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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The Stunning Amount Of Money The Pagani Huayra Costs (slashgear.com)

기사 링크 : Pagani Abandons EV Research To Focus On V12 Supercars [UPDATE] (motor1.com)



대표적인 수퍼카 메이커인 파가니가 4년여의 EV 수퍼카에 대한 개발에 관한 스터디를 했지만 결국 EV개발을 포기하고 V12 수퍼카 개발에 전념한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기사의 내용을 요약하면, EV수퍼카로 적정 Range를 커버하기 위해서 600kg나 되는 배터리를 탑재해야하는데 이러한 무게는 Huayra R의 몸무게에 절반이 넘는 무게이며, 이는 운전의 재미를 떨어트린다는 결론을 낸 것입니다.
즉 파가니가 목표로 하는 1,300kg짜리 몸무게의 EV수퍼카 개발은 불가능하다는 점

파가니 자신이 테슬러를 구입해 EV의 장점과 특징등을 직접 분석했지만 테슬러의 성능도 기아 EV6와 같은 아주 일반형 모델에서도 이미 577마력에 0->100km/h 3.5초나 발휘하기 때문에 특별할 것이 없다는 점

결론적으로 파가니는 AMG에서 공급받는 V12를 베이스로 지속적으로 EV대신 내연기관 수퍼카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고 합니다.
2026년까지 AMG로부터 V12엔진을 공급받기로 한 것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더 주목할 부분은 EU에서 수퍼카와 같은 소량 생산 메이커의 탄소중립 의무를 2029년이 아닌 2035년까지로 연기했다는 부분입니다.

기사에는 이러한 연기는 파가니 뿐 아닌 페라리, 람보르기니와 같은 수퍼카 생산 브랜드들이 EV를 준비할 시간을 벌었다고 되어 있지만 이것보다는 내연기관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시간을 벌었다는 점과 늘어난 개발시간을 EV에 투자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EV와 관련된 하드웨어는 어차피 여기저기서 개발되고 모듈화되고 있는데 차량 대수로 몇 대 팔지도 않는 브랜드에서 자신들만의 EV신기술을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개발할리 만무하기 때문입니다. 즉 EV파워트레인의 의무화시점이 되었을 때 적당한 파워트레인을 선택해 마운팅 시키면 될 일이지 자체개발할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어찌되었건 중요한 것은 제가 얼마전 올린

"EV스포츠카로 스포츠 주행이 불가능한 이유" 
Boards - EV스포츠카로 스포츠 주행이 불가능한 이유 (teamtestdrive.com)

에서도 언급했지만 주행의 즐거움과는 거리가 먼 EV의 획일화된 주행특성은 브랜드별 혹은 모델별 정체성을 반영할 수 없는 구성이고 수퍼카나 하이퍼카처럼 운전의 즐거움에 모든 역량이 집중되어야하는 모델에는 더더욱 EV파워트레인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파가니처럼 제법 큰 엔진을 사용하면서도 몸무게가 극단적으로 가벼운 차량이 주는 경쾌함을 수백킬로에 이르는 배터리를 짊어지고 달리면서 발휘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이는 모든 EV스포츠카가 극복할 수 없는 부분이며, 무게를 줄이는 노력은 Range의 축소를 의미하기 때문에 절충점을 찾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스포츠카 이상의 영역에서 EV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저의 전망은 철저히 이런 차들을 모는 사람들이 만끽하는 즐거움과 그들이 원하는 스포츠카의 모습에 기반합니다.

이런 파가니의 결정과 발표는 참으로 용기있는 결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듣도 보도 못한 브랜드들이 EV라는 키워드를 이용해 천문학적인 자금을 펀딩받고 결국 좋은 차를 개발하기는 커녕 졸작을 만들거나 실차 출시조차 못하는 비도덕적인 먹튀에 가까운 실태들이 난무하는 요즘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언듯 파가니의 발표는 눈먼 돈의 물줄기를 잡으려는 시도와 대신 본인들의 정체성을 지키겠다는 자존심을 세우고 그 방향성이 맞다는 확신이 뒷받침되어 있기에 이러한 결정은 위대하다고 생각하며, EU가 탄소 중립에 대한 유예를 한 부분 역시 결국은 파가니는 EV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약간의 예고의 성격도 가늠할 수 있다고 봅니다.

파가니의 결정이 자동차 시장 전반에 걸쳐 EV로 가는 흐름에 주는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그 상징성은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마찬가지 생각이지만 파가니의 판단은 EV스포츠카는 물론 수퍼카나 하이퍼카영역에서 EV는 가능성이 없다고 확신합니다.

좀 더 거칠게 말하자면 현재 EV수퍼카만을 개발하는 신생 브랜드들은 모두 근 미래에 도산할 것입니다.
V12를 가진 수퍼카와 EV수퍼카는 나란히 서 있는 것 자체가 부끄러울만큼 EV수퍼카들의 존재감은 허상 그 자체입니다.

천문학적인 자본의 흐름과 무제한에 가까운 국가 지원의 무분별성이 EV를 평가하는 과학적 시야를 흐리게 만들고 EV만능이라는 터무니 없는 세뇌가 이루어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여전히 엔지니어링에 강력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몇몇 유럽 브랜드들이 100% 전동화에 대한 입장을 내지 않는 것도 쉽게 내연기관이 사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합니다.
폭스바겐에서 최신형 1.5 TSI엔진을 발표한 것도 EV시대에 찬물을 끼얹는 발표이기도 합니다.

저를 포함해 언젠가 파가니에서 만든차를 탈 상상을하며 꿈을 키우는 수많은 매니어들에게 EV 파가니의 등장은 그 자체가 악몽일 것입니다.
V12의 포효를 앞으로도 10년 이상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소유의 꿈을 깨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습니다.

올 9월에 출시하는 파가니 C10의 대박 성공과 최단시간 완판의 기록이 만들어지길 희망합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