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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성과 디자인이라는 두가지 조건은 실제로 모두 높은 수준에서 절충시키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이 정설이었다.

 

네모반듯한 차로 연출할 수 있는 디자인의 한계가 극명했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고정관념을 깨는 파격적인 디자인 연출로 개성이 강한 디자인들이 쏟아지고 있다.

 

레이와 같은 바디타입은 경차를 베이스로 하며, 일본에서는 매우 흔한 바디타입으로 젊은 가정에는 매우 인기가 높다.

 

1리터 3기통 엔진에 78마력 최고출력 4단 자동변속기는 언듯 기본적인 운송수단 이상의 의미는없어보이지만 실제로 레이를 몰아보면 만듬새나 주행감각 그리고 핸들링등에서 매우 높은 만족도를 느낄 수 있다.

 

평지에서 140km/h를 달릴 수 있는데, 약간 내리막에서 150km/h까지 달릴 수 있었다.

보통 100마력도 안되는 차들이 고속도로에서 차량의 흐름을 맞추기 위해서는 100~120km/h대의 속도에서 편안한 가감속이 가능해야한다.

 

100마력 이하의 차량을 워낙 오랜만에 시승하다보니 초기 몇분은 나도모르게 가속패달을 비비면서 운전했지만 수분이 지나 내가 도로를 지배하는 강력한 존재가 아니라는 자각이 생기는 순간 차량들 틈에서 보조를 맞추는 방식의 운전으로 급격히 바뀌었다.

 

100km/h에서 120km/h까지 올릴 때 4단 상태에서도 그다지 무리없이 오르내릴 수 있는 것은 이런류의 차가 궁극적으로 동네에서 아이들 유치원에나 바려다주는 용도를 벗어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평가항목이다.

 

엔진의 회전질감이 매우 부드럽고 소음이 크거나 고회전에서 공명음등이 실내로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도 엔진의 완성도면에서 매우 높은 만족감을 주게하는 부분이었다.

 

레이가 가진 특징중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고속주행안정성이었다.

150km/h에서 급차선 변경을 하면서 급제동을 했을 때의 모션이 높은 지상고와 작은 타이어를 감안했을 때 매우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제동감각도 밟은 힘에 선형적으로 비례하는 느낌이라 컨트롤이 매우 쉽고 실제의 제동력 자체에도 불만이 없었다.

최고속 상황에서 다양한 고속코너를 달리면서 느낄 수 있는 불안감도 실제로는 거의 무시해도 좋을 정도로 운전실력에 의지해서 도는 그런 느낌이 아니라 그냥 소형승용차를 모는 감각으로 접근해도 이차의 높은 지상고를 뒤늦게 의식하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는다.

 

시승하는 내내 78마력을 이렇게 재미있게 타본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차량의 세팅이나 주행완성도에서는 대단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뒷좌석 시트는 앞뒤로 슬라이딩 되지 기능은 기본이 아닌 옵션이라는 점이 좀 아쉬웠지만 일단 뒷좌석의 레그룸 자체는 에쿠스를 뛰어넘을 것 같이 넓었고, 다만 시트고가 낮다는 점 때문에 광활한 레그룸이 성인에게 반드시 안락함으로만 와 닿지는 않았다.

 

뒷좌석 슬라이딩 옵션이 빠진 경우 트렁크 공간의 활용도가 낮다는 점 특히 부피가 큰 짐은 뒷시트를 접어야하는 점 때문에 자유도가 낮다는 점은 향후에 개선되어야할 점이다.

 

조수석의 경우 뒷문이 슬라이딩 타입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B필러가 없는 구성으로 조수석 앞문과 뒷문을 모두 열어두면 차의 기둥이 없어 불안한 구조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앞문의 경우 문이 닫혔을 때 고정되는 부분이 일반차들처럼 중앙에 한 개가 아니라 아래위로 두개로 고정되기 때문에 기둥이 없는 대신 문이 닫혀진 상태에서는 차의 상부와 하부가 나름대로 견고히 고정되는 구조이다.

 

실제로 차에서 느껴지는 강성의 부족함은 없었고, 승차감이 부드럽고 차분한 것을 감안하면 기아의 하체 세팅능력의 하이라이트가 오히려 상위 차종보다 레이에 집중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소형차를 만드는 것을 보면 중,대형차에 대한 기대와 실망을 동시에 가늠할 수 있는데, 폭스바겐의 골프를 통해 상위차종의 완성도나 견고함이 증명되었듯 레이 역시 앞으로 하체세팅의 분야에 있어서 상당한 자신감을 가진 차종들이 나올 것을 예측할 수 있었다.

 

레이는 경차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바꾼 의미있는 모델이다.

경차가 경제적으로 약자들이 타는차가 아닌 실리를 따지고 레이가 가지는 고유의 매력을 자신있게 즐기는 부류들의 현명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레이의 시승은 초반보다 분명 후반에 재미가 높았고, 멀티펑션 스티어링 휠, Hill hold control이나 파킹센서, LED등의 현란한 옵션들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차로 봐도 손색이 없다.

 

무채색 일색인 한국의 도로에 다양한 컬러의 깜찍한 레이가 무미건조한 한국의 도로를 산뜻하게 바꿔주길 바란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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