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drive
초 간단한 MD 시승기를 적어 드리겠습니다.
지난 주말 부부동반 약속이 서울에 있어 와이프랑 같이 부모님 집에 계속 머물렀답니다....
동네를 왔다갔다 하다보니 집 앞에 있는 에쿠스 매장에 시승차량으로 보이는 차량이 외로이 서있어 어제(일요일) 아침먹고 와이프와 매장을 둘러보러 가보았죠.
에쿠스 매장 앞에 외로이 서있는 시승차... 를 뒤로하고 매장 안으로 들어가 차 구경하는데... ㅎㅎ...
영업사원들 태도가 가관입니다. ^^; 삼삼오오 모여 커피 마시면서 수다 떠는데 어느 누구 하나 우리 부부를 응대해주지 않더군요 ^^;
참 삼류스럽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휴가철이라 나태해진 제 근무태도도 반성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외관은 부산 모터쇼에서 처음 접해보았을 때랑 달라진 것이 없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ㅠ.ㅠ...)
fluid sculpture인가요? 이 디자인 언어가 뭣을 뜻하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전세계 준중형차들을 거의 다 타보았는데도 불구하고... 새로나온 아반떼의 디자인은 꽤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것 같습니다.
미니어처 쏘나타같이 생겨서... 쏘나타가 가진 장점과 단점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
쿱 형식으로 디자인된 외관 때문에 탑승 시 시야가 답답하고... (특히 후방) 헤드룸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부족해보이는 현상까지 고대로입니다.
차는 역시 엄청 커져서... 저와 와이프 같이 대한민국 평균 신장을 가진 사람들이 퍼스트 카로 소유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떡대를 가지셨습니다. ㅎ
트렁크를 열어보니 트렁크 룸도 넉넉해... 친한 친구끼리 골프를 치러가도 (아직 4명에서 떼지어 가지는 않으므로) 차 한대로 가기엔 충분한 적재공간을 가졌습니다.
근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6:4 분할시트에서 시트를 앞으로 당기는 레버가 트렁크에 있는데... 아... 이 와이어들이 밖으로 화악 노출이 되어있어 좀 보기가 싫더라구요. 이런 것 좀 가려주면 어디가 덧 나는지...
이제서야 영업사원 중 한 분이 카달로그를 들고 쭈뼛 오시길래... 시승하고 싶다 하니... 예약제로 운영되어 사실 지금 안된다고 얘기를 하더군요.
그래서... 아 그러시냐? 내가 집이 바로 앞인데... 예약을 하고 편한 시간에 와 좀 오래타고 싶다고 하니... 또 금방 그럴 필요 없고 지금 나가도 된다고 했습니다.
해서 또, 그러지 말고 나도 예약을 하자, 12시에 예약한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 차를 달라고 하면 동네 한 바퀴 뿐이 못 돌텐데... 그렇게 짧게 차타긴 싫다고 말씀을 드리니 ㅠ.ㅠ... 너무 깊게(?) 알려고 들지 마시라라며 어여 차를 타라고 권하더라구요 ㅎㅎ... 한 마디로 '넌 왜 그리 말이 많냐? 그냥 시끄럽고 차나 타, 지금 널럴하니' 저는 요렇게 들리던데... 제가 성격이 모나서 좀 이상하게 받아들인 걸까요?
하여튼 뭐 싸우기도 싫고 차는 타보고 싶어 일단 Top인가? 최상위 트림 차량을 몰고 나갔습니다.
1.6 직분사 엔진이 큰 차에 얹어져 또 하품나오는 성능을 가졌겠구나... 라는 편견을 지녔는데 오호라... 의외로 동력성능이 괜찮습니다.
거기다 6단 자동변속기와 매칭이 되어 변속 충격이 줄어들고 상당히 부드럽게 (seamless라고 하면 너무 거창한가요? ^^) 차가 나가더라구요.
시승 시간이 좀 널럴해 분당 내곡에 차를 올려놓고 달려봅니다. VDC는 끄지 않고 ㅋㅋ (김기태 피디님과 같은 전문가가 아니기에) 변속 모드는 수동으로...
1.6 직분사에서 뿜어져 나오는 140마력이라는 수치가 돋보이는 순간입니다.
예전엔 베타엔진이 장착되지 않은 준중형차는 동력성능이 너무 떨어져 타기도 싫다는 선입견을 가졌었는데...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은 힘으로 차가 잘 나갑니다.
분당에서 내곡방향으로 이동을 하면 계속적으로 언덕이 나오는데... 한 3단 4~5천 rpm으로 운전을 하니 적당한 토크감으로 차를 잘 밀어주더라구요.
제가 초고속으로 운전하는 걸 싫어라하고... 칼질을 해 남에게 피해주는 걸 싫어해 150km/h 정도까지 밖에 못 달려봤지만...
분명 예전 1.6 준중형차들과는 차별화된 성능을 가졌음을 느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수동모드에서 ECU가 지 멋대로 변속을 해버려서... 어떤 때는 필요하다 싶으면 4천 rpm에서도 자기 멋대로 업쉬프트를 하더라구요 ㅠ.ㅠ... 속으로 아반떼에게 이노마... 형 맘대로 함 해보자... 라고 욕을 조금 해주었습니다. (와이프가 동석했기에 맘속으로만 ㅠ.ㅠ...)
뭐 매장으로 돌아와 키를 정중히 다른 영업사원에게 드리고 (저희 부불 처음 응대한 분은 다른 사람 영업하느라 정신이 없으셔서 우린 쳐다보지도 않음 ㅋㅋ) 나왔습니다.
사실 와이프의 모닝을 올해 말 쯤 팔고... 준중형차를 한 대 사주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는데... 라프디와 아반떼 사이에서 좀 고민 중이었습니다만... 오늘 직접 시승을 해보니... 신형 아반떼로 맘이 많이 기우네요.
라프디는 연비도 좋고 가격이 많이 착하지만... 2.0이라는 배기량 때문에 발생하는 여분의 세금납부문제... 그리고 수동은 깡통만 있는지라 추가 안전옵션 선택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습니다.
아반떼는 럭셔리 급에 16인치 휠, 썬룹, VDC, 가죽씨트를 달면 가격이 비슷해지는데... 상대적으로 메인터넌스가 쉬운 가솔린이라는 점, 그리고 5단 수동이 아닌 6단 수동이라는 점 때문에, 또 1.6이라 얼마 차이는 안 나지만 세금에서 혜택을 볼 수 있어 아반떼 쪽으로 마음이 기울게 됩니다.
게다가 소음/진동은 MPI 대비 좀 있지만(직분사 특유의 겔겔 소리가 아이들링 시 조금 남) 성능도 나쁘지 않구요.
ㅎㅎ 연말이나 내년 초에 차를 사게 되면 좀 더 고객에게 예우를 갖춘 성실한 영업사원을 만나 계약을 해야겠습니다.
아놔... 에쿠스 매장에 시승하러 갈 때마다 거기 계신 분들 땜에 맨날 맘이 상하네요 ㅎㅎ...
제가 그렇게나 잠재고객이 아닌 가난뱅이로 보이는지 원 끌...
쓰고 나니 정말 허접한 시승기인데... 뭐 그래도 참고가 되셨으면 합니다. 좋은 한 주 되시구요 ^^;
한 마디로 시승기를 요약하면... 새로 출시된 아반떼... 조만간 국민차 되겄네... 입니다. (차가 좋다는 말이에요)
거기 에쿠스 매장 강남 KCC 건물에 있는 곳 말씀인가요?
저도 아반테 신형이 어떤지 궁금하네요. 사진으로만 봤는데, 일단 디자인은 영 제취향은 아닙니다만 성능이 좋다면야...^^
종영님 감사합니다. ^^; 이번 아반떼를 타보고 느낀점이 있다면... 엔트리급 차에 일산과 한국산의 차이가 과연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허접하고 싸구려 플라스틱 일색인 일본 차들에 비하면 그나마 현대차가 좀 더 인간적인 것 같습니다. 2% 부족한 느낌이 들어서 그렇지... 가장 먼저 준중형차에 직분사 시스템을 도입하고 (한/일산 중에서) 자동변속기를 6단으로 바꾸는 현대의 행보를 보면... 분명 선순환 구조로 들어서 돈벌고 남는 것으로 투자하고... 신제품 출시하고... 아마 전세계에서 VW Group, Ford 제외하고는 이렇게 선순환 구조로 들어선 브랜드가 없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나저나 옮긴 직장은 어떠신가요? 제 친한 친구도 광고회사를 나와 강남 본점 애니콜 IMC팀으로 이직을 했던데... 많이 바쁜 것 같더라구요 ^^;
정자동 에쿠스 집앞이라 가끔 신차 나오면 구경하러 가는데 항상 불친절 했던거 같습니다.
대리점이 아니라 직영이라 그런거 아닐까요...
저도 나름 장시간 타봤지만 동력성능이 제원과 수치, 예상보다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3단 이후로 기어비가 좀 긴듯해요.
YF 2.4 때도 느꼈지만 근간 현대차 직분사는 출력보다는 저속 토크의 개선, 그리고 가장 중요한 목적은 연비 개선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MD에 있어서 동력성능보다 큰 불만은 불안한 리어의 움직임이었습니다. 일반인(?)들이 타는 차에 차체자세제어장치 같은 전자장비를 그리 추천하지 않는 편인데요, 거두절미하고 부인께서 구입하실 MD의 경우 추가하시길 권합니다.
정상현님 말씀대로 3단 이후로는 기어비가 늘어지는... 연비에 초점을 맞춘 세팅이었습니다. 동력성능이 예상 외였다고 말씀 드린 건 동급의 1.8 시빅, 코롤라랑 비교해서 뒤지지 않는다는 말씀이고 다운사이징한 터보가솔린이나 2.0대비 성능이 좋았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 뭐 연비위주의 세팅은 CAFE 규격 및 기타 다른 국가의 강화되는 연비규제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대세겠지요, 아마 제가 알기론 북미에서도 2.0이 아닌 1.6이 그대로 팔릴 것 같던데... (고성능도 추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이 모든게 CAFE규격을 맞추기 위한 메이커의 전략으로 보입니다.
리어가 흐르는 것은 정상현님 외에도 다른 몇 분들이 지적하신 사항이었는데... 제가 몰아붙이면서 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런지 지적하신 그런 불안감을 제대로 못느꼈어요. ^^; 원가 절감 및 공간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뒷바퀴에 독립서쓰가 아닌 토션빔으로 가면서 나타나는 현상인 것 같은데... 글쎄요 흠... 오히려 예전 HD의 물쿠션같은 주행느낌보다는 많이 개선된 듯한 느낌을 개인적으로 받았어요 ^^; 제가 큰 기대를 안하고 타서 그런지... 실망감보단 오히려 장점이 많이 보였던 시승이었던 것 같습니다. ㅎㅎ
내일 MD한번 보러 갈려고 하는데...예전에 BM타고 갔다가 영맨 왈" 갤로퍼 (이노밴)엔 터보가 달려 저 세단보다 잘나갑니다~" 하길래 그냥 상종 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ㅎㅎ
보통 그런곳엔 현대정사원이 일하는곳이 더 한듯...팔아도 안팔아도 연봉은 그대로니.^^;;;
시승하면 차 뿌셔진다고 왜 그러냐는데...국산차 탈 생각이 절로 접힙니다.
정자동 에쿠스 있는 지점은 직영지점인데 처음엔 에쿠스/제네시스만 판매하는 전용매장이더니 지금은 전차종 판매하는 듯 합니다. 직영매장은 월급쟁이라 그런지 안살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대충 대응하는 것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저도 8~9년 전에 현대차 새차 세 대를 직영매장에서 샀는데(2000년대 초반만 해도 직영이 더 많았죠) 서비스 당연히 없고(요구하지도 않았고 좋은 차만 달라고 했습니다) 차 문제 생겨서 연락해도 주재원 연결 한 번 해주고 연락없더군요. 그동안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8년만에 문자를 한 달마다 보내네요. 짜증나서 스팸번호로 등록해 버렸습니다.
전 오히려 영업사원이 바짝 달라붙어 "요건 뭐고 저건 뭐고, 이래서 좋고 저래서 좋고~" 하는것보다 무관심이 더 편하더군요..;
그래서 신차 구경할땐 직영으로 갑니다.. (그래놓고 계약은 대리점에서;;)
MD 뒷좌석 헤드룸이 조금 부족하지 않나요?? 제가 앉은키가 큰건지...ㅠ
저도 정자동매장에서 i30 (직원차) 구매건으로 갔었는데 (예전에 i30런칭했을때)
정말 너무하더군요. 그 불친절과 따가운 눈초리란~ ㅡ.ㅡ
'보고가세요' 라고 하더군요. ㅎㅎ
길건너 삼성매장에서 장모님 sm7, 저희집 sm7, 직원 sm3 몽땅 구매했습니다.
현대차 비교적 좋아하는편인데
그이후론 현대차에겐 눈길도 안줍니다.
새로운 투싼이 나왔을때도 구매할가 했는데
정자동 현대차 매장의 불친절이 떠오르면서 또 화가 치밀어올라서....
그때를 생각하면 후우...
신형 아반테 약 수개월전에 도곡동에서 몇대 세워져 있는 것 봤는데 잘생겼더군요. 소나타 보다 더 마무리가 잘 된 느낌이었습니다.
에쿠스 딜러는 삼성동 삼원가든 건너편에 있는 것이 더 낫습니다. 적어도 제 경험으로느...
잘될때.. 안될때도 생각해야 할텐데, 대게의 딜러들은 차 좀 잘 나가면 손님을 거져먹는거 당연시 여기고 매너따윈 집에 두고 나오더군요. 그럴 때일수록 깍듯한 사람에게 더 애정이 가게 됩니다. 제차는 아니어도 지인차도 팔아주게 되고요 ㅎㅎ
비위맞춰 시승하시느라 맘고생 하셨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