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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3전을 치르는 날 예보에 제법 많은 비가 온다고 했으나 우리가 나설 때는 비가 그쳐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가 올 것이 확실시 되었기 때문에 평소보다 메디컬 체크를 30분 먼저 한다고 해서 우리는 이보다 30분 먼저인 오전 7시에 트랙에 도착하기 위해 일찍 나섰습니다.
메디컬 체크는 혈압과 맥박 등을 재며 성인들은 음주 테스트도 합니다.
음주 측정에서 수치가 나오면 수치가 떨어질 때까지 경기를 할 수 없는 규정이 있는데 참 바람직한 규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요일 아침 트랙에 도착했는데, 오준이가 팀 재활의학과 전문의에게 가서 목이 아프다고 파스를 붙여달라고 했는데, 이 녀석은 트랙에 도착할 때까지 정작 아빠에게는 한마디도 없다가 전문의에게 직접 가서 목 아프다는 이야기를 했다는데 전날 뒤에서 추돌당한 휴유증이 제대로 나오는 상황이었습니다.
드라이버 브리핑 때는 우천시에 대비한 내용이 추가되었고, 만약 오후에 경기를 할 수 없을만큼 비가 많이 오는 경우에는 Race 1때의 기록으로 순위를 결정한다는 내용이 공지되었습니다.
155kg무게 규정에 약 3kg정도 여유있게 통과했습니다.
최소 2kg이상의 무게에 여유를 두는 것이 좋은 이유는 타이어 마모로 인해 마지막 경기때 1kg정도가 줄어들고 달리면서 드라이버의 몸에서 땀으로 수분이 배출되기 때문에 실제로 선수 체중이 줄어드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오탁이는 4kg이상이 오버되었지만 웨이트는 그대로 두고 달리기로 했습니다.
카트에서의 횡G는 2.5g이상으로 봐야하는데, 카트가 튈 때 순간적으로 횡G가 올라가기 때문에 신체에서 목이 받는 하중이 매우 큽니다. 게다가 헬멧 무게가 목에 가중되기 때문에 목의 컨디션은 이런 카트와 같은 기록경기에서는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전 표현은 안했지만 오준이 목 컨디션 때문에 머리가 좀 많이 아픈 상태였는데 정작 본인은 별로 게의치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웃음을 잃지 않고 사진도 찍어달라고 하고 하는 여유를 볼 수 있어서 저런 넉넉한 여유가 있어 보기 좋았습니다.
예상과 달리 예선은 레인 컨디션이 아닌 드라이 컨디션에서 치러지게 되어 장착했던 레인타이어 대신 슬릭을 신고 달려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번 예선도 10분을 달리는데 지난번 레이스때에는 오준이가 먼저 들어가고 오탁이가 중간에 상황보고 들어갔었는데, 젠틀맨 클래스와 혼주로 달리기 때문에 14대의 카트가 들어가는 상황에서 중간에 끼어서 베랩을 찍는 것이 쉽지 않아 오탁이도 오준이 뒤에 붙어서 예선시작하자마자 트랙에 들어갔습니다.
문제는 오준이가 젠틀맨 클래스 선수 뒤를 따라 들어가고 그 뒤를 오탁이가 따라 달리는데, 선두 선수에 비해서 오준이가 페이스가 확실히 빨랐는데, 앞쪽에서도 플라잉랩으로 최선을 다해서 달리고 있는 상황이라 무리한 추월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중간에 거리를 살짝 두었다가도 너무 빨리 가까워지니 자신의 베랩 도전이 어려웠던 상황이지요.
이는 오준이 뒤에 있던 오탁이도 마찬가지 상황이어서 기차놀이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위에 4랩까지 상황이 오준 오탁 2,3위를 마크하고 30번 선수는 중간에 플라잉 랩을 할 수 있는 거리를 확보하고 달리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5랩때 오탁이가 한랩을 도전해 자신의 베랩을 뽑았지만 기록으로는 2위였습니다.
오준, 오탁이 모두 예선 중간에 자신의 판단으로 피트에 들어왔다 나갈지 말지를 스스로 판단하기로 했었는데, 그냥 연이어달리다가 오탁이가 마지막 1분여를 남기고 피트에 들어왔는데, 다시 나갈 때는 이미 체커기가 날리는 상황이라
오탁 오준 2, 3위로 예선이 마무리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달리면서는 자신이 몇위인지를 모르기 때문에 판단이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예선을 마치고 예보되었던 비가 내려 전 또 아이들의 바퀴를 레인타이어로 갈아신겼습니다.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바퀴를 도대체 몇번을 빼고 박고 했는지 모를 정도로 카트 두대의 바퀴를 바꾸는 일이 이제는 하도 많이 하니 바퀴 바꿔끼우기 시합을 하면 일등할 자신까지 생겼을 정도입니다.
참고로 2017년도인가 후지 스피드웨이에 미쉐린 행사에 참여했을 때 포뮬러 머신의 바퀴 바꿔끼우기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습니다.
공식 예선기록인데 오탁 P1, 오준 P3로 오탁이의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이유는 1등한 30번 선수와 오탁이가 숏컷을 했는데, 숏컷을 하면 그 회수만큼 베랩을 삭제하는 구조라 오탁이가 폴포지션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이지요.
재미있는 것은 1위와 2위의 격차가 0.048초, 2위와 3위의격차는 0.034초로 1위와 3위의 차이가 불과 0.082초 차이라는 것입니다.
오준 오탁 레이스 인생 첫 우중 레이스가 펼쳐지는 상황에서 오준이는 목이 아픈 것으로 뒤를 돌아보는 것이 좀 어렵지만 참을만하다고 했습니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부상을 안고 카트를 타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전 누구보다 잘 압니다.
아이들이 4전 연습할 때 제가 처음으로 오준이 카트를 파주에서 타보았는데, 정말 대단히 힘들었습니다.
오탁이는 지난번 KIC2전때처럼 폴포지션을 잡고 폴투윈을 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였습니다.
오준이가 3위 포지션에서 출발한 경험은 RMC 1전때 이후로는 처음입니다.
롤링 스타트 전 대열을 맞추고 직선에 접어드는 모습입니다.
1전의 기록은 오탁 폴투윈으로 1위로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고,
오준이는 출발 순위대로 3위로 1경기를 마쳤습니다.
Race 1을 요약하면 오탁이는 미끄러운 1번 코너를 비교적 잘 빠져나가서 견고한 선두의 위치를 잡았고, 오준이는 1번코너의 위치선정 문제로 1번 코너를 빠져나오면서 5위까지 떨어졌는데, 2번 코너 들어갈 때 6위 선수가 오준이 후방을 추돌해 2번코너에서 스핀했습니다.
잽싸게 코스에 돌아왔을 때는 5위였는데, 자신을 추돌했던 선수를 4랩만에 추월하고 4위로 올라섰고, 3위로 달리던 선수가 8랩에서 미끄러지면서 오준이는 실수없이 3위로 마무리한 레이스였습니다.
오준이는 Race2때 누부심에 대비해 쉴드를 틴트되어 있는 쉴드로 교체했습니다.
Race2 역시 오탁 1등, 오준 3등으로 마무리되었는데, 오준이가 2위 선수를 추월할 기회를 노렸으나 무리하지 않고 3위로 마무리하고 파이널 레이스때 다시한번 원투 피니쉬를 할 맘의 준비를 했습니다.
Race2때의 오탁이의 주행은 아주 매끄럽게 큰 실수없이 마무리했습니다.
오준이 역시 Race1때 다른 선수의 푸싱 파울로 스핀했지만 바로 맘 잡고 실수없이 경기를 마친 것과 마찬가지로 Race2 역시 스핀없이 일정한 페이스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파이널 레이스 역시 출발 순서는 Race 1,2때와 마찬가지인데 비가 멈추어 노면의 물웅덩이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같은팀 쥬니어 클래스 승수가 오탁이와 오준이를 응원해주고 있습니다.
오준이는 파이널 레이스를 대비해 파스를 새것으로 붙이고 달렸는데, 아프다는 말은 안하지만 Race2를 마치고 좌우로 제대로 목을 돌리지도 못하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오탁이는 경기장이 말라가고 있는 것에 대해 롤링 스타트 후 1번 코너를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 나름대로 계산이 좀 복잡한 상황이었는데, 2위 30번 선수가 이번 경기에서 워낙 실수없이 달리는 선수라 거리를 벌리는 것과 일정함을 유지하면서 달려야하는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클래스에서 1등한 횟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오탁이는 제법 덤덤하게 파일널 레이스를 마주했고, 오준이 역시 긴장한 모습은 전혀 없었습니다.
파이널 레이스의 롤링스타트에서 오준이의 스타트가 좋아서 오탁이 뒤에 바짝 붙어서 1번 코너에 들어갔는데,
오탁이가 1번 코너를 빠져나올 때 약간 슬립이 있어서 2위 선수와 거리가 매우 가까워졌고, 오준이 역시 2위 선수를 1번 코너에서 추월하려고 했으나 2위 선수가 바깥 라인을 잘 밟고 손실없이 1번 코너를 빠져나와 잠시 오준이와 사이드 바이 사이드를 하는 상황이 있었으나 탈출 속도 차이로 2위가 오탁이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오준이랑은 거리가 좀 벌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2번 코너를 들어가는 상황에서 2위 선수가 오탁이가 2번 우코너 진입하려고 레이싱 라인을 밟는 상황에서 오탁이의 뒷바퀴를 때려 오탁이는 2번코너에서 코너 밖으로 미끄러졌고, 덩달아 뒤따르던 선수가 같은 코스에서 미끄러지면서 오탁이 카트를 덮쳐 오탁이 카트의 타이로드가 부러져 버렸습니다.
이 사고때 연쇄적으로 오탁이를 추돌한 2위 선수를 제외하고 오준이를 포함해 모두 미끄러졌는데, 오준이는 3위 자리를 지키며, 2위와 1위 선수를 추격했습니다.
바로 뒤에 출발한 젠틀맨 클래스 역시 2번 코너에서 미끄러져 오탁이가 카트를 옮기고 있을 때 우리 같은 팀 선수가 오탁이 카트를 덮치면서 오탁이 다리가 부딪칠 뻔했는데, 오탁이가 이 순간 잽싸게 점프를 해서 다행이 카트에 치이는 사고를 피했습니다. 오탁이 카트에서 찍은 고프로 영상을 보며, 나중이지만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오탁이는 생애 첫 폴투 윈윈윈을 이루지 못하고 생애 첫 리타이어를 해야했습니다.
오준이는 초반 페이스가 썩 좋지 않았지만 13랩 중 5랩을 돌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시작했습니다.
2위로 달리던 선수가 스핀해서 리타이어 하고 2위로 달리면서 클래스 베랩을 뽑으며 1위를 추격하고 있었지요.
오탁이는 카트를 안전한 곳으로 치우고 오준이가 경기하는 모습을 바라만 봐야했습니다.
위의 기록은 5랩때 선수별 랩타임인데, 1위 선수와 비교해 오준이는 1초 정도 뒤쳐진 상태로 달리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정도로 랩이 벌어지길래 전 오준이가 스핀하면서 카트끼리 부딪칠 때 아픈 목을 더 다치지 않았나하는 걱정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6랩부터 1위 선수와의 베랩 차이를 줄여나가서 1초 이상의 차이였던 것을 0.6초 차이로 좁혔고,
그런데 2위를 달리던 선수가 6랩에서 스핀한 후 리타이어 하고 점차로 1위 선수와의 랩타임을 줄여나가는데, 1위 선수는 오탁이를 추돌하고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스핀하는 상황에서 멀리 달아날 수 있는 조건이라 7랩 기준 7초나 벌어진 상태였었습니다.
8랩부터 오준이는 1위 선수보다 빠른 베랩을 찍으며 다른 선수들보다 압도적으로 빠른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미끄러운 노면이었지만 매랩을 거듭할 수록 초를 줄이고 있었지만 1위 선수와 벌어진 거리를 다 따라잡기에는 선두 선수도 큰 실수없이 좋은 페이스로 달리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렇게 클래스에서는 오준이가 베랩을 달성했지만 아쉽게 2위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전 오탁이를 구출하기 위해 달려갔고, 진흙범벅이 된 카트와 함께 오탁이는 피트로 돌아와 고압수로 진흙을 제거했습니다.
오탁이의 타이로드가 부러지지 않았다면 1위에서 꼴찌로 뒤 떨어졌지만 분명 선두권까지 치고 올라왔을 정도로 오탁이는 연습과 두번의 레이스에서 오준이와 함께 다른 선수들에 비해 빗길 기준 1.5초 정도 우위에 있었습니다.
파이널 레이스때 오준이 고프로에 찍힌 영상입니다.
2번 코너를 들어갈 때 오탁이는 우코너에 들어가기 전에 좌측에서 레이싱 라인을 따르고 있었고, 2위 선수는 오탁이의 레이싱 라인 안쪽을 파고드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순간이 2위 선수가 오탁이의 카트 우측 뒷바퀴를 터치하면서 균형을 잃는 장면입니다.
그 접촉으로 오탁이의 카트는 완전히 균형을 잃고 스핀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 영상을 가지고 심의실에 이의를 제기했고, 오탁이와 2위를 달리던 30번 선수가 심의실에서 상황을 설명하고 나서 심의위원들이 뒤에서 전방의 선수가 레이싱 라인을 유지할 때는 공간을 확보해주어야한다고 30번 선수에게 훈계를 하면서 빗길이라는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무려 5대의 카트가 이 사고로 스핀을 한 것에 대해 책임이 있다는 말을 했었는데,
마치 패널티를 줄 것 처럼 말해 놓고서 결론은 30번 선수에게 어떠한 패널티도 가해지지 않았습니다.
오탁이는 KIC1전때 가속패달의 케이블이 끊어져 리타이어하는 바람에 예선 꼴지로 달리면서 추월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명확한 사이드 바이 사이드 접촉으로 상대방을 추월한 과정에서 5초의 패널티를 받아 순위를 한계단 양보했었는데, 이번의 사고는 명확히 오탁이의 카트 뒷바퀴를 때린 상황으로 사이드 바이 사이드 상황에서의 접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패널티 없이 순위가 굳혀진 것이지요.
기존 사례와 일반적으로 그동안 적용되었던 규정을 감안하면 최소 10초 이상의 패널티가 주어져야 하고 이럴 경우 오준이가 1위가 되는 레이스였습니다.
지금 카트 챔피언십과 관련하여 심의와 관련된 공정성 문제에 대해 다양한 기사들이 나오고 있고, 현장에 있으면서 보면 무게 규정과 관련해서도 그렇고 경기중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고들을 처리하는 과정속에서 납득이 되지 않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되는데, 이러한 사항들은 자동차 경주 자체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트리는 것으로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아픈 목은 실제로 경기를 할 때는 아드레날린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아마 큰 통증을 못느꼈을 수도 있지만 경기와 경기사이에는 상당한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그래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자신의 레이스를 잘 펼쳤기 때문에 경기 결과에 대해 그 어떠한 불만도 표시하지 않는 오준이는 이번에도 포디움에 설 확실한 자격이 있었습니다.
같은 팀 젠틀맨 클래스 대성님이 2위한 오준이에게 축하한다며 선글라스를 선물해줘서 착용하고 한컷
선물해준 성의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포디움에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올라갔습니다.
샴페인 대신 워터 세레모니를 해주는 팀원들의 물세례를 한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고 모조리 기쁜 맘으로 받아내는 오준이는 파이널 레이스 때 미끄럽고 노면의 변화가 심한 상황에서도 마지막 랩에 베랩을 뽑을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번 우중 경기를 통해 오준이는 오탁이와 함께 클래스 최강자임을 입증했고, 부상 따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번의 불평없이 끝까지 성숙한 자세로 레이스에 참여했습니다.
리타이어 한 오탁이는 정작 본인은 2번 코너를 들어갈 때 너무 좌측으로 붙지 않고 중간의 블록킹 라인을 탔어야했는데, 2위 선수와의 거리가 너무 가깝다는 것을 간과했다며, 자신의 실수로 사고가 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1번 코너 때 레이스2때에 비해 노면이 말라 있어 브레이킹에서 약간 욕심을 내어 좀 더 들어가서 제동한 것으로 오버스티어를 회피하느라 페이스가 떨어진 체 1번 코너를 빠져나온 것 역시 자신의 판단 실수라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2번 코너 때 안쪽을 내주어 1위를 내주고 뒤 따라가면서 추월을 시도했었어야한다는 반성의 말을 아주 차분하게 제가 말하는데, 내 아들이지만 아빠는 너의 이렇게 레이스의 잘한 것과 못한 것을 냉철하게 분석해 내는 너의 모습을 진정 존경한다.
오준이가 마지막 랩까지 최선을 다한 증거입니다.
위의 공식 기록을 보면 오준이는 마지막 랩인 13랩때 클래스 베랩을 마크했습니다.
3일 동안 뙤약볕과 폭우속에서 저 역시 옷과 신발 등이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이러한 악천후 레이스를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오탁이의 리타이어 하는 순간을 제외하고는 모두 즐거운 순간이었습니다.
결과는 결과고 레이스는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진들은 류명하 포토그래퍼가 찍은 사진들입니다.
출처 : https://m.cafe.naver.com/monsterracing.cafe?
이번 경기를 통해서 우중 카트 경기에 대해 다양한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디퍼런셜이 없는 카트의 특성상 우중 경기 때는 카트가 앞으로 미끄러져 나가려고 하는 언더스티어가 현저히 늘어나기 때문에 핸들링 브레이킹을 사용할 줄 알아야하고 안쪽으로 말리는 유턴코너에서는 라인을 바깥쪽으로 밟고 달리는 주법을 구사해야 합니다.
더불어 물웅덩이를 치고 나갈 때 카트가 스핀할 수 있다는 점과 가속패달 전개가 훨씬 부드러워야한다는 점도 아이들이 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이번 경기때 다른 팀 경쟁 선수들의 아빠들과 이야기도 제법 나눌 수 있었는데, 경기에서는 치열하게 경쟁하는 사이이지만 경기 전후에는 동변상련이라고 같은 처지의 아빠들의 고민들이 모두 같기 때문에 경기 때 리타이어한 다른 선수의 아빠를 보면 남의 일 같지가 않고 아이들 뒷바라지하면서 비슷한 고민들 때문에 남 같이 보이지 않는 그런 감정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아이들 클래스에서 우승한 30번 선수와 아빠에게도 축하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 이번에 Race 2 때 경쟁선수가 포메이션 랩에서 뒷바퀴가 빠져서 리타이어한 것을 보면서 경주를 준비할 때는 정비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크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경기중 바퀴가 빠졌다면 자칫 큰 사고가 될 뻔했는데 다치지 않아서 천만 다행입니다.
두명의 아들이 출전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앞전의 3번의 경기 때 모두 포디움에 올랐고 2,3전 때는 번갈아 가면서 원투 피니쉬를 했으니 아이들이 낼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미 경험한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지난 3번의 경기에서 우승은 오탁 두번 오준 한번으로 우승은 올해 3번의 경기에서 한번도 놓치지 않았지요.
모든 레이스를 아무리 잘 해도 다양한 주변 변수로 인해 보통 항상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아잉들이 실력이 아무리 좋다해도 일방적으로 기대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간의 경기에서 최상의 결과를 내오고 있던터라 내심 이보다 못한 상황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을 것에 대비해 이번 경기는 그 어느때보다 아이들을 지원하는 입장에서 긴장감을 가지고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나서 드는 느낌은 이제 아이들의 경기를 좀 더 차분하게 지켜볼 수 있을만큼 아이들이 주행 기술이나 전반적인 레이스 운영능력이 좋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앞으로 올시즌 한경기가 남았는데, 남은 기간 본인들이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훈련과 연습에 임할 예정입니다.
힘든 경기를 하면서 내색하지 않고 잘 달려준 오준이, 예선 포함 2번의 경기를 1위로 들어왔지만 파이널에서 아쉽게 리타이어 한 오탁이,
그렇지만 화를 내거나 분노를 보이긴 커녕 냉철하게 자신의 실수나 아쉬웠던 부분을 분석하며, 앞으로는 이런 부분은 이렇게 대응해야겠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최상의 결과는 아니었지만 아이들이 경기를 하면서 성숙해지고 자신의 멘탈을 스스로 잡을 줄 아는 모습을 발견해서 원투 피니쉬 못지 않게 흐뭇했습니다.
긴 마라톤과 같은 인생에서 한번의 경기는 점과 같이 작은 부분이지만 힘든 상황을 맞이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고 이겨나가야한다는 것을 스스로 찾아내는 시도와 노력은 앞으로 인생을 살면서도 매우 큰 교훈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우중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더 많은 준비를 하시느라 고생하신 파주 스피드파크 김태은 감독님과 이해 스탭분들, 그리고 경기때 응원해주신 테드 회원 마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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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평범하지 않은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이게 또 오래 기억될 좋은 추억꺼리가 되겠네요.
화가 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씩 웃으면서 "Let's Race"를 외칠 수 있는 마인드는 성인보다 더 성숙한거 같습니다.
매번 생생한 후기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어떻게 보면 어른들보다 오히려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면에서 나은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공부하느라 스트레스 받는데 3일 동안 실컷 카트 탔으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시합 망치면 헬멧 집어던지고 난리 치는 선수들도 많은데, 제 아이들은 그런 행동을 제가 허용하지도 않을뿐더라 알아서 팀내에서 자신들도 팀원의 일부라는 자세로 겸손하게 배우는 자세를 보여주어서 더욱 더 고맙고 기특하게 생각합니다.
상대방을 탓하지 않고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하는 오탁군이 대단하네요.
오늘도 잘 읽고갑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