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rage
윤문홍입니다.
서론에서 보여드렸다시피.. 경고등 2연타로 스트레스가 차오르던 시기..
이직한 회사 적응기에 차에 계속 문제가 생기니, 스트레스가 만빵이었습니다.
게다가 당시 8월달의 더위로 인해...
2-3일에 한 번 꼴로 엔진을 내리는 꿈을 꿀 지경까지 갔습니다.
저는 몰랐는데,
BMW / MINI 의 엔진경고등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위에 보시는 사진의 반쪽짜리 CHECK CONTROL의 경고등,
그리고 안이 비어있는 기름 칸 위의 작은 경고등..
네. 난이도로 치면 반쪽짜리 경고등이 제일 무섭습니다.
왜냐면,
최근.. 은 아니고 4-5개월전 입수한 정보인데, 2013년식부터는 CHECK CONTROL의 엔진 맬펑션은 DME상에 기록이 됩니다만,
제 차량 기준 R56S LCI (2011-2012) 까지는 CHECK CONTROL의 ENGINE CHECK FAULT가 기록이 안 됩니다.
그 말인 즉, 저 화면이 뜬 채로 진단을 해야한다 이 말이죠..
(물론 일부 기록되는 FAULT도 있습니다만, 일부에 속합니다. 제 차만 그런가..)
저 화면이 뜨고, 5-6초 이내 사라졌습니다. 가속도 원활하고 문제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 지 모른 채..
두어달 타게 됩니다(!)
최대한 급가속과 규정속도 이상의 주행을 배제하고 탔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22년 10월 경..
회사에서 제가 주차하는 자리에, 엔진오일이 좀 있더군요.
제 차인지 알아챘습니다... 왜냐면..
저만 주차하거든요...
원인을 찾기위해, 차량을 인도 턱 위에 올리고,
밑에 들어가서 파츠크리너 살포하고
1000여 KM를 더 주행 했습니다. 어디서 새는지는 최소한 알아야겠어서..
일단, N14/N18엔진의 경우 - 배기매니폴드가 앞쪽입니다. 다운파이프의 바로 오른편에 오일필터 하우징이 붙어있는데, (미션방향)
구글링 해 보니, 이 친구의 가스켓이 잘 터지나 봅니다.
그리고 오일팬 가스켓 때문에 누유도 좀 있고,,
크랭크 씰 리테이너 문제도 있는데, 프론트케이스 방향에서 새는 게 아니라
다운파이프 바로 위에서 새더군요.
작업의 방향을 잡아봅니다.
1. 누유 작업
-A. 오일필터 하우징 가스켓 교환
-B. 엔진오일 팬 가스켓 교환
-B-1. 오일팬 내린김에 오일압력 센서 교환으로 FAULT CODE 간헐 점등의 해결
2. 섬머스탯 작업 (전판넬 내린 김에 잘 보이니까)
3. 언제 갈았을 지 모르는 연료 필터의 교환
이렇게 천안소재 모 샵에서 진행을 합니다.
뭐 11년동안 고생한 위 목록의 친구들을 보내주고, 새 친구들을 집어 넣습니다.
1박2일간의 작업을 끝내고,
잠깐 평택 모처에 친구를 만나고 옵니다.
돌아오는 길..
집을 400여미터 남기고
갑자기 다시 반쪽짜리 엔진경고등이 빡!
그리고..
4기통 1.6 터보차가.. 할리데이비슨이 되었습니다....
400여미터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일단 안전한 집 앞 상가 주차장에 차를 대고
차를 째려봅니다..
스캔을 해 보니.. 지난 번 조우한 P0302 하나 달랑..
일단 차량의 시동을 끄고,
보닛을 열어 봅니다.
음...?
2번 점화코일이..
튀어 올라와있습니다.......
헤드가 뿌서졌나...
두려웠습니다. 암담했고..
제가 해결 가능한 선을 넘었다 생각해서
늦은 시간에 염치 불고하고 샵 사장님께 전화를 넣었습니다.
"사장님 저 잠깐 나갔다 돌아오는데.. 실화+점화코일이 튀어올라왔어요.."
- 에?!
"아직까지 이렇다 뭐다 판단하기 일러서.. 일단 내일 견인으로 차 보내드릴게요. 늦은시간 죄송합니다."
- 아 잠깐.. 점화플러그 뭐 썼었죠?
"사장님께서 베루 OE스펙으로 장착 해 주셨는데.."
- 찝히는게 있는데 아주 희박한 확률이긴 한데.. 내가 가 볼게요. 혹시 모르잖아.
"헐. 감사합니다."
사장님께서 천안 시골 구석까지 와 주셨습니다. 점화플러그를 들고...
"베루 점화플러그 불량으로 같은 증상을 오래전에 겪은 차가 있어서, 점화플러그 보쉬껄로 들고 왔어요."
야간에 노상에서, 점화플러그를 빼 보았습니다.
1번 플러그.. 이상 없음..
2번 플러그....
사기 부분이 깨져서 헛돕니다.
젠장.
저는 이런 증상은 첨 보는데.. 사장님은 6-7년전에 한번 파츠 불량으로 고객하고 얼굴 붉힌 적이 있다.. 하시더군요.
물론, 제조사의 폴트이지만, 사장님께서 늦은 시간까지 응대 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결국 플러그를 테스트용으로 넣고, 테스트 주행 후 문제 없음을 확인 후 차후 신품 플러그 교환을 약속받고
사장님과 커피+담배 노가리 후 헤어졌습니다.
며칠 뒤, 플러그를 교환 받고, 2023년 지금도 잘 타고 있습니다.
(플러그는 근시일내 NGK제품으로 교환 예정이지만, 지금건 문제는 없긴 합니다.)
제가 요 근래 TUNING AND RESTORATION 의 마스터님 글에서
이 부분을 찾았습니다.
일찍 글을 보았어도, 제가 이해는 못 했겠지만
마스터님도 동일한 일을 겪으셨다니..
저만 이상한 사람으로 남지는 않았...
당연히, 플러그 / 코일을 "신품" 으로 교환했으니
신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간과할 수 밖에는 없지요.
베루가 아무리 BMW에서 박아주는 놈이라 해도.. 신뢰도가 하락하는 일을 겪었습니다.
그렇게 10월의 해프닝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11월 경 되었습니다.
날이 제법 쌀쌀해지고, 저녁에는 추워질 정도로 날씨가 변했습니다.
또 다시 VISUAL BOOST의 CHECK CONTROL에서 ENGINE MALFUNCTION을 만납니다.
하하.
한 달을 조용히 타지를 못합니다.
또 이놈의 메시지는 주행 후 사라져서..
폴트코드는 사라지고..
신호대기 정차중에 운 좋게? 메시지가 떴을 때 바로 버스정류장으로 차를 옮겨 스캔 했습니다.
디버터 밸브 작동 불능 메시지..
하.. 이게 또..
자가로 할 수 있는건가 찾아보니, 할 만 합니다?!
(생각을 잘못 했죠. 미래에 제 발 등을 찍습니다.)
결국 이베이로 디버터 신품과 스페이서를 주문해서,
추운 날에 밖에서 교환을 합니다.
이런.
꺼내보니 포지의 기계식 디버터가 들어가있습니다.
안쪽의 오링이 돌땡이가 되어 움직이지 않습니다.
전자식 디버터 차에.. 굳이 왜 했을까.. 생각이 교차합니다.
일단 이 놈을 제거 합니다. 진공라인도 다시 잘 막아놓습니다.
(근 미래에 이 친구도 요단강을 건넙니다.)
그리고 신품 디버터와 스페이서 킷으로
제가 하고싶은 걸 합니다.
잘 작동하는걸 확인 후.. 약 3주의 시간이 흐르게 됩니다.
월말에 윈터타이어도 하게 되었습니다.
천안은 눈이 많이 와서, 선택으로 남길 순 없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휠을 구하고, 타이어도 구해서
작업을 잘 마쳤습니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배기가 하고싶습니다. 휘발유차 샀는데. 하면되지.
잡소리도 많은 찬데. 하면 되지.
오디오도 별로 안 좋은 찬데. 하면 되지.
애인님께 조심히 결재를 올리고, 승인이 허가되어
12월 첫 째 주,
저의 단골? 샵에 방문하여, 배기 작업을 착수합니다.
"사장님. 제 스탈 아시죠?"
- 소리 죵나크게 ㄱㄱ
1시간여 지났나요..
사장님 원픽 락발라드 들으며 잠이 들려는 찰나
작업이 끝나서 차를 꺼내십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xImB7zFVLU
하하. 드디어. 배기를!
적절한 값을 치르고
용인에서 대전으로 향합니다.
입가에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하하.
내가 다시 겟솔린 차의 배기를 맛보다니!
(전전 차량이 C30이었는데.. 배기가.. 기가멕혔던..)
대전에 도착해서,
평소에는 잘 안먹던 치킨도 먹고
애인님과 드라이브를 합니다.
여자친구가 배기 하길 잘 했답니다. (!)
야경 보러 가자는 애인님의 말에.. 식장산으로 오릅니다.
오르는 길에
티구안 한 대가 너---무 똥침을 놓습니다.
식장산은 와인딩타기는 조금 위험한 길이어서, 거칠게 달리지는 않습니다.
"아 그냥 보내줄까. 빨리 가기 싫은데."
- 룸미러에서 없애버려
"ㅇㅋ"
한번 쭈우우욱 달려주고
아. 내차 너무 좋다 하하 하고 있는데..
어디서 달짝지근한 전자담배 냄새가 납니다.
운전석 앞바퀴를 타고..
김이 납니다.
이미.. 식장산 정상 주차장에 도착 해 버렸습니다.
망한 것 같습니다.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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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내외장 & 꿀잼 운전으로 모든 고역을 용서할 수 있었습니다.
디리링~ 소리는 워셔액 경고일지언정 언제나 소름돋죠...
사실 순정 정품중에서도 불량을 저도 워낙 많이 봐서 애프터마켓 제품들이 무조건 수준이 떨어지다고 하기도 어렵다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전문가에 의한 지속적인 관찰과 리스크를 줄이는 장기적인 플랜이라고 봅니다.
현 시점에서 약간 미미한 실화 문제로 또 다시 플러그를 확인해야 할 일이 생겨서,
결국 이번에는 자주가는 샵 사장님과 pre-gapped oe 사양으로 하는 것이 아닌, 메이저 메이커들의 플러그를 두어 세트 구매해서.. 간극 조정해서 넣어보자.. 결론이 났습니다. (ngk는 확정이고, 한 메이커 더 선정해서 구매 할 예정입니다.)
(전에 넣은 보쉬 플러그도 또! 깨진 일이 발생해서 샵 사장님이 최근에 좀 힘드셨나봅니다. 자체적 리콜을 하시겠다 하여.. 저는 아직 멀쩡해서 보류중인 문제입니다.)
단순하게 신품이니까 괜찮겠지, 고가 부품이 아니니까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에 반성하게 되네요.
저와 잘 맞고 관계형성과 제 차량에 대한 이해가 깊은 전문가를 만나는것에 대한 숙제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평생 풀어갈 숙제겠지만, (준) 수도권에서는 조금 힘이 드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퇴근한당~~~~의 문홍 님이셨군요 ^ㅡ^;
저도 볼보는 보낸지 오래 되었고 현재는 GTI를 타고 있습니다.
해치백 너무 재미있어요 ㅎㅎ
항상 안전운전 하시고 다음 편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