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매일 들어오는 테드에서 처음으로 글을 올리려니 쑥쓰럽고 부끄럽고

 민망하고 격식도 차려야 하고..오만가지 생각이 눈앞을 가려 워드앞에 있는

 손가락이 참으로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글을 올려봅니다

 개인적인 어체로 쓴 글이라 격식없음에 먼저 양해를 구해봅니다!

 

 

 2010년 12월~ 어느날

 형님께서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을 줄까?"

 라고 문자를 보내왔다

 못난 동생은 형님을 잘 챙기지도 못하는데 매해 연말만 되면 크리스마스선물

 이라고 싼타처럼 뭔가를 안겨주신다

 다 갚지도 못할듯한데..그래서 부담스럽지만 한편으론 든든하고 누군가에게

 자랑하고싶어 하는 동심이 마구 생기기도 한다


 한 여름에도 가끔 산타처럼 뭔가 한꾸러미 선물을 쏟아내고 휙 하고 떠나시는

 형님을 볼때마다 게다가 매번 안받으려고 실랑이를 벌였던지라 부드럽고

 힘있는 목소리로 "이번엔 실랑이 하지말자!" 한마디를 하시곤 툭하고 던져

 주시는데...피한방울 안섞였지만 형제가 없는 나는 형제와 같은 느낌을

 가슴속에 가지고 살게 하는 분이다

 


 사람이 어떤 일이나 사물에 대해서 스스로 배워서 깨닫는 경우도 있고

 남을 통해서 깨닫기도 하는데...스스로 터득한 것이라면 평생토록 잊지

 못하게 될것이고 남을 통해 깨닫게 된다면 평생 스스로 기뻐해야 하는

 것인데..형님과의 관계를 지속하면서 난 스스로 깨닫게 되는 경우가

 더 많았던것 같다. 그래서 그러한 느낌과 생각들을 평생 잊지 못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진중히 감.사.하단 말로는 아주 부족한 표현일테다

 

 형만한 아우 없다고 우위성과 우월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우월성에 따른 하향적 예속이... 형님이란 존재가 있다는 것이...

 이리도 굵은 쇠사슬같이 튼튼한 안정감을 심어주리라곤 생각도 못했었다

 

 

 각설하고 그 선물이 무었이냐..

 AUDI S8을 3개월정도 타라고 하신다

 게다가 덤으로 CL65 AMG도 함께 타고 다니라고 키를 주신다

 내가 사는 집 근처 주유소에 이미 카드로 기름값을 선불로 결재까지 하고선.....

 (CL65 하면 먼저 100토크에 MSRP 27만$이 먼저 떠오른다..이상하게)

 한참을 CL65와 S8을 타고 있는데 들어서는 안될 말을 들어버렸다

 "내년에 페라리 혹은 람보르기니를 구입할건데 그것도 몇달 줄테니 타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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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앗싸! 야호! 엇썸! 그레이트! 대박! 헐~

 뭐 저런 말은 나오지도 않고 그냥 침묵이다..그리곤 바로 상상이다!

 페라리..페라리..페라리..람보..람보..람보..그것도 LP640...LP640


 리틀 페라리나 베이비 람보르기니는 이미 CL65보다 마력과 토크가 동시에

 작으니 별 감흥이 없으실테고..어덜트페라리나 람보LP정도 되야 토크는 작지만

 중량 어드밴티지에 마력과 회전수가 앞서고 가속력 또한 뛰어나니...

 무엇보다 비주얼이 시선집중에...김태희보다 더 이쁘니......

 
 형님의 선택은 당연히 어덜트 페라리와 람보르기니LP로 압축된다

 게다가 "싸나이 문 위로 열리는 차 한번 타야되지 않겠니?" 라는 말씀을

 종종 하셔서 내년에 몇달은 LP640이 유력해지는 듯 하다!

 

 

 4년전 CL65를 구입하시곤 "사람들이 안쳐다봐...이건 뭐 C200이나 E350이나

 똑같이 보는 것 같아..ㅜㅜ" 라고 하소연을 하셨기에 람보LP로 맘 먹으신듯

 하다!


 3년동안 CL65 타시면서 강북에 모 고깃집 발렛요원(?)이 유일하게

 육오~ 육오를 외치면서 차를 알아봤다고 하신다!!  
   


 12기통 1대에 8기통 2대를 소유하고 있는 지금..12기통 6400cc를 보태는

 그날 차4대 모두 240리터(48만원) 정도 기름을 가득 채우고 주차장에

 세워놓기만 해도 뿌듯할듯 하다..번갈아 가면서 공항다녀오면 하루에

 240리터 쓰는건 일도 아닐듯 싶다~

 


 "보험은 몇달간 들어놨으니 맘편히 타고 - 형님! 코너에서 몇키로 까지 나가는지

 알아보다가 차 해먹었습니다! - 라고 해도 좋으니 맘껏 밟아봐라..날씨가

 따뜻해지는 봄날에 해야한다..."

 
 길지만 짧은 핵심적인 문구가 다들어간 단문한통을 보내시곤 연락이 없다

 불안하거나 궁금하지도 않으신가 보다..역시 초월하신듯 하다

 


 S8과 CL65의 시승기도 한번 적어봐야 하는데...

 시승기란 것이 정보전달도 중요하겠지만 환상적 대리만족감을 읽는 사람들에게

 주는데 그 목적이 더욱더 있는것이라 생각하기에..그 표현엔 판타지가 필수적인

 요소여야 할테고 백일몽적 판타지를 내가 먼저 느끼고 글로 옮기는게 순서일듯

 하여 처음 2~3주를 타면서는 제대로 시승기를 쓸 수가 없었다

 


 밤에만 꿈을 꾸는 것이 아니다..낮에도 백일몽을 꾸듯이 눈을 뜨고도 꾸는

 꿈이 바로 CL65를 타면서 꾸는 '주행몽'이라 하고 싶다

 

 그래서 시승기보단 자동차 등록증에 소유자가 되질 못하는 나와같은 모든이들에겐

 주행몽이라고 하는게 더욱 와닿지 않겠는가?

 시승기는 오너만이 써야 할텐데..막상 오너가 되면 일상이 되기 때문에 타고픈

 소유하고픈 배고픔을 몰라서 정보전달이외엔 그 감성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할 수 
 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CL65을 오래동안 타보면서 느껴버렸다!!

 
 바로 형님의 초월하신듯한 그 느낌을 말이다~

 사실 백일몽만 가지고는 감질맛만 날 뿐 완벽한 충족은 어렵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능동적인 꿈 아니겠는가?

 

 

 4년전 처음으로 형님께서 운전하시는 CL65에 몸을 맡기고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길..

 그곳에서 처음으로 300km 오버를 경험해보았다

 

 300...303..307..311..317..321..324..327..331..335

 

 디지털로 보이는 속도계가 꼭 저렇게 올라갔었다

 그리곤 335km정도로 30초쯤 흘렀을때 만감이 교차하면서 그땐 잠시잠깐 이대로 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찰라처럼 스쳐간다


 줄리어스 시저의 말중에 "어떤 죽음이 가장 바람직한가? 불시의 죽음" 이라는 어록이

 생각났다

 

 Which death is preferably to every other? The unexpected"


 드리프트 박스의 GPS와 한치의 오차도 없는 디지털 속도계를 보면서 다시금

 놀라웠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날밤 나도 운전석에 앉아서 수차례 0-300km을 측정해 보았고 걸리버가 되어서

 큰칼을 휘두르면서 걸어가는 그런 기분이였다

 
 그후 형님과 식사를 함께 할때마다 몇번씩 타보고 운전해본게 전부였는데....


 언익스펙티드....DEATH.....그것의 롱텀(?) 시승기는 다음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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