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Impression
F10 M5는 M이 NA를 통해 회전질감을 최대한 느끼며, 정교한 액셀워크를 이용한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시킨다는 절대명제를 시대와의 타협이라는 이유로 져버릴 수 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녀석이다.
1M에도 3리터 트윈터보를
장착했기는 하지만 87년 초대 E28 M5가 등장한 이래 E34, E39, E60모두 당시 NA엔진의 최고봉에 서있었던 전적을
고려했을 때 엔진 내구력만 받쳐주면 쉽게 출력을 높일 수 있는 터보엔진을 가진 신형 M5덕분에 고회전 NA엔진은 추억속으로 사라져버리게 되었다.
560마력 V8 4.4리터
트윈터보 엔진에 7단 DCT그리고 전자 댐퍼인 EDC가 장착되었고, 빠르기로 치자면 R8 V10보다 빠르고 CLS63 AMG도 가볍게 재껴 버릴 정도로
속도에 있어서 동급의 벤츠나 아우디에 비해 확실히 한 수 위다.
실제로 타보면 정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빠르고 변속기의 변속이나 차를 제어하는 하드웨어의 수준이 높다.
E60 M5의 507마력
엔진도 빠른 엔진이지만 NA초고회전을 실현하기 위해 포기한 토크감이
F10에는 모든 회전 영역에 넘치듯이 분포되어 있다.
실망뿐이었던 노멀 F10 5시리즈 하체 세팅과 비교하면 M5는 전혀 다른 세상의 차이다.
도대체 같은 차대를 사용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F10을
졸면서 만들었다면 M5는 무슨 특수부대 요원들이 외계인들에 의해 개발한 매우 정교한 제어장치들을 조립했다는
웃기는 생각을 하게 할 정도로 너무나 진보된 차였다.
토크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DSC가 제어를 한다고는 하지만 길이 조금만 울퉁불퉁해도 리미터가작동하는
260km/h 부근에서도 계기판에 수시로 깜빡 거린다.
힘이 넘치는 정도가 아닌 이런 무식한 파워를 너무나 안정되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운전환경이 놀라울 따름이다.
우리 어머니에게 사드려도 현재의 E39 530is타시듯 탈 수 있을
것 같다.
덜컹임이 심했던 E60 M5의
SMG3와 비교하면 DCT를 가진 F10 M5는
시가지 적응능력이 일반 노멀 5시리즈와 다르지 않다.
서스펜션 세팅은 노멀에서 EDC버튼을 한번 누르면 스포츠 1단계, 한번 더 누르면 2단계가
된다.
2단계 상태에서는 엄청나게 단단한 세팅이며, 전체적으로 스트로크가 억제되기 때문에 급가속할 때는 마른노면 이라해도 DSC가
수시로 깜빡이게 된다.
고속코너는 세대별로 M5들에게는 가장 자신 있는 영역이다.
하지만 F10 M5의 고속코너 능력은 기존에 세대별로 보여주었던 발전과
비교하면 그 폭이 한층 크다고 봐야할 정도로 사이보그적인 느낌의 고속코너를 발휘한다.
200km/h가 넘는 속도에서 통상적으로 좀 빠르고 안정적인 차로
진입할 수 있는 코너진입속도와 코너에서 유지가 가능한 속도가 동급의 차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말이 안되는 속도로 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 정도로 빠르고 안정적이다.
특별한 제어에 의존하기 보다는 정교한 EDC댐퍼와 스프링 세팅 등
고전적인 방법의 서스펜션 세팅과 아주 크게 다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다른 것에 의존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미세하지만 인위적인 느낌으로
와닿고 그래서 GTR의 그것과 약간 흡사하다는 표현을 해버리게 만든다.
터보엔진은 예상대로 소리가 웅장하거나 박진감이 넘치는 사운드가 아니다.
E60때 8000rpm을
넘나들며 쥐어짜내며 엔진을 자극시키며 다룬다는 느낌이라면 F10은
7000rpm까지만 사용할 수 있는데다가 엔진이 고부하를 받았을 때 너무 여유가 있기 때문에 빠른만큼의 박진감은 덜하다.
터보엔진은 가속패달을 강하게 밟을수록 회전음이 오히려 고와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풀가속을 할 때 사운드 측면에서
극적인 연출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봐도 된다.
F10 M5가 쉽게 사람을 질리게 만드는 요인을 굳이 찾으라면 사운드를
통한 감성이 현저히 감소했다는 점이다.
터보엔진은 강력하기는 하지만 M고유의 사운드적 매력을 표현하기에는
하드웨어적으로 분명한 한계가 있다.
가속패달을 밟은 깊이에 따라 엔진음색이 바뀌는 정교한 세팅의 NA엔진과
비교해 고부스트 터보 엔진은 가속패달을 밟은 깊이에 따라 쏟아지는 힘의 크기만이 변할 뿐이다.
역사를 되돌아봤을 때 M엔진에 매니어들이 매료된 이유는 파워가 강한
엔진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특유의 회전질감과 고회전으로 갈수록 부드러워지는 엔진 고유의 밸런스, 토크감은 좀 약하지만 매우 높은 회전한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 등으로 요약된다.
다시말해 M엔진이 파워와 감성이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최적화되어 있던
엔진이었다면 F10 M5에 얹힌 엔진은 파워를 제외하면 별로 할 이야기가 없어져 버렸다는 점이 아쉽다.
M5가 정말 안성맞춤인 사람은 비즈니스상 장거리를 많이 달리지만 워낙
속도광이라 운전을 즐길 줄 알며, 차의 주행거리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으며, 장거리를 짧은 시간에 주파함으로 남는 시간을 짧게는 커피한잔의 여유, 혹은
그렇게 장거리를 운전했음에도 너무 편안하고 빨리 와버린 덕분에 헬스클럽에서 땀을 더 빼고 몸을 일부러 지치게 만들어야 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사는
남자이다.
뽐내고 더 빠르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주행이 아닌 정말 필요해서 달려야하는 그런 상황에 M5가 있기 때문에 너무나 다행이고 덕분에 빨리 안전하게 도착했고, 이런
상황들이 M5의 드라이버를 기쁘게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M5는 만들어진 용도에 맞게 탈 때 가장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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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8기통에 트윈터보라니 이건 그냥 괴물이군요. 진짜 이렇게까지 만들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저라면 출력이 한참 모자라도 1M을 택하겠어요. (어차피 택할 수도 없지만 상상으로나마) 그쪽이 훨씬 재밌을 것 같네요.
기타 요소를 적절히 타협하냐? 는 여러 취향이
있기에 차도 여러 종류가 나오는 것이겠죠? ^^
그래도 비싼 차는 다 나름 이유가 있더라구요.
다음 차로 M5 또는 M6 한대 사면 좋겠네요
멋진 차 입니다만, 바이터보가 올라간 e63이 더 멋지다고 생각됩니다. 어쩌면 이번 m5는 그동안의 m5가 가지고 있었던 고집들을 자의 반 타의 반 포기하면서 오히려 amg들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수렴해가고 있는 과정으로 보입니다. 물론 아직도 m의 아이덴티티는 존재합니다. 그동안 수많은 m과 amg를 거치면서 글쓰신 분의 "용도에 맞게 타는 차"라는 측면에서 amg가 최고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 m은 "용도에 맞게" 타기가 어중간한게 사실이었죠^^. 그런데 이번 m5는 절묘한 절충점에 가까워진 듯 합니다.
M의 겸손해보이는 외관이 마음에 듭니다.
범퍼의 모양은 제 520d와 완전 다르게 스포티 해서 가지고 싶기도 하네요.
M5는.. 그래도 고회전 자연흡기 엔진으로 남아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터보로 가면서.. 정말.. AMG에 비해 아주 큰 장점이 하나 사라져 버린거 같습니다.
음... AMG 오너로서... M5는 마음 한구석의 미지의 영역이었습니다.
하지만...터보로 바뀌어 버린 현실이 좀 안타깝습니다.
AMG 는 바이터보로 가면서도 사운드감성을 최대한 유지해 준점이 차후 업그레이드시 다시 한번 리스트업의 기회를 가지지만 M5는 그렇지 못하군요.
수동이 더이상 북미에만 존재한다는 사실도 좀 그렇습니다.
암튼 잘 보았습니다. ^^
저도 8월중순에 비엠코리아 보유차량을 시승해보고는 정말 이건 뭔차가 이모양이다냐...하고 어이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순정기준 270km/h에서 리밋이 걸리는데, 순식간입니다. 극강의 고속안정성은...뭐 말할것도 없고요.
숨도 안쉬고 계약서에 싸인하고 싶었지만.. 착하게 나온 가격임에도 1.4억에 육박하는 가격에...좌절만 하고 ㅎㅎ
덕분에 병만 났습니다... 정말 세단의 궁극진화형인데...ㅠㅠ;
재밌는 점은, 2시간동안 막히는 시내길+88도로+인천공항 고속도로 고속주행 (매우 고속) 달리는 동안 연비가 5.7km/h 나왔습니다.
막히는 구간이 꽤 있었고, 꽤 밟아대며 탔는데도 저정도면 의외로 (?) 훌륭한 연비가 나오더군요.
뭐...고속구간에서도 힘이 남아도니 엔간해선 엑셀의 1/4도 밟을일이 별로 없긴 합니다..-_-
시승기 잘 보았습니다.
M 특유 NA포기, 감성적 다운, 사운드도 약하지만 성능은 훨신 업그래이드 되었다 라고 요약이 되는군요
한쪽에 치우쳐지지 않은 제3자의 '정확한 시선-공정한 평가'로 작성해주신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독일 고성능 차량들이, 환경기준과 출력, 다양한 라인업으로 인한 타브랜드와의 경쟁 등으로 바이터보
혹은 트라이터보로 진로를 바꾸고 있는 시점에 NA특유의 사운드와 느낌도 역사속으로 사라져 가는게
개인적으로 아쉽긴 합니다.
이번에 작성해주신 시승기는 F10 M5탄생의 이유와 존재의 가치를 너무도 명확히 표현해주신거 같아
박수를 보냅니다.^^ 좋은 시승기 감사합니다.
이 시승기 생각보다 늦게 올라와 항의할까 고민도 했습니다.ㅎㅎ
정말 눈 빠지게 기다렸습니다.
M5가 어울리는 비지니스 빨리 찾아봐야겠어요.
헬스장따윈 매일 가줄 수 있습니다.
감사히 보았습니다~~
배기음색은 많이 뭉글어진소리(이전 M5에 비해)
처럼 들렸었는데요...
엔진소리는 여전히 야한?-_-소리가 살아있는거
같아 매력적이었습니다ㅠ_ㅠ
마음에 꼭 드셨나 보네요. 마스터님이 이렇게 극찬하시는 차는 참 오랜만입니다.
지금 C218 CLS63 AMG를 타고 있는데, 배가 좀 아프네요. ^^
그래도 사운드, 안락함은 좀 더 나을거라고 애써 위안해 봅니다.
위 시승기를 읽은지 5년이 지난 2017년 10월 23일에
F10 M5를 신차출고 했고 이 시승기를 다시 찾아보니 기분이 묘하네요.
시승기 다시한번 잘 봤습니다.^^
F10 M5 하체는 다행히 기존 비엠의 감성이 남아있는듯 해서 다행이네요.
엔진이야 어쩔수 없이 타협했지만...
과거엔 슈퍼세단을 동경하고 꿈 꿨지만 요즘엔 세단이 이렇게 빠를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