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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S E클래스의 플랫폼을 가지고  스포티한 컨셉으로 4도어 스포츠 쿠페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선보인 차량이다.

구형의 파격적인 스타일과 달려가 꽂혀버릴 같은 역동성은 매우 불편한 뒷좌석 탑승 편의성과 낮은 루프라인으로 답답한 실내 안락성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은 물론 남성들에게도 크게 어필했던 모델이다.

 

세월이 지나 2세대 CLS 고급스럽고 거대해진 모습으로 등장했고, 그중에서도 최고사양인 63AMG에는 기존의 V8 6.2 NA엔진 대신 5.5리터 직분사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구형에서도 그랬지만 E클래스의 하드웨어를 응용한 티가 외부에서 거의 나지 않을만큼 차별성이 충분하고 구형의 날렵함보다는 고급스런 스포티함이 풍긴다.

 

실내에 타고내리는 편의성도 구형에 비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고, 구형이 E클래스보다 훨씬 협소했던 뒷좌석 레그룸 때문에 좁다는 느낌이 강했다면 신형은 크기만큼 넉넉함이 느껴졌다.

 

신형 CLS63 AMG를 시승하기전 내게 가장 큰 호기심은 신형 5.5리터 엔진의 감성적인 부분이었다.

6.2리터 NA 엔진은 크기도 크기지만 웅장한 작동느낌에 아나로그적인 사운드 그리고 7000rpm을 돌릴 수 있는 유연한 엔진이었고, 터보엔진으로 바뀌면서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은 두터운 토크가 구형에 비해 차를 빠르게 견인할 수 있지만 사운드적인 차원에서 보면 터빈은 머슬음을 상당부분 잡아먹는 단점이 있다.

 

시동을 걸고 공회전을 해보면 구형 6.2리터 엔진과 별반 차이를 느낄 수 없을만큼 충분히 으르렁거기는 점에서 일단 안심을 했다.

 

AMG는 사운드가 워낙 생명인 차이다보니 사운드에서 실망하고나면 AMG의 가치는 곤두박질 친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사운드가 약해진 AMG는 내겐 아무런 의미가 없다.

 

회전수의 상승과 하강이 빠르고 Eco기능이 있어 정차하면 시동이 꺼지는 기능까지 있는데다가 과급엔진으로 바뀌고 나서 구형보다 연비에서 많은 향상이 있었다.(어디까지나 제원상)

 

하지만 Eco기능을 사용하는 구간이 아닌 실질적으로 시승을 하면서 느낌은 구형에 비해 연비가 좋아진 것은 전혀 와닿지가 않았다.

 

시승은 시가지를 달리면서 신형 CLS에 대한 인상은 구형 CLS와 결정적으로 차이를 느끼기 힘들 정도로 큰 주행의 변화는 발견할 수 없었다.

 

고속화도로에 올리고나서도 주행안정성이 향상된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구형 아니 전전세대인 구형 E클래스(W210)도 서스펜션 세팅이 너무나 훌륭했다.

 

다만 달릴 때 구형과의 세팅의 차이점은 200km/h가 넘는 고속코너를 달릴 때 가속패달을 놓으면 머리가 안쪽으로 젠틀하게 들어오는 효과가 생겼다는 점인데, 사실 독일제 고성능 세단이 그동안 이런 세팅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신형 E63 AMG때도 느낀 바로 미세한 턱인현상이 차의 스포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봐야한다.

 

이 부분이 간단하지만은 않은 것이 세계적으로 AMG를 모는 고객들의 평균연령이 높기 때문에 안정성에 대한 요구가 스포티함에 대한 요구를 큰 폭으로 상회하기 때문에 자칫 벤츠다운 고속안정성을 해칠 수도 있는 모험을 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보통 M5도 그렇고 RS6도 그렇고 순정 세팅은 220km/h이상의 고속코너에서 가속패달을 놓아도 괘도의 변화가 매우 적을만큼 고속에서의 턱인은 매우 느끼기 힘들다.

 

신형 CLS63 AMG에 가해진 이런 변화는 고속에서 차를 좀 적극적으로 모는 오너들에게는 분명 핸들링이 좋아진 것과 같은 느낌을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

 

엔진은 525마력/5250~5750rpm 70.4kgm의 최대토크가 1750~5000rpm까지 지속되는 거의 디젤엔진의 최대토크 시작구간에서부터 상당히 고회전까지 유지되는 특성이다.

순정 파워킷을 선택하면 최대출력 575마력에 최대토크는 10kgm이 더 높다.

 

엔진의 전반적인 느낌은 대부분의 직분사 터보엔진이 그러하듯 터보엔진 같지 않은 상당히 부드러운 파워전개다.

부스트가 상승하면서 터지는 약간은 참았다가 뿜어내는 파워가 아닌 그냥 밟으면 바로 반응하고 밟는 양에 따라 힘을 정직하게 쏟아내기 때문에 터보엔진 같은 맛은 거의 없다.

 

요즘 터보엔진들의 세팅이 워낙 정밀하고 터보랙을 의식적으로 없애는 세팅이다보니 터보엔진의 다이나믹하고 고출력 터보 특유의 과격하고 쫙 눌렸던 용수철이 펴지는 듯한 짜릿함은 사라져버려 좀 아쉽다.

 

엔진사운드의 실내유입은 AMG로서는 용서가 되는 부분이고 그 양도 적당하다고 볼 수 있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약간 인공적인 사운드로 변질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원래 실린더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방금 생성된 배기가스가 배기밸브를 통해 빠져나갈 때는 엄청난 온도는 물론이거니와 그 속에 사운드가 담겨있다.

이 사운드가 터빈의 날개에 부딪치면 사운드가 희석이되어 원래 매우 거친 사운드였다해도 온순해지는 어떻게 보면 필터링이 되는 개념이라 터보엔진의 사운드는 대개 NA엔진에 비해 부드러운 것이 일반적인 특성이다.

 

신형 CLS63 AMG는 구형에 비해 물론 배기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을 한 성과는 인정하지만 사운드적인 측면에서만큼은 6.2리터 NA엔진에 비해 감성이 약하다고 평가하고 싶다.

뭔가 사운드에 가공이 들어간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외부에서 듣는 사운드와 내부에서 듣는 사운드의 성격이 매우 흡사했던 구형과 비교하면 신형은 외부의 그것과 내부의 그것이 좀 많이 다르게 느껴졌다.

 

250km/h리미터가 있는 상태로는 도저히 525마력 CLS63 AMG를 느낄 수 없다.

100km/h에서 200km/h까지의 순간가속에 10초 밖에 안걸리는 차가 250km/h를 향해갈 때 역시 그냥 찰라로 밖에 안느껴진다.

 

빠른 속도에서 느낄 수 있는 이차의 만족감은 고속에서의 높은 평형성과 큰 충격에도 매우 부드러운 충격흡수 그리고 높은 제동능력 등이다.

 

최신형으로서 아쉬운 점은 200km/h를 넘었을 때의 풍절음면에서 구형에 비해 아무런 개선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이미 구형도 BMW에 비해 떨어지는 풍절음 차음 능력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고속에서의 종합안락성에서 소음부분은 매우 낮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아우디의 A7이나 BMW GT등의 스포티한 컨셉의 차들과 CLS를 차별시키기 위해서 눈에 띄는 고급성과 질감부분에 매우 큰 노력을 한 것은 인정하지만 실제로 차를 몰면서 와닿는 고급성의 개선은 그다지 크지 않다.

 

신형 트윈터보 엔진은 파워킷이 아닌 상태에서도 튜닝으로 600마력 언저리까지 손쉽게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조금 타다가 싫증나면 간단한 칩튜닝을 시도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구형이 7단 자동변속기를 가졌지만 느려터진 반응과 거친 다운시프트로 스포티한 주행에 변속기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다는 것을 회상하면 신형은 스마트한 변속기와 더욱 더 토크가 강력해진 엔진으로서 스포츠 드라이빙을 위한 외적인 패키징은 구형을 앞고도 남는다.

 

하지만 8기통 AMG는 아나로그적인 감성이 매우 매력적이었다는 차원에서 보면 신형 트윈터보 엔진은 조금은 디지털스러운 것이 아쉽다.

 

오해가 없었으면 하는 점은 신형 CLS63 AMG는 신형 M5등과 경쟁하기 때문에 성능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모델업데이트 때마다 큰 하드웨어의 변경없이 출력을 높일 수 있는 유연한 엔진이 필요했고, 때문에 터보로 가는 것은 필연이었다.

 

아우디의 RS6도 트윈터보를 가졌으니 경쟁차 3총사가 모두 터보엔진을 탑재한 셈이다.

3대의 수퍼세단들이 한국에서 경쟁할 날이 왔으면 좋겠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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