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Battle
이제는 거의 폐쇄되다시피한 배틀기 게시판에 간만에 생생한 꿈을 꿔서 이 기억이 지워지기 전에
정말 오랜만에 글로 남겨보려 합니다.
공공도로라는 것이 여러사람이 함께 운전하는 곳이다보니 항상 안전운전, 방어운전을 염두에 두고
주행을 해야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지만, 블랙박스가 없던 시절, 그 때의 그 무언가가 그리워지는 건
그 때의 '도로'일까요... 그 때의 '나' 일까요....
라고 나름 멋스럽게 표현해도 예전의 배틀기란에 수도 없이 적었던 꿈 속에서의 경험담(?)의 결론은
실제로 그렇게 운전한다면 난폭운전, 과속, 칼질의 범법행위일 뿐입니다... 라고 되뇌이는 바 입니다.
꿈 속의 이야기일 뿐이지만 그 마저도 딴지를 거실 분은 정중히 사절합니다.
아울러 아래의 사진들은 일상의 블랙박스 영상을 캡쳐했던 사진으로 꿈의 내용을 재해석 해 봤습니다.
오해는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
자 ... 최대한 비슷한 사진으로 꿈에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어느 때와 다름없는 퇴근 길.... 곤지암ic~성수대교 북단까지....
연애 10년, 결혼 후 출퇴근 8년을 합치면 근 18년을 참 매일과 같이 달리던 도로인데 오늘만은 부스트를 2바 이상
넘기지 않겠다는 다짐이었는지 몰라도 부쩍 많아진 겐세이를 놓던 차들도 보이지 않고 내가 변경하는 차로마다
길이 딱딱 열리는게 아주 기분좋은 느낌으로 강일ic까지 자알 달려왔다. 암사대교 남단만 지나면 살짝 이어지던
정체가 뚫리겠지.... 라는 생각으로 stage 28 레스토랑을 지나친다. 암사대교 남단이 지나고, 동식이(이동식카메라)를
자주 세팅해 놓는 곳을 지나는 찰라,
2차로에 흔하지만 흔치않아 보이는 1~2세대 이 전의 재규어 xf 한 대가 보인다.
십수년의 꿈 속에서의 배틀로 인하여 마치 섹시하고 호감이 가는 여자를 0.5초만에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가슴은 뽕인지, 골반이 살아있는지..허리는..다리는...발목은...을 스캔하는 것 처럼
사제 휠타이어, 트윈듀얼머플러? 순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그 차를 지나쳐가는데
1센티가량 열어놓은 창문 틈으로 들리는 배기음 " 부다다다다당" V8 ???
왜 1차로로 차선변경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재규어 앞의 2차로에 있던 버스 때문이었는 지, '그' 도 역시 순정차고에 휠만 바꿔놓은 듯한
요즘의 대표적인 양카의 범주에 드는 케5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듯한 스알의 스멜을 맡았던 건지는....
1차로의 정속주행차량을 비켜가듯 2차로로 변경을 하니 재규어가 약간 과격한 몸짓으로 룸미러를 주시하는
나를 꿰뚫어 보듯이 보란듯이 나를 따라 2차로로 변경하더니 이내 다시 1차로로 나를 제끼려고 한다.
아... 간만이야...이런느낌... 너무 짜릿............
하지만 1차로는 재규어에게는 보이지 않는 길막러가 있었고, 나는 재규어가 1차로로 변경할 타이밍에
4차로로 찔러넣고 앞에있던 케삼쿱을 비켜서며 다시 1차로를 점령하는데 성공한다.
케삼쿱 오너분이 잘 비켜줘서 좀 아찔한 상황을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퇴근길은 녹록치 않다.
민폐를 최소화 하려면 속도를 줄여야 한다. 하......나에게는 카메라가 유일한 돌파구인데....,.
1차로 길막러에게 막혀 잠시 뒤쳐졌던 재규어의 hid 불빛이 저 멀리서 1-2-3-1로 움직이더니 이내 맹렬한 기세로
내 뒤로 왔다가 2차로로 제끼려고 한다.
카메라 바로 직전에 내 바로 옆에서 2연속 쉬프트다운을 하며 부악~빠다당~부악~빠다다다아앙 하는
팬서비스를 보여준다. 아....................... 정말 지릴 뻔 했다.....
나 역시 디젤 수동의 감성을 살려서 힐앤토를 구사하며 연신 쉬프트다운을 해 대지만, 너무 무리하게
쉬프트다운을 친 나머지 4천알피엠이 넘어가는데 배기음은 들리지 않는다. ㅡ.ㅡ;
갑자기 '부다다다닥'하는 풀악셀 소리와 함께 4차로로 도망가려한다....
" 안~~~돼~~~~~~~~" 라고 하며 나도 그의 라인을 그리지만, 이미 한 템포 늦었다...
같이가.........
를 연발하며 나도같이 데려가라고 소리치지만 한템포 늦은 가속에
절대출력도 낮은 내 차가 쫓아갈리 만무하지만.... 여기가 어디인가.
내 홈그라운드이지 않은가. 저 앞에 공사때문에 차들이 반드시 속도를 줄인다.
으하하하하핫......................역시... 브레이크 온~~
좋았어.
어우... 재규어는 이름 그대로 날렵하게 2차로를 공략하지만 아우(QL)가 형 편을 들어준다.
매너좋기로 소문난 나는 역시 무리하게 제끼지 않고 기다려준다.
(라고 말하고 어차피 치고나가봐야 또 제껴질 걸 알기에 상처받지 않기위해....라고 적고 눈물을 흘린다.)
실제로 극단적으로 무리하지는 않는 성격이라...(꿈이라 그런가)
보통 이 정도 배려했으면 비깜이 날라와야하는데 이 분도 나름 전력을 다 하고 있는가보다.
중간에 깜박이가 한두번 씩 안 켜짐.
앗싸 또 멀어질 찰나, 내 편이 등장.ㅋㅋ
그래 이 타이밍을 기다렸어.
제대로 쉬프트다운하고 먼저 엑셀링!
가자 부스트 온!!!!!
하지만 멀어짐. 하아....
그런데 역시 내 편이 도와준다.
순간 망설이는 재규어. 1차로냐 4차로냐. 여기는 보통 진출로로 빠지는 차가 많아서
4차로가 순간 텅 비는데 재규어의 위치에서는 4차로로 진입하기 힘든상황....
역시 그는 1차로를 선택하고....
나는 4차로로 논 브레이크.. 풀악셀이다.
하지만, 브레이킹 후 재 가속을 한 재규어는 가까워지질 않는다...
이제부터 탄천까지는 도랑같이 파인 좋지않은 노면이 있는 초고속 섹션에 카메라가 하나 있다.
그래 이 정도 거리면 카메라에서 속도를 줄일 수 있어..조금만 더 버텨줘 스알~
이라고 생각 중인데 갑자기 브레이크 등이 들어온다.
갑자기 종합운동장으로 빠져나가는 재규어......
아..........조금만 더..........ㅠㅠ
라고 생각 중인데 들어오는 비상등....
역시... 나 혼자만의 레이스는 아니었어....잘 달렸어요.
상대도 되지않는 차와 같이 달려줘서 고마워요....
라고 생각하며 나도 비상등을 날려준다....
여기까지만 달렸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달려나가는데
갑자기 나타난 룸미러 속의 경찰을 보는 순간 .............
눈이 떠지고 출근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
간만에 너무 흥미진진하고 옛(?)생각나는 꿈을 꿔서 기분 좋고 한 편으론 뜨끔하고 죄송한 기분이 들었네요. ㅎㅎ
읽고 피식 & 조금이나마 공감하셨다면 리플 부탁드려봅니다.
항상 안전운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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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안그래도 달 내내 깔짝깔짝 시내주행만 하니 차에도 안좋을것이고 월평균연비도 5키로대 찍는 상황이고.. 해서 엔진 때도 뺄 겸 나홀로 아침 드라이브나 할까 하던 참에 하필 눈이 와버렸네요ㅠㅠ 배틀기로나마 아쉬움 달래봅니다.
"나 역시 디젤 수동의 감성을 살려서 힐앤토를 구사하며 연신 쉬프트다운을 해 대지만, 너무 무리하게
쉬프트다운을 친 나머지 4천알피엠이 넘어가는데 배기음은 들리지 않는다. ㅡ.ㅡ;"
"매너좋기로 소문난 나는 역시 무리하게 제끼지 않고 기다려준다.
(라고 말하고 어차피 치고나가봐야 또 제껴질 걸 알기에 상처받지 않기위해....라고 적고 눈물을 흘린다.)"
꿈속에서 제 마음속에 들어갔다 오신줄 알았습니다.
생생한 꿈(?!) 잘 봤습니다 ~ 반갑습니다 ~
재규어 XF SV8 (supercharger V8) 타고 있습니다
부바바바박 ~ 따다당 !!
평소 자주 다녔던 길이라 더 재미있게 봤습니다 ㅎㅎ
초입에 '과속단속카메라 가끔 설치해놓는 곳' 에서 두 어 번 카메라에 찍혔던 적이 있습니다 ㅋㅋ
나 역시 디젤 수동의 감성을 살려서 힐앤토를 구사하며 연신 쉬프트다운을 해 대지만, 너무 무리하게
쉬프트다운을 친 나머지 4천알피엠이 넘어가는데 배기음은 들리지 않는다. ㅡ.ㅡ;
-------->이 부분부터 쓰러지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재미난 꿈을 꾸셨군요...^^
현실에선 상상도 할수없는 주행이었군요.
오늘밤 꿈엔 어떤차를 만나게될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