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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사고로 생긴 헬멧의 상처
2023년 9월 3일 문화체육부 장관배 KIC 4전 경기
이날은 KIC챔피언십 마지막 경기가 있었던 날입니다.
오준이는 챔피언십 2,3위와의 12점 차로 앞서 카트에 입문한 해에 고등학생들과 겨뤄 KIC 챔피언이 되는 경기가 열린 날이었습니다.
오탁이가 폴포지션과 레이스1,2를 1위로 마치고 파이널 레이스도 1위로 1번코너를 돌아 나갔고, 오준이는 레이스 1,2때 같은 선수의 고의 추돌로 360도 회전하여 파이널 레이스 때 5위로 출발한 상태였습니다.
오준이는 롤링 스타트 후 첫번째 랩에서 압도적인 페이스로 5번 코너에서 한대를 추월해 4위로 올라왔고, 6번 코너에서 또 한대를 추월해 3위로 올라섰습니다.
바로 앞에 있던 3위 선수를 좌우 연속 코너를 돌아나가는 상황에서 멋지게 추월에 성공했는데, 3위 선수가 언더스티어로 우측으로 밀려나갔다 오준이에게 자리를 내주는 상황에서 이미 추월을 마치고 빠져나가는 오준이 카트의 우측 옆구리를 추돌해 오준이 카트가 전복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사고가 나자마자 오피셜보다 먼저 오준이에게 달려갔고, 적색기가 발령되어 경기는 중단되었습니다.
아빠로서 아이가 다치는 장면을 현장에서 목격하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웠습니다.
앰블런스 운전기사를 믿을 수 없어 제 차에 태우고 목포 병원 응급실로 총알 같이 달려갔습니다.
우리가 병원으로 달려가는 상황에서 오탁이는 리스타트를 했는데, 오탁이는 오준이 걱정에 많이 울었고, 본인의 레이스를 제대로 펼칠 수 없었습니다.
오탁이는 P3로 마감했는데, 오준이의 전복으로 오탁 오준의 챔피언 기회는 날아갔습니다.
이 추월이 성공했으면 오탁, 오준 1,2 피니쉬로 갔을 것이고, 오탁이는 이날 경기를 폴포지션한 후 레이스 1,2,3를 1위로 마감하면서 오준, 오탁이 공동 챔피언이 되는 그런 기회가 날아갔고, 어부지리로 6위에서 출발한 선수가 페이스가 떨어진 오탁이를 앞서 1위로 경기를 마쳐 챔피언십은 1점 차이로 오탁 2위, 오준 3위로 2023년도 KIC챔피언십일 마쳤습니다.
9월 3일 경기 전날 오준 오탁의 격차는 0.03초로 정말 깻잎 한장 차이의 박빙의 실력을 보였고, 컨디션이 정말 좋았던 때여서 이렇게 허무하게 경기를 마칠 것을 전혀 예상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결과를 받아들이고 심기일전하는 것이고, 오준 오탁이는 챔피언십보다 훨씬 더 중요한 서로에 대한 형제애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아빠로서 아쉬움보다는 흐뭇함이 더 컸습니다.
""오준이는 많이 다치치 않았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래도 너무 걱정이 됐다. 나도 이렇게 정신적으로 피해를 많이 입었는데 피해자였던 오준이는 그 트라우마를 생각하니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오준이가 다시 카트를 탈수 있을지 다시 나랑 멋있게 경쟁할수 있을지 너무 걱정이 됐다. 제발 빨리 낫고 나랑 같이 파주에서 재미있게 카트 탔으면 좋겠다 제발..""
경기를 마치고 적은 오탁이의 레이스 일기에는 챔피언을 놓친 아쉬움은 전혀 보이지 않고 오준이를 걱정하는 마음 뿐이었습니다.
경쟁자 이전에 쌍둥이 형제이고 형제가 있어서 얼마나 든든하고 행복한지를 경험했으면 인생에서 정말 값진 교훈과 경험을 한 것으로 생각해볼 때 챔피언십 그까짓게 형제애와 비교될 가치는 없는 것이지요.
7개월만에 펼쳐질 2024년도 카트 챔피언십 1전을 앞두고 오준이는 경기 후 부상에서 2달 정도 카트를 타지 못했고, 작년 겨울이 시작되는 무렵 카트 연습을 다시 시작했는데, 올해부터는 쥬니어 클래스로 급을 높여 도전하기 때문에
15마력에서 23마력으로 출력이 높아지고 소프트 컴파운드 타이어가 아닌 미디움 컴파운드 타이어를 신는데다가
가속력에 영향을 주는 피니언 기어를 12T가 아닌 13T를 적용해 카트의 주행특성이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15마력에서 23마력으로 올리는 것은 배기 제한기를 제거하면 배압이 낮아지면서 원래 출력으로 올라가는 것이라 비용이 드는 튜닝은 아닙니다. 다만 엔진의 회전 특성이 저 중속 회전 토크가 낮아 재가속이 불리하다가 7000rpm이 지나면서 급격하게 토크가 살아나 후반 가속이 엄청나게 좋아집니다.
타이어도 겨울에 미디움으로 연습을 하면서 타이어 열올리는 부분이 매우 어렵고, 이렇게 미끄럽고 재가속이 어려운데 최고속이나 고속가속력이 훨씬 빨라진 카트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서는 부드러운 조작과 빨라진 가속과 속도를 견딜 수 있는 체력과 악력이 작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요구됩니다.
올해의 이슈는 쥬니어 클래스 규정 무게가 카트와 드라이버 합산 145kg인점인데 작년까지 노비스 규정은 155kg이어서 무게에 여유가 있어 준이 탁이 모두 무게추를 장착했었는데, 1년 동안 오준이가 키도 많이 크고 몸집도 커져 규정 무게를 10kg 이상 오버한다는 문제였습니다.
오탁이는 2kg의 무게를 달아서 145kg 무게 규정에 맞추기 쉬웠지만 둘간에 10kg의 몸무게 차이가 발생한 상황에서 오준이는 2리터 생수통을 대여섯개를 짊어지고 타야하는 불리한 조건에서 경기를 해야하는 상황이었지요.
오준이는 특유의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을 바탕으로 작년 경주에 대한 트라우마를 완전히 떨쳐버렸습니다.
증평 경기장에서 3일 동안 연습할 때는 고저차가 심하고 오르막 가속이 많은 고속서킷 상황이었는데, 10kg의 무게를 더 안고도 오탁이와 0.6초 차이밖에 나지 않았고, 파주에서도 둘간의 격차가 0.2~0.3초로 핸디캡에 대한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습니다.
오준이가 작년 9월 3일 경기중 부상으로 병원에 가서 치료 받고 다시 트랙으로 와서 오탁이와 찍은 사진입니다.
오탁이는 저와 오준이 없이 포디움에 섰는데, 오준이 걱정에 얼굴이 말이 아니더군요.
카트 레이싱에 출전 시키는 아버지들 맘이 모두 같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무사히 경기를 마칠 수 있기를 바라는 큰 마음
2023년도 오준이에게는 인생 최고의 추월쇼를 펼쳤던 오준이의 멋진 주행과 레이스 감각 그리고 폴포지션 이후 압도적으로 레이스를 지배했던 오탁이의 경기 운영 능력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를 아끼고 걱정하며 함께 달릴 수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그 마음....
제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자식들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올해 1전 경기를 위해 영암으로 출발하는 장면입니다.
작년까지 D3 A8 4.2TDI를 영암 특급 세단으로 사용했는데, 올해는 D4 S8을 운용하기로 했습니다.
D3보다 약간 더 큰 차체와 600마력이 넘는 파워는 운전의 피로도 측면에서 매우 유용하고 LED 헤드라이트가 전조등이 없는 서해안 고속도로의 야간 주행에서 눈의 피로를 좀 더 줄여주는 점을 고려했습니다.
A8 4.2TDI로 가볍게 풀탱크로 영암 왕복이 가능했던 연비 특성면에서 가솔린 600마력 오버이지만 속도를 너무 많이 내지 않으면 D4 S8로도 왕복이 가능할 정도로 리터당 9km대의 연비를 보여주어 기대 이상의 효율을 확인했습니다.
경기는 4월 7일이었고, 보통 금토 연습을 하고 일요일 레이스를 하는 일정인데,
올해 쥬니어 클래스 피니언 규정이 12T로 바뀌어 좀 더 가속위주의 세팅으로 바뀌었습니다.
문제는 체력소모가 엄청나서 금토 이틀을 연습하고 나면 일요일 경기를 제대로 치르기 힘든 피로를 고려하여 전략적으로 토요일 연습 하루를 하고 일요일 경기를 나가기로 했습니다.
금요일 오후 영암으로 출발하는데 중간에 길이 막히기 시작해 이럴바에 저녁이나 맛있게 먹자하고 찾다가 근처에서 캠핑장 분위기의 바베큐장을 찾았는데, 청명한 날씨에 너무나 기분 좋은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삽겹살과 목살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육류입니다.
간만에 손수 라면도 끓여서 햇반과 먹고, 막히는 시간 도로에 서있는 시간을 훌륭한 저녁시간으로 컨버젼한 즐거운 금요일 저녁이었습니다.
7개월 만에 찾은 영암
올해경기부터 13T가 아닌 12T로 쥬니어 클래스 규정이 바뀌어 훨씬 강력한 가속이 가능한데, 뒷 기어의 이빨수를 76~79T를 선택할 수 있어서 가장 빠른 조합을 찾는 테스트 주행이 필요했습니다.
3월달에 테스트 주행을 할 때 아이들에 맞는 기어숫자를 정했었기에 이미 팀에서 정해 놓은 세팅으로 변경했습니다.
뒷기어의 숫자가 작을 수록 고속형 하지만 가속에는 불리하고, 반대의 경우는 반대로 적용됩니다.
직선 고속에서 속도의 우위를 찾을 것이냐 잦은 코너 탈출 시 재가속에 유리하게 할 것이냐 등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오준이는 오탁이보다 10kg 정도 무거웠으니 기어비 세팅에 좀 더 신중해야했습니다.
시합을 위해 영암을 오면 아이들이 자신들의 리듬을 스스로 찾고 5번의 연습주행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보내야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주행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금요일 새벽에 내려오는 것에 비해 금요일 저녁 때 도착해서 푹쉬고 토요일 주행연습을 하는 것이 아이들의 컨디션에는 조금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데이터를 분석하여 브레이킹 포인트나 제동압력 그리고 코너와 지점별 속도등을 비교하여 아이들의 주법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합니다.
실제 레이스카의 분석과 거의 동일한 분석을 카트에서도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레이싱 카트는 정말 좋은 레이스 교본인 것이지요.
파주 스피드파크팀 계원이는 수영선수를 하면서 카트 레이싱을 하는데 올해 노비스 클래스에 출전합니다.
7개월 만에 시합준비를 하는 아이들에게는 그 자체가 재미이고, 새로운 클래스에서 시합을 하는 기대가 긴장감을 압도했다고 생각합니다.
오준이 카트의 연료량으로 최대한 오버 웨이트에 대한 부분을 보상하기 위해 다양한 테스트를 해봤고, 적당한 연료량을 선택하는 데이터 쌓기를 수개월째했습니다.
연료가 부족하면 안되기 때문에 주행랩수에 따른 소모량등을 계산해서 2kg정도의 변화를 줄 수 있는 룸을 확인했습니다.
오준이와 오탁이의 사용연료량도 비교하면서 제 나름대로 상당히 많은 분석을 했습니다.
일본에서 일년에 40회 경주에 참가한다는 탑클래스 수준의 2명의 초등학생이 우리 아이들이 뛰는 쥬니어 클래스에서 이번에 경기를 같이 하기로 했습니다.
초등학교 4,5학년이었는데, 일본의 탑 클래스 선수들이 타는 장면을 보는 것도 공부이고 같이 달릴 수 있다는 건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엔트리 번호를 받고 자신의 카트에 직접 엔트리 번호를 붙이는 장면입니다.
이번 경기에 경기 검차가 상당히 강화되었는데,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검차하는 부분이 좀 걸리긴 했지만 공정한 경기를 위해 철저한 검차를 하는 행위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토요일 일정을 마치고 저녁을 먹은 후 집에와서 당일 주행에 대한 일기를 적었습니다.
화창한 날씨에 구름이 조금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경기를 치르기에 매우 좋은 날씨였습니다.
같은 팀 승수는 올해로 쥬니어 클래스 2년차이며, 연습벌레로서 상당한 베테랑입니다.
준이 탁이보다 1년 어리지만 레이싱 경력은 3년을 더 탄 선배입니다.
예선을 시작하는데, 전략적으로 승수와 오탁이가 나가고 오준이는 후미에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경기는 예선이 5분이라 3,4랩에 베랩을 뽑아야하기 때문에 매우 높은 집중력이 필요했습니다.
오탁이는 아쉽게 0.1초 차이로 P2 자리를 쥬니어 2년차 다른 선수에게 내주고 P3로 마감했습니다.
오탁이의 머신 무게는 147kg으로 안정감 있게 통과했습니다.
오준이는 일본 선수들이 지나간 한참 뒤에 출발했는데, 일본 선수들을 너무 빨리 따라잡아 버리는 바람에 오준이가 베랩을 노렸던 3랩에서 베랩 도전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토요일 연습 주행 때 오준이는 일본 선수들에 비해 최소 0.4초이상 빨랐는데, 일본 선수들에 가로막혀 5랩 중 자신의 베랩 플라잉 랩을 하지 못한체 들어와 P5로 마쳤습니다.
일본 선수들은 P4, P6로 예선을 마쳤습니다.
오준이 머신의 무게는 156kg
1전에서 작년까지 레이스 1,2,3를 했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예선이후 경기를 2번만 치르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경기당 랩이 늘어나 레이스 1에서 15랩, 레이스 2에서 18랩을 달려야 합니다.
때문에 이를 고려해서 탑재하는 연료의 량을 정해야했습니다.
파주에서 늘 셋이서 같이 훈련했는데, 그래서 서로에 대한 장단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승수는 매우 좋은 페이스로 폴 포지션을 차지했습니다.
레이스 1은 오탁이가 P3로 출발해 2위 선수를 7랩에 추월하면서 P2로 마감했습니다.
작년에 쥬니어 클래스 챔피언십 2위를 했던 동갑내기 선수를 오탁이가 초반부터 뒤에서 압박해 7랩에서 안정감있게 추월했습니다.
높은 페이스로 뒤 따를 때 서두르지 않고 뒤에서 기회를 엿보다가 한방에 깨끗한 추월을 멋지게 해주었습니다.
오준이는 레이스 1을 P4로 잘 마감했고, 실수없이 일정한 랩타임을 내주었습니다.
레이스 2에 앞서 아이들과 한컷 찍었습니다.
확실히 작년에 비해 키가 커졌고 몸이 단단해져서 건강하게 잘 자라준 아이들에게 고마웠습니다.
영암은 1번 코너가 좌턴이라 홀수 포지션이 유리합니다.
일본 선수들이 3,5위 포지션에서 출발하고 오탁 오준이가 2,4위 포지션에서 출발해야해서 롤링스타트 후 1번 코너 안쪽 포지션을 차지하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롤링 스타트 후 3,5위 일본 선수들이 완벽한 팀플레이로 1번코너 안쪽을 잡고 2번 코너로 연결되는 라인을 블록킹 하는 바람에 오준이는 아쉽게 P5 2번 코너를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예선에서 2위 했던 선수가 P6로 출발해 오준이와 일본 선수를 추월했는데, 오준이는 확실히 무거운 머신으로 롤링 스타트 때부터 불리하긴 했습니다.
앞에 가는 일본 선수를 2번 정도 추월할 기회가 있었는데, 긴직선으로 연결되는 지점에서 사이드 바이 사이드에서 가속력에 밀려 다시 뒤에 붙는 상황을 지켜보기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바퀴까지 일본 선수에 비해 더 빠른 페이스로 압박의 끈을 놓치 않았을 정도로 정말 열심히 달려주었던 오준이는 18랩을 페이스가 전혀 흔들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달렸습니다.
오준이가 같은 무게로 경쟁했다면 아마 작년처럼 오탁이와 막상막하의 경쟁을 했을 것입니다.
P6로 마감을 한 레이스였지만 오준이가 추월을 성공하는지를 지켜보던 관중들이 선두 그룹보다 오히려 오준이의 주행에 더 박수를 보냈던 레이스였습니다.
오탁이는 P2로 출발해 P2로 경기를 마감했는데, 실수없이 안정감 있게 달려주었고, 중3이 되면서 연습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는데도 불구하고 첫 출전하는 쥬니어 클래스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을 만큼 존재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승수가 폴투윈을 차지했고, 오탁이는 2위 자격이 충분할만큼 달라진 머신을 빠르게 적응했으며, 체력적으로도 밀리지 않을만큼 강인한 몸을 겨울 동안 만들었습니다.
올해 1전에 파주 스피드파크팀 선수들이 포디움에 많이 오를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치열하게 경기를 함께했던 일본 친구들과 틈이 날 때마다 같이 개구쟁이 놀이를 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아이들의 동심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한번 새삼 느꼈습니다.
일본 선수들도 한국에서 첫 경기를 하면서 한국의 쥬니어 클래스 선수들이 얼마나 빠르고 잘 달리는지를 체험하는 기회가 되었을 것입니다.
한국선수들이 일본경기에 가면 예선통과도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라 일본의 카트 역사와 저변 그리고 평균 실력은 한국과 비교도 되지 않습니다.
보통 25대의 카트가 결승에서 한꺼번에 레이스를 하는데, 선수들 격차가 깻잎한장 차이일 정도로 치열한 경기를 합니다.
그런 일본 선수들이 한국에서 달렸지만 포디움을 밟아보지 못하게 했을 만큼 현재의 한국 쥬니어 클래스 선수들은 매우 높은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기를 무사히 마치고 다친 사람없이 돌아갈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18랩을 달리는 것은 정말 체력적으로 힘듭니다. 어른 선수들도 경기를 마치고 들어오면 거의 쓰러지다시피 하고 헉헉 소리를 내면서 가뿐 숨을 내쉬는데, 오준이 오탁이는 일주일에 3번씩 3층에서 시작해 29층까지 두계단씩 오르내리면서 단련해서 그런지 가뿐 숨을 쉰적이 없습니다.
쥬니어 클래스 타면서 악력을 높여야겠다고 해서 기구도 사주었고, 오탁이는 10kg 덤벨을 사달라고 해서 집에서 맨손 운동으로 10kg 덤벨로 운동을 자발적으로 합니다.
이런 기초체력이 있었기에 오준이는 18랩중 17랩에서 베랩을 낼 수 있었을 정도로 10랩 이후 페이스가 떨어지는 것이 보통인데 오히려 후반랩에 페이스를 높일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탁이는 예선에서 자신보다 빨랐던 강력한 경쟁자를 레이스 1 때 멋지게 추월했는데, 아주 수준 높은 추월을 해냈고, 카트간 접촉 없이 추월에 성공했기 때문에 아주 훌륭한 추월이었습니다.
쥬니어 클래스 선수들이 기량이 워낙 좋고 레이스 센스가 좋기 때문에 완벽한 추월에는 머신들이 불필요하게 부딪치지 않게 하는 센스들이 있습니다.
오탁이는 자기 스스로 코너별로 정상 라인과 블로킹 라인을 별도로 연습하면서 제동 포인트에 변화를 주고 타이어 공기압이 변하는 것을 자기가 직접 확인하면서 머신의 상태를 꼼꼼하게 점검하는 습관이 올해부터 두드러졌습니다.
카트를 타지 않을 때 상상했던 것들을 연습할 때 시도해보고 거기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것은 차를 사랑하는 아빠로서 참으로 행복한 순간입니다.
오탁이 소망대로 오준이와 함께 달릴 수 있는 2024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이 함께 포디움이 오르지는 못했지만 제가 봤을 때 오준이의 기량은 무게가 같다면 오탁이와 동등한 수준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만큼 차를 미세하게 다루는 실력과 판단력 그리고 추월을 할 때와 내줄 때 자기 자신을 위험에 빠트리지 않을 만큼 능숙함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뭔가 많이 배우고 올라가는 길은 600마력 오버 S8이 함께 해주어서 든든했고, 매우 빠르고 편하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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