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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밑에 마스터님께서 올린 E60 M5을 구입한 차주입니다.
이번이 세번째 TRS를 통한 중고차 구입으로 항상 만족감을 주지만, 이번은 M5라서 더더욱 특별합니다.
다른 분들과 공유하고자 간단한 후기를 남겨드립니다.
1. 왜 TRS인가?
차를 구입하는 일은 새차든 중고차든 간단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 과정 자체를 즐기시는 매니아분들도 계시겠지만, 항상 바쁜 직장인들에게 제대로된 중고차를 사는 일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저 역시 소장용 가치가 있는 차를 더 늦기전에 마련해보고 싶었지만, 바쁜 일상으로 그 꿈을 이루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였습니다. 그런 저에게 TRS는 마치 아마존의 원클릭 버튼같은 마법같은 서비스를 제공해주었습니다. 마스터님에게 M5를 처음으로 부탁드리고 대략 한 달 뒤엔 어디서 구경도 못해본 최상의 민트급 M5가 주차장에 세워져있었습니다. 한 달동안 제가 투자한 시간은 고작 차를 픽업하기위해 이동한 1시간 남짓이였습니다. M5을 누구보다 잘 아는,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를 고용해 모든 구매과정을 대행시키는 인건비로 150만원이라는 돈은 너무 적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심지어 그 돈은 대부분 구매과정과 수리과정에서 절약되고도 남습니다. TRS가 아니였다면 제 어렸을 적 꿈을 바쁘다는 핑계로 못 이루었을 것을 생각하면 TRS는 저에겐 너무나 고마운 서비스였습니다.
2. 왜 M5인가?
이번 학기에 내연기관과 차량동역학을 가르치면서 제대로 잘 만든 내연기관차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더더욱 강해졌습니다. 혹자는 최신의 휘발유 엔진이 내연기관의 끝판왕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내연기관을 공부하는 제 입장에서는 최신엔진은 소장용으로서의 가치를 전혀 느끼지 못합니다. M5의 10기통 S85엔진은 Heat Engine의 본질에 가장 충실한 엔진중의 하나이고, 제 기준을 넘치게 충족시키는 걸작중의 걸작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4도어 세단이라는 것이 결정적인 선택의 이유입니다. 아빠보다 더 차타는 걸 좋아하는 자식들과 와이프 중에 한 명만 태우고 나갈 수있는 2시트 스포츠카는 저에겐 무쓸모입니다. 포르쉐, M3 같은 차량은 제가 노년이 되지 않는 한, 운전할 기회조차 없을 것 같더군요. 4도어 세단밖에는 선택지가 없는 중년들에게, F1엔진과 시퀀셜 변속기를 가진 세단을 만들어준 BMW M 디비젼의 미친 개발자들에게 한없이 고마울 뿐입니다.
3. 정말 손자에게 물려줄 것인가?
마스터님께서 제목에 손자에게 물려줄 거라고 하셨는데, 오해하신 듯 합니다. 저는 이 귀한 차를 미래의 손자에게 물려줄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ㅎㅎ. 물론 손자도 구닥다리 내연기관차를 타고 싶어하지 않을 확률이 큽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저는 과거의 구닥다리로만 생각하고 있을 젊은사람들에게 진정한 내연기관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자랑질할 생각입니다. 전기차가 아무리 좋아도 흔해버리면 가치가 없습니다. 10기통 고알피엠 엔진이 주는 본래의 가치에 희귀성까지 더해지면 진정한 레어템이 되는 것이고 자랑할 만한 물건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E60 M5는 그동안 저평가된 면이 큽니다. 이미 저점을 찍고 세계적으로 그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독일에서는 잘관리된 차는 벌써 1억원을 훌쩍 넘는다고 하더군요. M5의 가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오를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4. 가족의 행복
제 아들은 요즘 주말이 오기만 기다립니다. 주말엔 아빠와 M5를 타고 나갈 수 있기 때문이죠. 아직 어리지만 벌써부터 M5의 소리가 일반차와 상당히 다름을 깨닫고 마치 첼로의 연주를 듣는거 같다고 하는 유별난 녀석입니다. 유치원때부터 테슬라에겐 단 1g의 관심도 안주던 걸 상기하면, 내연기관의 소리와 진동은 본능적으로 사람을 자극시키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놈이 대학생이 되어서 키를 달라고 할까봐 벌써 걱정이긴 합니다.
이번이 세번째 TRS를 통한 중고차 구입으로 항상 만족감을 주지만, 이번은 M5라서 더더욱 특별합니다.
다른 분들과 공유하고자 간단한 후기를 남겨드립니다.
1. 왜 TRS인가?
차를 구입하는 일은 새차든 중고차든 간단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 과정 자체를 즐기시는 매니아분들도 계시겠지만, 항상 바쁜 직장인들에게 제대로된 중고차를 사는 일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저 역시 소장용 가치가 있는 차를 더 늦기전에 마련해보고 싶었지만, 바쁜 일상으로 그 꿈을 이루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였습니다. 그런 저에게 TRS는 마치 아마존의 원클릭 버튼같은 마법같은 서비스를 제공해주었습니다. 마스터님에게 M5를 처음으로 부탁드리고 대략 한 달 뒤엔 어디서 구경도 못해본 최상의 민트급 M5가 주차장에 세워져있었습니다. 한 달동안 제가 투자한 시간은 고작 차를 픽업하기위해 이동한 1시간 남짓이였습니다. M5을 누구보다 잘 아는,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를 고용해 모든 구매과정을 대행시키는 인건비로 150만원이라는 돈은 너무 적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심지어 그 돈은 대부분 구매과정과 수리과정에서 절약되고도 남습니다. TRS가 아니였다면 제 어렸을 적 꿈을 바쁘다는 핑계로 못 이루었을 것을 생각하면 TRS는 저에겐 너무나 고마운 서비스였습니다.
2. 왜 M5인가?
이번 학기에 내연기관과 차량동역학을 가르치면서 제대로 잘 만든 내연기관차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더더욱 강해졌습니다. 혹자는 최신의 휘발유 엔진이 내연기관의 끝판왕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내연기관을 공부하는 제 입장에서는 최신엔진은 소장용으로서의 가치를 전혀 느끼지 못합니다. M5의 10기통 S85엔진은 Heat Engine의 본질에 가장 충실한 엔진중의 하나이고, 제 기준을 넘치게 충족시키는 걸작중의 걸작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4도어 세단이라는 것이 결정적인 선택의 이유입니다. 아빠보다 더 차타는 걸 좋아하는 자식들과 와이프 중에 한 명만 태우고 나갈 수있는 2시트 스포츠카는 저에겐 무쓸모입니다. 포르쉐, M3 같은 차량은 제가 노년이 되지 않는 한, 운전할 기회조차 없을 것 같더군요. 4도어 세단밖에는 선택지가 없는 중년들에게, F1엔진과 시퀀셜 변속기를 가진 세단을 만들어준 BMW M 디비젼의 미친 개발자들에게 한없이 고마울 뿐입니다.
3. 정말 손자에게 물려줄 것인가?
마스터님께서 제목에 손자에게 물려줄 거라고 하셨는데, 오해하신 듯 합니다. 저는 이 귀한 차를 미래의 손자에게 물려줄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ㅎㅎ. 물론 손자도 구닥다리 내연기관차를 타고 싶어하지 않을 확률이 큽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저는 과거의 구닥다리로만 생각하고 있을 젊은사람들에게 진정한 내연기관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자랑질할 생각입니다. 전기차가 아무리 좋아도 흔해버리면 가치가 없습니다. 10기통 고알피엠 엔진이 주는 본래의 가치에 희귀성까지 더해지면 진정한 레어템이 되는 것이고 자랑할 만한 물건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E60 M5는 그동안 저평가된 면이 큽니다. 이미 저점을 찍고 세계적으로 그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독일에서는 잘관리된 차는 벌써 1억원을 훌쩍 넘는다고 하더군요. M5의 가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오를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4. 가족의 행복
제 아들은 요즘 주말이 오기만 기다립니다. 주말엔 아빠와 M5를 타고 나갈 수 있기 때문이죠. 아직 어리지만 벌써부터 M5의 소리가 일반차와 상당히 다름을 깨닫고 마치 첼로의 연주를 듣는거 같다고 하는 유별난 녀석입니다. 유치원때부터 테슬라에겐 단 1g의 관심도 안주던 걸 상기하면, 내연기관의 소리와 진동은 본능적으로 사람을 자극시키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놈이 대학생이 되어서 키를 달라고 할까봐 벌써 걱정이긴 합니다.
2022.12.10 01:06:29 (*.213.249.130)
멋진차 구매하신점 축하드립니다. 저도 지금 운용하고 있는 내연기기관 차를 최대한 유지하고 소장해 보려고 합니다. 쿼츠 무브먼트가 나왔다고해서 기계식 무브먼츠가 사라지지 않은것처럼, 내연기관도 전기차에 밀려 사람들의 관심에서 사라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정책이 문제겠네요. 최대한 버텨봐야죠
2022.12.10 13:38:57 (*.102.0.66)
궁금한게 이런 차들은 나중에 부품수급이 어느정도 가능한가요? 특히 E60 M5는 미션이 약하다고 하던데...저도 옛날 차를 좋아하지만 항상 고민되는게 부품이 과연 언제까지 구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서더라구요..
2022.12.11 10:47:45 (*.38.29.186)
고도의 엔지니어링에 대한 애착과 가치를 이해하는 통찰력에 가족들의 응원과 만족이 절묘하게 스며들어 있어 이번 M5에 대한 복원 과정은 더욱 더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M5가 세대를 아우르는 중간에서 이미 과거의 역사속으로 한발짝씩 나아가는 모델이긴 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좀 더 진하게 회자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M5가 세대를 아우르는 중간에서 이미 과거의 역사속으로 한발짝씩 나아가는 모델이긴 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좀 더 진하게 회자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2.12.11 10:54:08 (*.98.20.159)
정말 즐거우실 듯 합니다. 특히 엔진소리를 무서워하는, 고회전의 음색이나 배기음과 친하지 않은 아들과 드라이빙을 즐길 수 없어서 부럽기도 합니다. 아들에게 제일 좋은 차는 현재까지 테슬라, 이유는 소리가 없어서라고 하네요.
2022.12.17 06:55:54 (*.234.49.165)
2008년 M5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펜더믹이후 외부활동이 적어서 운행을 안하고 있었는데 이 글을 읽고 나니 내년에는 봄부터 열심히 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들이 보면 그냥 오래된 중형 세단일 뿐이지만 운전하는 저에게는 지나가는 다른 차량보다 단 한가지라도 장점(제 개인적인 기준으로)이 있는 차량이라 개인적으로 특별함을 느끼며 운행하게됩니다. V10이면서 자연흡기 엔진이면서 4도어 세단인 차량을 조우하기가 쉽지 않거든요(V10 엔진을 가진 차량인 경우 2인승인 경우가 많고 출력이 더 높은 4도어 세단이라하더라도 자연흡기 엔진이 아닐 경우가 많으니까요. D3 S8도 훌륭하지만 개인적으로 제 E60 M5의 수동미션을 더 선호하고요). 김도균님의 적은 마일리지에 상태가 좋은 M5를 보니 덩달이 기분이 좋아지고 샘도 나고 그러네요^^ 손주분이 책으로만 배운 내연기관을 할아버지의 M5를 통해 오감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그날이 무척 기대가 됩니다.
한때 거의 천대 받다시피 하던 e60 M5와 같은 차들이 내연기관의 시대 끝자락에 와서야 그 매력을 온전히 인정받기 시작하는 걸 보면서 사람은 당연히 여기는 무언가가 어느샌가 그 자리에 없는 것을, 또는 없을 수도 있단 것을 보고 느껴야만 그게 무엇이든 그 본래의 가치, 의미, 매력을 깨닫게 되는 면이 있단 걸 다시금 떠올립니다.
소장하시면서 오랫동안 좋은 추억 많이 쌓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