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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최근 제품들은 상당히 주목할만한 것들이 많다.

안전의 볼보가 스웨던 철강산업을 언급하며 강한 쇠의 이미지만으론 비교우위를 차지할 수 없다는 점과 IT기술을 활용한 혁신이미지 없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동차의 기초인 하드웨어적으로 충분히 진보해야한다는 점 등이 볼보가 깨달은 바인 것 같다.


84년식 볼보 240DL이라는 차를 미국에서 소유했었고, 8시리즈 등장 이후 꾸준히 볼보의 많은 모델들을 시승해보았지만 어떤 시기에 나온 볼보들의 상품 경쟁력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제품으로서 경쟁력이 전혀 없는 것들도 있었고, 때문에 볼보에 대해 애착을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아쉬움도 컸었다.


XC70 D4를 통해 볼보와 상당히 오랜만에 만났다.

시승차는 181마력 2리터 터보 디젤엔진으로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하며, 8단 자동변속기와 매칭되어 있다.

상위 버젼인 D5는 2.4리터 5기통 엔진으로 215마력에 최대토크 44.9kgm를 발휘하는데, 재미있는 것은 D4는 최고속도가 210km/h인데, D5는 205km/h로 표기되어 있다.


사실 시가지 주행이 잦은 패밀리에게 정통 SUV는 스타일을 제외하고 아무런 이득이 없다.

사람들은 높은 운전자세가 시야확보에 좋다는 의견도 말하지만 요즘과 같이 벨트라인이 높은 디자인을 가진 SUV들은 조수석 하단부쪽의 시야가 지나치게 나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SUV의 시야관련 안전은 득과실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아우디의 올로드콰트로도 마찬가지이지만 승용 샤시를 이용해 SUV와 비슷한 기능을 가지면서도 주행감각은 일반 세단과 아주 흡사한 이런류의 웨건은 패밀리카로 아주 좋은 구성이라고 본다.


아이들을 키우는 가정에서 웨건에 대한 이용만족도는 정말 높고,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는 꼭 한대를 권하고 싶을 만큼 세단형차로 누릴 수 있는 혜택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장점이 웨건에는 담겨 있다.


XC70역시 정통 SUV의 부담스러운 높이에 전혀 구애받지 않고 적당한 지상고는 탑승하는 용이성까지 높여 아주 편리한 구성을 한 차종이기도 하다.


일단 궁금한 점은 하드웨어적인 능력이었다.

시가지를 달리는 동안 디젤엔진에서 느껴지는 감각은 독일제 최신 디젤엔진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 있는 느낌이었다.


속도를 내며, 최고속도를 찍는 과격한 주행속에 계기판 225km/h GPS상 216km/h인데, 느낌상 더 올라갈 수 있는데 리미터가 작동하는 느낌이었다.


파워트레인과 샤시에 대한 종합적인 하드웨어적 평가는 일단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고속에서 허둥되는 느낌이 전혀 없고, 리바운스가 적당히 차분한 속도로 상하 스트로크하기 때문에 높은 지상고로 인한 불리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8단 자동변속기는 Rev. matching을 해주는 스마트함까지 가지고 있어 상당히 고사양 파워트레인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다가왔다.


181마력 디젤엔진을 상당히 가혹하게 다뤄보았을 때의 느낌도 좋았다. 특히 고회전을 갈수록 엔진의 음색이 달라지는 현상없이 일정한 음량과 음색을 유지해주었다.


고속에서 스티어링을 조작하면서 급제동하는 테스트 역시 미세한 언더스티어를 마크하며 후륜의 흔들림을 잘 잡아주었는데, 이 테스트를 이정도 수준으로 해낼 줄은 사실 몰랐기 때문에 한번 더 하드웨어적 완성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여기에 City Safety, Lane Departure Warning system, 충동경고 및 오토 브레이크등의 장비도 실제 운전할 때 상당한 도움을 주는 장비들이다.


이런 장비들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5780만원의 가격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인 포지셔닝이 아닐 수 없다.


사실 볼보가 가진 색깔들이 한때 하드웨어적인 진부함으로 인해 경쟁력을 전혀 갖추지 못한 제품으로 고전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일단 경쟁력이 충분한 엔진과 변속기, 그리고 안정적인 하체 세팅으로 유럽차로서의 높은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것이 종합적인 평가이다.


뒷좌석 등받이가 다소 세워져 있고, 레그룸이 좀 부족한 점은 있지만 XC70은 가족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그런차임에 틀림없다.


BMW가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해내지 못했던 웨건에 적극적인 자세로 시장을 만들고 있는 시점에 볼보 XC70은 아주 훌륭한 샘플이다.


볼보의 앞으로의 행보와 다른 최신 제품들에 대한 기대를 상당히 증폭시키는 시승이었다.

-testdr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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