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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식 LF 쏘나타 LPI
제작년, 대학교 4학년 마지막 학기와 택시를 병행하며. 등록금 충당과 함께 열심히 산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영입하게 된 차 입니다.
렌트카 사업을 하는 주변 지인 분을 통해 시세보다 저렴하게 구매는 했지만. 렌트카 이력이 있는 차답게 군데군데 연식의 흔적들이 묻어나오는 구석들이 많았습니다.
- 오일류, 냉각수 등 기본적인 정비
- 장안동의 핸들 가죽 장인을 소개받아, 닳고 닳은 핸들 가죽을 순정과 같은 새 것으로 바꾸고.
- 기어봉은 부품점에서 사다 직접 갈고.
- 실내 크리닝으로 오래된 렌트카 특유의 잡내와 시트 번들거림, 바닥재 음료수와 음식물 찌꺼기 등을 치우고.
- 광택으로 값싼 부분도색의 거친 부분과, 오랜 자동세차로 인한 깊은 스월마크 제거.
+ 다니던 택시 회사가 마침 LF쏘나타에서 뉴라이즈, K5로 대차를 하던 시즌이라. 브레이크 패드, 점화플러그, 엔진미미 등은 새 부품이 회사에 지천으로 굴러다녀 운좋게 술 한잔 대접하고 바꿀 수 있었습니다. 물론, 택시용 브레이크 패드다 보니 성능은 썩 좋지 않더군요.
위와 같은 일련의 과정을 통해, 개인적으로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디테일 수준을 끌어올렸습니다. 이따금씩 게시판에 올라오는 TRS패키지가 부러웠지만, 돈보다는 시간이 많은 때이기에... 시간을 쏟아 할 수 있는 최선은 다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진은 올해 초, 타협하고 타던 편마모 소음을 감당하다 못해 얼라이먼트와 타이어 교환을 하던 때 입니다. 센터페시아 내장재와 카울 커버 등의 트림류를 마저 손보고, 로워암 등 하체 부싱류 까지 개선하면 제가 원하는 작품이 만들어 질 것 같습니다.
운전 재미를 추구하는 또래의 친구들과는 달리, 차는 조용하고 편안한 것이 제일 이라는 지극히 부모님 세대의 한국적인 정서를 그대로 물려받은 탓에. 소위 차를 좋아한다는 분들과는, 조금은 다른 노선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LF쏘나타는 그 정서에 부합하는 차라고 생각합니다.
적당한 승차감에, LPG 차량의 연료비, 저렴한 유지비, 윗 세대가 가지고 있는 '쏘나타' 라는 브랜드의 헤리티지 까지. 매니악함은 없지만, 이토록 무난하게 타고 다닐 수 있는 차가 또 있을까 반문합니다. 아쉽게도 국민 소득 수준의 향상에 따라, 쏘나타의 단종 소식과 더불어 그랜저로 그 수요가 옮겨가는 시점이지만.
다만, 요즘 이 친구에게 싫증이 나고 있습니다. 시간과 돈을 투자해 비로소 내 차를 만들어 놓고 나니, 이 차가 가지고 있는 무난함이 오히려 단점이 되는 상황입니다. 이제라도 젠쿱이나 아반떼 스포츠 같은, 지금 상황에서 추구할 수 있는 현실적인 스포츠 성향을 가진 차량으로의 기변을 고려해야 할 지 고민입니다.
쏘나타에 어떤 신선함을 주면,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을까요? 회원님들의 고견을 여쭙습니다.
Lf Lpi도 그중 한대였습니다만
투자하시느니 기변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참 좋은 차였지만
그 무난의 끝은 투자로 충족이 안되실겁니다.
제 목표는 NF 혹은 "LF소나타에 견줄만한 주행품질과 안정성 확보"입니다. ^^
집에 동세대 K7 2.4를 소유한 적이 있어, 경험해본 바. 2.4도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주 여유로운 힘은 아니었으나, 시내+고속을 적당히 섞어 부드럽게 주행하면 13키로의 연비도 무리없이 마크했었습니다. 다만, 밖에서 들리는 GDI 특유의 엔진소리와 더불어 엔진에 대한 이슈는 조금 아쉬웠죠.
HG도 연식별로 승차감의 차이가 있더군요. 가로그릴이 적용된 초기형은 낭창거리는 느낌이 강했는데, 세로그릴과 F/L된 최후기형으로 갈 수록 승차감이 탄탄해 지는 느낌이었습니다. 16비트 MDPS의 시종일관 가볍던 핸들링도, 이후 32비트로 바뀌며 많이 개선되었구요. 기회가 있다면 경험해보시는 것도 괜찮으실 것 같습니다.
HG도 좋기는 한데, '그랜저다운 고급스러움' 면에서는 확실히 TG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HG로 넘어오면서 날렵해진 건 마음에 들지만 그 대신 좀 경직되어진 느낌이 아쉽기도 하네요. 물론 전반적으로는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 현 상태에서 댐퍼만 리바운드 감쇄력이 확 커지면 딱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이 좋은 차가 포지션이 내려온 건 아쉽지만서도, 그 덕에 부담없이 탈 수 있게 된 점이 좋네요.
한편, 그래도 LF를 보면 YF 기반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이 대폭 개선이 된 점들 때문에 부럽기는 해요. LPi는 저도 잠깐이나마 몰아봤지만, 훨씬 강건해진 바디에 훨씬 스마트해진 파워트레인이 매우 인상적이었던 기억이예요. 수동 매니아 입장에서도 정말로 제 입맛대로 변속되며 엔진이 가진 한계 내에서 항상 최적의 파워를 내준다는 느낌이어서 이쯤이면 수동변속기도 별 의미가 없어지는데? 하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되었었거든요.
한 때, 저도 TG 270 LPI를 구하려고 했습니다. 초기형은 이미 연식이 너무나 오래된 감이 있어, 원래의 디자인을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의 F/L인 뉴럭셔리로 매물을 보던 때가 생각납니다. 후기형 뮤엔진의 태핏 소음 이슈가 있어, 이 부분의 정비가 되어있는 매물로만 보러 다녔었습니다.
HG의 디자인이 한껏 진보적으로 바뀌며. HG를 시작으로, 그랜저라는 브랜드의 젊은 층 진입 장벽이 낮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출시된 지가 어언 10년이 넘어가는 시점에도, 아직도 충분히 현역으로서 먹어주는(?) 디자인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LF 출시 이전의 현대차를 놓고, 차의 기본기를 논하기가 어려웠다는 건 누구나 인정하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HG 최후기형이나 더 뉴 K7 모두 꽤나 준수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네시스 BH 때의 그것 보다는, 확실히 탈 만 해진 수준으로 개선되었죠. YF도 가장 마지막의 더 브릴리언트는 많은 부분 개선이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까지 가장 뛰어난 소나타가 LF가 아니었나 생각 됩니다.
NF 도 훌륭한 발전이었습니다만, NF 의 승차감은 좀....
LF 가 가장 소나타 답고, 승차감이나 기술적인 발전이 느껴진 모델이었다 생각 됩니다.
어쨌든....지금 갖고 계신 고민의 답은 기변 혹은 기추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