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drive
사랑해 마지않던 R32를 어쩔수없이 떠나보내고
부인의 성화에 어쩔 수 없이 맞이하게 된 C300.
복잡한 사정때문에 들이게 된 C300은 참 미웠습니다.
300마력으로 파워가 올라간 C350, 혹은 C클래스 쿠페만 되었더라도
그렇게까지 화가나지는 않았을텐데,,,
쿠페는 절대 안된다는 부인의 엄포, 그리고 C350 세단은 한두달을 기다려야 한다는 딜러의 말에
정말 어쩔 수 없이 C300 세단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
R32의 자리에 주차를 하던 그 순간은 참 서러웠습니다.
며칠동안 힘이빠져있는 저를 보고
부인은 '길을 막고 물어봐라...폭스바겐에서 벤츠로 바꾸고 이렇게 화내는 사람은 없을거다'
라는 말을 하면서 성질을 건드리기 시작하였고 화가 머리끝까지 난 저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고향인 C300의 이름을 '검둥이' 라고 지었고
길들이기 없이 6000rpm으로 혹사시킬 계획이었습니다.
부인에 대한 원망을 검둥이에게 다 풀어버릴 심산이었죠.
하지만 이 녀석도 주인 잘 만났으면 예쁨받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어
2년동안 저의 발이 되어줄 검둥이를 조련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 300마일, 500여 Km 정도는 2000rpm 까지만 썼습니다.
R32의 매력적인 엔진음과 배기음에 익숙해졌던 저의 귀에는
C300의 엔진은 존재감 없는, 그야말로 전기차를 모는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3000rpm 까지 올리는 지금도 엑셀을 꽤 깊숙히 밟아야만 엔진음을 들을 수 있을정도로
좋게말하면 점잖고 정숙성있는, 나쁘게 말하자면 존재감 없고 재미없는 엔진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하지만 조용히 치고나가는 맛이 꽤 재미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가속을 하였을때 80km/h 에서 140km/h 까지의 3000rpm 이하로 유지하며
엑셀을 밟았을때 생각보다 빠른 가속을 보여주었고 안정감이 꽤 좋았습니다.
물론 가속을 하였을때도 엔진의 존재감은 그리 돋보이지 않았습니다.
서스펜션의 느낌은 정말 좋습니다.
엔진은 C+ 정도이지만 서스펜션은 A 이상을 주고싶습니다.
거지같은 노면을 자랑하는 뉴저지의 지방고속도로에서
R32같으면 차체가 꽤 흔들릴만한 요철을 넘을때도 부드럽게 넘어가고
고속으로 코너를 돌더라도 매우 안정감있게 돌아갑니다.
그리고 100km/h 의 속도에서의 안정감은 괜히 삼각별을 달고있는것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합니다.
R32로 신나게 달리던 와인딩을 돌았을때 그때까지 밉기만 하던 C300을 조금 예뻐하게 되었습니다.
R32로 80km/h 정도로 진입하여 100km/h 정도로 빠져나오던 내리막 코너를
비슷한 속도로 진입하여 비슷한 속도로 돌아나오는 것을 경험한 후 많이 놀랬습니다.
R32가 타이어를 아스팔트에 박고 코너를 도는 느낌, 빠르게 회전하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라면
C300은 이정도면 언더스티어로 갈것같은 아슬아슬한 상황에서도 덤덤하게 코너를 빠져나옵니다.
그리 빠른느낌은 없지만 계기판상으로는 비슷한 속도를 마크합니다.
의외로 빠르게 와인딩을 넘어가길래 계속하여 무리한 시도를 해보았으나
무덤덤하게 브레이킹 없이 와인딩을 소화하는 실력에 약간의 감탄을 하게되었습니다.
물론 진지한 전투모드로 들어간다면 R32가 빠르겠으나
C300도 쉽게 지지않을만한 와인딩 실력을 가지고있다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브레이크는 많이 실망스럽습니다.
R32의 브레이크가 좋기는 하였지만
C300의 브레이크는 페달의 스트로크가 매우 짧고 초기 브레이크 응답력이 약해서
꽤 힘을주어 페달을 밟아야 원하는 제동력이 나옵니다.
제동력 자체가 나쁜것같지는 않습니다만 응답이 너무 늦고 답답해서
2001년도 어느 봄날, 제가 몬것을 마지막으로 생을 다한
연식이 생각나지 않는, 10년 가까이 되었을법한 선배의 현대 엑셀의 브레이킹과 감성적으로는 비슷합니다.
제 차만의 문제인지 아니면 원래 이런것인지 궁금하기만 한데
2011년식 ML350은 이렇게까지 브레이크가 둔감하지 않은것으로 보아
C300 모델의 브레이크 특성이 둔감한것인지 궁금합니다.
아직까지 스포츠모드를 써보지 않았는데
스포츠모드로 바꾸었을때 브레이크의 응답력도 변하는 시스템인지는 두고보아야 하겠습니다.
디자인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뒷모습은 이전모델과 비슷하지만 새롭게 바뀐 앞모습이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데
계속 보다보니 왠지 BMW 3시리즈를 보는것만 같습니다.
현행 E클래스 세단보다는 훨씬 잘생겼고 이전 C클래스보다도 스포티한 얼굴이 마음에 듭니다.
이전모델이 말 그래도 벤츠다운 모범생같은 얼굴이었다면
신형 C클래스는 집안에 한명씩 있는 반항아를 떠오르게 합니다.
계기판은 약간 불만이 있는데 속도계의 바늘이 너무 굵어 작은눈금을 2개정도 가려버려
지금 25마일로 달리는지, 30마일로 달리는지 구분이 가지 않을정도입니다.
덕분에 25마일을 넘기면 바로 경찰출동하는 우리동네에서 운전하는것이 긴장됩니다.
디지털 페널에 속도가 표시되기는 하지만 버릇때문인지 바늘에 먼저 눈이갑니다.
새로운 디자인의 핸들은 참 마음에 듭니다.
이전 모델보다 스포티해진 핸들의 형상은 답답한 엔진반응을 잊게해줄정도로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ML350에도 장착된 패들쉬프트가 없다는것입니다.
그리고 ESP(폭스바겐에 익숙해서...)를 해제하려면
핸들의 버튼조작을 통해 계기판에서 설정을 바꾸어야하는데 이게 꽤 번거롭습니다.
그냥 열선버튼 옆에 버튼하나 더 달아주었으면 좋았을텐데요...아쉽습니다.
시트는 깊지도 않고 평평하지도 않은 말그대로 무난한 포지션입니다.
와인딩에서도 큰 불안함 없이 몸을 잘 고정시켜주었습니다.
하지만 헤드레스트의 탄성이 너무 높아서 헤드레스트에 머리를 붙이고 운전을 하다보면
왠만한 요철을 넘을때도 머리가 헤드레스트에 3~5차례 튕깁니다.
마치 제 머리가 호피티를 타고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연비...C300을 길들이며 가장 큰 불만이 생긴 부분입니다.
윗급인 C350이 고속도로에서 30mpg 정도가 나온다고 하여
C300의 제원에 적혀있는 24mpg 보다는 더 나올것이라 생각하였는데
60마일로 크루즈를 하여도 25mpg을 넘기는것이 힘듭니다.
경제성으로 보자면 미국에 출시된 C클래스들 중 가장 떨어진다고 볼 수 있을것같습니다. AMG 빼구요.
재미없는 엔진이 기름도 더 먹으니 이뻐보일리가 없습니다.
차라리 벤츠 4기통 터보모델을 데려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습니다.
워낙 기대없이 맞이한 자동차여서 왠만한 장점도 큰 장점으로 다가오지만
C클래스 차체가 가진 능력과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
그리고 서스펜션의 멋진 셋팅에는 큰 감동을 받고있고
C63 amg를 향한 갈망을 더욱 크게 만들었습니다.
C300으로 바꾸고 난 후 남.녀의 반응이 매우 상반되는것이 재미있습니다.
같은 아파트 주차창에 항상 세워져있는 에스턴마틴의 주인 할아버지는
'원래 니가타던 귀염둥이는 어디있냐?' 라는 물음을 하였고
렉서스 SC430을 타는 할머니는 '지금 차가 훨씬 멋지네' 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렌서에볼루션 매니아인 발렛파킹 직원은 '결혼생활 힘들지? 그래서 난 결혼 안할거야' 라고 하더군요.
R32...좋은 주인 만나길 바랍니다.
다행히도 정을 좀 붙이셨네요 ^^;;;
저도 처음에 비엠에서 벤츠로 넘어왔을때 반응이 "왜 이렇게 밋밋해?" 였는데,
타면 탈수록 처음기대보다 나아지는게 벤츠 같습니다.
나중에 또 더 재미있는 시승기 기대할게요~
ㅎㅎ GTI를 타다가 320d로 바꿨을때 똑같이 패닉(?) 상태에 빠졌었는데... 요즘은 오히려 편안한 승차감의 후륜구동 차를 유유자적히 모는 것에 재미가 들려 처음 차를 바꿨을때 보다 새차(비머) 구매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ㅎㅎ... 마눌님이 바뀐 차를 너무나도 좋아라 하셔서... 마눌님의 영향으로 인해 차가 더 좋아보이는 것 같기도 하구요. 하여튼 글 잘 읽었습니다~!
발레파킹 하는 친구가 가장 비수를......ㅋㅋ
소유한 적은 없고 몇몇 클래스(쿠페 포함)를 며칠간 타보기만 했는데....
트랙에선 참 밋밋해서 재미 없지만....
공도에서는 참 편안하게 빠르더군요....그게 특징인것 같습니다 ^^
예전에 와인딩모임에서 지인의 c350 운전대를 잠시 잡아봤을때 꽤 감탄했었는데...
c300이 c350이랑 많이 틀린가 봅니다?
미국에서 C250에는 1.8리터 직분사, 350에는 3.5리터 ALL-NEW 직분사엔진을 쓰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참, 뼈아픈 부분이지만, 저는 한국에서 선택의 여지 없이, 주영님과 같지만, 0.5리터 작은 2.5리터 자연흡기 V6엔진 차량인,
한국에서는 C250을 타고 있습니다. F10과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주영님께서 느끼셨던 어질리티 콘트롤, 서스때문에,
C250을 선택을 했습니다. 분명, 효율성이나, FUN DRIVE에서 많은 요소들이 마이너스로 느껴지기는 하나...작년 11월에 받고
현재까지 아무 스트레스 없이 만족하면서 타고 있습니다.
분명, R32의 감성을 채워드릴 수 없을지도 모르죠, 저는 아우디에서 넘어오면서, 벤츠차량에 대한 타면탈수록,,
만족감을 느끼고 있는중입니다. 참...저도 블랙입니다. ㅎㅎ
방금 S모드 매뉴얼 모드로, 길들이기 중이라 풀악셀을 하고 왔습니다.
E모드에서 쓰로틀만 확장해서 열어주기는 하지만, 나름...엔진을 풀어볼 수는 있을 듯 합니다...
가속이 느리지는 않지만, 엔진이 너무 얌전하다는 말씀, 핸들이 너무 맘에든다는 말씀...등등 여러 말씀들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 비교가 되지는 않으시겠지만, 저도 예전에, R32는 아니지만 5세대 GTI를 많이 몰고다녔었는데,
다른 매력과 만족감을 느끼실 수 있을 거라 예상해봅니다.
*분명한건...FACELIFT 전의 W204 C클래스와 2012년형 C클래스는 서스와 미션만 크게 바뀌었음에도...
많은 차이를 저는 느끼고 있습니다. 이전 모델을 친한 형님이 타셔서 제 차와 많이 비교를 해보는데, 전혀 다른 감성을 주는 듯 합니다.
힘내시구요 ^^
제 경우엔 2009년식 C350 을 자잘한 문제 때문에 딜러에 맡길 때마다 항상 C300 4matic을 로너카로 받아 타고 다녀서 어느정도의 비교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기어비의 차이인지 모르겠지만 정지상태에서 출발시엔 c300 4matic이 훨씬 가뿐하게 나갑니다. 물론 어느정도 속도와 탄력이 붙으면 c350이 가속감은 아무래도 좀 낫습니다만 (12년식 c350 직분사 엔진은 더 잘나겠지만요;;) c350은 s,c(e) 모드 둘다 1,2단 의 가속감이 의외로 꿈뜹니다. 시내에서 타기엔 c350은 꼭 뒷자리에 성인 2명 쯤 더 태우고 운전하는 기분입니다. 확실하게 시내주행에선 c300 4matic이 유리하더라구요.
그리고 써스펜션의 경우 저는 c300 4matic이 좋았습니다. 일단 4matic라 훨씬 안정적이구요. c300, c350 스포츠 써스펜션이 동일한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두 차량의 후륜 써스펜션의 느낌이 전혀 다릅니다. c350의 경우 제가 다니는 로컬 프리웨이에 고속 코너에서 노면의 굴곡 때문에 후륜이 상당히 뒤뚱거립니다. 상당히 뒤뚱거리면서도 의외로 접지력을 잃지는 않지만 어쨋건 심리적으로 상당히 부담을 줍니다. 반면에 c300 4matic의 경우 후륜이 따라오는 느낌이 훨씬 안정적입니다.
반면에 브레이크는 C300 4matic의 경우는 초반 브레이크의 응답력이 약하고 강하게 밟아주면 앞으로 노즈다이브가 생기면서 무게감이 느껴지는데 제동력 자체는 조금 부족한 느낌입니다. 대신 C350의 경우는 캘리퍼도 모양이 다르고 타공로터에 일단 초반 답력도 좋을 뿐더러 용량이 넘치는 느낌? 와이프 차라 험하게 사용하지 않는 이유도 있지만 한번도 밀린다는 느낌을 못받았습니다. 어떤 기분이냐 하면 일상주행을 예를 들어 보통 교차로에서 신호가 직전에 바뀌거나 할 때 브레이크를 급하게 밟아 감속을 한다고 하면 보통 앞에서 어거지로 잡아서 멈추려는 느낌인데 c350의 경우 희안하게 뒤에서 누군가가 차를 잡아 세워주는 기분이랄까요?;; 제 경우 2009년 중기 이전 버전의 초창기 리어 패드(분진 컴플레인으로 무상교체)를 아직 그대로 쓰고 있는데 이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LA에서 2011년식 e350 세단 스타일링 팩키지 (245/40/18, 265/35/18) 차량을 일주일 정도 타고 다닌 적이 있었는데 브레이크 감각이 똑같았습니다.
제 경우엔 얼마전까지 GTI를 탔었고 와이프가 데일리카로 c350을 구입하였을 때에는 정말 기분이 별로였습니다. 처음에 리스로 와이프가 데리고 왔을 때에는 3년만 버티고 bmw 3시리즈로 가자고 생각했었습니다. 6기통 엔진도 둔탁하고 자잘한 문제도 있고 (와이퍼, 안전벨트 불량, 시트 잡소리, 커맨드 업글 오류) 밋션 또한 제 마음이랑은 완전히 따로 놀기에 정말 타기도 싫었습니다. 그런데 2년 6개월이 지나보니 일단 제 운전 스타일부터 바뀌고 GTI때 처럼 급-자 들어가는 운전 안하고 탄력주행으로 느긋하게 다니게 되더라구요. 느긋하지만 그렇다고 느리지는 않고 분명 흐름보다 빠르게 다니는데 오버하지 않게 되고 암튼 제 자신이 차에 맞춰지는 느낌일까요? 결국 몇달 전에 GTI를 처분하고 c350을 데일리카로 쓰고 있지만 만족합니다. 올해 5월에 리스가 만기인데 다음차량 고민을 다시하게 만드네요.
아 그리고 저랑 와이프가 동의하는 점 중 하나가 만약 3년전으로 돌아가서 다시 차를 고른다면 c300 4matic 을 살 거라는 겁니다. 구형엔진의 c350과 비교해서 가속이 별로 느리지 않고 엔진과 밋션 기어비의 매칭이 상대적으로 더 좋고 실생활에서의 장점을 생각했을 때 여러 모로 더 높은 만족을 주는 선택인 것 같습니다. ^^
C350에 대한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C300이 가뿐하게 나가는 이유가 4매틱에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코너에서도 이 상태에서 뒤가 흐르면 참 무섭겠다 라는 상황에서도
덤덤히 돌아나가는 것을 보면 확실히 4륜구동의 덕을 잘 보고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C350이 거친 노면에서 안정감이 떨어지는 면 때문에 고속도로의 노면이 안좋은
저희동네에서 C350을 만나는 일이 없는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ML350을 타고다닐때도 웅덩이나 고저차때문에 아찔한 상황이 많을정도로 노면이 열악한데
C350이 그런 문제가 있었으니 저희동네에서 인기가 없을만 한것같습니다.
딜러가 왜 이 동네에서 C350을 고집하냐는 말을 했을때 도무지 이해할수 없었습니다.(캘리포니아에서 온 한국인 딜러입니다)
이번 C300에 달려있는 브레이크디스크에 타공도 되어있고 캘리퍼에도 메르세데스 벤츠라고 적혀있어
나름 큰 기대를 하고 브레이킹을 해보았는데 말씀해주셨던 느낌 그대로입니다.
어거지로 잡아서 멈추는 느낌...부인이 왜 브레이크 잡을때마다 용을 쓰냐고 물어봅니다.^^
지난 7월, 결혼 후 부인의 차를 고를때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제규어 XF의 리스조건이 아주 좋게 나오는 바람에 XF 계약금 내고 4년 리스를 하려하였으나
2주후에 온다던 차가 3주후, 4주후, 다음달 이런식으로 늦어지길래 계약금을 돌려받고
BMW로 가서 마찬가지로 조건이 좋았던 신형550i을 계약하고 키까지 받아 집으로 가려는데
재무담당 직원이 저와 부인의 수입에서 자릿수를 하나 줄여버리는 실수를 하여 딜이 취소되고
기분이 나빠진 부인은 근처의 벤츠딜러에 가서 모델체인지 직전의 ML350을 좋은 조건으로 만나 지금까지 잘 타고있습니다.
기품있는 제규어도 취소, 진짜 내일부터 이차 타는것인가 하고 좋아했던 550i도 취소되었지만
ML350이 주는 든든한 안정감과 탄탄한 차체,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드는 두가지,
눈길에서의 안정감과 엔진의 터프한듯 하면서도 빠른 반응에 매일 감탄하고 타고다닙니다.
몇년전 보다는 훨씬 좋아졌지만 웅덩이가 많은 뉴욕.뉴저지의 도로, 특히 맨하탄 시내에서
20인치 타이어와 휠 덕분에 마음놓고 안정감있게 다닐 수 있다는 만족감과
모델체인지 전의 디자인이 주는 왠지모를 위압감덕분에 배트맨이 된 기분입니다.
3000rpm 근처에서 엔진이 으르렁대기 시작하면 텀블러를 타는듯한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C300도 서서히 마력을 내뿜어줄것으로 생각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작년에 차 사실 때 우여곡절이 많으셨네요;;. 와이프차가 5월에 리스 만기라 다음 차를 알아봐야 하는데 딜러 상대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짜증이 납니다. 숫자 가지고 장난치려 들거나 뻔한 거짓말 하는 딜러 만나면 시작부터 지치더라구요.
그리고 실은 다음 차량으로 12년식 ML350을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주로 제 와이프가 출퇴근 용으로 사용할 차인데 직장에 주차장 폭이 워낙 좁아서 와이프가 주차 걱정부터 하더라구요. 일단 시간 날때 같이 로컬 딜러쉽에 시승을 하러 가 볼 생각입니다.^ 김주영님께서 ML350 칭찬을 하시니 모델체인지가 되긴 했지만 어떤 느낌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생깁니다.^^
아..예전에 가끔씩 차를 몰고 뉴욕까지 올라가서 놀다오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길에 보이는 벤츠는 약속이나 한듯이 죄다 4matic 이더라구요.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이 동네 사람들 정말 소심해서 겨울에 후륜 탈 엄두를 못내나?' 라고 생각했었네요. 그런데 재작년 동부 폭설 때 4계절 타이어 하나 믿고 볼티모어에서 뉴욕까지 올라갔다가 우드베리 아울렛 출구 경사로에서 혼자 못 올라가고 미끄러져서 쌩쑈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ㅠ 와이프가 운전석에 앉고 제가 밖에 나와서 다른 사람들 도움을 받아서 같이 차를 미는데 뒤에 기더리던 c300 4matic 여성 운전자가 신경질적으로 출발을 하더니 반쯤 미끄러져 있는 제 차 옆 사이로 휙- 지나가더라구요. 순간 운전자랑 눈이 마주쳤는데 그 당시의 굴욕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벌렁벌렁 합니다.;;;
예, 재규어의 딜러들은 정말 질이 나빴습니다. 뉴저지에 몇 안되는 재규어 딜러중에
재규어만 판매하는 딜러임에도 불구하고 내일 차가온다며 시간을 끌었고
영국에서 수작업으로 만드는 차라 늦게 만들어진다는 황당한 말까지 하면서 2달 가까이 기다리게 만들었습니다.
XF가 멋진차이기는 했지만 딜러의 거짓말은 재규어에 대한 이미지를 다 날려버리게 만들었습니다.
계약금 환불받으러 갔을때 딜러쉽의 책임자가 잠깐 만나서 사과를 하고싶다고 하여 만나보았더니
80대 백인 할아버지가 재규어 인형을 주며 부하직원의 허물을 덮어주더군요.
그리고 우리가 주문했던 차들 말고 다른 차들도 지금 오고있다는 설명과 재고관리를 컴퓨터도 아니고 도표도 아닌
달마다 칸으로 나뉘어있는 나무판에 색이 다른 나무조각을 채워넣는 방식으로 하였습니다.
80년대 이전으로 돌아온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BMW는 거래가 안된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는것이 550i가 있던 딜러의 평판이 너무 안좋습니다.
평판이 떨어질만큼 떨어진 딜러가 이름만 바꾸어 새로 오픈을 한것처럼 광고를 하는것도 믿음이 가질 않고
딜러에 수리들어온 고객의 차를 험하게 몰고다니는 모습도 많이 보았고
그러다가 접촉사고를 낸 후 오너몰래 수리하여 돌려준다는 소문도 들려오는 딜러여서 믿음이 안갔습니다.
이번 겨울은 이상하게 눈이 안오고 있지만 지난 가을에 왔던 폭설속에서 ML350의 눈길 돌파능력이 빛났습니다.
비슷한 상황에서 몰아보았던 BMW X5보다는 훨씬 안정감있었고
구형 투아렉 보다는 눈길 오르막에서 정지 후 출발시 힘을 덜 받았던것이 기억납니다.
W164는 터프하다는 느낌이 많이 드는데 W166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합니다.
눈길주행능력이 탁월하고 평소 주행느낌도 세단처럼 부드럽고 운전재미도 나름 뛰어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맨하탄 주변, 특히 뉴저지에 언덕길들이 많아서 눈오는날 GTI를 가지고도 못다니는 길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내려갈때는 엔진브레이크 덕을 보면서 간다고 하더라도 오르막은 정말 못다니는 길들이 많았습니다.
GTI로 눈길 오르막 조심스럽게 올라가고 있는데 스바루 STI 가 렐리처럼 눈속을 뚫고가는 모습을 보고
4륜구동이 좋기는 좋구나 라는 생각을 하여 R32로 옮겨간것인데 눈속 주행도 못해보고 보냈습니다.^^
우드버리 아울렛 출구도 눈한번 오면 엄청나게 오는 동네인데도 불구하고 언덕 끝부분에서 신호정지 했다가
바로 우회전 아니면 좌회전으로 빠져나가야 하는 곳이라 눈오는날 초 고난이도 코스라고 생각합니다.
볼티모어는 꽤 자주 다녔는데요..피바디 음대 주변도 예쁘고 이너하버도 아름답고...볼티모어 갔다가
에나폴리스 보고 엘리컷시티 구경도 하며 돌아다니던 시절이 꿈만같습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