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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전 2001년식 S2000 (AP1)을 출퇴근 데일리 카로 입양 후에 차를 알아가고 만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주행거리는 94000마일 정도로 짧지는 않지만 전차주가 순정상태로 관리를 잘해서 언뜻 보기에 20년된 차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 동안 브레이크 패드 길들이기에 대해 막연히 알고 있었지만 한국에서는 도로 여건상 쉽지 않아 제대로 해본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스포츠 패드로 교환하면서 스탑텍 사이트에 있는 패드 길들이기 가이드라인에 따라서 길들이기를 진행해 봤습니다. 영어로는 Pad and Rotor Bed-In Procedure라고 하네요.
가이드라인에 기술되어 있는 패드 길들이기를 하는 이론적 근거는 브레이킹시 패드와 로터의 마찰은 기계적인 연마(abrasive friction)와 화학적인? 접착(adherent friction) 메커니즘이 모두 작용하는데 기계적인 연마는 주로 낮은 온도에서 작용한다면 고온에서는 접착 메커니즘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패드의 성분이 로터의 접촉면에 균일하게 얇게 입혀져서 접촉면이 고루 잘 형성되어야 브레이킹시 떨림도 안 생기고 최대 브레이킹 성능을 낼 수 있다고 합니다.
길들이기 과정은 60마일에서 10마일까지 강한 브레이킹을 10회 연속해서 반복 하고 최대 제한 속도로 유지하여 쿨링을 한 후 다시 동일하게 1세트를 더 진행하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과정중에 차량이 완전히 정지되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중간에 멈추면 로터에 균일하게 패드성분이 입혀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반 도로에서는 불가능하기에 적합한 장소가 필요했는데 신호등이 없이 무한 루프를 돌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았습니다.
가이드라인대로 2세트를 하고 패드의 성분이 잘 bed-in 되었는지 로터 표면의 사진을 전 후로 찍어 비교했습니다.
먼저 패드를 교체하고 3주 정도 평상시 출퇴근 주행을 한 길들이기 전 로터의 사진입니다.
아래 2장의 사진은 길들이기 과정을 끝내고 막 찍은 사진입니다.
패드의 접촉면에 회색빛의 코팅층이 보이시나요. 이게 bed-in 된 패드의 성분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일상 주행중에는 그렇게 온도가 올라가는 풀브레이킹을 쓸 일은 거의 없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이 코팅층은 벗겨져서 없어진다고 하니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는 서킷을 염두해서 스포츠 패드로 교환한 것이라서 서킷을 가기전에 다시 한번 길들이기 과정을 거치고 갈 생각입니다.
패드 길들이기에 대한 테드 회원분들의 생각이나 경험도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