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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6 GT의 주행능력도 대단하지만 최근에 출시한 아이오닉5N의 주행능력과 다양한 기능 등은 고성능 전기차 중에서 종합적인 구성면에서 가장 상품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오닉5N을 아직 운전해보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어떤 느낌일지 짐작할 수 있을만큼 전기차 특유의 폭발적인 가속감과 서킷 주행을 가능하게 만든 최신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 그리고 내연기관 고성능차를 흉내낸 진짜 모터 RPM이 아닌 가상 RPM을 보여준다거나 실제로 변속하는 것과 같은 변속 충격을 연출한다거나하는 것들은 상상속에서 전기차에 이런 것들이 있으면 좋겠다 했던 것들이 모조리 들어있는 구성입니다.
매니어들 뿐 아니라 아이오닉5가 가진 높은 실용성을 감안하면 폭 넓은 소비자층에 어필이 되는 그런 구성을 갖추었고, N브랜드 런칭 이후 소비자들의 성능에 대한 만족도나 높은 품질감 등은 아이오닉5N이 현재 이시대에 상징적인 존재감을 갖추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렇게 고성능과 높은 상품성을 갖춘 아이오닉5N이 과연 고성능 내연기관을 대체할 수 있는 다크호스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제 나름의 의견을 적고자 합니다.
미리 이야기하지만 자동차 소유에 대한 욕구는 심리적인 부분이 많이 작용하며, 때론 막연하고 즉흥적이라는 점을 고려해야하는데, 저 역시 자동차 광으로서 많은 차를 탐닉하고 소유하면서 실제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게 되는지 그 종착지점을 너무나 잘 알기에 어떻게 보면 말로 드러내진 않더라도 결국 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뭐 이런식으로 이야기의 방향이 흘러갈 수 도 있습니다.
아이오닉5N을 온전히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소비층은 어떤 부류일까?
여기에 대한 해답은 없지만 결국은 아주 걸출한 고성능 내연기관을 소유한 사람들이 오히려 아이오닉5N이 아니더라도 고성능 전기차를 좀 더 잘 즐길 수 있다고 봅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부분은 뭐냐면, 사람들은 이미 해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로 구분되는데, 예를들면 포르쉐 911을 가진 사람들은 카이맨이나 박스터의 진가를 오히려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박스터나 카이맨을 소유한 사람들은 911을 머리속에서 지우질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 경험을 먼저 밝히면 전 911이 카이맨이나 박스터에 비해 더 좋은 스포츠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운전의 재미나 즐거움을 생각하면 1:1로 봐도 될 정도로 두 스포츠카는 최고중의 최고로서 정점에 있는 차들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대개 큰 가격차이를 두고 카이맨 박스터 형제는 911과는 격이 다르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책정된 가격으로 차의 격을 말하는 것은 잘못된 평가입니다.
911이 가진 상징성 그리고 리어엔진에 대한 헤리티지 이런 것들은 실제 차가 가진 가치와 성능보다 때론 더 중요시될 때가 많습니다.
더 길게 설명 안해도 왜 911을 타는 사람이 즐기는 박스터나 카이맨이 실제 좀 더 차의 본질을 좀 더 깊게 꿰뚫을 수 있는 이유가 보이실 거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911 터보를 가진 사람이 아이오닉5N을 타는 경우와 포르쉐를 타 본적이 없는 사람이 아이오닉5N을 타게 되는 경우의 차이점은 911터보 오너 입장에서 아이오닉5N을 소유하는 것은 더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겠고, 반대의 경우라면
아이오닉5N이 연출하는 가상의 사운드나 효과가 가짜라는 것에 대해 결국 진짜에 대한 동경이 스물스물 증폭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520d에 M5 뱃지를 장착하는 심리를 고려했을 때 진짜 M5가 옆에 서게 되면 약간 민망한 그런 상황...
아이오닉5N은 전기차이니 특별한 사운드를 만들지도 않으며 이 차가 주행하면서 만들어내는 모든 사운드나 연출은 모두 가짜이니 진짜앞에서 가짜를 뽐내는 것은 실제 차를 모는 사람 입장에서 아주 신나는 일은 아닐 것입니다.
물론 압도적인 가속력으로 도로에서 실력으로 웬만한 스포츠카들을 제압할 수 있다손 치더라도 감성의 영역에서 가짜사운드를 뽐내는 것은 오히려 다른 사람들은 관심이 없는데 본인 스스로가 민망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벨로스터N 수동을 타면서 극찬을 하고 그 가치를 항상 높게 평가할 수 있었던 것은 제가 오랜 기간 스포츠카의 꼭지점에 있는 GT3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고 봅니다.
벨엔을 더 빨리 만들고 싶은 생각도, 다른 부분을 튜닝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는 이유도 벨엔이 갖춘 성능이나 완성도가 완벽해서가 아니라 그 이상의 능력을 갖춘차를 타면되기 때문입니다.
항상 이슈가 되고 조명을 받는 차들은 그차가 가지고 있는 숫자적인 부분들로 평가의 대부분이 할애되는 경우가 많은데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은 본질에 대한 부분을 고려해야하고 그보다 더 앞서서 사람들의 마음, 즉 소유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거나 할 상황에 직면한 사람들의 심리는 늘 항상 논리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스포츠카의 정의는 다양하게 내릴 수 있습니다만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는, 운동신경적인 측면과 더불어 실용성에서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주행의 즐거움을 위해 여러가지것들을 희생할 수 있는 그런차일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스포츠카에서 사운드나 엔진이 주는 감성적인 부분들은 스포츠카의 본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그 부분을 걷어내면 스포츠카의 본질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 되는 것이지요.
여러가지 생각들을 나열할 수 있겠습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스포츠카의 영역에서 전기차가 강한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내연기관을 장착한 스포츠카들 중 곧 단종을 예고하고 있거나 이미 단종된 구형모델들은 그 가치가 높아질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전기 스포츠카의 다양성이 확대되는 것이 이런 구형 내연기관 스포츠카들의 가치가 높아지는데 구름판 역할을 할 것입니다.
생애 첫스포츠카를 소유하겠다는 생각을 하시는 경우라면 반드시 내연기관에서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포르쉐라면 최고의 샘플이겠지만 포르쉐가 아니더라도 좋은 조건에 탈 수 있는 스포츠카들이 아직까지 많다는 점은 행운이라할 수 있습니다.
올해 특히 러시아 등의 나라로 국내에 있는 수입중고차들이 많이 빠져나갔습니다. 이중에서는 스포츠카들이나 고성능
SUV들도 제법됩니다.
국내에서 번호판 장착하고 있던 차들이 해외로 나가서 그 개체수가 점점 작아지고 나면 어느 기점에 옛것을 찾는 수요층의 증가와 맞물려 그 가치가 큰 폭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전기스포츠카들의 가치도 이미 내연기관으로 할만큼 해본 분들이 평가해주셔야 그 나름의 가치나 의미도 부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