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Impression
초대 액센트를 몰았던 것이 94년으로 기억된다.
당시 1.3수동변속기 사양을 남산에서 신나게 탔을분더러 이때의 기억이 너무 좋아 친구에게 엑센트 1.5Euro를 권해 그 친구 역시 수동변속기 사양에 15인치 195/50.15사이즈로 업그레드해 재미있게 타고 다녔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현대자동차 역사속에 포니라는 존재를 고려했을 때 액센트는 현대신화의 가장 역할이 컸던 포니의 대를 잇는다는 차원에서 매우 의미있는 모델이다.
물론 국내 시장이 준중형 이상급에 최대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형차에 대한 관심이 작아졌기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포니에 대한 좋은 추억을 생각해보면 액센트는 포니의 직계후손이 되는 셈이다.
아반테 MD가 완벽한 패키징에도 불구하고 조악한 서스펜션 세팅으로 주행안정성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 후 10월말 생산분부터 후륜 서스펜션이 개선되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반테 MD보다 나중에 출시한 액센트 역시 후륜에 토션빔 액슬을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행여나 아반테 MD에서 발견했던 문제가 있지 않나하는 우려를 했던 것이 사실이다.
아반테 MD의 후륜 안정성에 대한 부분을 그 누구보다 강력하게 어필했었던 것을 고려해 액센트 역시 동일한 테스트 방법으로 후륜의 안정성을 점검하는 것이 시승의 가장 첫번째 임무였다.
결론을 말하자면 아반테 MD가 가지고 있던 불안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테스트를 위해 시도한 120km/h 대에서 제동과 조향을 병행했을 때 후륜이 좌우로 나른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으며, 이 느낌이 140km/h에서도 큰 차이가 없었다.
시승차가 175/70.14사이즈의 매우 폭이 좁은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액센트급의 소형차에 상당히 괜찮은 주행안정성을 발휘했다.
시승차는 1.4 VVT로 108마력/6200rpm, 13.9kgm/5000rpm을 발휘하는 MPI엔진으로 상위버젼에는 140마력 1.6 GDI(직분사)를 선택할 수 있다.
포니와 스텔라가 단종된 후 1.4리터 엔진을 정말 오랜만에 본 느낌은 세월이 흐른만큼 비약적인 발전을 한 엔진기술에 소형 4기통 엔진도 예외가 아니었다.
4단자동변속기 100km/h항속시 회전수가 2400rpm으로 토크가 작고 최대토크가 발생되는 회전수가 5000rpm으로 매우 높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상당히 파격적인 기어비 선택이 아닐 수 없으나 4단으로 고속주행중 그리 답답하다는 생각이 안들었다.
물론 추월을 위해서는 3단으로 내려야 시원하게 가속이 되기는 하지만 4단 120km/h처럼 3000rpm가까이를 유지하는 상황에서는 100km/h 4단 상황보다 훨씬 경쾌한 레스폰서를 보여주었다.
약간 내리막 탄력을 이용해 180km/h를 달릴 수 있었는데, 자력으로 평지에서 가속패서 항속할 수 있는 속도대는 계기속 175km/h정도 될 것 같다.
레드존까지 돌려도 특정회전수에서 진동이 올라오지 않는 점과 중속회전수에서 가속패달을 급하게 밟았을 때 공명음이 들리지 않는등 완성도가 상당히 높게느껴졌고, 풀가속을 할 때 들리는 엔진사운드가 매우 고르고 일정하게 상승한다는 점도 만족스러웠다.
고속주행중 가장 놀라웠던 것은 바람소리가 매우 적게 났다는 점인데, 액센트급에서는 오버스펙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160km/h로 달려도 실내가 매우 조용할만큼 바람소리와 하체소음의 차음이 잘되어 있었다.
뒷좌석에 앉아서 고속으로 달릴 때도 현대차 특유의 트렁크를 울림통 삼아 뒤에서 울리면서 들리는 타이어 소음이 잘 차단되어 있었던 점도 상당한 성과로 보인다.
뒷좌석은 의외로 넓었고, 시트의 어깨라인이 매우 높기 때문에 신장 175cm의 성인이 앉아도 헤드레스트 조정없이 머리가 헤드레스트 중앙에 나올 정도로 이례적으로 높은 시트의 어깨라인을 가지고 있었다.
대시보드에 사용된 소프트 플라스틱의 느낌을 주는 준하드타입의 재질의 선택도 소형차로서는 매우 고급스럽다.
차급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고급스러워야한다는 한국소비자들의 기호를 충족하다보니 전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같은급에서 이처럼 고급스런 질감을 낼 수 없는 차를 만들었다는 점은 그동안 준중형차에 가려 소형차가 그냥 너무 싸구려라는 선입견을 넘어 이제 상당히 트렌드에 충실한 탈만한 차가 되었다는 점은 매우 긍적적인 요소이다.
1.4 VVT사양이 1149만원부터 1380만원까지, 1.6 GDI 사양이 1310만원부터 1536만원까지 포진되어 있는 가격를 가지고 있다.
인슬라이딩 선루프, 풀오토 에어컨, 앞좌석 열선시트등 상위차종에서 선택할 수 있는 고가장비들을 액센트에서도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소형차를 타기 때문에 포기해야할 것들이 많다는 선입견을 잠재운다.
액센트는 한국시장보다는 수출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차이다.
유럽이 소형차 천국이라는 점, 그리고 새롭게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와 같은 Emerging market에서 폭스바겐 폴로(현지생산중)급의 소형차가 폭발적으로 많이 판매되는 점등 국내시장의 점유율과 관계없이 팔아먹을 데는 전세계에 널려있다.
최근 폭스바겐이 현대에서 만드는 차들을 모두 정밀분석하고 있는 점등을 고려했을 때 상당히 잘 만들어진 액센트의 등장은 국내경쟁브랜드들 보다 해외의 소형차 전문브랜드들에게 훨씬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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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기에 좋은 시승기를 올려주셨습니다. ^^; 현대차 파업이 끝나는대로 와이프의 모닝을 액센트 1.4수동 혹은 1.6수동으로 down sizing (320d ED를 사려다 돌린 것이기에 다운 사이징이라 합리화 중입니다 ㅠ.ㅠ)을 할 예정인데... 시승차 구하기가 녹록치 않아 주행안정성에 대한 의문을 풀기가 어려웠습니다. 마스터님이 직접 운전을 해보시고 이런 판단을 하셨다고 하면... 꽤 완성도가 높은 차 일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매장을 한 4번 정도 들러 계속 해당 차량을 만지작 거렸었는데... 뒷문을 닫는 느낌이 여느 현대/기아 소형차와 많이 달라 속으로 감탄을 했었습니다. (부드러운 텅... 소리...) 다시 한 번 꼭 필요한 시승기 올려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
세컨카로 관심 차종 이었는데....글 잘읽었습니다...
impression 내용도 내용이지만, vw에서 hmc 차종을 정밀분석 한다는 부분이 매우 흥미롭네요..
저도 MD의 서스펜션 세팅에 상당히 놀랐던 사람인데 엑센트에서는 개선이 되었군요.
솔직히 현까(이 말도 전 상당히 싫어합니다만..) 도 많은 인터넷 세상이지만 전세계 어디를 둘러봐도 이 가격에 이정도 수준의 차량을 만들 메이커는 없습니다. 잘 하고 좋은 것에는 큰 성원을 보내는 모습도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프로토타입때 보고 양산차는 못봤습니다만 내장 재질도 상당히 훌륭하군요... 이 정도면 상당한 상품력을 지닌 제품 같습니다.
나홀로 출퇴근 차량으로는 아주 괜찮을 것 같습니다. ^^
B-segment에서 경쟁업체들이 깜.놀. 할만할 제품입니다. B-segment는 과하다 싶을정도의 아이템들이 들어가 있고 출시 이후에까지 가격공개를 못 한 것은 현대가 이 차를 한국시장에 출시하면서 막판까지 수익성에 대해 얼마나 고심했는지의 흔적이 보이는 듯 합니다. 전 라인업에 걸쳐서 fluidic sculpture 컨셉을 일괄적으로 적용한 점은 칭찬할만 하나 이는 앞으로 facelift 및 신차를 출시하는데 있어서 디자이너들에게 걸림돌이 될 듯도 합니다.
1.4L 엔진을 얹으니 엔진룸이 정말 휑~ 하네요, 혹시 1.6L Turbo 출시라도??? ㅎㅎ
권영주님의 강력한 권고가 현대를 움직였네요. 시장 특성상 엑센트가 국내시장에서 많이 팔릴거라는 생각이 안되지만 유럽쪽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많이 팔렸으면 좋겠네요.
참고로 몇가지 알려드리자면,
저 시승차량은 VDC 옵션이 없었습니다.
엑센트의 보증기간은 준중형 (아반떼급)과 똑같습니다. (베르나는 기본 보증기간임)
연비는 성인남성 3인을 태우고 마스터님의 혹독한(ㄷㄷㄷ) 시승에도 불구하고 트립찍고 12km/L
80~110km/h 일반주행시 18.3km/L, 막히는 시내 주행시 10.8km/L 정도 기록했었습니다.
1.4인데 없는 게 없군요.
전 트림에 안전장비나 빵빵하게 넣어줬음 좋겠습니다.
소형차는 소형차답게~ 소형차니까 더욱 안전하게!!
궁금해 하던 차에 딱 맞게 글이 올라왔네요.
신형 엑센트도, 이제 아반떼 MD도 주행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여동생이나 처제 차로 한 대 사 주면 딱 좋으련만, 제 차도 못 사는 처지에 손가락만 빱니다. :)
마스터님의 하드보일드(건조체 최고봉은 글로벌 오토뉴스에서...^^) 문체의 시승기는 늘 집중력을 끌어 올립니다. 이번 악센트 정말 괜찮은 차라는 의견이 많네요. 시작은 좀 주춤하지만 조만간 판매가 늘어 거리에서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기회되면 꼭 한 번 타 보고 싶은 차네요.^^
읽을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시승기에 집중이 가장 잘되는 시승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아반떼 한번 타보고 싶은데 어떨지 궁금하네요
제 96년.5유로스틱 엑센트와는 이름만 같네요. 새차로는 처음이었던 차라 아직도 애정은 깊은데 다시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것만으로도 왠지 흐뭇하답니다^^
제 첫차가 96년식 1.5 유로엑센트 오토였는데 옵션으로 오토, ABS, Airbag이 포함되서 친구의 아반떼보다 비쌌습니다. 엑센트라는 이름이 다시 부활해서 반갑습니다.
기어비만 보면 제 i30 1.6 오토보다 더 무지막지하네요(시속 100km에서 2900rpm, 거진 3천rpm입니다 ㅜㅜ)
지금 인도에 있는데 말씀대로 polo 거리에서 어렵지 않게 보입니다. 야무지고 단단하게 생겼죠. 비슷한 경쟁차종도 Fiat, Ford에서 내놓고 있는데 멀리서 보면 서로 햇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 거리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는 현대 i10이 더 많은 것 같아요. i20 보다 훨씬 많이 보입니다. 신형 액센트가 언제 인도에 출시될지 모르지만 기다려집니다. 인도에서 이정도 세단이면 한국 소나타급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인도는 패트롤(가솔린) 가격이 한국과 거의 비슷해서 연비가 차량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요인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 인도인들이 선택하는 수동이라면 더 좋을 것 같아서 기대됩니다.
Accent가 아무 문제 없다면, MD는 정말 미스테리군요. 도대체 뭘 실수했길래 MD는 그런 문제가 발생했을까요.. 아참, 마스터님 글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