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휴가를 이용해서 판교 센트럴에 IS250 연비 모드를 변경하러 들렸다가 신형 ES300h 가 있어서 잠깐 시승을 해봤습니다. 워낙 갑작스럽고 잠깐동안 탔던 거라... 그리고, 워낙에 무난한 전륜 구동 세단이라 간단하게만 적어봅니다.

 

- 장소 : 판교 센트럴 모터스

- 차량 : 렉서스 신형 ES300h Supreme (Hybrid)

- 코스 : 판교 센트럴 모터스 - 분당IC - 용인서울고속도로 - 판교IC - 판교 센트럴 모터스

- 시간 : 약 15분 내외, 딜러 1명 동승

 

1. 첫인상 및 인/익스테리어

스핀들 그릴과 L 자형 DRL 적용으로 기존 ES 에 비해 한층 더 공격적인 형태로 변화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신형 GS 쪽의 디자인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스핀들 그릴을 통해 패밀리 룩을 강화하고 과거 정숙성과 여성스러움으로 대변되는 렉서스의 컨셉을 좀더 스포티하게 바꾸는데는 나쁘지 않은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캠리부터 적용하기 시작한 공기역학을 이용하는 지느러미(?)등이 차체 곳곳에 크게 티나지 않게 반영되어 있습니다. 익스테리어는 전반적으로 그냥 깔끔. 아니 무난하다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전륜 기반임에도 오버행이 길어보이지 않는 것은 좋은 모습으로 보입니다. 처음 스파이샷으로 접했던 익스테리어는 거부감이 좀 컸는데... 실제는 괜찮네요.

 

인테리어는 신형 GS 와 마찬가지로 모니터와 조작부 상하단으로 나뉘는 컨셉이 적용돼 있습니다. 전시차량은 ES350 Excutive. 시승차량은 ES300h Supreme 이였으나, 마크레빈슨 앰프 채용 여부로 인한 로고. 그리고, 조수석 메모리 시트와 파노라마 문루프 채용 외에 시각적인 차이는 거의 없어 보였습니다. 실제 판매도 ES300h Supreme 이 더 많다고 하구요. (350 Ex 와의 가장 큰 차이는 18인치 휠 적용 여부)

 

인테리어는 신형 GS 때도 느꼈지만, BMW 와 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형태로 바뀐 거 같고. 조작성과 시인성 측면에서는 깔끔하게 잘 적용된 거 같습니다. 리모트 터치도 반응성이나 조작성이 최초 RX 에 비해 훨씬 더 직관적이고 빠르게 바뀐 거 같고. 신형 ES 가 GS 에 비해 재질적인 면에서 좀 나쁜 평가를 받았던데... 전 잘 모르겠더라구요. ^^

 

무엇보다 신형 ES 의 강점은 휠베이스 증가에 따른 2열 레그룸 확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신장 170 초반(-_-)인 제 기준에서는 운전석이나 동승석에서 여유롭게 1열 셋팅을 한 상황에서 2열에 앉아 큰 불편없이 다리를 꼬고 앉을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애기가 있어 그런지 모르겠으나 2열 윈도우 선쉐이드 채용은 참 좋아 보였습니다.

 

옵션적인 면에서는... ES300h 라고 해도 마크레빈슨 앰프와 파노라마 문루프, 조수석 메모리 시트와 트렁크 파워 게이트. 18인치 휠과 세미 애닐린 가죽 시트라는 옵션 외에는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 보니 일반적인 사용자 관점에서는 필요 충분한 옵션은 다 갖춰졌다 보입니다. 게다가 김여사/김사장님들이 좋아하실 히팅 스티어링과 통풍 시트. 후방 카메라와 PAS 등등...

 

2. 파워트레인 및 드라이빙 성능 ?

아시다시피 ES300h 는 캠리 2.5 하이브리드와 동일한 파워 트레인이 탑재돼 있습니다. 수치적인 부분을 얘기하는 건 의미가 없을 거 같고. 일단, 성인 남자 두 명이 탑승한 상태에서의 가속 성능이나 승차감. 제동 성능은 그냥 무난함으로 표현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상하 우드그레인으로 구성된 스티어링은 직경이 꽤 큰 편인데 매우 가볍게 돌아가고 하이브리드답게 초기 발진 정숙성은 얘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제동 시 특유의 소음이 들리는데 이 부분은 적응하기 나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출발하고 첫 브레이크를 밟을 땐 조금 귀에 거슬렸으나 딜러분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크게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의 소리였던 거 같네요. 제동 성능은 초기 응답력이 높은 편은 아니였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렉서스 자체가 다소 밀리는 감이 느껴지면서도 꾸준하게 제동을 하는 걸 보면 제동 성능 자체에 문제가 있진 않을 거 같습니다.

 

스티어링 응답성은... 정차 및 저속 시 매우 가볍게 느껴졌으나 고속도로 주행 시에는 스티어링 조작에 따른 이질감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직경이 크고 전륜 기반이다보니 아무래도 반응성은 조금 더딘 편인데 이건 차량 컨셉을 고려했을 때 역시나 그냥 무난한 셋팅으로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고속 주행을 오랫동안 한 편이 아니라서 EPS 의 이질감이나 이런 부분을 꼼꼼하게 살피긴 좀 어려운 여건이였습니다.

 

그렇다곤 해도, 확실히 언더 성향은 좀 높은 편인 거 같네요. 분당IC 에서 용인서울로 진입할 때 꽤 가파른 코너가 있는데 평소 생각을 하고 진입했는데 꽤 심하게 언더가 났습니다. -_- (다행스럽게도 VSC 가 걸릴 정도의 오버 스피드는 아니였습니다만) 노면 소음은 과거 ES 와 비교하면 꽤 들리는 편입니다. 물론, 주관적이구요. 스포츠 모드에서 풀악셀을 하면 CVT 특성상 5000rpm 가량에 고정된 후 스피드미터가 올라가는데...

 

출력은 음... 아무래도 좀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모터 어시스트로 인한 초기 토크는 어느 정도 보상을 해주는 듯 싶습니다만 점진적으로 알피엠이 증가되는 것도 아닌데다 차량 중량 및 사이즈가 있다보니 체감적으로 좀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풀악셀 시 소음 유입도 꽤 있는 편이구요. 신형 GS 와 달리 사운드 제네레이터는 없는 거 같습니다. (이 부분은 정확히 확인을 못해봤는데 유입되는 소음. 아니 사운드로 봤을 땐 없는 게 맞는 거 같습니다.

 

승차감 부분은 뒷좌석에 타보질 않아서... 앞좌석 위주로 평가하면 역시 무난하다 ? -_- 무난하다는 표현을 참 많이 쓰게 되는 거 같은데, 다른 매체 시승기나 이런 걸 꼼꼼하게 보질 않아 다른 평가는 어땠는지 모르겠으나. 굳이 비교를 하자면 같은 17인치 휠이 채용되었음에도 IS250 보다는 조금 무른 거 같다 ? 하지만, 무르다는 표현을 써야 할 정도는 아닌 거 같습니다. 굳이 서스펜션 구조가 어떠니 얘기하지 않더라도... 과거 ES 처럼 푹신푹신하다보다는 조금 안정된 거동을 보인다. 정도 ?

 

3. 결론 ?

아무래도 ES350 이 아닌 하이브리드 모델이다보니 파워트레인이나 그에 따른 차체 거동적인 측면보다는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거주성, 승차감과 편의성 등 패밀리세단에 주안점을 두고 차량을 봤던 거 같습니다. 사실 제가 지난 주말 여행을 다녀오며 IS250 의 좁은 실내로 인한 차량 교체 충동도 받았던 터라... 달리는 즐거움 ? 운전의 즐거움 ? 뭐 이런 운전자적인 측면보다는 내 가족이 탔을 때 얼마나 편하고 유지 비용이 적게 들 것인가 ? 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ES300h 는 나쁘지 않은 차량이였습니다.

 

하이브리드 모델이라곤 해도 트렁크 크기도 넉넉하고 2열 거주성도 일반적인 4인 가족을 기준으로 봤을 땐 절대 작은 사이즈의 차가 아니였으니까요. 시승 구간이 짧아 정량적인 연비 측정을 할 순 없었으나, 시승 구간을 기준으로 누적 연비가 17km 가량 나온다고 하므로 고속도로 주행보다 도심지 비율이 많을 경우 비슷한 연비를 보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만 다소 걱정되는 게 출력 부분인데...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한다면 주행 성향 자체를 하이브리드 특성에 맞춰야 하므로 이 부분은 차량을 구매하게 되면 당연히 운전자의 이해와 타협. 혹은 포기가 수반되어야 할 거 같습니다. 하이브리드를 구매하고 고 알피엠 운행을 한다거나 하면 뭔가 맞지 않을 테니까요.

 

그런데, 아무리 봐도 ES300h Supreme 에 적용된 17인치 휠은 사이즈를 떠나 디자인이 영... 그러네요.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