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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오토살롱을 다녀오면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일본의 7,80년대 경제 대호황기 이후 버블의 붕괴로 장기적인 불황기, 그리고 나서 이를 탈출하고 나서 코로나와 함께 한 3년의 시간 등을 생각하면 일본의 튜닝산업의 지속력이 얼마나 강력한 모멘텀이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그 동력은 물론 강력한 자국산 메이커들이 받쳐주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닛산이 GT-R을 R35에서 더이상 진화시키지 않은지 15년이 넘었고, 도요타가 수프라를 내놓은 것도 BMW Z4의 도요타 버젼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도요타의 상징 모델을 왜 구지 BMW의 하드웨어를 빌려왔을까? 하는 의문, 혼다는 VTEC이라는 상징적인 이름이 터보화 되면서 퇴색되었고, 스바루나 미쓰비시 역시 과거 랠리의 영광이 많이 잊혀져 버렸고, 마쓰다에서는 신모델이 나오는지 안나오는지 이제는 관심 밖의 브랜드가 되어 버렸습니다.
반면 포르쉐가 엔트리 모델 박스터나 카이맨을 그리고 911을 끊임없이 갈고 닦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것과는 비교되는 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일본의 튜닝문화의 정점이 구형모델들에 집중되어 있는 약간 언밸런스 한 면도 보이지만 그래도 역시 저변을 확보하고 있는 저력은 쇼장에 유모차를 몰고 온 엄마들부터 80가까이 되어보이는 노신사분이 아내분과 손잡고 차를 구경하는 모습이라던지, 차 한대를 정말 한시간을 공부하듯 관찰하는 젊은 친구들, 구형 86의 식지 않는 인기 등을 통해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동경오토살롱에서 가장 좋은 점은 사진을 찍기 너무 편하다는 점입니다.
차를 중심으로 다섯 발짝 정도 떨어진 곳에서 차 사진을 찍을 때 사람들이 방해가 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휴대폰이 차를 향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사진찍는 것에 방해가 되지 않게 차를 구경하는 일본인들의 몸에 밴 배려로 발 디딜틈이 없는 그런 상황에서 어찌보면 사진찍는걸 포기해도 이상하지 않는 그런 상황에서도 원하는 각도에서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음식가격이 너무나 많이 올라서 일본에서 음식을 먹을 때 음식의 질 대비 상당히 저렴하게 느껴지는 점도 짧은 기간이지만 일본을 여행하면서 좋았던 부분입니다.
1000엔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수준을 생각하면 서울기준 1만원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이제는 너무나 초라해져버렸습니다.
여전히 교통비가 비싸고 특히 택시비가 무척 비싸지만 지하철로 다니는 것이 동경여행에서는 가장 효율적이고 일본의 소형 호텔들 중에서는 2인 기준 하룻밤에 10만원 이하에 깨끗하고 깔끔한 숙소가 많다는 점도 실속있는 여행을 가능케하는 요소들입니다.
한파의 한가운데에서 따뜻한 일본의 동경으로 추위를 피해가는 의미까지 고려한다면 1월의 동경오토살롱과 앞뒤로 하루이틀 관광을 하는 여행은 카매니어들에게는 저 개인적으로 아주아주 추천하는 패키지입니다.
오토살롱 주변도 그렇지만 긴자등에 가서 신형은 신형대로 구형은 구형대로 그 멋을 잘 보여줄 수 있게 관리 혹은 튜닝된 차들을 만나면 이러한 장면이 오토살롱에서 본 그런 분위기와 연결되었는 연속성을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오랜만에 간 동경과 동경오토살롱은 늘 그랬듯 이번에도 좋은 기억을 많이 가져올 수 있었고, 부쩍 큰 아들들이 이제는 차를 대하는 자세나 깊이가 매년 성장하는 것을 곁에서 보는 즐거움도 컸습니다.
자기들이 좋아하는 차를 발견하면 팔딱팔딱 뛰는 모습에서는 아직 어린아이이지만 차를 좋아하는 마음에 어린이와 어른이 따로 있지는 않다고 생각해 저 역시 팔딱팔딱 뛰지는 않지만 맘속으로는 제 아이들과 전혀 다르지 않는 그런 동심이긴 합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이렇게 질높은 자동차 모터쇼를 편하게 볼 수 있다는 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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