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drive
일전에 다쓰다만 글을 올려놓고 수정하려 했습니다만,
지식도 표현력도 떨어지는 상태에서 급하게 올리려다보니
내용의 비약이 심해, 구세대 모델을 타는 분들께 불편을 드렸을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정제하고 신중하게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는 범위에서 정제된 표현으로 다시 올려봅니다.
차량은 업무용으로 2.0 4WD 모델입니다. 아마 2.0 모델 중 가장 하위모델인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싼타페DM 2.2 4WD를 운행하였고, 그 전에 투싼IX 2.0 4WD, 싼타페CM 2.2 4WD 모델을 운행하였습니다.
각 모델별 운행 기간은 2년 정도이며, 주행거리는 30,000km 가량이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차는 초기형싼타페SM 2.0 2WD 입니다.
따라서 현대 주력 SUV는 최근 10년이내 출시된 모델을 대부분 겪어본 것 같습니다.
나름 가격인상 폭에 놀랍기도 하지만, 차량의 발전속도 또한 아주 빠르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간 타왔던 차량에 대한 경험과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된 주관임을 말씀드립니다.
1.내외관 디자인
개인적으로 현대차의 가장 베스트 디자인이 나오던 시기는 1세대 아반떼와 티뷰론이 생산되던 때와
NF쏘나타, TG그랜져가 생산되던 때라고 생각합니다.
선과 면의 조화가 심플하면서도, "면에서 선으로", "선에서 면으로"의 변화가 은근해서
비어보이지 않는 디자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K5이후의 기아도 마찬가지라 생각하고요..
다만 근래의 현대차는 디테일을 너무강조하다보니 과한 느낌이 있고, 이번 올뉴 투싼도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안개등, 라디에이터그릴, 옆면의 윈도우라인 등 조금 더 덜어냈으면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에 비해 실내는 간결하고, 직관적인 현대차 특유의 분위기가 있습니다.
좀 이상한 이야기지만, YF, I40, HG 등과 같이 매우 복잡한 디자인의 센터페시아에서도
LF, 올뉴투싼과 같이 차분한 센터페시아에서도 한결같이 현대차 특유의 느낌이 있는데...
버튼을 한번에 찾아낼 수 있다는 점과 파란 조명, 비슷한 형태의 버튼 배열 때문인 것인지,
제가 너무 현대차에 익숙한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싸지않게 보이려고 노력했지만, 그래도 싼 것이 틀림없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소재가 아쉽지만,
버튼의 배치 및 누르고 돌리는 감각 등은 나무랄데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2. 승차감
승차감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그간 경험한 현대 SUV 중에서는 가장 좋습니다.
무려 급이 다른 싼타페 어느 모델을 가져와도 승차감은 이번 올뉴 투싼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투싼IX보다 서스펜션이 더 부드럽게 조율되었습니다.
아주 약간의 초기 롤은 허용하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 매우 신선했습니다.
서스펜션의 질감이 상당히 부드러운데, 복원은 빠르고 하중을 크게 실어도 힘겨워하는 기색이 없습니다.
요철에서의 반응 및 불규칙바운스 시에도 투싼IX 대비 잔진동을 대부분 걸러내기에 아주 매끄러운 주행감각이 느껴집니다.
바디의 강성이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는 부분도 작용을 했겠지만,
실질적인 감각의 전달측면에서는 바디의 강성을 일반적으로 느끼기는 어려울 것 같고,
실제 접합부에 구조용접착제 사용을 늘린 것과, 방음을 위한 외판내부의 데드너 면적을 크게 늘린것이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투싼IX의 경우에도 바디자체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적었으나,
요철에서의 외판 진동으로 깡통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어 불쾌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3. 소음 및 진동
싼타페DM과 동일한 수준입니다. 싼타페DM의 경우 정차시 소음이 좀 유입되는 편인데,
올뉴투싼은 유로6 엔진이 적용되면서 음색이 낮아지고 건조한 R엔진특유의 소리가 개선되어,
정차시 소음이 싼타페 대비 거슬리지 않습니다.
진동은 약간 있는 편입니다만, 국산 동급차량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주행 중 노면소음도 전세대 대비 개선되었고, 실제 휀더 내부 인슐레이터등을 봐도 싼타페와 동일한 구조로 적용되어 있습니다.
4. 파워트레인
유로6를 만족하는 개선된 R2.0엔진은 위에서처럼 음색이 달라지고, 토크특성이 조금 더 당겨진 느낌입니다.
파워텍 6단미션은 전세대와 동일한 제품이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데,
특이한 점은 이전모델 대비 업시프트시 변속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입니다.
계기판 바늘만 빨라진 것이라기 보다는 약간의 개선이 있는 듯 싶습니다만, 유심히 보지 않는 한 의미는 별로 없어보입니다.
이전세대 액티브에코 기능이 드라이브 모드로 변경되었는데 많이 진화된 모습입니다.
에코모드에서의 말도 안되는 버벅거림이 많이 없어지고 자연스러워 졌으며,
각 모드별 악셀반응과 스티어링휠 무게감의 편차가 분명합니다.
올뉴투싼에서 가장 놀라운 점들 중 하나는 4륜구동의 고속선회력입니다.
이전세대 및 싼타페에서도 제 실력으로는 고속도로 급커브지역에서 x60이상으로 돌아나가기가 어려웠습니다.
이유는 하중이 이동하기 시작하면서, 리어타이어 쪽이 밖으로 날아갈듯한 느낌을 너무 강하게 주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날아가는지 시험할 용기가 없어서 못했었는데요..
이번 모델에서는 y00 에서 돌아나가는 것을 성공했습니다... 아무런 부담감 없이요...
제 경험중 국산차량에서 리어가 바닥에 딱붙어서 얼마든지 달려보라고 과속을 부추기는 차량은 없었습니다.
느낌이 묘했습니다. 마치 제가 얼마나 돌아나갈지 리어가 먼저알고 안으로 동시에 같이 말려들어오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네바퀴 모두 트랙션이 충만한 희한한 느낌입니다..
5. 기타
시트의 형상과 지지력이 매우 뛰어납니다. 일전에 시승 및 렌트를 통해 겪어본 수입차량들의 시트와 견줘도 크게 무리없는 것 같습니다.
럼버서포트도 2way에 불과하지만, 제 체형에는 잘맞는 위치여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 좌석 뒷부분과 등받이 아래의 서로 만나는 부분에 체중이 몰리는데 지지력과 쿠션감, 형상유지력이 좋아서
장시간 운전에도 처음과 같은 자세를 유지시켜주어 피로를 줄여주었습니다.
신차의 냄새가 부드러워졌습니다. 싼타페CM, 투싼IX등은 출고 시 화학냄새가 너무 강해서 눈과 코가 아팠었는데,
이제는 올뉴투싼에도 고급약제가 사용되는지... 냄새가 많이 부드러워지고 눈따가움도 없습니다.
그리고 냄새가 제거되는 시간도 많이 짧아졌습니다.
MDPS는 C타입입니다만,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질감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습니다만
직진성, 회두성, 조타량의 일관성등은 많은 부분 개선되어 싼타페DM보다도 나은 감각을 보여줍니다.
6. 마무리
차량을 인수한지 3주가량 되었고, 주행거리 1,000km 만에 제가 돈주고 산 것도 아닌데 콩깍지가 씌워졌네요...
광고글과 진배없는 글을 쓰고보니 참 제 자신이 못낫다 싶습니다.
그런데 제 수준에서는 이정도 차량이면 더 바랄 게 있나...가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충격스럽게 차가 좋아졌습니다 ㅠㅠ
동환님께서 말씀하신 부분에 많이 공감이 가네요.
특히나 MDPS는 갈길이 멀긴해도, 구형대비로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유럽사양에는 R-MDPS를 올려준다는데... 아쉽기도 하네요.
전체적으로 섀시가 주는 강성감이 올라갔단 느낌이 듭니다.
ix대비로 동일한 속도대역의 주행감각이나 하체반응에서 진중함과 세련미를 느끼게 해줬던것 같습니다.
많은부분에서 시승해보고 충격적이였던 VW 티구안을 따라갔다는 느낌이였네요 ^-^
아마 차량의 기본적인 베이스에 따라 mdps의 문제가 두각되거나 희석되는듯 합니다.
물론 세팅의 최적화된 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데 동감합니다.
올뉴투산에 대해 말씀하신 많은 부분들 중 서스펜션 세팅은 상당히 의외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껏 상당히 불만이었는데 단번에 잡히다니... 전담팀이라도 구성했을까요?
전작 투싼에서 가장 실망했던 부분이 2열 부분이었는데 말이죠
특히 시속 100즈음부터 들리는 하부소음과 텅텅거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