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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하며 주관적인 자동차 필링을 이야기하는 쨉쨉이 유튜버
취객운전사가 오랜만에 인사 올립니다!
요즘 들어서 글로 소통하는 능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뼈대없는 영상만 만들어 온 대가겠지요...
테드에서 다시 한번 글로 소통하고 싶어서 왔습니다만! 읽기 힘드실 수도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대리운전 중에 차량 오너님의 차량 만족도를 인터뷰하고, 제가 필링을 이야기하는 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중고로 10만원에 산 소니 액션캠, 6만원에 산 dji 짐벌 등등 - 변변치 않은 대리운전 소득으로 롱런하기 위해 최소한의 투자를 한 소박한 채널이지요. 2년, 130개의 영상을 올리는 동안 - 촬영, 편집, 인터뷰 진행실력은 전혀 성장하지 않은 것 같은데... 희한하게 포르쉐 타는 운빨은 커졌습니다;;
어쩌다보니 운좋게 지역 동호회에서 만난 지인분의 카이맨 GTS도 영상을 찍을 수 있었고,
저희 지역에서는 흔치 않은 파나메라 신형 GTS도... 운 좋게 오너님과 취중진담을 나눠볼 수 있었습니다.
파나메라는 대리하다 보면 - 잊을 만 하면 나타나는 편으로, 은근히 흔합니다. 디젤과 4S가 제일 많이 걸리더라구요.
근데 GTS는 6년 대리운전하면서 처음 타봤습니다. 4.0터보, 밖에서는 배기음이 굉장히 우렁차다는데...
실내에서 듣기에는 다른 3.0터보 파나메라들이랑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둔한 걸까요?ㅠㅠ
어쨌든 그란투리스모 스포츠라니! 이런 고급진 차들을 대리기사에게 흔쾌히 맡겨주시는 손님분들의 아량.
정말 좋다고 다시금 느낍니다. 저는 나중에 제가 아끼는 차를 운전기사한테 맡길 수 있을까요?ㅎㅎ
속 좁은 저라면 절대 못 맡길 것 같은 차, GTS보다 더 과격하고 더 귀한 차... 누군가는 맡겨주시더라구요...
꽤 유명한 911 gt3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바로 그 모 블로거분의 전 차량인데, 세번째 인수로 기억합니다.
처음에는 벤츠 E400으로 호출하신 대리운전 손님으로 만났습니다. 운행중에 제가 E400을 타면서, "4기통인 E300보다 엔진 구동질감이 너무 좋아요!" 하고 호평했더니 오너님이 "집에 더 훌륭한 놈이 있는데! 그걸 타보셨어야 했는데...!" 하고 아쉬워하시더라구요. 때를 놓치지 않고 바로 살살거리며 섭외에 성공했습니다ㅎㅎ
인생 처음 겪어본 GT3 스펙 포르쉐는 - 처음에는 쇽과 스프링의 단단하고 짧은 느낌 때문에 "내가 위급한 순간에 대응할 수 있을까?" 확신이 안 서서 무서웠고, 그 다음에는 고회전까지 일정한 상승폭을 유지하며 매끄럽게 올라가는 가속이 정말 강력한 쾌감이었습니다. 저는 이 때, 이 차를 리뷰함으로서 포르쉐 복을 다 쓴줄 알았습니다ㅋㅋ
그래서 사실 오늘 살짝 자랑하고 싶었던 것...
채널 초기 업로드 영상 중에 파나메라 4S 시승기가 있었는데요,
지역 동호회에 처음 나온 파나메라 하이브리드 오너님이 제 목소리를 알아보시더라구요.
"차를 사기 전에 유튜브로 파나메라 영상을 많이 찾아봤는데, 취객운전사님의 그 4S 영상도 봤다.
재미(?)있어서 그때부터 계속 보고 있었다. 지금 차를 구매하는 데 참고가 됐다" 면서... 서로 정말 반가웠습니다.
그래서 바로 섭외했습니다.
2021년 한 해 - 시청자 분들이 제 유튜브를 시청한 시간은 제가 경험한 1년, 제가 산 2021년의 3배에 달했습니다.
물론 유명 유튜버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 같은 시청시간이지만, 저에게는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내 컨텐츠가 내가 실제로 산 시간보다 세 배 많은 시간을, 어디의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드러났구나,
내가 느낀 고유한 느낌과 주관이 나의 언어로 타인에게 그렇게 많이 전달됐다니...
이럴 때 컨텐츠 메이커로서 고양감을 느끼는구나.
한편, 어설픈 내 리뷰를 보고 차를 사도 괜찮은걸까?
등등, 만감이 교차하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제 컨텐츠를 어떻게 유지할지, 이 영향력을 어떻게 발전시킬 지 확신이 서지 않은 지 오래 됐습니다.
자동차와 자동차 컨텐츠를 사랑하고 어느 커뮤니티보다 진지하게 임하는 테드 회원님 여러분과 이야기 나눠보고 싶었습니다. 궁금해서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예전에 이곳 테드에... - 저의 자동차에 대한 주관밖에 없는 글, 제 나름의 표현 (혹은 제가 읽은 책에서 차용한 표현)을 많이 쓴 글 때문에 정체불명의 말을 하지 말라고 비판을 들은 적 있습니다.
자동차에 대한 깊은 애정이 있으신 테드 분들께 제 태도가 너무 진지하지 못해서... 역량이 모자란데 어설픈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여서 좋지 않게 보였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시 글 남기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저에게 의미있는 압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현명하지 못해서 많은 것을 깨닫고 성장하지는 못한 것 같지만요 ㅠㅠ
테드 회원님들은 제 컨텐츠를 보신다면 무슨 생각을 하실까요? 저는 앞으로 어떤 영상을 만들어야 할까요? 저는 앞으로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떻게 진행해야 더 매끄럽게... 처음 만나는 오너님들과 차에 대해 신나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저의 조악한 영상을 보고 기분이 나빴던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과는 어떤 자세로, 어떤 마인드로 소통해야 할까요?
제 반성능력의 부족, 혹은 나태 때문에 혼란스러운 시기라 감히 조언 한마디 해주시면 감사히 듣겠습니다.
도움의 한 마디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부인사도 너무 좋구요^^
제 영상 자주 보시고 댓글 남겨주는 테드 회원님들도 있다는 것 항상 기억하고 있습니다.
봐주신 분들께 - 이제야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911 GT3 - https://youtu.be/isKKaXvm188
카이맨 GTS - https://youtu.be/OmN1xk_pvO4
파나메라 GTS - https://youtu.be/MrZdv3XQj4w
파나메라 하이브리드 - https://youtu.be/Et6aJ-paA-w
영상 컨셉은 일반 공도 위의 출퇴근길, 등하굣길, 회식 후 귀갓길(?) 등 일상 주행을 주로 하는 일반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리뷰를 담을 수 있는 좋은 접근 방식인 것 같습니다. 실제 차주분들의 솔직한 감상이 실제 구매 예정이신 분들께는 서킷 랩타임보다 오히려 더 필요한 정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굳이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음향 부분을 조금 신경 써 보심이 어떨까 싶습니다. 영상 스타일이 운전 감성, 특히 배기음을 자주 강조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소리가 다소 얕게 들려 현장감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저도 나름 최근에 첫 글을 올린 터라 이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다른 회원분들의 지적이나 조언에 따라 모르는 것은 배우면 되고, 잘못된 지식은 겸허한 태도로 바로잡아 나가면 되지요. 그것들이 맹목적으로 비난하고 배척할 만한 이유나 또 그러할 명분은 절대 될 수 없습니다. 본인이 진심인 일을 함에 있어서 항상 용기를 잃지 마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P.S. 지금 한국에 있지 않아서 당장은 힘들겠지만, 언젠가 제 차량도 한번 리뷰를 맡기고 싶네요. 쪽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