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drive
우선 제가 시승기를 쓸만한 능력이 없다는 것은 잘 알지만,
찾아보니 아직 YF소나타 하이브리드에 대한 이야기가 없는 듯 하여 한 번 적어봅니다.
아주 짧게 한 것이라 그냥 제가 느낀 점을 적어볼게요.
12년된 올뉴아반떼에서 새차로 옮겨 타 보려고 노력 중이고,
긴 고민 끝에 K5 럭셔리 + 통풍시트 옵션만 넣고 계약하였습니다만,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점 때문에 YF에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5월 초 YF와 K5 모두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되었고, 출고 적체가 적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습니다.
세금 혜택(면제는 아닙니다.)이 있다지만, 하이브리드 모델 가격이 워낙 높아서
두 모델 공히 2천 9백만원 정도부터 시작하고 고급형은 3천만원이 넘습니다. 물론, 왠만한 옵션이 다 들어가 있긴 하구요.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해 궁금한 점은
1. 정말 연비가 21km/L로 환상적일까?(따지고 보면 BMW 520D 고속도로 순항 연비도 이 정도는 될텐데...)
2. 뒷좌석 뒷편으로 배터리 등 전자장비가 들어간다는데 트렁크 공간 손실은 어느 정도일까?
3. 모터의 도움으로 가속력이 뛰어나다는데 체감할만할까?
정도였습니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승하려던 것은 아니고, 현대자동차가 작년부터 찾아가는 시승 서비스(홈페이지 등을 통해 신청하면 가까운 시승센타에 연결되고, 해당 영업소에서 차를 가지고 찾아옵니다.)가 있어서 신청을 해 봤고,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 되어서 그런지 기존 가솔린 YF는 시승 대상에 아예 없더라구요. 그래서 지난 주말에 잠시 타 보았습니다. 기본 제공 시간은 30분이더군요.
직장 앞에서 약속을 했기에 일 하다 잠시 나가 영업사원 만나 잠시 인사 나누고 서류에 싸인하고 탔습니다. 우선 좋습니다. :)
99년 생산된 차를 타다가 2011년 최신형, 그것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탔으니 눈이 휘둥그레질 수 밖에요. 버튼도 하도 많아 뭘 눌러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차를 사게 된다면 주로 제 처가 몰 거라서 바로 앞에 있는 집에 가서 처와 아기를 태웁니다. 저는 아기와 함께 뒷좌석으로 갔고, 그 이후로는 처가 몰았습니다.
우선, 영업사원 이야기로는 엔진이 무조건 돌아가는 모양입니다. 엔진 / 모터를 운전자가 선택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군요.
하이브리드 시스템마다 다르겠지만, 엔진의 힘이 필요없는 시동 직후 출발 등에는 모터로만 가다가 가속을 더 하거나 배터리가 모자라거나 하면 엔진이 돌아가며 구동한다는.. 뭐 이렇게 알고 있었는데, 아무튼 YF는 계속 엔진이 돌아가고 운전자가 선택할 수 없다고 하네요.
동네 한 바퀴 도는 수준이었지만, (12년된 우리 차에 비해) 매우 조용하고 잘 나갑니다.
저도 밟아봤는데, 플라시보 효과인건지 40~60km/h 정도로 달리다가 킥다운 하듯 악셀레이터 밟으면 잘 튀어나가더군요.
게기판에 엔진과 모터에서 힘을 받는 그래픽이 표시되는데, 아마도 엔진에서 힘을 많이 받으면 엔진쪽에서 선이 연결되는 모양이고, 모터에서 힘을 많이 받으면 모터에서 선이 연결되고 그러는가봅니다.
궁금했던 점에 대해 짚어보자면...
1번은 너무 짧게 타서 모르겠구요. :) 앞으로 지속적으로 나올 시승기, 아니 운행기를 참고해야겠습니다.
2번은 차를 세우고 봤는데, 트렁크 부피의 약 1/4은 희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부피로 따지면 얼마 안 될지 모르겠는데, 튀어나오고 차지하는 모양 등으로 봤을 때 적재할 수 있는 짐의 양이 생각보다 많이 줄 듯 해 보이네요. 휘발유 차량의 트렁크는 광할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하이브리드의 트렁크는 좌우 폭은 그대로지만 깊이가 휘발유 차량만 하지 못 해서 깊숙히 뭘 넣던 분들은 좁다고 느끼실 수도 있겠습니다.
3번은 위에서 잠시 말씀 드렸듯, 제 느낌엔 잘 나갑니다. :) 하지만, 저라는 사람이 평소 2500rpm을 넘기지 않으며, 평생 3000rpm 이상을 써 본 적은 기억 나지도 않을 정도로 만만디 운전을 하는지라 정확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
계약해 놓은 K5가 나오려면 근 석 달 기다려야 한다는데, 그 사이에 마음이 바뀌어 K5든 YF든 하이브리드를 살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휘발유 차량으로 약 2500만원 선에서 끝내려는데, 하이브리드는 최소 400이 비싼 2900만원 선이라 그 400만원의 차이를 연료비에서 남겨내기가 생각만큼 쉽지는 않을 듯 합니다. 저희가 월 평균 30~40만원 정도 유류비를 쓰는데, 실 연비 기준으로 지금이 10km/L, 하이브리드가 20km/L라고 해서 유류비 지출이 반 가까이 준다 하더라도 2년 넘게 운행해야 어느 정도 타산이 난다는 계산이고, 문제는 새 차가 나올 때면 지금처럼 유류비 지출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변수가 또 있더군요. 결국 3~4년 이상 지나가 한다는 이야기 인데...
둘이서 고민 좀 하다가, 그냥 K5 휘발유로 밀고 나가기로 했습니다. :) 가을이면 누우 엔진이 올라간다, 내년이면 GDI가 나온다, 소문은 많은데, 지금 타는 차는 버티기 힘들어 하고, 엔진 성능 좋아봐야 어차피 저희는 그 성능의 반의 반도 못 쓰는 사람들이라, 빨리 사서 잘 타는게 낫겠다고 합의 했습니다. :)
쓰고 보니 별 영양가 없는 글이 되어버리고 말았네요.
돈 많으면 한 대 사서 패밀리세단으로 쓰면 좋겠다! 하지만, 난 돈이 없다.... 로 결론 짓겠습니다. :)
p.s. i40가 빨리 출시되면 K5랑 고민을 좀 더 할 텐데... 우리나라에도 실용적인 웨건이 좀 나와주면 좋겠어요.
또 p.s. 꿈이야 Volvo XC70, 이 정도의 웨건은 타 줘야 하는데... :) 현실은 12년된 준중형이네요.
김광중 님께서 기술하신 모터만 돌다가 엔진도 도는 풀 하이브리드는 도요타만 가능한 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하이브리드 3~5년 지나면 밧데리도 갈아야하는데 가격이...
YF도 풀하이브리드입니다. 배터리는 교체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차가 2만키로 정도 탔는데 앞으로도 20만키로는 더 탈 예정이니 제차의 결과를 지켜보면 알겠죠^^
쏘나타보다 아반떼 풀하이브리드가 빨리 나오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차값이 비싼 게 낫지 등록비용은 정부에다 바치는 헌금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차값이 비싸면 그만큼 중고차 잔존가치도 높아지니까요), 그런면에서 쏘나타는 140만원 한도에서만 면제되는 등록비용을 넘어서기 때문에 추가등록비용이 나오지만 아반떼는 거의 전액면제가 가능할 것입니다.
폐차 환경오염 문제는 별 문제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수많은 노트북 컴퓨터 등이 폐기시 문제가 되겠죠. 리튬 이온/폴리머 셀은 어떻게든 처리가 될 것 같습니다.
환경을 위해선 하이브리드나 전기차가 바른 방향 같고요, 다만 저 글로벌 오토뉴스 란에 한 번 소개되었지만, 배터리 가격이 관건인 것 같습니다. 현재로선 모터+배터리 가격이 너무 높아,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 것 같아요.
도요타 식의 그 저속에서 모터만 도는 것이 시내 주행시 에너지 절약엔 가장 좋을 수 밖에 없어요. 엔진의 최대 효율은 고속/고 rpm에서 나오니까요. 그리고 이런 방식이 훗날 거의 전기로만 가는 차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겠죠.
위 리뷰를 보니, 저는 다른 것보다 트렁크 손실이 아쉽군요. 유닛들이 좀더 작아질 필요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