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350마력 이상 고출력 차에 대한 잠깐의 시승은 SLK55 AMG, M3, 997S, ALPINA B10 ,

 RS6 , E39 M5(하만 풀튠), 996겜발라(750ps) , E55 AMG , F430 스파이더 , 까레라GT

 등으로 시승경력이 초췌한 그저 차만 좋아하는 일반인 기준임을 알려드립니다

 

 


 영화 '타짜'에서 평경장이 고니에게 했던 대사가 떠오른다

 "정마담..이쁜 칼이야~ 조심해서 만지라"

 


 집에 차를 가져와 지하주차장 2층으로 곧장 내려가 여유있는 자리에 차를 세우곤

 CL65를 찬찬히 뜯어본다.


 V12 로고와 19인치 건메탈 휠..그 안을 꽉 채우는 디스크와 기차브레이크 만한

 8피스톤 캘리퍼..엉덩이로 돌아가면 CL65 그리고 오른쪽엔 AMG 라는 뱃지

 그 아래엔 4발의 배기구..뒷모습을 자세히 보면 영락없는 코브라 목이 연상이

 된다~ 2door 풀사이즈 쿠페이지만 전체가 아름다운 곡선으로 절묘하게 이루어진 탓에

 또한 B필러가 없는 개방성으로 인해 차체는 그리 커보이질 않는다

 


 과연 정마담처럼 이쁘다

 그리곤 사랑하게 될 것 같다는 예감이 스쳐온다


 세익스피어는 '한여름 밤의 꿈'에서 "사랑은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

 그래서 날개 달린 사랑의 전령 큐피드는 장님으로 그려지는 거야" 라고 했고

 미국 언론인인 헨리 루이스 멘켄이란 사람은 "사랑이란 한 여자가 다른 여자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착각이다" 라고 했는데...


 CL65 를 가져와 내품에서 보니 마음보다 눈이 먼저 즐겁고 세상에 모든 차들과는

 다르다는 착각이 벌써 생겨버렸으니...사랑하게 될 것 같다는 예감은 적중했다

 


 후드를 열어보니 작은 평상만한 엔진이 보인다..그것도 카본으로 둘러져 있는

 V12 SOHC twin-turbocharged...

 

 4800rpm에서 600마력이상을 뽑아내고 2000rpm에서 100토크를 분출해내는...

 그것을 터치 쉬프트가 내장되어 있는 자동5단 미션이

 모든 동력을 충실히 리어 타이어인 275/35ZR/19 에 전달하게 된다

 


 기어노브에 있는 스타트 버튼을 지긋이 눌러본다

 처음엔 펑~하고 뭔가 터지면서 프로펠러 비행기 이륙전의 소음을 약 10초간 낸다

 그리곤 한단계 적은 소리를..다시 10초정도가 지나면 노멀한 배기음을 뿜어낸다

 여기서 노멀한 배기음은 뭔가 큰 동물이 으르렁대는 힘있는 소리쯤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스피드미터는 마일과 KM가 동시에 표시되어 있으며 마일의 숫자크기가 조금더 크게

 되어있다..그래서 주행중엔 인디케이터창에 속도km 표시로 바꾸곤 주행을 하는게

 더 편한듯 하다


 워낙 레어한 차종이다 보니 국내 시승기는 찾아볼수 없었고 해외 시승기도 그다지

 많이 없다보니 자연스레 초짜의 개인적인 느낌으로 밖에 쓸수가 없었다

 
 외국 모 싸이트에서 언급되었듯이

 It is the second most powerful production car in the world

 Only the Veyron has more horse and torque

 부가티 베이론을 제외하곤 전세계 양산차중 가장 강력한 엔진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CL65 down to stop faster than in any big Merc I can remember dirving

 어떠한 벤츠보다 가장 강력한 제동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데

 무거운 것이(2.4TON) 가볍게 휙~ 하고 서는 것이 아니라 무겁게 꾹 하고 멈춰버리는

 그러한 육중함이 느껴진다

 


 처음엔 자동5단이라고 해서 조금 실망을 했었다

 스바루 레거시 3.6을 시승하곤 자동5단에 상당히 만족을 했었고

 폭스바겐 골프의 DSG..그리고 포르쉐의 PDK에 정말 이건 변속이 아니라 변신이구나

 라고 느낄정도로 감탄을 했었는데..감성적인 만족감은 오히려 스바루 5단이 더욱 좋았다

 


 허나 CL65를 차츰차츰 알아가고 일상적인 주행뿐 아니라 고속주행 그리고 가감속을

 반복하는 중고속 주행에서 느끼게 된것은 내가 느낀것이 아니라 차가 나에게 알려준것이라는

 표현이 더욱 정확할 듯 하다


 CL65 AMG : 어때 타보니 굳이 7단 8단 미션이 필요하겠니?
                       왜 출력이 부족해? 밟아봐..더 밟으란 말야 (크르렁 크르렁..배기음 소리)

                       가속력이 두려워? 다운쉬프팅을 이용해서 차체를 부드럽게 세우고 싶어?

                       그냥 브레이크를 꾹 밟아..밟으란 말야

 


 언제 어느때고 젠틀하게 움직이고 7~8천이상 고알피엠을 쓰질 않고도 2000rpm만

 넘어서도 무지막지한 힘을 보여주는데 그 순간 바로 자동5단에 대한 만족감이

 극대화 되어버렸다..바치 뼈속에도 핏줄이 있어 힘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그래서

 12기통의 파워를 잘 컨트롤 하고 있는 그런 느낌 말이다

 
 
 100토크가 넘는 힘을 5단 미션외에는 받아낼 기술이 현재로서는 없는 것이

 사실이나..그것이 아쉽기보단 헤리티지가 녹아있는 5단의 미션이 참 맘에든다

 혹시나 더욱 진일보한 미션이 지금 신형 63에 올라있는 미션이 100토크를 받아낼

 기술로 발전한다고 해도 S65와 CL65는 5단 그것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다시금 말하고 싶다

 


 차에탄다

 내가 타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친구를 태운다

 난 이미 CL65와 작당을 한 상태이고 녀석이 어느정도 나에게 인폼을 주었기에

 난 그 반응과 눈빛이 궁금할 뿐이다

 물론 CL65도 동승자의 반응이 무지 궁금해 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여동생이 차문을 처음 열더니 문이 얼어서 안열린다고 한다
 
 몇번 힘을 주더니 쩌억하고 열리니 이날씨에 차가 얼어버렸다고 투덜댄다(영하2도)

 그렇게 열고 자리에 앉아 문을 닫을땐 뭔 문이 이리 무겁냐며 다시금 핀잔을 준다


 그리곤 실내를 한바퀴 둘러본다

 난 굳이 너의 손길이 닿는 모든부분은 알칸타라 혹은 가죽 그리고 마그네슘..그것도

 아니면 천연나무의 터치감일꺼야~ 라고 말하지 않았다


 시선은 조수석도어에 있는 시트조절 장치에 머무른다

 몇번을 조작해보더니.."좋다~" 라고 한마디 한다

 그리곤 센터페시아로 옮겨간다..대시보드를 타고 기어노브로 내려온다

 "이건 왜이라 기어가 작아~ "라고 한마디 한다

 여자라서 계기판엔 관심이 없나보다

 굳이 스피드미터가 360km까지 나와있다고 말하지 않았다

 어차피 관심없는 항목일테니..

 

 

 대부분 처음 차를 타보는 사람들은 손으로 A필러와 천정의 알칸타라를

 스윽 만져보곤 그리고 시선은 대시보드 중앙 상단에서 부터 센터페시아..

 그리고 암레스트와 문에 있는 시트 조절장치..마지막으로 기어노브를

 만져보는 순서를 거치는듯 하다..

 

 모든 행위를 마치곤 차의 가격..그리고 실내의 품질..감성적인 면~ 
 오디오의 음질..밤에 탄경우엔 리어 조명과 룸미러 아래 핀조명..

 또한 B필러 없이 모든 창문이 개방된 후에 보여지는 아름다운 라인~

 마치 오픈카를 탄듯한 느낌이 든다고 한다

 또한 크르렁 거리는 배기음탓에 "이차는 엔진이 뒤에 있냐?" 는 소리도

 듣곤 했다~

 


 주행을 하면서 순간순간 가속을 하면 뒷목이 아프다고 했다

 차는 너무나 고급스럽고 좋은데 왜 뒷목이 아프게 차를 만들었는지 도무지

 이해할수 없다며 차에서 내릴땐 교통사고 환자처럼 뒷목을 부여잡고 내렸다


 
 차에탄다

 자가운전자이면서 차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없는 친구의 경우엔 미국에서

 몰아봤던 8기통의 5000cc급의 차가 세상에서 가장 큰엔진이면서

 강력한줄 알고 있는 그런 친구는 CL65를 그저 조금 좋은 차 정도로 인식을  
 했던 모양이다!

 

 먼저 12기통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놀라고...배기량이 6000cc

 라는 것에 조금 놀란듯한 눈치였다

 무엇보다 배기음과 미친듯한 '가속력'..그리고 그것을 잠재우는 강력한 브레이킹에서

 오는 '안정된 자세'에서 헛웃음에 혀를 차는 듯한 감탄에 감탄을 연발했다

 

 

 사실 200km정도에서 풀브레이킹을 하거나 해봤던 운전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고

 평범한 세단을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그러한 경험을 할 경우나 예상할 경우엔

 차가 뒤집혀지거나 타이어가 빠지거나 핸들이 뽑히거나 무슨 난리가 난다고

 상상들을 하고 있는듯 했다...

 


 순간순간 잠깐 가속을 하면 뒷목이 아프다고...운전자는 의식상태에서의

 가속이지만 동승자는 순간적인 가속G여서 목근육이 경직되는 현상을

 공통적으로 느끼는듯하다..하지만 미리 언급을 하고 풀가속을 하면..

 예견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동승자가 느끼는 뒷목의 충격은 꽤나

 큰가보다..운전자는 근육적인 충격보다 짧게 끝나는 가속G가 아닌

 근 10초이상 지속되는 중력가속도 때문에 피가 뒤로 몰리는 그래서

 머리가 띵해지는 묘한 느낌을 느끼게 된다..

 순간적인 힘이 지속적인 느낌으로 공포심보단 뭔가에 빨려들어가고 있는

 느낌이여서 10초안에 몇번이고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가속력이다

 


 뒷타이어를 335mm 아니 테니스코트 롤러 같은것을 달았더라면 차는 아마 하늘로

 번쩍하고 들릴정도의 무서운 힘을 쏟아내버린다


 잠깐 가속으로 180정도를 찍고 숨한번 고르쉬기 위해 악셀오프를 하곤 160정도에서

 다시 악셀을 비비면 순간 뒷타이어라 슬립하면서 곧 ESC가 점멸하면서 출력을 제어 
 해준다..그리곤 그냥 240까지 튀어나간다..


 차한대 없는 고속도로나 인천공항로..그러한 특수한 도로가 아니라면 순간적인 가속으로

 240을 얻어내는 것으로 더이상 미련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그렇게 운전을 하다보면 지속적으로 초고속으로 달리는 공포스러운 맛보단..

 점잖게 달리다가 한방씩 힘을 써가면서 쑥쑥 잡아채는 맛~ 그리고 앞차들을

 뒤로 다 던져버리고 잠시 뻥 뚫린 도로를 고속 크루징 하는 맛에 CL65를

 타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운전을 할땐 자신앞의 차선을 두번 보면 옆 차선 앞쪽은 한 번정도 본다는

 통계가 있던데...또한 백미러로 뒤를 보는 시간은 전체 운전시간의 6%도 안된다는

 통계도 있다...종합해보면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이미 추월한 차는 신경을 거의

 안쓰고 있고 앞으로 추월할 차나 혹은 나를 앞질러간 차를 무의식적으로 신경을

 쓴다는 말이 된다!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손실혐오' 현상이라 한다고 하는데~~

 CL65를 타고 '손실혐오'를 과연 느낄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잠시 뚫려 있는 앞차선 혹은 옆차선이 있다면 이미 나를 추월해간 차를 가제트

 팔을 뻗어서 뒤로 휙~ 하고 던져버리는 듯한 폭발적인 가속력을 시속 20~30km의

 저속에서 느끼는 것이 아니고 100~120km에서 느끼는 맛은 정말 색다르다~

 펀치력과 동시에 가속력이 쭈욱 하고 2~3초 사이에 170~80km까지만 이어져도

 대부분의 차들은 이미 백미러에 갖혀 있는 상태가 되어 버린다

 너무쉽다..그리고 너무 짧다..또한 대부분의 운전자가 6%의 시간만 할애한다는

 백미러 보기를 CL65를 타면 더 많은 시간을 보게 된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또다른 정마담의 결론은 다음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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