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Battle
친구의 997터보 수동에 칩튜닝한 후 테스트를 위해 약속장소로 가는중이었다.
2주전에 세차한 후 처음으로 건조한 늦은 저녁 시간에 M5를 몰고 나가고 싶은 맘은 충동적인 감정상태가 심장 박동수를 높였기에 가능한 것이다.
올림픽대로를 통해 갈 수도 있지만 항상 강변북로의 영동대교 이후 천호대교까지의 구간을 워낙 좋아하기에 일부러 다리를 두번 건너는 비효율을 감소하고라도 먼 루트를 택했다.
천호대교를 건너 다시 올림픽대로에 진입하면서 전방이 뚫린 것을 확인하고 3단에서 80%정도 밟고 가속해 나가는데 좌측사이드 리어 뷰 미러에 비친 불빛이 멀어지기는 커녕 더 가까워지는 것을 확인함과 동시에 가속패달을 바닥까지 때렸다.
모든 M5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유독 나의 M5는 쓰로틀개도 80~100% 사이에 힘이 많이 쏟아져 나온다.
가속패달을 바닥까지 비비고 4단으로 변속하는 시점에 내게 그의 엉덩이를 보여주고 앞서나갔던 그차는 벨로스터 터보였다.
V8 5.0 400마력이 1.6터보에 확실히 밀린 것이 분명했다.
차선을 잘 탄 탓에 일단 다시 앞서 나갈 수는 있었지만 다시한번 붙어보면서 도대체 어느정도의 출력인지를 확인해보고 싶었다.
앞서가다가 그가 다가오길 기다렸다.
내 뒤에 붙는 시점에 다시한번 붙자는 신호로 6단에서 3단으로 다운시프트를 하면서 Rev. matching을 하는 것을 나의 하만머플러를 통해 그에게 전달했다고 확신하고 풀액셀을 했다.
160km/h언저리에서 4단으로 변속하고 200km/h정도 되었을 때 일부러 차선을 3차선으로 바꿔 내가 풀가속하는 상황에서 나를 어느정도 차이로 치고나가는지를 보고 싶었다.
한마디로 나를 가볍게 재꼈고, 같은 무게의 차라면 최소 70마력은 앞서는 듯한 가속으로 치고 나갔다.
궁금했지만 튜닝의 정도를 파악할 수는 없었고, 차량의 컨트롤 능력이나 운전기량이 상당한 수준이었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대략 500kg정도 차이나는 중량을 고려하면 엔진마력으로 350마력 정도 되면 내 M5는 아쉽지만 1차선을 내주어야할 정도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순발력이나 뚜렷하게 나를 추월해나가는 모습으로만 보면 그 이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헤어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제 한국의 고속화도로에서 독일차들의 절대 강세인 시절은 끝났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한 것이 한국인으로서 묘한 자부심을 느끼게했다.
작년에 세일했던 ESS 560마력 수퍼차져킷을 사지 않은 것을 잠시지만 후회했었지만 그래도 NA V8 400마력 수동은 너무나 매력적인 조합이라 출력의 크기만으로 가치를 논하고 싶지는 않다.
공도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안전마진을 두고 얼마나 호흡을 맞추며 즐겁게 달릴 수 있느냐가 최소한 부끄럽지 않은 배틀이라고 생각한다.
노면의 온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시즌이라 후륜구동 입장에서는 매우 좋은 여건이 되었다.
수명을 다한 M5의 뒷타이어를 조만간 교환해줘야 겠다.
-testkwon-
그도 그럴 것이 벨로스터 터보 수동에 강화컨로드, 터빈업, 흡배기(인터쿨러) 맵핑 만으로 '섀시다이나모' 결과 350마력에 38토크가 나오더군요. ㅡㅡ 더구나 기어비도 타이트해서 실제 바퀴에 전해지는 구동력은 이미 E39 M5를 넘어서고도 남았겠지요. 더구나 무게도 훨씬 가볍구요. 다만 기어비 때문에 최고속은 250~260정도가 한계인 것으로 압니다 ^^.
현대 기아의 벨텁과 K3쿱이 노멀 상태에서는 부족한 게 많지만 조금만 보강해줘도 상당한 달리기 실력을 보여주더군요. 직접 운전하면서 항상 느끼지만 과거의 현기차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고도 남습니다. 앞으로 출시 될 현대 기아의 고성능 모델이 매우 기대되네요.
공도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안전마진을 두고 얼마나 호흡을 맞추며 즐겁게 달릴 수 있느냐가 최소한 부끄럽지 않은 배틀이라고 생각한다.
배워갑니다... 정말 재미있는 세계에요 자동차라는 세상은^^
그리고 역시 마스터님 시승기는 재미있습니다..
아~이런필력은 정말... 두근두근합니다
E92 M3로 영암 상설서킷 직선주로에서 210Km 까지 밟아도 추월이 도저히 안되는 벨로스터 터보를 목격했기에
글이 이상하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서킷에서 코너의 밸란스는 E92 M3보다 약간 부족한 듯 느껴졌지만 같이 달린다는 느낌자체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가끔씩 보면 무서운 국산차들 있는거 같습니다~ 2008년 경에 B7 RS4 타는 형이 자신있는 내부순환로에서 클릭한때 따이고 한동안 멍~해서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사실 며칠전 영동고속도로에서 새벽두시에 y00의 속도로
순항중이었는데 투싼이 제 옆을 쌔~~앵....
아무리 못해도 y50 이상이었던거 같습니다
며칠동안 뭐지? 뭐였을까?하며 일주일동안 멍하니
보냈네요;;
어떤 벨텁 터빈업 차량이... 젠쿱 380 수퍼차져 세팅한 차량과 같이 달린다는거 보고... 깜놀했는데... 사실이군요...
그차가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 용서 ㄹㄹ 벨텁 오토 터빈을 제외한 풀셋팅 단조까지 넣었던차량이랑 달려서 7대차이로 벌어지던군요.
프로스에서 ecu셋팅하였고 다이나모상 250마력 35토크라던데 ㅎㅎㅎㅎㅎ
제차량은 b7 s4 tiptronic차량 이구요 파이퍼 크로스 순정형 필터만 되있습니다.
한없이 멀어지는 벨텁을 보고있자니 ......ㅜㅜ
g37 순정도 많이 벌어지더군요 ㅜㅜ
벨텁의 위엄 쩌네요.. 요즘 국산차도 잘달리나 보네요.. 이거 어디가서.. 마력빨로 들이댔다가는.. 진땀뺄수도 있겠네요.
본문의 글을 보고 현대차 "N" 의 기대감이 더욱더 커지네요.
글 잘읽었습니다. ^^
오랜만에 마스터님의 배틀기 잘보았습니다. 그 벨텁 참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