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업무땜에 분당에 갈 일이 있었슴다.
요즘은 시간생활을 하다보니, 이엡을 회사주차장에 박아놓고..
전철로 움직일때가 많아, 몇일간 운전을 안했더니..
확실히..유연성이 떨어지네요. 냠..
 
 
 
돌아오는 길..오랜만에 분당 내곡도로를 탔슴다.
날씨는 쌀쌀해도, 해가 쨍쨍해..노면은 말끔하고.. 상쾌한 드라이빙..
40~60 사이를 오가면서 부드럽게 달리고 있는데..와푸한테 저나가 왔슴다.
직장서 오전에 있었던 일을 뉘절뉘절 얘기하는 와푸..
"웅..구래..웅웅.. 아뉘 이론..그래서.." 그럼서 맞장구 침서 통화중인데..
빽미러에 점점 커지는 연두색 물체 하나가 있는검돠..
'호옷..저..저건..'
 
40 정도로 달리고 있는 내 이엡의 궁둥이에 점점 달라붙던 뉴비틀이..
순간적인 슬립스트림으로 왼쪽을 치고나가 꼬리를 흔듦서 칼질해 나가는검다..오쉬..
본능적으로 액셀페달에 힘이 들어감서 뒤따라 가속...
와푸의 수다는 절정에 이르러, 도저히 끊을 수 없는 상황이고...ㅡ,.ㅡ;;
 
일차선에 붙어 잠시 앞차의 똥침을 놓던 뉴비틀이, 사이를 뚫고 2차선으로 변경..
무서운(?)스피드로 뻗어 나가고.. 난 전화기를 귀에 댄채..우측 차선으로 빠졌슴다.
쭈욱 따라붙어 다시 2 차선으로 먼저변경...쭉 치면서 추월하는동안, 욕먹을까 우려돼, 핸뽕을 쥔손으로 시그널 켜고..
좌신호만 자동리턴이 안돼, 리턴시키고.. 다시 핸뽕을 귓가로 리턴.. "응 구래..구래서~?"
숨소리도 차분하게 하느라, 동시에 6 가지 이상의 일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
(전방주시 + 뉴비틀 움직임살피기 + 시그널 넣기,빼기 + 잠시 끊어진 대화 추측해 연결이해하기 +
숨고르고  차분한 목소리로 맞장구치기 + 빈공간 살펴찾기...) 냠..
 
터널을 빠져 나올때쯤.. 이엡 꽁무니에 다시 붙은 뉴비틀..
와푸의 수다가 거의 끝나갑니다.. " 웅 구래..자알했어, 응응.. 그럼 오후에도 수고해~빠빠.."
드뎌..핸뽕을 접어 콘솔에 던져놓고, 번개같이 싶트다운.. 3차로로 빠졌다, 그대로 대각선을 가로질러,
롱코너 CP를 치며 풀가속을 시작했슴다.  오른쪽이 열리고..왼쪽이 열리고..
세곡에서 합쳐지는 도로에 진입차량들을 피해, 수퍼칼질로 치고 나갔지요..
60~80 영역에선, 만약의 시를 대비해.. 1.5차선씩 띄어 추월하는게 습관입니다.
직진 풀가속을 하다.. 옆차선의 모빌을 추월하는 순간엔 약간 더 벌려 반대편 바퀴를 선 밖으로
잠깐 나갔다 들어오는 거지요..
 
뉴비틀과는 비슷한 출력에 비슷한 중량이다 보니, 괜한 경쟁심이 생겼는지..
멀어지는 룸미러의 연두색 풍뎅이를 힐끔보며, 뿌듯한 우월감이...ㅋㅋ..
내곡터널을 빠져 나올 즈음엔 사이드미러를 두리번거리며 찾아봐도 뉴비틀의 자취가 안보이더군요.
암튼...일승 추가...^^;;
 
 
 
88도로에선 광분한 XD와 한판 벌였는데..
목적지인 63빌딩 진입로 근처에 가서야 가까스로 따돌리고, 콧노래를 부르며 여의도로 진입했슴돠..
무식한 칼질에 초싹거리는 양아리 운전상대에게, 굵고 진한 드라이빙으로 추월해 따돌리는 즐거움은
한결 더 크지요.. 아직..철들램 멀었다는 걸 찌릿~하고 느낀 도쉼 드라이빙이였답니다.
 
 
깜장독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