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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TRS인스펙션의 사례에 대한 글에 등장하는 W212 E클래스의 서브프레임의 부식과 관련하여 벤츠코리아의 대응에 대한 부분에 집중해서 글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첨부한 사진은 벤츠 W212 E300의 후륜서브프레임이 부식으로 끊어져버린 모습입니다.
W204 C클래스와 W212 E클래스의 후륜 서브프레임 부식과 관련해서는 국내에서 공식적인 리콜은 없었으나 소비자가 부식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할 경우 무상으로 교환해주고 있으며, 올해 11월 기준 벤츠에서 판독하고 수리가 완료될 때까지는 국내에 부품이 없기 때문에 보통 6주 정도가 걸립니다.
W212 서브프레임 부식과 관련하여 제가 지금 다루려고 하는 내용은 벤츠코리아의 국내 소비자를 상대로 얼마나 큰 잘못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입니다.
사진의 대상 차량은 제가 대표로 있는 TRS에서 제가 직접 테스트 주행을 했던 차량으로서 실제로 부식된 서브프레임이 고속주행 테스트 상황에서 크랙이 발생해 큰 사고로 이어질뻔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사진의 부위가 끊어지면 후륜 바퀴가 앞뒤로 덜렁덜렁하기 때문에 제동시 끊어진 쪽으로 차가 심하게 쏠리게 됩니다.
고속주행중 후륜의 움직임이 갑자기 이상해 속도를 줄이는데 60km/h속도에서 매우 마일드한 제동에도 스티어링 휠을 우측으로 180도를 꺽어야 직진으로 멈출 정도로 만약 이 상황에서 80km/h제동은 도저히 제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고 급격하게 좌측으로 거의 직각 방향으로 꺽일 정도의 위험성이었습니다.
일반인이 고속도로 주행상황이었다면 제동을 하자마자 아마 좌측 차량을 혹은 중앙분리대를 그대로 때려 박을 정도로 제동 중 차량이 순식간에 좌측으로 이동해 버립니다.
자동차에서 수많은 부품중에서 가장 단단한 부분이 어디인가를 따지면 서브프레임이 거의 으뜸입니다.
서스펜션 링크류들을 연결해주는 대들보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전륜의 경우 엔진을 받치고 있는 받침대 역할까지 합니다.
자동차가 주행 중 발생하는 충격이 타이어를 거치고 현가장치를 거쳐 차체에 전달될 때 차대로 전달되기 전 서브프레임은 이 모든 충격을 몸으로 받아내야하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부식으로 용접 부위가 끊어지거나 하면 안됩니다.
특히 고속으로 달릴 때는 타이어의 그립으로 횡가속도가 높아지면 링크류의 측면 압력을 견뎌야하기 때문에 서브프레임은 무조건 버텨야 합니다.
만약 차가 주행 중 측면에서 추돌을 당할 경우 설계상 서스펜션 암류들은 서브프레임보다 약하게 설계되기 때문에 서브프레임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암류가 먼저 휘어지거나 부러지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서브프레임은 자동차에서 가장 단단하게 만들어져야하며, 설계에 실수가 있을 경우 주행안정성을 제로로 만들어버린다는 점은 자동차 공학에서 상식중에 상식입니다.
종합해서 이야기하자면 서브프레임의 부식은 차체의 다른 부위의 부식과는 안전성에 대한 영향력이 차원이 다르며, 절대로 끊어지거나 절단이 나면 안되는 부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환경속에서 운행되는 차량에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 제조사를 비난하는 것은 제가 선호하는 방식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정리해서 하고자하는 내용의 핵심과 기술적 배경에 대한 설명을 바탕으로 벤츠코리아가 한국에서 이 문제를 처리하는 방식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는 부분이 핵심입니다.
벤츠코리아의 대응 방식의 문제점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해당문제가 잘못된 설계(가공 방식이나 열처리 혹은 용접 등등)가 발견되었다면 국내보다 더 많은 차를 판매하는 유럽이나 북미 지역의 사례를 바탕으로 최소한 무상점검 리콜을 진행했어야 함
- 그것이 실태조사의 가장 기초가 되는 데이터 수집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음
- 하지만 실제로 W212 E클래스를 신차부터 타고 있는 소비자들도 벤츠 코리아로부터 서브프레임 부식과 관련된 어떠한 리콜 연락을 받은 적이 없음
- 벤츠에서는 분명 위에 언급한 고속에서 서브프레임이 절단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 인지했을 것이 분명함
- 해당 문제에 대해 고객이 벤츠 AS센터에 문의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확인되면 유상이 아닌 무상으로 교체해준다고 즉시 답변하는 것만으로도 벤츠는 서브프레임의 부식문제가 벤츠의 책임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음
벤츠코리아의 무책임성은 앞으로 발생할 안전사고에 대해 정식 리콜이 아닌 소극적 방식의 보상을 통해 해당 문제가 수면위로 올라오는 것을 최대한 은폐하려는 의도적 꼼수입니다.
보통 주행 중 발생하는 사고는 운전자의 실수 혹은 타 운전자의 실수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즉 자동차의 결함으로 인한 사고는 그 비율이 미미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후륜 서브프레임이 절단이 나서 발생하는 사고는 자동차 결함에 의해서 발생한 사고로 봐야 합니다.
문제는 이 문제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다면 일반인들은 스스로 차량의 결함을 증명할 수 있는 기계 혹은 기술적 지식이 없고, 사고로 차가 크게 파손되면 실제 사고의 원인이 된 서브프레임 파손이 원인으로서 규명되지 않고 사고의 결과로서 오판될 소지가 있습니다.
보통 사고를 낸 운전자가 제동을 했는데 차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사고를 당했다고 하면 대부분 운전자가 실수로 사고를 내놓고 딴소리를 한다고 반응할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그동은 수천회의 주행테스트를 해왔지만 이렇게 위험한 상황은 몇 번 되지 않을 정도로 고속주행 중 서브프레임이 끊어졌고, 그 상황에서 급제동을 해야했다면 아마 엄청난 사고가 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천만 다행으로 이상을 느끼고 타력으로 속도를 줄였으며, 높지 않은 속도에서의 제동으로 핸들링이 가능한 상태에서 워크샾으로 이동할 수 있었던 것은 천운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상황을 겪어보지 않고서는 안전사고의 커다란 위험성에 대해 말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아마 그래서 웹을 통해 해당 내용을 언급한 포스팅을 볼 수 있지만 부식 자체에 대한 문제만 언급이 되어 있지 심각한 안전사고와 관련된 사례 등은 잘 언급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구형차에도 없던 문제를 어느 특정기간에 생산된 차량에 발견이 되면 물리적 시간차를 두더라도 전차종을 확인해서 조치를 하고, 이보다 앞서 발생할 수 있는 최대 위험성에 대한 안내를 하는 것이 상식일 것입니다.
한심하기는 국토부 역시 마찬가지여서 이렇게 안전사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례들을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공식 수입원에서 은폐하는 행위들을 찾아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떤 대형 참사가 나기전에 자발적으로 움직여서 뭔가 조치를 한 사례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리콜이라는 것이 브랜드에 얼마나 치명적인 손실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달리다가 바퀴가 빠지는 것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 입증되는 정도의 문제라면 브랜드는 큰 손실을 감수하고 차량에 대한 전수 조사를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조치가 필요한 차량들을 선별해 시급한 차들부터 조치하고 문제가 없는 차들도 시간이 경과하면 부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기한의 텀을 두고 고객이 원할 때 마다 점검을 해주어 사용자 역시 해당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해야 합니다.
참고로 해당 차량은 13만킬로를 매우 마일드하게 운행했던 차량으로서 항상 지하주차장에 보관해왔기 때문에 주행환경이나 보관환경이 차에는 매우 유익하다고 봐도 되는 그런 차였습니다.
W212 E 클래스는 이미 단종된지 7년 밖에 안된 차량입니다. 아니 반대로 7년이나 된 차량으로 간주될 수도 있겠지요, 중요한 것은 이런차에 이렇게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도 이런 엉터리 같은 대응을 한다는 것은 세계최고의 브랜드 이미지에 전혀 걸맞지 않는다고 봅니다.
아무쪼록 W212 E클래스나 W204 C클래스를 타시는 분들은 해당 내용에 대해 인지하시고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서브프레임에 대한 정확한 검증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testkwon-
특정 연식에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랜덤하게 나타나는데, 참..
제가 작년 까지 타고 아는 형님이 가져가신 E300 2011년식은 10년간 탔고, 꽤 험하게 탔으며, 바닷가에 거주하고, 겨울철 눈길 주행도 많이 했는데 아무 이상 없었던 반면, 일부 차량은 저렇게 하체가 내려앉을만큼 부식이 나타난다는게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