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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관련 창업 글 보고 이런저런 생각, 예전 경험 등이 생각나서 시간 생긴김에 댓글 적는 와중에
다른 기억이 떠올라서 적어봅니다.
예전 다음카페에 월드카팬(팬이였는지 팬즈였는지 기억도 안남) 이라는 카페를 어떻게 검색했는지 가입해서
글도 적고 사진도 몇개 올리고 정모?벙개? 같은것도 나가보고 했었죠. 고등학생때였는데 신기하게 카페 운영자가 저랑 동갑이라서 와 나같은놈이 또 있네 하면서 혼자 동질감 느끼고 그랬습니다.
근처에 살았던 카페 회원 형님이랑(테드 스텝으로 아직도 계시죠?) 프린스로 홍제동 한양아파트 입구를 올라가는데
전 그게 왜그렇게 무서웠었는지 기억이 많이 납니다.
편의점에서 v8이라는 토마토주스를 마시면서 우리 8기통먹는다고 낄낄대고..ㅋㅋㅋ
그렇게 시간나면 카페 들어가서 어른들이 올려놓은 시승기도 보고
해외계신 분들이 올리신 사진들도 보고
와 저걸 타네
와 저걸 팔았네
와 저걸 박았네;;
하면서 접속해있는 동안 참 여러모로 즐거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튼 글 쓰게된 계기가 뭐냐하면, 위에 잠깐 적은 운영자 친구랑 2003년 수입차모터쇼를 같이 갔어요.
그친구는 (그당시 제생각에) 이런저런 배경지식도 많았고 이차는 뭐가좋고 저차는 뭐가 안좋고를 계속 알려줬고
전 폭스바겐 부스에서 분명 귀엽게 생겼는데...그냥 은색인데..엄청나게 빛나서 발걸음이 안떨어지는지 모르겠던
mk4 골프 GL인지 GTi인지를 하염없이 보고 사진찍고 있었습니다. 다른 좋은차 비싼차(그땐 비싸면 무조건 최고라고 생각했습니다) 다 모르겠고 와 이게 골프라는 차구나 이름지은 사람이 골프를 좋아하나보다 집에가서 찾아봐야겠다 하고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친구가 저사람 유명한 사람이라고 하면서 같이 가서 인사하자고 하더라구요.
헌데 부스에 사람이 너무 많았고..둘다 숫기없어서 5분넘게 쭈뼛대고 있다가 인사하고, 이러이러해서 왔다 나는 어디어디 운영자고!! 쟤는 회원 나부랭이다 (그당시 제 카페 닉네임 고삐리였음) 라고 소개하니
그사람은 가볍게 인사하시고 부스 보셨냐고 물어보시길래 골프봤어요! 골프 계속 보고있었다 하니
저는 모르는 예전 골프를 자기도 타고 있다, 좋은차다 이러하고 저러하고를 쭉 얘기하시더니
투아렉 보셨냐 투아렉 이번에 새로 들어온 찬데 앞이 몇피고 뒤는 몇피인데 이런 세팅이 가지는 장점은 뭐고 이러쿵 저러쿵 계속 설명을 꽤나 깊이있게 하는거예요.
그냥 넘겨도 되는데. 진짜 그냥 고등학생 차 좋아하는 철없는놈들 와서 내친구가 너 안다 내친구 운영자다 나는 회원이다 이러고 있는데 솔직히 안귀찮겠어요? 부스에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데.
그런데도 차 좋아하는 고등학생이라는 설명에 뭔갈 느끼셨는지 친구는 이해하고 저는 이해못하는 어렵고 딥한 설명을 제기억엔 꽤나 오랫동안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 어린 두 학생에게? 갖고있는 차의 개인적인 경험을? 모터쇼에서? 투아렉의 브레이크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개요를?난 무슨말인지 못알아먹어서 아~아아~~만 하고 있었는데? 그 사람많은 부스에서 우리한테? 그리고 기념품도 준다고??????(사실 이게 제일 좋았습니다)
지금이야 구글이나 유튜브에 차종이나 엔진코드나 검색만 하면 양질의 컨텐츠가 쏟아져나오니 접근성에 대한 고민은 바보같은 시간낭비이지만, 그땐 정말 엄청난 충격같은 경험이였습니다. 언급했던 카페나 들어가야 차에 대한 얘기가 들리는거지 차도없고 면허도 없는 학생이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는곳이 어디에 있었겠어요. 어떻게 구한 일본 중고차매매 잡지에 내가 아는차 나오나 두시간씩 찾아보고 결국 찾고 좋아하고 그랬던 때였는데..
그렇게 모터쇼관람을 끝내고 나서 친구한테 물어봤습니다.
아까 그사람이 누구라고 했냐. 난 잘 모르는 사람인데 설명을 너무 잘해줘서 고마웠다고 물어보니
권영주라고 테스트드라이브 운영자다. 나도 운영잔데 그사람도 운영자야(ㅋㅋㅋㅋㅋ) 라고 해서
주소 찾아서 프리챌에서 가입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진정성이라는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의견에 공감하지 않는 사람에겐 자기면피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개인적인 경험이 더해지니 진정성이라는게............진정성이라는게 저기 03년 모터쇼에서 투아렉 브레이크 설명하던 사람의 마음일 수도 있겠구나 싶습니다.
이게 참 신기하네요. 제가 지금 막 적은게 20년 전 일이예요.
근데 엊그제 일처럼 선명하고, 생각하고 있으면 마음이 참 좋아지고,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이였는데 무언가 인정받은 기분이고..
지금이야 일이 바빠서, 육아때문에, 아니면 뭐때문에 자주 방문은 못하지만
가끔씩 올때마다 흥미로운 의견들 재미있는 시승기들 TRS 후기들 잘 보고 갑니다.
테드가 계속되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다른 기억이 떠올라서 적어봅니다.
예전 다음카페에 월드카팬(팬이였는지 팬즈였는지 기억도 안남) 이라는 카페를 어떻게 검색했는지 가입해서
글도 적고 사진도 몇개 올리고 정모?벙개? 같은것도 나가보고 했었죠. 고등학생때였는데 신기하게 카페 운영자가 저랑 동갑이라서 와 나같은놈이 또 있네 하면서 혼자 동질감 느끼고 그랬습니다.
근처에 살았던 카페 회원 형님이랑(테드 스텝으로 아직도 계시죠?) 프린스로 홍제동 한양아파트 입구를 올라가는데
전 그게 왜그렇게 무서웠었는지 기억이 많이 납니다.
편의점에서 v8이라는 토마토주스를 마시면서 우리 8기통먹는다고 낄낄대고..ㅋㅋㅋ
그렇게 시간나면 카페 들어가서 어른들이 올려놓은 시승기도 보고
해외계신 분들이 올리신 사진들도 보고
와 저걸 타네
와 저걸 팔았네
와 저걸 박았네;;
하면서 접속해있는 동안 참 여러모로 즐거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튼 글 쓰게된 계기가 뭐냐하면, 위에 잠깐 적은 운영자 친구랑 2003년 수입차모터쇼를 같이 갔어요.
그친구는 (그당시 제생각에) 이런저런 배경지식도 많았고 이차는 뭐가좋고 저차는 뭐가 안좋고를 계속 알려줬고
전 폭스바겐 부스에서 분명 귀엽게 생겼는데...그냥 은색인데..엄청나게 빛나서 발걸음이 안떨어지는지 모르겠던
mk4 골프 GL인지 GTi인지를 하염없이 보고 사진찍고 있었습니다. 다른 좋은차 비싼차(그땐 비싸면 무조건 최고라고 생각했습니다) 다 모르겠고 와 이게 골프라는 차구나 이름지은 사람이 골프를 좋아하나보다 집에가서 찾아봐야겠다 하고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친구가 저사람 유명한 사람이라고 하면서 같이 가서 인사하자고 하더라구요.
헌데 부스에 사람이 너무 많았고..둘다 숫기없어서 5분넘게 쭈뼛대고 있다가 인사하고, 이러이러해서 왔다 나는 어디어디 운영자고!! 쟤는 회원 나부랭이다 (그당시 제 카페 닉네임 고삐리였음) 라고 소개하니
그사람은 가볍게 인사하시고 부스 보셨냐고 물어보시길래 골프봤어요! 골프 계속 보고있었다 하니
저는 모르는 예전 골프를 자기도 타고 있다, 좋은차다 이러하고 저러하고를 쭉 얘기하시더니
투아렉 보셨냐 투아렉 이번에 새로 들어온 찬데 앞이 몇피고 뒤는 몇피인데 이런 세팅이 가지는 장점은 뭐고 이러쿵 저러쿵 계속 설명을 꽤나 깊이있게 하는거예요.
그냥 넘겨도 되는데. 진짜 그냥 고등학생 차 좋아하는 철없는놈들 와서 내친구가 너 안다 내친구 운영자다 나는 회원이다 이러고 있는데 솔직히 안귀찮겠어요? 부스에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데.
그런데도 차 좋아하는 고등학생이라는 설명에 뭔갈 느끼셨는지 친구는 이해하고 저는 이해못하는 어렵고 딥한 설명을 제기억엔 꽤나 오랫동안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 어린 두 학생에게? 갖고있는 차의 개인적인 경험을? 모터쇼에서? 투아렉의 브레이크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개요를?
지금이야 구글이나 유튜브에 차종이나 엔진코드나 검색만 하면 양질의 컨텐츠가 쏟아져나오니 접근성에 대한 고민은 바보같은 시간낭비이지만, 그땐 정말 엄청난 충격같은 경험이였습니다. 언급했던 카페나 들어가야 차에 대한 얘기가 들리는거지 차도없고 면허도 없는 학생이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는곳이 어디에 있었겠어요. 어떻게 구한 일본 중고차매매 잡지에 내가 아는차 나오나 두시간씩 찾아보고 결국 찾고 좋아하고 그랬던 때였는데..
그렇게 모터쇼관람을 끝내고 나서 친구한테 물어봤습니다.
아까 그사람이 누구라고 했냐. 난 잘 모르는 사람인데 설명을 너무 잘해줘서 고마웠다고 물어보니
권영주라고 테스트드라이브 운영자다. 나도 운영잔데 그사람도 운영자야(ㅋㅋㅋㅋㅋ) 라고 해서
주소 찾아서 프리챌에서 가입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진정성이라는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의견에 공감하지 않는 사람에겐 자기면피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개인적인 경험이 더해지니 진정성이라는게............진정성이라는게 저기 03년 모터쇼에서 투아렉 브레이크 설명하던 사람의 마음일 수도 있겠구나 싶습니다.
이게 참 신기하네요. 제가 지금 막 적은게 20년 전 일이예요.
근데 엊그제 일처럼 선명하고, 생각하고 있으면 마음이 참 좋아지고,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이였는데 무언가 인정받은 기분이고..
지금이야 일이 바빠서, 육아때문에, 아니면 뭐때문에 자주 방문은 못하지만
가끔씩 올때마다 흥미로운 의견들 재미있는 시승기들 TRS 후기들 잘 보고 갑니다.
테드가 계속되어서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