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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브랜드들이 스페셜 모델들을 통해 자사의 기술력을 뽐내는 것은 수익성을 떠나 브랜드가 가진 모든 기술을 총 동원한다는 차원에서 매우 매력적인 시도입니다.
어떻게 하다보니 RS2를 시작으로 RS6까지 모두 소유하게 되었고, 각 모델별로 책한권씩 쓸 정도의 경험과 정비 그리고 복원을 해본 입장에서 어떻게 하다보니 한 장소에 RS3, RS4 그리고 RS5를 주차시킬 상황이 되어 사진 몇 컷을 찍어봤습니다.
독일 3사의 스페셜 모델들이 전용엔진을 더이상은 사용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위에 소개하는 모델들의 엔진들은 RS전용 엔진이라는 차원에서 요즘은 스페셜 모델들도 수익성을 고려해 만들다보니 하나의 엔진으로 너무 많은 모델에 적용되는 분위기속에서 특별함이 돋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해치백과 웨건 그리고 2도어 쿠페의 바디타입은 모두 다르지만 RS의 DNA를 품었다는 차원에서 서로간 강한 연대감이 있습니다.
초대 RS3(8P)는 직렬 5기통 2.5리터 340마력입니다.
독특한 사운드와 풍부한 토크 그리고 S3나 7세대 골프R까지 사용하던 6단 DSG대신 7단 듀얼클러치라 좀 더 높은 속도를 목표로 튜닝이 가능합니다.
피스톤이나 압축비를 건들지 않고도 550마력을 받아낼 수 있으며, 전륜이 무거워 핸들링에서는 좀 불리하지만 고속에서는 해치백으로는 믿기 힘들 정도로 안정되게 달려줍니다.
초대 RS4(B5)에는 380마력 V6 2.7 트윈터보 엔진이 장착되었습니다.
B5 S4와 올로드콰트로 역시 V6 2.7터보 엔진이 장착되었지만 RS4는 코스워스에서 튜닝한 엔진으로 터보 사이즈가 다른 것이 가장 크게 보이는 차이이지만 실제로 타보면 6000rpm이 넘었을 때의 엔진사운드와 배기음이 완전히 다르고 가장 중요한 냉각능력이 말도 안되게 차이가 납니다.
이런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 부위에 매우 견고한 엔지니어링이 투입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차를 알수록 그 매력에 빠져들게 됩니다.
웨건에 수동만 존재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입니다.
초대 RS5(B8)에는 자연흡기 450마력 V8 4.2리터 엔진이 올려졌는데, 벤츠의 W204 C63 AMG에 실린 V8 6.2리터나 BMW E92 M3에 올려졌던 4리터 V8 자연흡기 엔진과 좋은 경쟁을 했던 엔진입니다.
8000rpm이상을 돌릴 수 있다는 점에서 E92 M3와 좋은 비교가 되고 8기통으로 8000rpm을 넘게 돌리는 점은 자연흡기 엔진을 두 브랜드가 아주 정교하게 다듬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7000rpm을 돌리는 엔진과 8000rpm을 돌리는 엔진은 그 정밀도가 비교가 될 수 없습니다.
회전력이 늘어나면서 출력이 증가하는 지점의 한계를 높인다는 것은 회전으로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없애야하고, 그런 기초가 완전한 상태에서 연소와 유체역학적 효율 그리고 완벽한 밸런스가 받쳐주어야 회전수를 높여도 거기에 비례해서 출력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지요.
지금처럼 터보 과급으로 출력을 쉽게 주무르는 것과 비교해 1마력을 높이는데 훨씬 더 많은 개발비가 투입될 수 있고, 엔진을 이루는 작은 부품들까지도 모두 정밀하고 견고하게 설계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고회전 NA엔진들은 앞으로도 그 스토리가 더욱 더 진지하게 회자될 것입니다.
서로 다른 캐릭터를 가진 모델들이지만 최신 엔진보다 어떤면에서는 더 잘만들어진 부분이 있고, 블럭의 내구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잘 만들어 놓으면 30만킬로 이상을 신품 엔진의 압축을 유지할 수 있는 그런 엔진입니다.
RS3의 경우 신형으로 국내에도 수입되고 있고, 뉘르브르그링에서 7분 40초의 엄청난 기록을 내는 등 핸들링 머신으로 변신을 하는 과정속에서는 4기통보다 무거운 5기통 엔진의 핸디캡을 극복했다는 기술의 묘미가 녹아 있습니다.
1기통이 추가되었을 뿐인데 사운드나 감성은 4기통과는 전혀 다르게 와닿는다는 차원에서 아우디가 RS2에 실렸던 극강의 2.2리터 5기통 엔진의 추억과 열정을 다시 재현했다는 점은 매우 환영할 일입니다.
지금은 한대씩 타야하지만 아이들이 면허증을 따면 한대씩 3개가 같이 동시에 달리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려 봅니다.
-testkwon-
세 대가 같이 동시에 달리는 날이 그리 멀지 않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