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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로 돌진했거나 상점으로 돌진한 차량들의 운전자는 하나같이 급발진이었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를 여과없이 기사로 내보내면서 차량 결함에 의한 사고의 가능성이 높아보이게 하는 착시를 가져오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내연기관 기준 급발진이 입증된 사례는 없고, 저는 내연기관의 급발진은 운전자의 실수로 보기 때문에 급발진 자체를 믿지 않습니다.
전기차의 급발진은 내연기관과는 전혀 다른 구조이기 때문에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이 부분은 제가 전기차의 급발진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안전장치에 대한 이해가 좀 더 높아야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니 전기차는 급발진 가능성이 있다는 단정은 하지 않기로 하겠습니다.
저역시 급발진으로 의심될 수 있는 상황을 경험했지만 플로우 매트가 가속패달을 누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속도가 미친 듯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손으로 매트를 잡아 당겨 위기를 모면했던 적이 있습니다.
보통 차에 타고 내릴 때 매트를 전방으로 밀면서 차기 때문에 매트 고정 볼트가 빠지거나 하면 매트는 앞으로 쏠리게 되고, 매트가 가속패달을 일정부분 이상 덮치게 되면 가속패달을 밟고 난 후 리턴이 되지 않아 그대로 돌진하게 되는 것입니다.
매트를 고정하는 똑딱이나 고리 등이 요즘 차에는 거의 대부분 장착되어 있지만 세차하고 나서 매트를 제대로 위치시키지 않거나 해서 매트가 움직이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제가 경험했을 때는 450마력 세단이었고, 풀가속 이후 가속패달이 최대로 밟힌 상태에서 패달이 리턴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감지했을 때는 이미 160이 넘어가는 상황이었습니다.
중립에 넣고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지만 짧은 찰라에 매트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앞차들 피하면서 오른손을 바닥에 내려 매트를 잡아 당겨 속도를 줄일 수 있었는데, 차가 가진 파워 때문에 매트를 당길 때 속도가 190이 넘어가는 속도로 기억합니다.
일반인이었으면 100% 사고로 이어졌겠지만 그동안 제가 경험한 수도 없는 황당한 상황들을 모면해 왔던 것 때문에 단련이 되어 있어서 쉽게 차를 멈출 수 있었지만 긴장없이 몸을 완전히 아래쪽으로 숙이고 한손으로 운전하면서도 차들 사이를 피하면서 매트도 정리가 가능했던 것이지요.
다시 급발진으로 돌아가 보면 이처럼 매트가 가속패달을 누르는 상황 굽이 높은 신발, 볼이 넓고 딱딱한 신발, 등등 유사 급발진을 일으키는 요소는 은근히 많습니다.
그런데 뉴스에 모 자동차 학과 교수가 급발진이 일어나면 가장 먼저해야 할 동작으로 풋 주차 브레이크를 힘차게 밟으라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기계식 주차 브레이크는 후륜에만 작동합니다.
전자식 주차브레이크는 정차시 작동시킬 때는 후륜만, 주행중 당기게 되면 4륜이 모두 제동이 됩니다.
전자식의 경우에는 정차시 후륜 캘리퍼를 당기는 액튜에이터가 후륜을 잠그는 방식이고 주행중에는 이 캘리퍼 액튜에이터가 작동하지 않고 ABS펌프가 제동압력을 만들어 4륜을 제동하는 원리입니다.
아직까지는 도로에는 기계식 주차브레이크 즉 손으로 당기는 핸드브레이크나 밟는 방식인 풋 브레이크가 많습니다.
2000년 이후 나온 차들은 핸드 브레이크이던 풋 주차브레이크 이던 정상적인 차라면 120km/h가 넘는 상황에서 강하게 당기거나 밟으면 후륜이 잠길 정도(Lock)로 제법 강한 제동 그립을 발휘합니다.
그 교수의 조언처럼 시속 100km/h 달리는 상황에서 풋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으면 차는 어떻게 될까요?
해보신 분 계신가요?
전 다양한 차종으로 넓은 주차장과 같은 장소에서 60~140km/h 상황에서 이 미친짓을 해봤는데, 가장 처음으로 시도했던 시점은 96년도 크라이슬러 카라밴으로 기억합니다.
해 본 이유는 미니밴으로 스핀턴이 잘 되는지를 보려고 했었는데, 직선 상황 조건에서 60km/h만 넘어도 강하게 풋브레이크 밟으면 차는 아주 정교하게 제어하지 않으면 돌아버립니다.
80km/h가 넘으면 도는 것을 잡을 수 없을만큼 거의 100% 차가 돌아버립니다. 문제는 왼쪽 오른쪽 패턴없이 차가 순식간에 돌아버리는 것인데, 그 교수말처럼 밟았다 치고 어떤 상황이 예상되는지를 살펴본다면,
속도에 따라 밟자 마자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차가 튕겨나가게 되고 안전하게 어딘가에 부딪쳐서 차를 세울 수 있는 조정 능력은 완전히 상실하게 됩니다.
즉 가장 큰 피해인 인사사고를 피할 수 있으려면 돌진하면서도 최소한의 이니셜 조향이 가능해야하는데 이것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차가 돌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 교수는 당연히 한번도 이런 시도를 해본적이 없으니 그냥 브레이크가 안 듣는 상황이니 족동식 주차브레이크를 힘껏 밟으라고하는데, 터무니 없는 대처법이며 절대로 해서는 안됩니다.
가장 먼저 해야할 동작은 키로 시동을 거는 방식의 차라면 시동을 꺼야 합니다. 그리고 브레이크 패달을 한번에 밟아서 차를 멈춰야 합니다.
키리스 방식의 경우 달리면서 시동을 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기어를 중립에 두고 제동을 해야 합니다.
가속패달이 밟혀 있어서 제동능력이 떨어지지만 앞으로 돌진하려고하는 모멘텀을 없애기 때문에 훨씬 수월하게 차를 멈출 수 있습니다.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장착차라면 중립에 넣고 자시고 할 상황이 아닌 경우 무조건 주차브레이크 스위치를 당겨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한번 당기고 마는 것이 아니라 레버를 당긴체로 유지해야 합니다.
주행중에는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는 당기는 시간에 비례해서 제동압력을 증가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평상시 뒤에 차가 없을 때 한번 당겨볼 것을 추천드립니다. 어떤 방식으로 차가 멈추는지 경험해보는 것은 아주 중요한 훈련이 될 수 있습니다.
나머지 상황은 최대한 피해가 적은 물체에 추돌하는 것인데,
이러한 상황이 막상 닥쳤다고 가정하고 100명중 몇명이 시동 끄고 기어 중립에 둘 수 있을까요?
제가 캐나다 휘슬러에서 스키를 타고 돌아오는 길 크라이슬러 시러스(국내에 스트루투스로 수입되었던 형제차)라는 V6 2.5리터 175마력짜리 세단을 타고 오다가 가속 패달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풀쓰로틀 상태에서 패달 리턴이 안되어 와인딩 국도에서 큰일날 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저는 바로 중립에 넣고 시동을 꺼서 위기를 모면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가 2000년이었는데, 97년도 군대에서 두돈반 트럭이 브레이크 파열이 되어서 80km/h로 돌진하는 차를 다운시프트 해서 속도를 줄이고 멈추기 직전 5단 기어를 넣고 시동을 꺼버리는 동작으로 추돌을 피했던 경험, 그리고 서킷에서 정비 불량으로 제 E34 M5의 후륜 바퀴가 풀린 것을 느끼고 피트인했는데 볼트가 5개 모두 풀려있었고, MK2 GTI로 230으로 달리는데 이상한 떨림으로 차를 멈추었더니 또 전륜 볼트 4개중 2개는 없어지고 2개도 풀리기 직전이었는데 다행히 미리 세워서 위기를 모면했죠, 재미있는 건 M5의 휠볼트, MK2 GTI의 바퀴는 한 미케닉이 작업한 차였다는 점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산전수전 다 겪다보니 달리면서 바퀴가 빠지거나 브레이크가 안들 것을 항상 예상하면서 달리고 260에서도 타이어가 완전히 터져버린 상황에서도 대처를 해봤을 뿐더라 180 정도의 속도에서 타이어가 펑크가 난 횟수는 대략 7,8번 되었을 정도로 차에 뭔가 일어나기 직전 상황은 그 누구보다 빠르게 캐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 일반인들이 급발진 상황에서 이런 침착한 동작이 가능할까요?
전 어렵다고 봅니다. 때문에 100명중에 한명은 기어 중립으로 넣는 동작은 가능할 것으로 보지만 현실에선 아마 0명일 확률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
시동끄고 중립 그리고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인경우에는 주차브레이크 작동
이런 대처를 할 수 있으려면 한번이라도 연습을 해봐야 합니다. 이런 연습을 해본사람과 해보지 않은 사람은 대처 순발력이 하늘과 땅차이입니다.
여담이지만 언론에 자주 노출되는 교수들이나 명장들이 가끔 너무나 황당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이 분들이 메이커나 언론 등의 복잡한 이해 혹은 상관관계를 떠나서 과학적인 접근과 그동안 전세계에서 유사한 사례가 어떠한 논리로 차량 결함 여부가 극복이 되었는지 스터디가 필요하지 않나하는 생각입니다.
급발진을 경험했다고 하시는 분들 모두 피해자라고 말씀하시지만 진짜 피해자는 이로 인해 상해나 물적 피해를 당하신 분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절대로 해서는 안될 행동 중 하나가 차에 정자세로 앉아 시동을 걸고 패달 조작을 하지 않고 엉덩이를 반쯤 걸치고 왼발은 차밖에 두고 오른발만 넣고 시동을 걸거나 차를 움직이는 동작 절대로 해서는 안됩니다.
슬리퍼나 샌들형 신발을 신고 운전하거나 크록스를 신고 운전하는 것 역시 절대로 해서는 안되며, 맨발로 운전하시는 분들 신발이 브레이크 패달 밑에 들어가지 않게 특별히 유의하셔야 합니다.
날씨가 좋아 드라이빙이 많아지고 추위가 풀려 움추렸던 몸이 게운해지는 계절이다보니 긴장이 풀리고 때론 운전하면서 나른해지는 요즘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긴장감을 가지고 운전하시기 바라며, 차량 상태에 대해서는 항상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철저히 관찰하고 관리하는 것을 권장드리며 이것이 제가 200만킬로를 무사고로 달릴 수 있었던 Essence입니다.
-testkwon-
급한 조작에는 제 차와 같은 로터리식 기어, 혹은 벤츠의 운전대에 달린 칼럼식 기어, 또는 팰리세이드와 애스턴마틴 등에 있는 버튼식 기어보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인 기어봉 방식이 유리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DBY가 적용된 정확하게는 CAN통신으로 차량의 모든 제어가 이뤄지는 최근의 차량에선 CAN통신이 먹통이 되면서 급발진이 발생을 합니다(현업이 아니시면 아시기 어려울겁니다)
현재는(특히나 전기차는) 엑셀페달도 CAN통신 모듈이고, 기어셀렉터도, 브레이크 페달도 CAN통신 라인에 신호를 올려 보내주는 송신모듈일뿐입니다
실제적으로 브레이크나 스로틀바디 혹은 MCU(Motor Control Unit), 기어셀렉터 와 물리적으로 연결된 것이 없습니다
든것이 송수신모듈이고 여기서 보낸 신호들이 CAN라인(그냥 일반 전선 두가닥입니다)을 타고 VCU(Vehicle Control Unit)으로 올라간뒤 VCU 가 판단해서 또 CAN라인을 통해서 Actuator(ABS, Throttle Body, 등)에 명령을 하고 동작시키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CAN라인이 먹통이 되면서 급발진이 발생을 하면 엑셀페달, 브레이크페달, 주차브레이크, 기어셀렉터 등 운전자가 운전석에서 비상시 시도해 볼 수 있는 모든것이 먹통이 됩니다 당연히 사고기록장치(EDR)에도 신호를 올려줄 수가 없습니다
저는 2번 경험했고 한번은 모터가 12000rpm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MCU와 함께 불꽃쇼를 하면서 태워 먹으면서 멈췄었고(당시 모터 Rev Limit을 MCU에 설정하지 않은상태) 한번은 급경사 오르막 저단기어(당시 4단기어 적용사양 + 10000 rpm Rev Limit 적용)에서 발생해서 잠시였겠으나 꽤 오래동안 할수있는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았었고 미리 전원차단 스위치를 달고 있었기에 오르막이 끝나기 전에 정지시킨 적이 있습니다
요즘 전기차 급발진이 많아지니 여러 유튜버나 컨텐츠나 뉴스에서 대처법이란걸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최신차량 급발진에 대해 원인을 접근조차 하실수 없고 알 수도 없는 분들이 급발진 대처법 이라는걸 만들다 보니 안타까울때가 많습니다 (그분들도 안타까운 마음에 이거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만드시는 것이겠으나 메이커에서는 원인을 절대 안알려줄 겁니다 어차피 EDR로 신호가 안올라가 급발진 후 브레이크 밟은 신호는 기록이 안되니 메이커는 법정에서도 유리합니다)
만약 최신 전기차를 타고 있는데 갑자기 급발진이 발생한다면
운전자가 대처할 방법은 (급발진이란게 정확히 인지 되었다면) 속도가 조금이라도 더 붙기전에 옆에 보이는 가드레일이던 건물이던 벽이든 난간이던 차 옆을 긁으면서 속도를 줄여서 세우시고 차가 다행히 정지하면 가능한 빨리 탈출하는 것을 추천드겠습니다(전기차 타신다면 페달쪽 블랙박스는 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그 외에는 시도해볼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항상 급발진 나면 어디에 긁으면서 세울까를 생각하시면 그만큼 기회가 있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엔지니어들은 뭐하고 있냐 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겠지만 엔지니어들도 나름 대책을 세우고 열심히 노력을 하고는 있습니다 (CAN통신에 대해 공부해 볼 기회가 있으시다면 더 깊은 이해가 가능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사실상 CAN 현업 (PM이거나 코드를 짜시거나)이 아니시면 실제로 경험 해보시기가 쉽지는 않은 분야 입니다
제 생각이지만 현재의 CAN 통신 방식을 바꾸기 전까지는 급발진 문제 해결이 쉽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자동차는 CAN통신이 현재 국제 규약이라 바꾸기가 더 어렵습니다
좋은 의견과 경험에 대한 공유 감사드립니다.
저 역시 현업에서 CAN과 관련된 정비와 사례들을 워낙 많이 보기 때문에 언급하신 내용 중에서 CAN 먹통으로 인한 급발진 가능성은 전기차에서만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자 합니다.
급발진은 가속패달이 운전자 의도와 상관없이 끝까지 혹은 상당량 밟혀야 되는것인데, 요즘차들은 Drive By Wire로 가속패달의 밟힘량에 비례해 ECU가 쓰로틀 바디의 액튜에어터를 작동시켜 엔진으로 들어가는 공기의 양을 제어합니다.
CAN통신을 논하기 전에 ECU는 가속패달에서 오는 신호는 CAN통신을 통하지 않고 ECU로 바로 전달되는 구성입니다.
가속패달의 밟힘 량을 측정하는 방식은 저항값을 이용해 볼트형태로 ECU로 정보가 전달되는데, 이 저항값에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밟힘량에 따라 기울기가 다른 두가지 볼트 값이 ECU에 보내지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예를들어 가속패달 센서 1은 0에서 최대 1볼트를 출력한다면, 센서2는 0에서 최대 2볼트를 출력하는 방식이니 절반을 밟았다면 센서 1은 0.5볼트, 센서 2는 1볼트를 출력해서 보내지기 때문에 ECU는 이 두개의 센서간의 서로 다른 변화값을 인지하고 있다가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림프모드로 전환하여 출력을 제어합니다.
보통 흔히 자동차를 좀 아신다는 분들이 가속패달 센서의 오류로 급발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는 주장은 위의 구조를 감안한다면 그 주장은 터무니 없음이 입증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CAN 통신은 쉽게 설명해 차에서 센싱되는 정보를 각각의 BUS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방식인데, 예를 들어 속도센서값으로 속도계를 구동시켰다면 지금은 오토 도어락이나 체인지레버, 헤드라이트 등으로 공유되어 해당 정보를 이용해 장치를 구동하는데 참고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있습니다.
예전에 브레이크를 밟으면 브레이크 스위치와 후미등 전구가 와이어로 연결되어 있었다면 요즘은 브레이크 스위치 신호가 ABS 모듈이나 궁극적으로 CAN통신 환경내에 Drivetrain BUS로 보내지고 Gateway를 통해 다른 BUS(Comfort, Infortainment등)로 공유될 수 있게 되어 있는 것인데, 결론적으로 CAN이 먹통이 되는 환경이 ECU를 자극시켜 풀 액셀을 유도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저는 없다고 봅니다.
다시 ECU입장으로 돌아가보면, ECU는 쓰로틀을 여는 동작을 위해 가속패달로부터 직접 들어오는 정보만을 참고합니다. 즉 CAN에서 공유되는 정보와 가속패달에서 전달되는 신호는 분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CAN에서 공유되는 정보는 ECU로 하여금 쓰로틀을 의도치 않게 열게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CAN 통신의 먹통으로 급발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시나리오는 언듯 그럴듯해 보이지만 급발진 하나의 이슈만을 위해서라도 현재의 설계처럼 ECU가 CAN이 아닌 가속패달로부터 직접 신호를 전달받는 구조를 감안하면 CAN과 급발진은 연관성이 사라집니다.
그럼 CAN통신에 문제가 발생하면 발생할 수 있는 사례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무궁무진한 것은 맞습니다. 보통 엔지니어분들은 정비 사례들을 직접 경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CAN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조금 확대해석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선루프나 도어락이 작동하지 않는 이유가 이 기능과 묶여 있는 컨트롤 유닛의 이상으로 인해서 작동을 하지 않는다던가, 계기판이 먹통이 되던가, 전동시트가 작동을 하지 않던가 등등 직접 그 해당 장치의 모터나 액튜에이터 이상이 아니더라도 CAN통신과 관련하여 컨트롤 유닛이 문제가 있거나 혹은 배선에 문제가 있거나 등등의 지극히 전기적인 혹은 장치의 기능적인 문제들이 많습니다.
CAN문제로 인해 엔진이 갑자기 가속패달이 민감해져 살짝 밟았는데 더 튀어나가거나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제동이 안되거나 하는 안전과 직결된 문제는 실제 우리가 CAN문제 때문인 경우는 볼 수 없는 사례들입니다.
추가적으로 부연설명을 하자면 엔진은 출력을 줄이거나 림프모드를 작동시켜 안전성을 확보하는 다양한 안전로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엔진은 크랭크 앵글 센서(엔진 스피드 센서)만 문제가 있어도 시동을 걸 수 없도록 되어 있으며, 수온, 배기온, 산소센서 등의 문제가 있을 경우 풀 파워를 내지 못하게 하거나 하며, 심지어 560마력 설계된 엔진이 써모스탯 오류로 인해 약 5도의 온도 차이로 출력을 400마력 이하 정도로 제한하여 320km/h가 나가는 차가 295km/h로 제한되는 경우도 저는 경험해 봤습니다.
인젝터가 한 개만 문제가 생겨도 감지된 그 순간 이후 시동을 껐다가 켜기전까지 엔진의 출력을 1/3에서 절반을 줄이는 로직이라던지 기타 등등 결론적으로 엔진이 완벽하게 구동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엔진은 절반의 힘 혹은 그 이하의 힘 밖에는 사용하지 못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안전장치가 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급발진을 입증하려면 그리고 예를들어 CAN문제가 이를 야기시킬 수 있다면 이를 시뮬레이션해서 입증을 해야 그것이 맞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버스 엔지니어링으로 입증할 수 없는 가정만으로 급발진이 있을 수 있다는 논리는 저는 개인적으로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연기관 차량은 물리적으로 공기를 넣어주어야하는 동작에 기구적인 작동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모든 힘의 발휘의 근본은 엔진으로의 공기 유입의 정도, 그 이상도 이하도 없습니다.
전기차의 경우 힘의 발생이 기구적인 동작 즉 아날로그적인 동작의 차원이 아니라 통제가 어렵고 변수가 많으며 이러한 환경에서는 CAN통신의 오류는 치명적인 작동의 mistake가 발생할 여지가 있습니다.
이 차이점을 감안한다면 여전히 내연기관의 급발진은 전기차에 비해 엔진이 급격한 힘을 만드는 과정이 공기의 유입이라는 단순한 구조 때문에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없는 영역이며, 수동차에서는 급발진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패달을 두개만 가지는 자동변속기 차량에서 운전자의 실수가 발생할 여지가 크다는 것 또한 인정되는 부분이라고 하겠습니다.
직접 급발진을 당해보시게 되면 바로 아시게 될겁니다
엑셀, 브레이크, 기어, 어떤것도 작동안한다는걸 아시게 될것이고
충돌 이외에는 어떤 방법으로도 차를 세울수 없으실겁니다
급발진은 시스템을 셧다운하고 다시 부팅할 수 없다면 끝나지를 않습니다
엔진차도 급발진으로 가속되는데 시간이 걸릴뿐 시간이 지나면 최고속도까지 올라가는건 달라지지 않습니다
엑셀페달의 2중 센서방식은 전기차가 나오기 이전부터 사용하던 방식이고 전기차도 똑같습니다
100% 엑셀 신호와 CAN먹통이 동시에 어떻게 발생되는지 원리를 알고싶으신것 같은데요 그건 현재도 여러방법을 사용해서 분석중입니다
현재의 자동차들은 CAN통신을 사용하고있고 다른종류의 통신라인을 2중으로 운용하지 않습니다
제가 모르는 CAN라인 따로, 다른 통신라인을 따로 같은 신호를 다른 통신라인을 통해 전달하는 통신라인을 2중으로 운용하는 사례가 있을수도 있겠으나 대부분은 CAN통신 라인 한종류만 사용을 합니다
CAN통신은 하나의 라인에 실어서 보낼 수 있는 데이터 량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CAN1, CAN2, ... 로 모듈별로 묶어서 사용하기도 합니다만 CAN따로 다른통신방식 따로 여러가지를 같이 사용하지는 않구요
CAN통신을 사용한다고 해서 안전장치가 없는것은 아닙니다 이전의 방식보다 훨씬 더 많이 붙어있으면 붙어있지 더 줄어드는 경우는 없습니다 지금 이시간에도 관련해서 법규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구요
그리고 정비쪽에서는 CAN통신 관련해서 접근하기가 어렵습니다
메이커에서는 CAN DB를 부품회사 외에 공유를 하지 않고 부품회사들도 1급 기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CAN DB 없이는 통신을 할 수도 없고 데이터를 볼수도 없습니다
똑같이 생긴 부품인데 품번이 다르면 호환이 안되는 경우가 CAN DB 변경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CAN통신은 생각보가 상당히 민감한 방식이구요 이건 라인에 저항이 확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모듈별로 순서상 어디에 달리느냐에 따라 저항이 다릅니다 CAN 라인에 조그만 저항이라도 추가해서 발생하면 CAN통신 자체가 되지를 않습니다
벤츠 BMW 레인지로버 들의 오동작은 거의다 CAN통신 오류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모듈교환으로 오동작이 해결이 안된다면 CAN라인의 저항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고 저항 측정을해 봐야만 합니다
만약 급발진으로 사고가 난다면 시뮬레이션이나 그 어떤 것으로도 재현할 수가 없습니다
CAN통신 오류는 시스템이 꺼지면 그냥 모든게 리셋되기 때문입니다 남는게 없습니다
남는건 EDR인데 이건 CAN이 먹통되기 전 데이터만 있을뿐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으나 전 전기차가 싫은 사람입니다 개인 취향상 엔진+수동차 만세이구요
이런글 쓰는게 영주님까려고 하는게 아니라는것만 알아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아는한 더 정확한 정보를 드리고 싶을뿐입니다
이런상황에서 차량의 급작스런 거동 발생시 차분히 대응할만한 운전자는 거의 없을것 같습니다 ㅠㅠ
여담으로 대부분의 급발진은 차량이 브레이크를 밟을 시점에 발생하는것을 보면 오조작으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주기적인 운전교육이 법제화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내연기관차의 급발진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가 전문가가 아니니 어떻다 할 수는 없지만, 와이어식 스로틀과 전자식 스로틀 모두 급발진을 경험했었습니다. 전자는 말씀하신대로 매트가 페달을 눌러서 발생한 것이었는데, 오토 차량이라 넓적한 브레이크 페달을 양발로 있는 힘껏 꾹 밟아세우고 매트를 걷어냈었습니다. 후자 또한 오토였고 같은 방법으로 다만 변속기는 중립으로 뺐는데, 양발이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있는 상태라 가속페달은 건드리지 않은 상황임에도 엔진은 레브리미트를 치고 있었고 매트는 멀쩡히 제자리에 있었습니다. 재시동 이후로는 재발되지 않았는데, 발생 당시의 증거가 남지 않아 입증할 방법이 없습니다.
좀 무식한 얘기겠지만, 그래서 저는 자동차의 제어 계통은 철저히 기계적으로 직결되어 있고 그 부품들의 내구성이 확실해야 차량 오작동에 의한 위험성이 줄어든다고 확신하는 편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망상으로는 TBW와 자동변속기를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는 운전이 너무 간편해지면 안 되고, 조금 힘들더라도 와이어식 스로틀과 수동변속기가 필수가 되어야 한다는, 실현될리 없는 꼰대스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정작 안전장비가 갖추어진 큰 세단을 타려니 그런 차를 구할 수 없어서 TBW와 오토 구성의 차를 타고 있고, 늘 급발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타고 다니고 있는 웃픈 상황입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