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drive
W212 후기형 E63AMG의 시승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워낙 개체수도 적고, 참고할 만한 시승기가 없어서 혹시라도 실 오너분들이 계시면 정보공유를 해봐도 좋을것 같습니다.
지난 2월 TRS 슈퍼패키지를 통하여 믿을만한 차량을 가져왔고, 5개월동안 운행하면서 실제 느껴본점을 적어볼까 합니다.
실내 일부 사진을 제외하면 송주영군이 사진을 찍어줬습니다.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rov3rm1ni/)
차량은 W212 E63AMG 후기형으로 전기형은 NA엔진(후륜), 후기형은 바이터보 엔진(4MATIC)으로 바뀌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전기형 끝물 모델에 바이터보 엔진이 얹어진 후륜이 잠깐 출시되었고, 후기형에 들어서면서 내외관의 Facelift를 걸쳐서 4MATIC 사양으로만 출시가 되었습니다.
후기형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을 들자면, 앞, 뒤 모습이 확연히 바뀌었습니다. 특히나 E클래스의 상징이었던 W211의 아름답던 헤드램프 부분이 W212로 넘어오면서 이상하게 바뀌어서, W211을 운용했던 입장에선 맘이 아팠는데 후기형의 외관은 아주 마음에 듭니다. W213과 견주어도 괜찮을 정도로 헤드램프 부분은 Facelift를 거치면서 세련되어졌습니다.
차량 출력은 557마력, 73.5토크, 정지가속 0-100km/h 3.7초로 넉넉한 출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5.5리터 바이터보 엔진으로 순정 출력으로도 충분하지만, 조금 더 욕심을 내서 데이터매핑을 통해 현재는 700마력 98토크 사양입니다. 다이노를 돌려봐야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있겠지만, 딱히 지금 출력에 불만이 없기 때문에 만족스럽게 타고있습니다.
다양한 출력대별로 차를 타봤지만, 500마력대 이상부터는 출력차이가 어마어마한 체감이 되기보다는, 얼마나 더 초고속에서 밀어주느냐의 문제기 때문에 몇마력 몇토크를 올리냐 이런 숫자에 신경쓰기 보다는 얼마나 안정성 있게 출력을 차가 받아주고, 원하는 곳에 잘 설 수 있는 세팅이 되어있는가가 더 중요한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E63AMG는 '빠른세단'입니다. '스포츠세단'이라고 불리는 차량들의 날렵한 그런 느낌이 아닙니다. 이 차로 와인딩을 하고, 간선도로에서 날렵한 움직임을 보여서 차량들을 하나둘씩 뒤로 보내는 느낌이 아니라 차를 보내놓고 한방에 치고나가서 다 잡아버리는 그런 느낌입니다.
또한 고속으로 갈수록 더 안정감을 주는 차입니다. 특히 고속도로에서는 정말 편하게 달수 있고, 초고속으로 달릴때도 불안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브레이크 성능도 순정으로 충분히 훌륭하고, 에어매틱 서스펜션도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W212 E55AMG를 운용했었는데, 전세대 에어매틱이랑은 차원이 다를정도로 많은 발전을 했습니다. 전 세대 대비 단단한 느낌이고, 불쾌하고 튀는 딱딱함이 아닙니다. 전 세대의 에어매틱의 경우 출렁거리는 느낌이 강했는데, 지금의 에어매틱은 아주 훌륭합니다. 특히 간선도로나, 고속도로의 범프같은 부분은 잘 누르고 넘어갑니다. 서스펜션이 너무 딱딱하면 범프로 인해 차가 불필요하게 튀는 느낌이들 수 있는데 승차감과 강하게 잘 잡아주는 세팅의 중간 수준의 타협을 한 느낌입니다.
BENZ의 5단(R230 SL600, W211 E55AMG), 7단(W204 C63AMG) 미션을 경험했는데 MCT는 DCT대비 직관성은 떨어질지 몰라도, 레브매팅이나 변속 속도는 나쁘지 않습니다. 오토미션보단 훨씬 빠르고, 나름의 매력이있습니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놓고 달리면 좀 더 직관적이긴 하지만, 반의반박자만 빨랐으면 좋겠다, 하는 느낌은 DCT대비 어쩔수 없긴 하지만 아쉽습니다. 그렇다고 변속이 느리거나 그렇진 않습니다. 아주 빠르지 않다는 말이 적절할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AMG는 배기음이 좋은 차라고 생각하는데, 이 차의 경우 터보차량의 배기음이라 사실 아쉬운 점은 분명히 있지만, 8기통 특유의 그르렁 거리는 소리는 충분히 표현되고 있습니다. 터보차량의 배기라고는 하지만 다운사이징, 하이브리드, 전기차로 가는 마당에 내연기관으로서 들을수 있는 멋진 배기음이긴 합니다.
실내는 베이지 실내로 흔치 않은 색상입니다. 구매에 있어서도 베이지 시트라 선택한 이유기도 하였습니다. 다이나믹시트의 경우 이차의 백미입니다. 핸들 각도에따라서 사이드볼스터가 부풀어오르면서 몸을 잡아주는데, 매우 만족스러운 기능입니다. 타 차량대비 부가적인 편의장비는 많이 떨어지지만, 시트하나만큼은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HUD는 없으며, 그래도 블루투스를 지원하고있어서 그나마 음악 들을때는 편합니다. 제대로 된 음원파일(CD,USB)로 들어보면 음질은 좋은 편입니다.
[총평 및 마무리]
1. 극GT성향의 차입니다. 적당한 핸들링과 서스펜션의 조합으로 고속 주행이 잘 어울리는 차입니다. 와인딩+간선도로까지 다 잡을수는 없습니다. 한 대로 모든걸 해결하기에는 아쉬운 차입니다. 반대로 세컨으로 와인딩, 간선도로용차가 있으면 완벽한 조합이 됩니다.
2. 적극적인 업/다운 쉬프팅을 하면서 달리기보다는 넉넉한 출력으로 엑셀만 지긋이 밟아도 되는, 변속 안해도 빠른 차입니다.
3. 이젠 몇 안남은 8기통의 대배기량 엔진을 사용하고 듣기좋은 배기음을 가지고있습니다.(NA 엔진대비 아쉬움을 가지고있습니다만 8기통은 8기통입니다.)
4. 칼같은 핸들링, 날렵한 움직임, 빠릿빠릿한 직관적인 느낌의 차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상극인 차입니다. 거꾸로 생각하면 대체제가 아주 많습니다.
5. 초고속 주행에서 발군의 성능을 보여주긴 하지만, 그래도 차량만 믿고 달리기에는 사고나기가 딱 좋습니다. 생각보다 속도체감이 낮습니다.
6. 그럼에도 불구하고 AMG를 좋아한다면 꼭 추천을 해드리고 싶은 차입니다. 잘 달리고, 잘 서고, 배기음 좋고, 속된말로 기본빵이 되는 차입니다.
M과 AMG는 차량의 지향점이 완전히 다른것 같습니다. 시승기나 기타 매체를 보면 항상 M과의 비교가 나오는데, 가장 좋은 비교는 F10 M5와의 비교지만, 그 차는 운용을 해본적이 없어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운게 참 아쉽긴 합니다. 기회가 되어서 F10 M5를 몰아본다면 아마 확실한 비교시승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M은 E92 M3를 운용해봤는데, M과 AMG의 차이가 확연히 구분이 되는것 같습니다.
AMG가 좋냐, M이 좋냐 단순한 이런 물음보다는, 내가 타고싶은차를 타는 것이 답이고, 특정 브랜드의 우위를 가리는게 아니기 때문에 애초에 두 브랜드는 오너성향부터 마켓 포지션까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정답은 없고 BENZ와 BMW, AMG와 M, 각자 취향에 맞는 차를 타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각종 환경규제로 인하여 엔진의 다운사이징화, 전기차로 옮겨가고 있는 과도기의 시기에서, 높은 배기량, 좋지 않은 연비, 환경친화랑은 거리가 아주 먼, 나중엔 추억으로 남을 5.5리터의 비효율적인 엔진을 가진 AMG다운 AMG가 아닐까 감히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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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차량의 베이지시트가 들어간 모델은 흔치 않음이 분명한데 거기에 다이나믹 시트까지 포함되어 있다니, 차량 운용의 재미가 훨씬 배가 되겠군요.
좋은 차량의 사진과 가독성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일반 모델들 W213의 평균적인 서스세팅이 W212에 비해 너무 느슨하다고 생각되어져서 그런지 W212를 타면 확실히 타이트한 느낌이 강합니다.
E63 AMG는 그 강점을 극대화시킨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업데이트 될 소식도 기대하겠습니다.
아주 멋진 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