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drive
차량을 2시간 이상 제대로 몰면 차량 시승기라 적는데, 약 1시간 정도 시내 및 고속에서 운행해본 정도라 체험기라고 적었습니다. 짧은 시승이였지만 분명 좋은차인데 유럽차를 세팅변경 없이 그대로 한국에 수입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네요.
시승차량은 르노 클리오 인텐스 사양이였고 가격은 2330만원입니다. 부가세 포함하면 2450만원 정도 되겠네요.
장점
1. 멋진 디자인
2. 꽤나 재밌는 운전재미
단점
1. 고속운전 시 쉽게 오는 운전피로감
2. 국내 실정과 맞지 않은 세팅(실내에 유입되는 디젤엔진 사운드, 지나치게 딱딱한 서스펜션, 꿀렁임이 심한 DCT 세팅 등.) 이에따른 불쾌한 승차감, 디젤엔진
3. 다소 불안한 고속주행안정감(딱딱한 서스펜션 탓)
4. 2300만원에도 불구하고 다소 빈약한 옵션
대안
1위 : K3 디럭스(약 600만원 저렴하면서도 상품성은 훨 더 난듯)
2위 : 니로 프레스티지(취등록세 포함 동일한 가격대에 훨씬 좋은 연비와 넓은 실내공간. 단 운전재미는 제로이긴 한데..)
3위 : 크루즈 디젤or 엑센트DCT(재고차 할인이 괜찮더군요.)
지극히 한국사람 취향과 도로실정 기준으로한 상품성으로는 엑센트 디젤 DCT가 낫다고 봅니다. 동 가격대 기준으로는 경제성이 중요하다면 니로 프레스티지 트림 기본형 혹은 크루즈 디젤(할인 엄청합니다), 가솔린이라면 K3 프레스티지 트림이 낫지 않을까 느꼈습니다.(K3는 가격도 2~300만원 더 저렴합니다. 요번 K3 너무 잘나왔습니다)
1. 정숙성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 바라보는 자동차랑 유럽에서 보는 자동차랑 '좋다'의 기준이 다르다고 합니다. 층을 지날때마다 텅텅거리는 소리가 나는 엘리베이터. 일본이나 우리나라 기준에서는 불량품이지만 독일쪽에서는 '엘리베이터가 잘 다니고 있구나'라면서 오히려 좋은 제품으로 인식되는 것처럼 말이죠.
단점으로 지적한 클리오가 가진 특성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실내에서 그대로 들리는 경쾌한 클리오의 엔진소리. 유럽에서는 '사운드'라고 하지만 우리니라 소비자 기준으로는 소음입니다. 가솔린의 경쾌한 가속음은 한국 소비자도 사운드라며 봐줄수도 있겠지만 디젤 특유의 덜덜덜 소리의 실내 엔진음 유입은 용납이 안되죠. 새차인데도 15년전 카렌스2 디젤탈때의 엔진음이 실내에 유입되더군요. 엔진음이 호쾌하여 저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국내 소비자 취향이라는 상당히 거리가 먼..그런...
2. 변속감
DCT도 현대기아차에서 익숙한 변속 및 가속시 이질감이 적은 세팅과 거리가 멉니다. 수동변속기처럼 가속시, 특히 초반 출발 시 울렁울렁 거림이 심하고 변속감도 매끄럽지 않습니다. 가속이 어느정도 붙어야 부드러워 지는데... 다만 변속속도는 빠르더군요. 국내소비자가 상당히 싫어하는 셋업인거로 아는데, 아쉽게도 한국에 수입되면서 세팅변경 없이 그대로 들어왔나 봅니다.
3. 승차감
승차감... 서스펜션이 상당히 딱딱하여 승차감이 상당히 안좋습니다. 뻥 좀 보태서 미니쿠퍼 구형 1 2세대의 기본형을 떠올릴 정도로 조그마한 요철에도 서스펜션이 충격흡수를 제대로 못하고 승객에게 쇼크를 그대로 전달합니다. 지금 현재 판매되는 국산승용차 중 그 어떤 차보다도 승차감이 안좋을것을 확신합니다.(제가 1년동안 탔었던 GM 스파크보다도 떨어집니다). 그나마 제가 시승한 최상급 인텐스 트림은 시트 착좌감 및 충격흡수가 상당히 좋은 고급시트가 들어가 서스펜션이 못흡수한 쇼크를 어느정도 먹어줍니다만... 그래도 상당히 불편합니다. 그래도 서스펜션이 단단해 롤링이 적다보니 마치 카트 운전하듯 운전은 상당히 재밌습니다.
4. 고속주행안정감
서스펜션이 단단하다 보니 국내 고속도로에서의 주행안정감도 상당히 좋지 않습니다. 고속주행안정감이 과거 구아방 혹은 EF처럼 차가 다운포스를 제대로 못 만들어내어 안정감이 떨어지는 것과, 혹은 미니쿠퍼S나 벨로스터처럼 요철이 많은 도로에서 서스펜션 세팅을 지나치게 딱딱하게 하여 불안한 경우가 있는데요.. 얜 체감상 다운포스도 그렇게 좋지 않은데다 서스펜션도 너무 단단해 120만 가도 불안합니다. 유럽에서는 도심위주의 시티카여서 이래도 괜찮겠지만 우리나라 도로실정과 영 안맞네요...
4.주행 피로감
소음, 꿀렁이는 DCT, 그리고 대망의 너무나 딱딱한 승차감으로 인해 고속 항속시 몸에 피로감이 상당히 쉽게 몰려옵니다. 30분동안 자유로 고속주행했다가 제 차인 니로 오니까 렉서스인줄.. 제가 최신형 경차를 1년정도 몰았지만 그 이상으로 운전피로감이 상당합니다.
5. 운전재미&핸들링
솔직히 운전재미나 핸들링... 클리오가 서스펜션이 워낙 딱딱해서 미니처럼 약간 고카트 모는 느낌이 나며 재밌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동급에 비해 코너링이 엄청나게 좋다고 보기 그렇습니다. 엑디수 서스튜닝버전을 시승한 경험이 있는데 마찬가지로 딱딱한 셋업으로 하면 마찬가지로 회두성 좋고 고카트와 같은 느낌 나기는 매한가지라. 이렇게 못하는게 아니라 한국사람 취향에 맞지 않아 안하는 것이므로...
6. 옵션&인포테이먼트
2300만원짜리 차량 치고는 옵션이 풍족하다고 못느꼈습니다. 통풍시트는 물론 없고 측후방감지장치 또한 없습니다. 물런 최신차량에 들어가는 긴급제동장치 또한 기대할 수 없구요. 인포테이먼트 시스템도 QM3와 같은 티맵기반인데, 요즘 한참 유행하는 애플 카플레이 혹은 안드로이드오토 또한 지원이 안됩니다.
7. 실내공간
실내공간은 생각보다 넓습니다. 동승자가 있었는데 이야기하고 시승하는데 크게 불편함이 없었으며, 앞좌석을 뒤로 많이 당긴 상태였는데도 2열 착좌 시 레그룸이 많이 남아 있었네요. 소형차 치고는 나름 괜찮은 실내공간을 제공합니다.
8. 성능&연비
연비는 그저 그랬던것 같습니다. 시내에서 10분정도 달린 후 40~50분정도 자유로 항속구간을 달렸던 코스였는데 최종연비가 18.7이 나왔네요. 엑센트 DCT도 이정도는 나오는거로 알고있습니다. 엑셀반응이 기존 유럽차랑 다르게 민감해서 놀랐네요. 초반가속은 상당히 호쾌한 편입니다만, 130km이후로는 가속이 더딥니다. qm3에서 익숙한 바로 그 성능정도?
결론 : 솔직히 전반적인 상품성은 지금은 단종된 프라이드 UB, 혹은 현행 엑센트디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 제 느낌이였습니다. 전반적인 실내 레이아웃과 조작감, 주행감각을 그 모든 부분이 그랬습니다. 폭스바겐 폴로보다도 많이 팔린 유럽 베스트셀러인것은 인정합니다만, 멋진 디자인때문에 베스트가 된 거라고 생각이 들지, 상품성이 엄청나게 뛰어나서?인건지는 저는 잘 모르겠네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시승평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의견이 있다면 공유하면 좋겠네요 ㅎㅎ
르노차 자체가 일단 스포티한 주행을 강조하는데요 프랑스에서는 고속주행에 대해서 안좋은 인식이 심하고 점점더 고속도로 최대속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가고있습니다. 그러니 굳이 고속 주행할 이유도없고 할곳도 없지요. 그리고 르노는 늘 강조하지만 낮은 속도로 운전하면서 최대한 코너링이랑 핸들링으로 스포티한 느낌을 주도록 세팅되어있고 이것이 유럽에서 사람들이 르노차를 사는 이유입니다. 한국사람들이 차를 살때 보는 관점이 상당히 다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