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Impression
YF와 K5의 화려한 데뷔때문인지 신형 SM5은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것 처럼 비춰졌다.
그동안 닛산의 엔진을 사용하던 것에서 르노엔진으로 교체한 것과 닛산의 장기중에 하나인 무단변속기를 적용시키기는 했지만 K5가 165마력을 기본으로 2.4GDI에 201마력의 엔진을 올릴 때 터무니없는 141마력을 부여받은 뉴SM5는 매니어는 물론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어딘가 시대에 뒤쳐진 것이 아닌가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쉬웠다.
젊은이들은 물론 젊어지고 싶어하는 장년층까지도 갖고 싶어하는 디자인으로 손색이 없는 YF나 K5와 비교해 단정하기만한 뉴SM5는 확실히 도로에서 시선을 잡아채는 '끼'마져도 부족했다.
시승차는 17인치 휠에 파노라마 선루프까지 갖춘 거의 풀옵션 차량이었다.
우선 차분한 시내주행에서 느껴지는 SM5는 타이어의 소음이 매우 적다는 점에서 YF보다 단번에 점수를 따고 들어갔다.
속도가 높아졌을 때 뒤에서 들려오는 우우웅하는 YF의 타이어소음이 SM5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았기 때문에 속도가 올라갈수록 YF보다는 고급스런 느낌이다.
CVT는 적은 출력을 커버하는데 분명 어느정도 효과는 있지만 경쟁차가 4단이 아닌 6단변속기를 가진 이상 20마력 이상의 출력차를 다 극복하는 것은 무리다.
속도대에 상관없이 밟는 순간 회전수가 힘이 좋은 영역까지 한방에 솟구쳐서 가속을 하는 형태라 순발력이 좋은 것은 맞지만 5000rpm이상은 돌리는 의미가 그리 크지 않아 패달을 끝까지 밟는 것보다 살짝 덜밟아 5000rpm부근에 고정시키고 가속하는 것이 오히려 무난했다.
CVT는 정차시와 출발을 관장하는 내부장치로 멀티클러치를 가지는 토크컨버터를 가지는 타입으로 분류 되는데, 아우디가 사용하는 멀티트로닉은 멀티클러치를 사용하는 타입이고, SM5는 토크컨버터를 사용하는 타입이다.
과거 현대 EF소나타나 기아 옵티마에 사용하던 CVT도 토크컨버터 방식이었다.
연비면에서는 멀티트로닉이 유리하지만 출발이 힘차지 못하고 오르막 출발에서 매우 취약한 단점이 있는 반면 SM5의 토크컨버터 타입은 출발이 수월하고 오르막에서도 뒤로 밀리는 확률이 낮아 지하주차장이 많고 언덕이 많은 한국 지형에는 훨씬 유리하다.
변속기의 소프트웨어적인 세팅은 가속감 즉 반응성을 향상시키는 세팅으로 되어 있어 가속패달을 조금만 깊이 밟아도 회전수가 솟구치는 것이 성질 급한 한국운전자들 취향에는 잘 맞을 것 같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묵직하게 나가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회전수가 너무 올라가버리면 나도 모르게 오른발의 힘을 푸는 방식으로 운전했다.
180km/h를 넘나드는 속도대에서의 안정감은 예상외로 좋았다.
YF는 와인딩에서는 나름대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지만 고속으로 가면 마치 뒷바퀴의 트레드(양바퀴간 거리)가 극도로 좁은차를 운전하는 느낌으로 스티어링을 꺽는 것보다 두세배는 더 민감하게 반응해 긴장감이 심하다면 SM5는 그저 평범한 느낌이라 그다지 스포티하거나 하진 않지만 안정감면에서는 YF보다 고속에서 쉽게 차선을 변경하고 라인을 추종할 수 있었다.
바로 전세대의 SM5가 후륜의 안정성이 상당히 별로였던 것과 비교하면 신형은 분명한 개선이 있었고, 제동밸런스도 조향과 함께했을 때 차분하고 예측이 가능한 형태라 전혀 불만이 없었다.
한글화되어 있는 버튼들이 이젠 어색하지 않으며, 공조장치등의 버튼의 질감이 아주 좋다는 점등 크게 화려하진 않지만 품질감을 느끼게 하는 구성이다.
다만 스티어링휠 전면에 위치시켜도 되는 볼륨, 전화기 버튼등을 잘 보이지도 않는 스티어링 휠 뒤쪽에 위치시킨 것은 아주 익숙해지지 않으면 불편한데다가 전혀 직관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개선이 되었으면 하는 부분이다.
스티어링의 스포크위에 버튼을 나열하면 야간에 조명이 들어오면 보기도 좋을뿐더러 조작도 쉬운데, 구지 뒤쪽에 스위치류들을 위치시킨 것은 전혀 르노스러울지 몰라도 삼성스럽지 못한 선택이다.
이런 설계는 닛산보다는 르노의 영향에 의한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프랑스차적인 레이아웃 영향으로 보인다.
계기판의 모양이 너무나 단조롭고, 중앙창에 디스플레이가 단색이라는 점, 그리고 지나치게 제한된 정보만 한번에 보여준다는 점등도 아쉬운 부분이다.
뉴SM5는 YF와 K5라는 톡톡튀는 경쟁차들 사이에서 My way를 외치며 묵묵히 걸어가는 중이다.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서스펜션 세팅능력과 숙성도 그리고 고급스런 주행질감에서는 뉴SM5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다만 차를 아는 사람들의 선택, 혹은 현기차는 죽어도 사기 싫은 반 현기차 잠재고객들만을 대상으로는 절대 강자가 될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1세대 SM5이후 제자리 걸음인 엔진출력의 개선과 확실한 연비의 개선없이 SM5가 현기차를 뛰어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이노베이션없이 과감한 마케팅은 무리수가 크다. 즉 GDi를 앞세운 현기차의 화려한 포스앞에 뭔가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음을 증명할 그 무엇이 없다는 점이 오늘날의 SM5가 시장의 강자가 되지 못하게하는 핸디캡이다.
어쨌건 YF가 빈틈없이 완벽한 경쟁차가 아닌 것은 확실한만큼 현재로선 그 틈새를 공략해 고객들의 브랜드 충성도를 쌓고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은 수수함을 무기로 활용하는 방법이 SM5가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무기로 보인다.
국산차를 영업소에서 시승해보는 것은 롤스로이스 매장에서 팬텀을 시승해보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국내의 현실이다.
소비자로서 거의 집다음으로 비싼 물건을 사는데 제대로 타보지도 못하고 선택해야하는 현실은 분명히 개선되어야 한다.
이런면에서 당장 로느삼성이 롤스로이스만큼 시승하기 힘든 YF소나타 시승차를 고려했을 때 뉴SM5는 일단 많이 태워주고 무조건 경험하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두대를 제대로 보지도 않고 현기차로 향해버린 수많은 발걸음을 생각해보면 그렇게 어처구니없이 빼앗긴 숫자를 줄이고 기회가 되었을 때 신중하게 경쟁차들을 비교해보고 싶어하는 수요층을 공략하는 것은 가장 시급히 해야할 때이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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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마이웨이도 좋지만 연비와파워 면에서 엔진은 교체할 때가 많이 지난 것 같습니다.
유럽메이커인데 디젤라인업은 없고, 고려한다는 이야기 조차 들은 적 없는 것 같네요..
현기차에서 디젤세단라인이 없는 데 르노삼성에서 해 보면 어떨까요..
잘 읽었습니다 ^^
기존의 sm5에 사용된 샷시의 경우 리어측의 로드홀딩이 다소 불안정했던것이 많이 개선된점은 정말 동감합니다 ^^
출력에 대한 부분은 역시 cvt의 영향인지 최고출력구간을 사용하지 않을때인 일상주행때의 불만은 별로 없었지만 역시 최고출력을 내는 추월가속이나 최고속영역에서는 경쟁차에 확연히 미치지 못하더군요
단, 경쟁차량에 비해 정숙성이나 승차감면에서는 고급스럽다는 점은 동감합니다
리모콘의 경우 말씀하신대로 익숙해지기 전에는 정말 사용하기 힘듭니다 기능도 너무 많아서 금방 익숙해지기가 쉽지 않죠
단, 일단 익숙해지고 나면 정말 편합니다 다시 일반적인 스티어링휠 윗쪽에 배치된 리모콘을 사용해보면 오히려 sm5의 리모콘이 기능적으로나 편리성에서 훨씬 좋습니다
2011년형은 연비가 12.5km/l로 개선됐더군요. 스펙상으로는 YF와 0.5 차이나니 실연비는 비슷해 보입니다. 그런데 스티어링휠 리모콘은 SM5 방식이 처음엔 불편해서 버튼 위치를 외워두면 더듬어서 작동하기가 편합니다. 전면에 노출 된 것은 더듬을 수가 없어서 버튼 위치를 외워도 직관적으로 작동하긴 어렵더군요.
YF/K5/SM5 장시간 주행해 본 결과 계기판의 액정 디스플레이는 확실히 현대기아가 화려하긴 하지만 정보의 다양성은 SM5가 낫습니다. 배터리 전압이 낮거나 워셔액이 없거나 오일량이 부족할 때 SM5는 친절하게 한글로 설명해 줍니다. 타이어 공기압도 SM5는 개별 타이어의 세부 공기압을 숫자로 보여주는데 현대기아는 4개 타이어 중 하나만 부족해도 그냥 경고등 하나만 뜨고 땡입니다. 운전자보고 네개의 타이어 공기압을 수동으로 다 체크해 보라는 말인지...
가솔린 직분사가 도입이 안되는 부분은 르노나 닛산 자체가 직분사쪽에서 앞서나가는 쪽은 아니라 한계가 있겠죠. 2.5도 9월에 나온다더니 물건너 갔는지 소식이 없고 파워트레인의 다양성이 부족해 보이고 CVT의 변속 제어 로직이 좀 더 변경된다면 6단 자동에 비해서 불리한 것은 하나도 없을 듯 합니다.
그리고 전자식 파킹브레이크의 경우 풀림은 가속페달을 밟으면 자동으로 풀려지는데 그때 약간의 마찰과 같은 이질감이 있어서 신형 에쿠스의 오토 홀드 기능의 경우는 같은 경우에 전혀 풀림을 감지하지 못할 정도인데 완성도는 SM5가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중형차 시장 10년간 2위였다가 K5가 나와서 3위로 떨어졌는데 어쨌든 뛰어난 정숙성으로 YF로 하여금 출시 1년도 안돼서 세번째 개선형 모델을 만든 장본인이니 YF를 앞으로 구입할 유저입장이라면 고마울 수도 있겠습니다.
끝부분 많이 태워줘야 한다는 부분 격하게 찬성합니다.
저조차도 NSM5를 산 지인들을 보면서 "도데체 왜 샀을까"하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힘이 상대적으로 작니 어쩌니 해도 역시 타보면 뭔가 가치를 발견할 가능성이 높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제 경우가 그랬습니다.
저는 세상에서 구프라이드가 제일로 싫었죠. 이건 디자인이 발가락으로 한걸까? 하는 생각을 했으나 몰아보니...
세상에 그처럼 잘 만든차가 있을까 할 정도였죠.
언제나 좋은 시승기를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SM5의 낮은 출력으로 인해 일반 운전자가 YF나 K5 대비 스트레스를 받을 일은 아마 거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1~2세대 전의 구식 엔진을 아직까지 사용하는 것을 보면 참... 선순환 구조로 전환된 차 메이커와 그렇지 못한 메이커간의 차이가 극명히 들어나는 것이 현재 국산 중형차 시장의 특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디자인은 개인 취향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부분이지만
적어도 저에게 있어선 이번 SM5 전면 마스크는 정말 쳐다 보기도 싫을 정도 입니다.
단 리어나 실내 디자인은 어느정도 수긍하겠습니다.
와우 센터페시아쪽 버튼이...역시 요즘 차들 멋지게 잘나오네요.
한가지 아쉬운게 계기판디자인과 외형적인 디자인이라는것...
권영주님의 시승기 잘 읽었습니다. 언론사나 다른 시승기와는 달리 아주 공격적으로 시승기를 잘 쓰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승기를 읽다보면 현대기아차에 대한 감정이 많이 있는듯 하네요..시승기는 어쩔수 없이 주관적일수 밖에 없지만..그래도 객관적인 마인드로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서비스 마인드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특정기업에 대한 불만이 기본적으로 있으면 좋은 시승기를 쓰기 힘들지 않을까요??
제가 쓴 다른 현대차에 대한 시승기를 전혀 보지 못하셨군요.
시간이 되시면 로드임프레션에 올라온 다른 시승기들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현대와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데 일부러 없는 불만을 만들어서 적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서비스 마인드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간 수천회의 시승경험과 세대별로 차만들기에 대한 트렌드에 대한 이해를 판단기준으로 적용했을 때 부족한 점과 우월한 점을 제 주관에 의해 표현한 것입니다.
제글이 절대적일 수 없기에 원하시는 정보는 여러곳에서 얻으시면 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1세대 525V 를 탔을땐 큰 차체와 디쟈인 출력등등 연비빼고는 맘에 드는 점이 참 많았는데,,
2세대 3세대 SM5의 경우는 딱히 구입할 만한 매력을 찾기 쉽지 않네요.... ~~
며칠 타볼 기회가 생겼었는데..
SE 기본 트림인데도.. 예상외로 실내가 깔끔하고 괜찮더군요.
그리고.. 초반 가속은.. 상당히 마음에 드는데.. 그 이후론.. 좀.. 허당 같은 느낌이...
그 외엔.. 현대차와 크게 차이가 없어 보였지만... 고속도로로 달려 보니..
이전에 타본 동료의 SM5과는 확연히 달라진 거동을 보이더군요.
이전 SM5는... 고속도로에서 좀 불안한 느낌이...
직전 SM5는 제 기준으로 극악한 연비와 엄청난 회전 반경에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만, 새로운 모델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연비의 개선없이는...이라고 언급하신 것으로 보아, 그대로인 것 같다고 추측은 됩니다만)
완전 관심 없는 차종이라.. 흠..
2%만 있고 나머지가 부족한듯 보이는.. ^^;
시승기 잘 보았습니다. 감사..감사... :)
친구차 타고 운전하면서 느낀 그대로네요. ㅎㅎㅎ"
단단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부드럽지 않은 딱 적당한 승차감에 고속 안정감에서 마음에 들더라구요. 다만 내장 및 외부 디자인은 제 취향이 아니더군요. 출력 부분은 직분사 엔진의 도입이 필요한 시점이 왔기 때문에 개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단점: LCD가 너무 누워 있다는 점. 타 본 2대, 모두 잡소리 들림 (조립품질 향상 필요), 핸들 뒤에 있는 스위치 불편 함
사진에 보이는 글로브박스와 센터사이에 이어지는 라인의 어긋남 (보면 볼수록 부품품질 향상 필요 느낌) , DMB봉인해제 불가ㅠㅠ
장점: 충격/진동 없는 CVT 성능!!!(★★★★☆)
잘읽었습니다.
이전차가 1세대 SM5여서 볼때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SM5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