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와이프가 타고 다니는 Tiguan 리스가 내년 초면 끝나고 새 가족이 늘게 되어 더 큰 SUV를 찾던 중 새로나온 Atlas 시승 행사가 있어 다녀왔습니다. 어차피 제 차가 있어서 드라이빙 성능에는 철저히 무관심 하고 ㅎㅎ 와이프가 편하게 운전 할 수 있을지에만 관심을 뒀고, 내부 공간이라든지 실제로 봤을 때 디자인이 어떤지 봤습니다. Atlas 시승 전 Ford Explorer, Honda Pilot을 시승했을 때 와이프는 Pilot이 실내 느낌이라든지 외관에 어색하지 않고 타던 차 타던 느낌이라 편안하다고 했습니다. 저는 파일럿 외관은 그냥 미니밴 높여놓은 것 같아서 좀 별로였고요. 미니밴은 저나 와이프나 둘 다 싫어해서 패스..


워낙 귀차니즘이 심해서 사진 정말 대충 찍은 점 양해바랍니다.


딜러쉽에 Atlas 두대가 있었고, 가장 높은 트림인 SEL Premium은 세워놓고 구경하는 용도로, 회색 SEL VR6 4motion은 시승용으로 사용중이었습니다. 엄청 바글바글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번 모델은 공격적으로 밀고 있다는게 워런티에서 드러나네요. 새차 사면 6년/72,000마일 bumper-to-bumper (동력계만이 아닌 전체) 워런티가 적용되고 두번째 소유주까지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정도 신차 워런티 주는데가 거의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타고 있는 티구안은 한번도 문제가 발생한 적이 없는데 주변에서 워낙 VAG --> 잔고장 이미지가 박혀서 그런지 노력을 많이 하는 걸로 보였습니다.


디자인은 제 맘에는 Atlas > Explorer >> Pilot 순으로 좋았습니다. 선이 시원시원 하고 각이 있어서 듬직한 느낌으로, 사진으로 보던 그대로 느낌인데 더 커 보입니다. 실내 크기도 셋 중에서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앞 뒤는 그냥 앉아만 보고 3열 공간 크기와 3열 뒤 트렁크 공간만 확인했는데 Atlas > Pilot > Explorer 순으로 느껴집니다. 아틀라스 3열은 2열 조금만 앞으로 빼면 저한테는 약간 장거리 운전이더라도 괜찮을 듯 해 보였습니다. 3열까지 다 펼친 상태에서 적당한 크기 짐도 들어 갈 것 같구요. 한국에서 부모님이 방문하실 경우 대여섯명 타고 짐을 좀 컴팩트하게 챙기면 너댓시간 거리정도 여행은 문제 없을 듯 합니다.

IMG_1419.JPG



운전석에 앉았을 때는 Atlas > Explorer > Pilot 차례로 폭이 넓게 느껴졌습니다. 와이프는 폭도 정말 넓고 차 앞 길이 가늠이 좀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시승을 같이 한 스태프 말로는 Chevrolet Tahoe하고 폭이 거의 같다고 합니다. 실내 디자인은 제가 곡선이 들어간걸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라 단정하고 정돈된 느낌이 맘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스티어링 휠이 차 크기 생각하면 살짝 작습니다. 저는 착 들어오는 느낌이라 좋더군요. Pilot은 에어컨 작동등 모든 것을 터치스크린으로 하게 되어있어 좀 답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Atlas는 따로 다이얼이 있어서 편할 듯 합니다. 대신 Pilot에 있는 우측 깜박이 점등시 카메라로 비춰주는 기능이 좀 아쉬웠습니다. 애플플레이가 신기하네요. 줄만 꽂으면 화면이 연동돼서 구글맵 쓰면 큰 화면에 자동으로 뿌려줍니다. 음악도 연동되구요, 어차피 완성차 제조사에서 나오는 네비는 결국엔 잘 안쓰게 되는지라 이건 좋네요~

IMG_1417.JPG


여기저기 컵홀더 17개가 있다고 합니다. 정말 17개를 쓸 일이 있을까 싶지만.. 광활한 센터콘솔 박스.

IMG_1418.JPG


후석 온도 조절 기능은 제가 염두에 두고 있던 Atlas Technology package 트림 이상부터 적용됩니다. 역시 정돈되고 깔끔한 느낌.

IMG_1423.JPG


차 구석구석 앉아보고 하다가 시승 차례가 와서 타러 갑니다. 미시간 번호판인게 눈에 띄네요. 멀리까지 끌려와서 혹사당하는구나..

IMG_1420.JPG


와이프 먼저 시승을 시키고 뒤에 앉아서 구경합니다. 대기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길게는 못 하고 근처 한바퀴만 간단히 돌고 옵니다. 파노라마 루프 개방감이 좋네요. 뒷자리도 널찍 널찍 합니다. 2열에 아기용 카시트 3개를 장착 가능하고, 카시트를 분리하지 않고도 2열을 접어서 3열 승하차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는 해본적이 없어서 모르겠는데 SUV중에서 이게 되는 차가 별로 없다고 하네요. 

IMG_1426.JPG


와이프 다음으로는 제가 잠깐 몰아봅니다. 막상 운전하려고 보니까 정말 넓긴 넓네요. 조수석 쪽 공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감이 잘 안와서 살짝살짝 겁이 납니다. 나중에 2.0T 도 나온다고 하지만 초반에는 VR6 모델만 풀리는 것 같네요. 엄청 굼뜨지도 않고 예민하지도 않고 우릉우릉 잘 움직이네요. 이 차 가지고 엄청 밟을 것도 아니고 이정도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핸들이 작아서 실제 차 크기보다 운전석에서는 작은 느낌이긴 하지만 티구안만 타다 몰아보니까 좀 어렵네요. 


와이프의 평은

- 외관 디자인은 엄청 예쁘진 않지만 받아들일만 하다

- 인테리어는 파일럿, 익스플로러 중에 젤 나은 것 같다. 파일럿은 굉장히 익숙해서 쭉 타던 차에 앉아있는 느낌이 든다.

- 파일럿보다 차가 훨씬 크게 느껴져서 운전하기 좀 무섭다 (같은 체급이지만 Atlas가 가장 큽니다)

- Explorer는 왠지 실내가 이질적인 느낌이라 싫고, Pilot/Atlas는 주면 아무거나 몰겠다

- 개인적 순위는 Pilot >= Atlas > Explorer


제 평은 (참고로 굉장히 안 까다롭습니다)

- 외관 굿 튀지 않고 든든하고 우람한 일꾼 느낌

- 인테리어 굿 이상한 기교 안 부리고 직선적인게 좋습니다

- 동력 성능은 다른 리뷰에선 경쟁 차종보다 딸린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지 잘 모르겠음

- 3열까지 사람을 꽉 채워도 트렁크에 티구안 엇비슷하게는 짐이 들어가는것 같다

- 실용성 순위는 Atlas = Pilot > Explorer

- 개인적 순위는 Atlas > Explorer > Pilot (자꾸 미니밴 같이 생겼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이런 디자인을 좋아하기도 하고 실내 공간도 잘 뽑았고 제가 원하는 곡선 별로 없이 직선 위주 깔끔한 실내외에 워런티도 빵빵하니 구매할 만 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체급에 워낙 무난하고 기존에 자리잡은 다른 차종들이 많아서 자리를 잘 잡을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신차라서 할인이 잘 안될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Highlander, Pilot, Explorer 등 대안이 많죠. Explorer는 좀 떨어지는 느낌이 있는 편인데 대신 그만큼 할인도 많이 해주는 것 같구요. 사실 이 체급 차들이 난 꼭 이걸 타야겠어 라고 하기엔 다들 상향 평준화 된 느낌이라.. 저라면 뭘 줘도 가격만 저렴하게 잘 맞춰주면 크게 불만 없이 탈 것 같습니다. 중간 트림에 다른 차종하고 비교해서 실 구매가격 차이가 $1,000 정도만 비싸다면 큰 고민 없이 살 것 같습니다. 아예 처음 나온 차종이라 신뢰성 문제가 걸리긴 하지만 워런티 길고 엔진도 VR6 면 검증된 종류로 쓰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듬직한 인상에 실용적인 좋은 차니까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시승을 마치고 집에 가는길에 렉서스 딜러가 있길래 RX/NX 시승이나 시켜볼 겸 들러봤습니다. NX는 티구안에서 크기 차이가 없어서 별로라고 합니다. 중고로 RX 350 2015/2016년식을 한 번 씩 시승해봤습니다. 2015년식은 실내가 좀 노티나긴 하는데 조용하고 크기도 이정도면 부담없이 몰고 다닐만 하다고 하네요.. 자긴 2016년식이 맘에 든다고 합니다. 외관, 실내 모두 2016년식이 훨 나아보이긴 합니다. 세일즈맨이 아날로그 시계 세팅을 바꾸면 자동으로 돌아가는거 보여주는데 촌스럽게 둘 다 와 하고 놀랐습니다 ㅋㅋㅋ 대신 같은 엔진인거 같은데 이상하게 2016년식이 살짝 더 시끄럽더군요. 이 차만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2016년식 RX350 낮은 트림 중고가가 Atlas + Technology 패키지 새차 가격과 비슷 (대략 $38,000) 해서 당장 7/8인승 차가 꼭 필요한 건 아니니 나중에 더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