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박스터를 데려온 지 5개월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주행거리는 8,000km정도로 제 나름대로 아껴가며 탄 것 치고는 좀 많다고 생각합니다.

 

차가 한대뿐이라 이 차로 통학도 하고, 장도 보러 다니고 있는데,

불편하다면 불편 할 수도 있는 2인승 로드스터 지만, 데일리카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순정상태를 유지할 생각이고,

아직까진 큰 말썽을 일으킨 적도 없기에 사실 특별히 적을 내용이 없긴 합니다.

그저 포르쉐를 이렇게 헝그리하게 타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재미로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은 대부분이 iphone4로 찍은거라 화질이 썩 좋지 못합니다. 이 점 양해해 주세요.

 

 

 

엔진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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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차주가 차를 1년 정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동안 주행거리가 워낙 짧아서 오일을 한번도 안 갈았다고 하더군요.

영 찝찝해서 데려오자마자 오일부터 갈러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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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주입구 윗쪽으로 이런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그래서 엔진오일은 모빌원 5W30으로 낙찰!

근데 오일이 9통이나 들어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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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오일 주입구를 열면 안쪽에서 조그만 깔대기가 튀어나옵니다.

별것 아니지만 오일 주입할때 따로 깔대기를 준비할 필요 없이 아주 편리하더군요.

 

딥스틱은 뽑아보면 놀랄만큼 길이가 아주 깁니다.

 

Mobil 1 5w30 9 + 오일필터 + 교환공임 - $120

 

 

 

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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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는 다른 6기통 차들과 별로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평상시에는 급가속, 급제동을 자제하는 편이라 100% 시내주행만 하더라도 항상 20MPG(8.5km/L)정도는 나와줍니다. 제가 사는 동네가 서울보다는 차가 훨씬 없는 편이라 이런 연비가 가능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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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오른발에 쥐나도록 연비주행을 하면 이런 평균연비도 나와주더군요. (14.4km/L)

평상시처럼 운전하면 고속도로에서는 보통 26~28MPG(11.0~11.9km/L)정도 나옵니다.

 

포르쉐 고속주행 연비가 좋다는게 괜히 나온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예전에 타던 코라도 VR6로는 무슨 수를 써도 28.9MPG(12.3km/L)를 넘길 수가 없었거든요.

 

 

 

 

수납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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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트렁크에는 제가 즐겨 타는 20인치 미니벨로가 빠듯하게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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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트렁크는 크기는 작지만 깊이가 있어서 나름대로 쓸모가 있구요. 

다른 2인승 로드스터들 보다는 수납공간에 있어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에어필터/캐빈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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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갈았을지 모를 에어필터와 캐빈필터를 준비했습니다.

에어필터는 K&N 순정형 필터가 순정필터보다 오히려 저렴합니다.

캐빈필터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반필터보다 조금 더 비싼 숯이 함유된 필터로 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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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캐빈필터는 역시 색깔이나 형태가 아주 가관이더군요. 왜 저렇게 찌그러져 있던 건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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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판 한 개만 드러내면 나타나는 캐빈필터.

교환은 국산차에 비해서 아주 간단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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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필터를 교환하려면 엔진커버를 열어야 하는데, 역시 보통 차들보다는 열기가 좀 귀찮습니다.

컨버터블 탑을 제치고 카펫과 커버를 들어내면 그제서야 엔진을 볼 수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연 김에 먼지 쌓인 엔진을 깨끗이 닦아줬겠지만, 어차피 자주 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에 못본척 다시 덮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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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볼 일이 없겠지만 괜히 동봉되어있던 스티커도 한번 붙여봅니다.

막혀있던 흡기필터를 교체해주니 이제야 숨통이 트인듯 흡기음이 들리기 시작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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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를 연 김에 MAF센서도 같이 청소해줬습니다.

4-10마력 올라간다고 쓰여있는데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ㅎㅎ

 

MANN 캐빈필터 - $25

K&N 필터 - $29

MAF 클리너 - $10

 

 

 

컵 홀더

 

초기연식 박스터들의 컵홀더는 송풍구에 장착하는 방식이지만, 제 차는 구입 당시에 그마저도 없었습니다.

왠만한 옵션들은 다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저인데, 한 손에 컵을 들고 수동차를 운전 하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 하는 수 없이 장착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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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터 후기형에 들어가는 순정 컵홀더를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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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 센터페시아의 모습입니다.

 

원래는 오디오를 3번 자리로 옮기고 쓸모없는 CD보관함을 없앤 후 2번 자리에 컵홀더를 넣을 계획이었으나,

막상 컵홀더를 받아보니 무조건 1번 자리에만 넣도록 되어있더군요.

 

컵홀더가 달려 나오는 차들은 1번 컵홀더, 2번 오디오, 3번 공조장치 의 순서로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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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오디오를 3번자리로 옮겼습니다. 카팩에 아이폰을 연결하기도 그렇고 오디오가 3번자리로 가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별거 아닌 작업이긴 하지만 오디오 선도 짧고 뒤쪽 공간이 별로 없어서 꽤나 고생스러웠습니다.

 

허나 더 큰 문제는 공조장치를 2번 자리로 옮기는 일이었습니다.

처음부터 공조장치가 2번 자리에 달려 나오는 차가 아예 없기에 역시나 들어가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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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뜯어서 개조작업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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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장치 주변의 사각 트림도 깎아서 순정처럼 만들어버렸습니다.

 

없는 손재주에 힘들게 장착을 해서인지 참 뿌듯하더군요.

그러나 장착하고나니 막상 컵홀더가 그리 크지 않아서 쓰임새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스타벅스 grande사이즈 컵이 억지로 겨우겨우 들어갈 정도입니다.

 

컵홀더 -  $115

 

 

 

뒷 비닐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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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에서 유일하게 상태가 좋지 못했던 비닐창문이 계속 거슬립니다.

뒷 시야가 좋지 못해서 안전운전에도 방해가 됨은 물론이었습니다.

 

비닐을 교체하려고 알아보니 뒷 창문만 교체하는데도 50만원 가까이 요구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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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할 때 하더라도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는 심정으로 싸구려 광택기를 구입했습니다.

일단 고운 사포로 물사포질을 한 뒤 온갖 플라스틱에 좋다는 제품들을 구입해서 광택기를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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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생각보다 훨씬 좋아서 뒷 창문을 교체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ㅎㅎ

비닐로된 컨버터블 창문을 가지신 분들은 한번쯤 시도해 보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BLACK & DECKER광택기 -  $25

 

 

 

라디에이터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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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터의 라디에이터는 앞범퍼 양쪽에 위치합니다.

그런데 바닥쪽이 언더커버로 막혀있어서 먼지나 낙엽들이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라디에이터를 완전히 막아버려서 오버히트 하기 전에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줘야만 합니다.

이는 동일한 구조의 996도 마찬가지 입니다.

 

 

제 차는 세차장에서 가끔 고압수로 쏴주긴 했지만, 에어컨 컨덴서 뒤쪽으로 위치한 라디에이터를 바깥쪽에서 고압수로 청소하는건 한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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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퍼를 뜯는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더군요.

짧은 드라이버만 있으면 차를 띄우지 않아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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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퍼 안쪽의 플라스틱 커버를 분리하자마자 툭 떨어지는 흙덩어리.

낙엽, 담배꽁초, 철사 등 온갖 쓰레기들이 다 나옵니다.

에어컨 컨덴서도 옆으로 밀어내고 라디에이터에 먼지 하나 없도록 깨끗이 청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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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퍼를 뜯은 김에 회색으로 변색된 범퍼그릴도 도색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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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큰 낙엽이라도 들어가지 않도록 철망도 준비합니다.

사이드 벤트로도 가끔 낙엽 등이 빨려 들어가서 엔진에 불이 나기도 한다는 무서운 말을 들은 적이 있기에

같이 작업해줍니다. 철망은 최대한 눈에 띄지 않도록 검은색으로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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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착 완료 모습.

자세히 보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아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철망 -  $20

 

 

 

엠블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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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대문짝만한 Boxster 엠블럼이 눈에 거슬리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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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엠블럼이 없으니 뭔가 허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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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 엑세서리인 986엠블럼을 장착했습니다.

센터를 맞추는 일에는 정말 소질이 없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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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두었던 테드스티커도 스포일러 안쪽에 붙였습니다.

스포일러가 80MPH에 올라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속도 위반을 하기 전에는 남들에게 보일 일이 없겠군요.ㅎㅎ

 

 

986엠블럼 - $35

 

 

 

알루미늄 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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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순정페달도 사용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왠지 좀 없어 보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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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생긴 페달이지만 클러치페달은 플라스틱, 브레이크페달은 쇠로 만들어져 있더군요.

드릴이 없어서 두꺼운 철판을 손에 물집 잡혀가며 피스로 뚫는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브레이크 페달은 엑셀페달에 최대한 붙여서 장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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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출고 당시 옵션이었던 알루미늄 기어 노브, 사이드 레버 와 한 세트인 것처럼 잘 어울리네요.

엑셀페달 밑부분이 살짝 넓어져서 운전하기에도 더 편해졌습니다.

 

 

페달셋 - $80

 

 

 

오토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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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타이어를 다 태워버리자 는 생각으로 오토크로스에 출전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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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예상대로 참담해서 슬릭타이어 끼운 미아타 보다도 느립니다.

경화되고 닳아버린 타이어 덕분에 제 마음대로 움직여주지를 않더군요. 쓸데없는 오버스티어를 너무 많이 내서

차라리 제게 익숙한 FF를 타고 출전했더라면 좀 더 좋은 기록을 낼 수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평소에 이렇게 맘놓고 달려보기가 힘든데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접지력이 형편없는 타이어 덕분에 후륜구동의 오버스티어가 이런거구나.. 하고 느껴 볼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예전에 힘없는 1.6 미아타에 R-S2를 끼우고 탔을땐 엑셀링으로 오버스티어가 났던적이 한번도 없었거든요.

 

트랙주행에 비해서 참가비도 매우 저렴하고, 타이어와 기름도 생각보다 많이 쓰지 않아서 저같이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들에게는 딱 좋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한 달에 한번쯤 나가보려 합니다.

 

 

오토크로스 참가비 -  $35

 

 

 

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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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크로스가 끝나자마자 바로 타이어를 교환하러 갔습니다.

마음 같아선 R-S3로 교체하고 싶었지만, 매일 와인딩만 타는 것도 아니고 일반 도로주행에 닳아 없어질 것을 생각하니 너무나 아깝더군요. 그래서 그냥 요즘 많이들 욕하시는 v12 evo로 끼웠습니다.

일단 가격 하나는 정말 마음에 드네요. 제가 끼울 수 있는 타이어 중에는 가장 저렴합니다.

 

아직까지 얼라인먼트를 보지 않아서 제대로 달려보지는 못했습니다.

 

V12 evo 205/50/17, 255/40/17 + 휠 밸런스 + 교환 공임 - $520

 

 

앞으로는..

 

일단 가장 시급한건 얼라인먼트 입니다.

저번에 한번 보기는 했지만 제대로 봐주질 않아서 아직도 후륜 마이너스 캠버가 좀 과하게 들어간 상태입니다.

제대로 봐주는 집을 찾아내긴 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240) 망설이고 있습니다.

뒷타이어 그냥 한번 더 교체해버리는 금액이라.. 

 

앞으로는 그저 소모품만 제때 갈아주면서 탈 예정입니다.

제발 큰 말썽 없이 지금처럼 잘 달려주길 바랄 뿐입니다. 

정비비가 덜컥 많이 나와버리면 차를 팔아야 할지도 모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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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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