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Battle
오늘은 오전에 진료가 있어 열두시쯤 늦은 출근을 했습니다.
강변북로 한남대교까지는 교통량이 꽤 많아 천천이 크루징 하는 중.. 전방에 하얀 3시리즈벰베가 보입니다.
볼륨감과 스포일러등은 M의 형상인데, 뭔가좀 양스러운 느낌에 잘 훑어보니 한쪽에만 트윈머플러가 되어있는걸 봐서, 325 나 330 인거 같더군요. 그차도 크루징하길래 달리던 속도대로 옆으로 지나가는데, 오버휀더는 불룩하지만 싸이드 덕트가 없는걸로 330 이하로 판명. ㅋ
지나쳐서 길이 열리길래 조금씩 밟기 시작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서서히 다가오는 3시리즈.. 조금 휘저어 볼까..하는 마음에 수동모드로 옮겨잡고 가속하기 시작했지요. 페이스 3 (1부터 5까지라면)정도로 차들사이를 빠져 달리기 시작했고, 성수대교 분기점을 지나 페이스 2정도로 올리려는 순간... '엇..저건 모지' 양 3시리즈를 추월해 써억~하고 제 뒤로 달라붙는 검은색 컨버터블.. 탑까지 시원하게 오픈하고 가소롭다는 몸짓으로 맹 추격해오는 차가 있었으니..
룸미러로 얼핏보기엔 Z4 같기도 한데, 몸집이 더크고 시트포지션이 높은걸로 봐서, M6 나 645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 오늘 좀 쎈차를 만나는구나. ㅋ.. 지난주말 마모가 꽤 진행된 젠쿱의 전륜 브렘보 브레이크 패드를 AS 로 교환했고, 200 이상에서 큐브레이크때 다소 저더가 있어 말했더니 흔쾌히 로터까지 새삥으로 교환해주었습니다. 오일도 교환쿠폰으로 새로 바꾸어주고..길들이기겸 자유로를 왕복하면서 정성껏 로터와 패드의 매칭을 해주었습니다.
오홈~ 차 상태도 씽씽하겠다..함 보자..
글고는 페이스 2모드에서 점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널럴한 2차선으로 빠졌다, 다시 일차선으로 바꾸면서 급가속 시작. 5단 주행중 4단으로 내리고 4000 알피앰 정도에서 급가속을 시도하는데, 3단까지 확~ 킥다운이 되면서 5천알피앰을 넘겨 호쾌하게 가속하기 시작하네요. 평소엔 점진적인 가속만 주로해서, 필요시에 과감하게 두단까지 아래로 킥다운 되는 젠쿱의 괴력에 잠시..놀랐습니다. 그그그와앙~ 하면서 급발진하는 젠쿱.. 여기에, 앞서가는 차들사이로 아주 타이트한 칼질까지 여세를 몰아 빠져나가는데..
조금전 바로뒤에 있던 645(로 생각하기로..ㅋ)가 동시에 치고 나오는듯 하더니, 워낙 타이트한 칼질을 서너번 치고 나가니 주춤 했는지, 저~ 뒤로 멀어집니다. 아마도 긴 차체로 인해 따라붙기 어렵지 않았을지..^^ 약 500 미터 정도 여유를 주지않고 달린 후, 청담대교가 가까워져 속도를 늦추고 어디로 가나..하고 기다리는데, 움.. 더이상 룸미러에 비추질 않는군요. 그곳까지는 빠져나갈 길이 없는데.. 아마도 뒤에서 막혔거나 포기한건지... 습관처럼 혹시 뒤쪽 흐름에 걸려 사고난게 아닌지 유심히 백미러들을 살폈습니다. 역시..안보이네요.냠..
아뭏든.. 잠깐 배틀결과는 젠쿱 승. ㅎ
분당수서로는 잠깐의 배틀로 쑥 내려간 연비를 만회하기 위해, 평균시속 100 으로 살살 크루징.. 서현역에 도착해 분당구청앞쯤 신호대기에 서니.. 호옷~ 이번엔.. 바로앞에 검정색 폴쉐터보가 유유히 어슬렁거리고 있네요. '궁둥이 구경줌 하자..' 글고 다가가 뒤에 붙이려니, 홋.. 이친구도 날 발견했는지 슝슝~ 일차선으로 급변경하더니 저앞의 우리차선으로 들어가네요. 잠깐이나마 폴쉐터보의 포스를 보여주고 싶었는지..냠
천천이 가던 폴쉐가 급작스레 움직이는걸 보니 또 괜한 장난끼가 발동, 우측으로 빠져 열리는 신호를 따라 폴쉐궁둥이에 붙었습니다. 예상대로 발진 시작.. 당근 신호가 있는 동네라 풀가속을 아니였겠지만, 부오옹~ 하고 치고나가는 포르쉐를 풀가속으로 따라붙었습니다. 어지간히 붙어 가더라능..ㅎ 고개를 넘어 좌우로 빠져나가는 포르쉐에 붙어 다음신호 대기. 옆자리가 비었지만, 예의는 지켜야 할거 같아 그냥 뒤로 붙었습니다. 함 붙는겨..하고 스스로 멋적어 웃고있는데.. 이번엔
신호가 열리니 바로 삼차선으로 붙이면서 서행을 하네요.
다음블록까지는 꽤 먼거리인데 미리붙어 빠질 준비를 하더군요. 천천이 잠시 따라가다 좌측으로 빠져 주욱~밟고 왔습니다. 가끔.. 수퍼차저나 터보를 단 무시무시한 젠쿱들이 있어 포르쉐등 수퍼스포츠카들도 함부로 보지 못하는 듯 합니다. 얼마전 도준배님 C63AMG 도 젠쿱한테 따인적이 있다 하실 정도이니..ㅋ
젠쿱의 시각적 포텐셜이 넉넉하다는 점도 새로운 매력이네요.
수퍼급 차들과도 꿀리지 않고 달려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급가속시 젠쿱의 잠재력을 느껴볼 수 있었다는 것도 오늘.. 출근길의 수확이였네요. 40 분 남짓한 대낮의 출근길에 꽤 센차들을 여러대 만난것도 우연한 즐거움이였습니다.
혹여.. 수퍼스포츠카들의 능력을 비하하는 글로 보지 않으실거라 믿습니다. ㅋ
깜장독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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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쿱.....부러워용~~~~
그나저나 요새 젠쿱 보면 유심히 보는게 브레이크인데.....절반 이상이 순정브렘보 옵션을 장착하고
있던 것 같아요.....그러나 며칠 전 정말 깨는 젠쿱 한 대 봤는데....
브렘보 모양 커버를 앞 뒤로 씌워놨더라는.......ㅋ
공도는 역시 스킬이 90%인 것 같네요.
저는 젠쿱 3.8 출고받고 초기에 적응기겸 길들이기겸 적당히 살살다니고 있을때
가끔씩 똥침 (젠쿱 출시 초기엔 차 구경한다고 뒤에 바짝 따라붙는 차들 정말 많았었습니다..) 받다보면
불끈 하고 내달리기 시작 하지만.. 길들이기 스트레스 및 신차 과잉보호 증후군 때문에 스킬&간튜닝 하자로
2천 CC 미만급 소형차들에게 외부순환에서도 보기 좋게 쩜 당한적 많았었습니다. ㅠㅠ
다른건 모르겠는데요...
젠쿱 3.8 오토의 수동 변속은 참 맘에 드는 것 같았습니다...(옆에서 본게 다지만... ㅋ)
정말 기존 오토들과는 다른 변속 시간이더라고요...
이보다 더 빠른 오토 수동 변속 타이밍은 도대체 어느정도일지...(듀얼클러치 기반 말고 토크컨버터 방식에서욤...)
제 CM은 그냥 한숨 한번 쉬어주면 '어... 바꿔주께...' 이러는데... ㅜ.ㅜ
정말이지 그거 하나만 봐도 너무너무 부럽고 그렇네요... ㅎ
후륜쪽에서 돌 튀는 소리도 넘 생동감(?) 넘칩니다... ^^;;
아.... 계속 뽐쁘질만 해주신다는... ^^
경찰들이 없는 대신 수많은 카메라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지경입니다. 네비게이션은 속도초과라고 징징대고... 카메라들은 어떻게 대처하십니까?
제가 생각했을때 가장 이상적인 380튠은
일단 레이싱팀이나 카본업체에서 나오는 바디파츠로 올 경량화 시키고(본넷,휀다,도어,트렁크, 주문제작으로 루프판넬까지..)
실내경량화(내장재 다 들어내고 대쉬보드는 카본판넬로 일체형, 초경량 레이싱용 버켓시트장착 등등)
그다음에 간단한 롤케이지와 휀다포함한 바디보강파츠들로 두르고..
엔진은 NA튜닝으로 하이캠과 헤드포팅, 대용량써지, 흡배기등등 해 주고 실차매핑까지 받으면 상당한 출력에 플랫토크로 뽑을
수 있고... LSD랑 클러치 좀 만져주고
거기다 1~2피스 단조 경량휠 18인치정도 세팅해서 포텐자나 PS계열 타이어 정도 끼워주고 서스는 유명한 일체형 꼽고
이정도면 공도에서 400~450마력대 수입차(경량화 안된 좀 무거운 순정), 잘하면 그 이상 영역의 고성능모델하고도 승산이
있을것 같네요. 엔초나 LP640, 1000마력대GT-R 뭐 이런 넘사벽같은 차들만 아니라면.. -_-
하긴, [ ~하는 김에 ~하는김에] 하면서 적다보니 위에 적은 것만 해도 비용, 시간이... -_-
윗집사시는 아주머니가 같은색상의 젠쿱을 타시는데...
그 젠쿱은 항상 불쌍해 보이는데..
이젠쿱은 그냥 봐도 몬가 있는듯한.. ㅎㅎ"
헉.. 또 염장글을.......................................... 너무 좋습니다 ㅋ
다음엔 슈퍼차져 올리시고 Z영역 시승기 써주시고
그다음엔 터보 올리시고 400키로 시승기 써주세욧...!!!
익렬님 배틀기 보니까 ~ 옛날 세컨카생각이 많이나네여~ 터보올리고 웬만한 수입스포츠카 분당,강변북로에서 많이 따고 다녔는데~ㅎ
작년 가을 새벽에 제 e39 m5(슈퍼칩)~ 안산가는쪽 고속도로에서 젠쿱380이랑 배틀이 붙었습니다.터보,차져차량은 아닌것 같은데 250km 까지 진짜 꾸준히 안떨어지고 따라오더라구여^^ 250km이상에서 간신히 따돌렸네여~~
그때 제차가 클러치 교환전 슬립이나는 상태라서ㅜ.ㅜ 영**스 스티커 붙어있고 풀배기+하이켐사양같던데??
요즘 젠쿱들 진짜 ㅎㄷㄷ 하더라구여~ 젠쿱 개인적으로 디자인도 멋지고 괜찮은차 같아여^^
그리고 조만간 익렬님 젠쿱이랑 제 m5랑 분당이나 강변북로에서 한번 만나지 않을까 싶은데여^^
*제 예전 세컨카에여^^
투카 나 젠쿱이나... 일단 자신감있는 몸짓을 보여주면 절대 같이 안달립니다. ... 뭔가 손 댓을테지 하는 생각...그리고.. 잘해야 본전이니까요... 튜닝 젠쿱은 어느정도일지 가늠이 힘들어요... 뒤에 붙으면 "뜨끔"하다고 해야할까요...? 멋있기도하고 ...만만히볼 상대가아니니....여하튼.. 그냥 보내드립니다...^^
잼있게 읽었습니다.^^ 예전에 가다가 EF은 뵌적이 있는데 젠쿱도 알아보기 쉬운 곳에다가 스티커를 붙이셨군요..^^
나중에 보면 아는척 하겠습니다. 그나저나 출퇴근길이 완전 즐거우시겠는걸요? 부럽습니다 ^^
젠쿱 매니아시군요.
재미있는 글 잘보았습니다.
한참 적당히 차량들 있는 구간을 가시는데 뒤에 있던 아반떼 튠카가 칼질을 하며 지나간다면 따버리고 싶은 감흥이 드십니까?
반대로 페라리 구입하셔서 몰고 가는데 옆에 젠쿱이 칼질하며 지나간다고
같이 칼질하고 달려서 이겨볼 마음이 생기긴 힘든거랍니다.
비엠 오너들의 상태가 그럴 것 같습니다.ㅋㅋㅋ
성능을 떠나서 칼질하며 막 몰 수 있는차... 진정한 승자가 될 확률이 높은 이유입니다.
진정한 갑부가 아니고서는 교통량 있는 도로에서 드라이빙시 부담이 차값에 비례하며 커집니다.
허허 이번엔 좀 약한데요 ^^;
(익렬님 글 유독 재미있어 주욱 찾아봤습니다.)
요즘은 길에서 가장 무서운 차가 젠쿱인 것 같습니다.
저도 어제 올림픽에서 빨간색 380을 한 대 쫓아가봤는데, 젠쿱들은 딱 이렇게 대답하는 듯 합니다.
"자! 우리는 Y00 영역으로 옮기지?"
익렬님도 이제 거기(?)서 노시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