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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님에 따르면 이 XES는 피코 가변배기 외에는 손대지 않은 모델입니다.

대리하면서 엔진의 질감이나 하체 조화 느낌을 만족스럽게 맛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행복하게도 너그럽고 화끈한 오너님이 골수까지 맛보길 허가해주셔서 어마어마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오죽하면 운행후에 다리가 풀려버려서 운전석에서 내리면서 주저앉을 뻔했습니다...ㅋㅋㅋ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현행M3, 다른 포르쉐 엔트리 모델들, 기블리보다 훨씬 강렬합니다.

랙 없이 순식간에 레드존까지 밀어붙이는 3.0슈퍼차저는 감히 흔한 터보차가 넘볼수 없는 감각이었습니다.

대배기량 자연흡기와 같다고 흔히 표현되는데 그것과는 또 많이 다릅니다.  

제 경험으로는 자연흡기는 파워밴드에 이르지 못하거나 넘어가면 토크 하락이 몸으로 느껴집니다. 

대리운전 경험상 G37S, 335I와 제네시스 380을 근거로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 슈퍼차저는 마치 회전계 모든 영역이 파워밴드인 것처럼, 어떤 상황에서든 토크 하락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터보는 배기압 오를 때까지 지루합니다.  현행M3도 그 초반의 허당느낌을 지울수는 없었습니다.

ZF미션은 악셀오프때 엔진브레이크를 걸어 레드존으로 튕겨주며 

소위 "팝콘튀긴다"는 게 뭔지 알게해주었습니다. 

타이어 순정사이즈가 몇인지는 모르겠지만 급가속, 급커브 빠른탈출에서도 

다른 후륜구동 차량에서 느낀 슬립과 그립사이 느낌이나, 차체가 뒤틀리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급제동시에도 몸이 앞으로 쏠리며 충격받는 다른 스포츠 컨셉 차들의 과격한 느낌과는 다르게 젠틀합니다.

브레이킹이 약하다는 뜻이 아니라 마무리와 자세제어가 훌륭하다는 뜻입니다.

어떤 급박한 상황 후에도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한 근엄한 표정으로 

마이 매무새를 고쳐잡는 007요원 같다고 하겠습니다.

비교대상은 아니겠지만 전에 어떤 자동차미디어에서 맥라렌p1 후기로 

"슈퍼맨이 된 것 같다" 라고 했었는데, 저는 그 느낌을 여기서 받습니다.

저...그런데 이거 사진 어떻게 보이게 하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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