으로 변경하고 나는 텅빈 1차선을 3단풀에 투카와 나란히 선 후 살짝 투카오너분을
파악 후 재빨리 4단 변속후 바아아아~~~~~앙 하면서 앞질러갔다. 스으으윽~~~ 하며
거리가 벌어지고 5단 쉬프트업 후 대략 룸미러상 거리는 50미터 이상이 되어서
다시 엑셀에서 발을 약간 떼서 그 거리를 유지했다. 3터널마저 지나고 더이상의 배틀은
무의미하다는 뜻에서 2차선으로 차선변경후 비상등을 켜주었다. 1차선으로 나란히
서며 경적을 울리는 투카.. . 조수석 창문을 열더니 연신 엄지손가락을 흔들어댄다.
^^;;; 다시 가속을 하더니 내 앞으로 들어와서 갓길로 유도를 한다. -_-;;;
한대 패려나? -_-^
아닐꺼야 ^^ㅋ
혹시... -_-a
그래도 믿어보기로 하고 같이 갓길로 차를 댔다.. 저벅저벅 걸어오면서 하는 말...
'와~~~아저씨 아반떼네요? ' (악수)
네~ -_-;; 아저씬 투스카니군요.
'네^^ 아니 근데 무슨 아반떼가 그렇게 잘나가요?'
그냥....(긁적긁적) 이것저것...
'빡시게 튜닝하셨나봐요?'
그냥.... 남들 다 하는 스왑에 흡배기정도 입니다만...(캠도 순정 j2캠이니 ^^;;)
'아.. 네... 전 올 순정에 엔드만 .... 입니다. ^^'
어휴~ 차 잘나가시는데요 뭐... 순정이 제일 좋습니다~
그분 왈, 4개월전까지 구형아반떼 수동.5를 타다가 차가 안나가서 투카로 바꾸셨다는군요.
근데 그런 아반떼한테 당했으니 황당한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요.
아무튼... 이런저런 얘기 약간 하다가 헤어졌습니다. 집에 도착해보니 엔진오일을 다
먹어서 거의 없더군요.. -_-;;
지금은 오버홀 끝나고 추석 연휴동안 쏘다녀서 850킬로가 넘었습니다. 이제 슬슬 길들
이기도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네요. 천팔백에서 이천알피엠 사이에 노킹도 사라지고
2천알피엠대에서의 토크감도 확실히 좋아졌구요. 오일 갈고 슬쩍 알피엠한번
올려봐야겠습니다. 재미없어도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당신의 리플 하나가 글쓴이에게는 큰 힘이 된답니다. ㅋㅋ
안전운전하시고 길들이기 후에 또 배틀기 올리도록 합죠~ 감기 조심하세요~
2006.10.12 09:11:11 (*.72.5.10)
잘읽었습니다.. 저도 서울가면 항상 내려오는 길이라서 익숙하네요.. ^^
그리고 "아저씨 아반테.. 아저씬 투스카니.." 항목에서 너무 웃었습니다. 흐흐~
그리고 "아저씨 아반테.. 아저씬 투스카니.." 항목에서 너무 웃었습니다. 흐흐~
2006.10.12 14:44:52 (*.130.121.226)
흥미진진한 배틀기네요~ ㅎㅎ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검은색 아반떼들은 다 한가닥씩 하는거 같습니다. ^-^
그나저나.. 여친만나고 오시는길 정말 빡쎄네요~
배틀 자주 벌어지겠는데요. ^^
검은색 아반떼들은 다 한가닥씩 하는거 같습니다. ^-^
그나저나.. 여친만나고 오시는길 정말 빡쎄네요~
배틀 자주 벌어지겠는데요. ^^
2006.10.12 19:23:59 (*.51.83.173)
광전님 힘 만땅입니다 .6^^
성구님 그렇지않아도 항상 긴장하며 룸미러만 지켜보고 있답니다 .ㅋㅋ -_-;;
재필님 저도 그때 웃음 참느라 혼났어요 ㅋㅋ
준수님 그냥 흡배기수준입니다 .ㅋㅋ -_-;; 여친만나고 오는길은 항상 전쟁터죠 ㅎㅎ
재훈님 저는 빼주세요~^^
관영님 잘생기셨군요 -_-ㅎ
성구님 그렇지않아도 항상 긴장하며 룸미러만 지켜보고 있답니다 .ㅋㅋ -_-;;
재필님 저도 그때 웃음 참느라 혼났어요 ㅋㅋ
준수님 그냥 흡배기수준입니다 .ㅋㅋ -_-;; 여친만나고 오는길은 항상 전쟁터죠 ㅎㅎ
재훈님 저는 빼주세요~^^
관영님 잘생기셨군요 -_-ㅎ
이전에 가본적이 있는 코스라 눈에 그려지는군요.
저도 시명 2번에 8,6 입니다. ㅎㅎ
지금은 캠을거쳐 터보까지 왔지만 순정일때가 가끔 그리워진답니다.
항상 안전운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