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drive
제네시스쿱 380 AT 사양을 탄지 20 일 가량이 지났습니다. 주행거리는 약 1500km.
재작년 런칭때 380 수동사양을 시승했었고, 작년 초에는 2.0 터보모델을 타봤었기에 젠쿱 라인업의 개략적인 비교가 가능하고.. 시승해 본 200~ 300 마력 언저리 외산 스포츠모델들과의 비교가 어느정도 가능하다 여겨져 느낌을 정리해 봅니다. 수치 데이터는 없고, 새로운 로직에 대한 구체적인 탐구에 게으른 편이라 주관적인 감성 평가 위주가 될것 같네요. ^^
스타일..
런칭 후 일년 여가 지난 시점에서 젠쿱의 스타일을 재론 하는건 큰 의미가 없겠지만, 그간의 익숙함에 준한.. '재조명'의 개념으로 짚어봅니다. 스쿠프- 티뷰론-터뷸런스-투스카니로 넘어 오는 동안 점점 크고 무거워지긴 했습니다만, 젠쿱의 스타일은.. 스쿠프 시절 '스포츠루킹카'.. '세계에서 제일 느린 스포츠카'.. '세계에서 가장 싼 스포츠카' 라는 수식어에 설움을 삼켜오면서 나름의 역정을 헤쳐나와 탄생했습니다. 스쿠프는.. 글로벌 시각에선 정말 보잘것 없는 스포츠 표방 차였지만, 국내에선 많은 매니아와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90년 초반 압구정에 '오렌지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기면서, 그들이 타는 차를 딱 '스쿠프' 서 부터 레벨업 해 구분해주는 영예를 안게되기도 했었지요.
네모낳고 동그란 차만 타던 그시절에, 날렵하고 스포티한 형태를 한..(눈을 지그시 감고 멀리서 봄 제법 스포츠카의 실루엣을 한..) 스쿠프는 많은 젊은이와 여심을 자극하기에, 가뭄의 단비와도 같았습니다. 국내 풀뿌리 모터스포츠에서도 맹 활약을 했고, 튜닝이라는 쟝르의 개척자 역할도 톡톡이 했지요. 14 인치면 꽤 비주얼한 뷰로 인식하던 시절에 15인치라는 거대 휠을 낀 차도 많이 생겼고, 한동안은 마이너스 휠을 달고 폼잡는 차도 많았습니다. 방방 거리는 머플러도 이시절부터 등장했다 보면 될거 같네요.
정우성이 신인 주연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드라마 '아스팔트 사나이'에 J쿱 으로 등장하면서 갈채를 받았던 티뷰론은, 스포츠루킹카에서 '습호츠카' 정도로 이미지 업글을 하며 국내 팬들의 갈증을 조금씩 해갈시켜주기 시작했고, 복고의 각진 스타일로 바톤을 이어받은 투스카니는 2.7 엘리사라는 당시로선 강수를 써 '제법 스포츠카' 대열에 합류를 시도하게 됩니다. 티뷰론 단종 시점이 다가오면서 현대에서는 이래적인 기획으로 부분 알미늄 바디를 적용해 차중 40kg를 감량시킨 스페셜 모델을 600 대 한정 생산합니다. 이때의 600 대 의미는,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있는 투어링A 경기용차 기준이 '국내 600 대 이상 양산된 차' 로 바뀌면서 경기용차에 적용하기 위한 매우~ 적극적인 시도였습니다. 덕분에.. 실질적으로는 훨씬 값어치 있는 차를 비슷한 가격에 누리는 행운을 잠시 경험할 수 있게도 되었지요.
젠쿱의 스타일은 짧지않은 기간의 노하우와 반성.. 글로벌 경쟁차종에 대한 충분한 스터디를 통해, 성능과 퀄리티.. 기능성에 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보입니다. 96 년 일본의 모터링誌 기자들과 한국매니아 탐방 인터뷰를 한적이 있는데, 그들이 극찬했던 부분이 아반떼의 헤드라이트와 리어램프, 전반적인 스타일에 대한 것이였습니다. 이때 서툰 영어로 더듬거리며 답했던 부분이, '야간에 켜진 아반떼의 리어램프는 한국 고유의 장승을 모티브로 디자인 한것과 흡사하다..' 는 나름의 해석이였는데, 런칭때 젠쿱의 라이트를 보면서 그때의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언듯 카리스마가 부족해 보이지만, 젠쿱의 헤드라이트는 한국고유의 탈을 연상케도 하고 여느 스포츠카와 달리 다감한 형태를 하고있다는 점, 리어램프는 옛날 아반떼의 그것처럼 장승이나 무인상에서 보듯이 치켜올라간 눈을 하고있어, 디자이너가 의도했던 아니던 나름은 '고유의 색'을 살렸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사이드 윈도 라인에서 리어부분을 한번 아래로 돌려 마감한 것도 독특한 느낌으로 개성을 살린점이고, 캐릭터 라인의 '소심한 변화' 도.. Z 자를 형상화 한 BMW Z4 의 사이드뷰를 벤치마킹한 의도로 해석됩니다.
티뷰론의 사이드 뷰에서 보였던 '남자의 팔뚝 근육 모티브'와의 연계성도 있어 보임은, 당시 채택된 디자이너의 안이..여성디자이너의 의견이였고 이를 반영한 흔적이 보였는데, 그냥반의 컨셉이 젠쿱에도 반영되어 온게 아닌지 싶네요. 투스카니에서 불만이였던 인테리어는, 각진데다 센터페시아와 센터터널의 흐름이 끊어져 속도감이 부족한데다 강한 코너때 지지하게 되는 오른쪽 무릎이 모서리에 닿아 통증을 유발한다는 점, 디자인 효율과 동기가 모호하다는 점이였는데.. 젠쿱에서는 매끄럽고 과장되지않은 형태에 공간까지 넉넉해져 '디자인과 효율성..' 두마리 토끼를 한군데 잡아 넣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트렌드에 의한 설정임도 무시못할 배경이지만요.
암튼.. 젠쿱의 인익스테리어는 무난하면서도 부드럽고, 적당한 개성을 가미해 매력적인 비율을 보여줌이 확실합니다. 불만인 점은.. 4시터라는 한계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실내공간 확보를 위해 상대적인 숏노즈 캡포워드 스타일로 인해.. 운전석이 프론트로 치우친다는 점, 볼륨감있는 엉덩이가 솟아오른 형태여서.. 실제로는 넓은 트레드를 갖고있으면서 여느 외산스포츠카에 비해 폭이 떡벌어진 느낌을 주지 못한다는 점 등 입니다. 페라리나 포르쉐 R 8.. Z4 에 이르기 까지, 경량 스포츠카인 엘란에서 마저도 뒤에서 보면 확~벌어진 모습이 스포츠카의 감성을 한결 살려준다는 점을 캐치 못한게 다소 아쉽습니다.
동력성능..
국내에 첫발을 들인 외산 스포츠카는, 크라이슬러 이글탤런과 동바디를 쓰는 이클립스.. 피아트쿠페 터보등이 90년대 초중반을 달궜습니다. 각각 200 마력과 195 마력으로 당시로선 '환상의 고출력'을 선보였었지요. 아울러 국산 스쿠프, 티뷰론과 더불어 '과도한 출력?' 을 감당하지 못하는 오너들에 의해, 사고율 최고의 차가 되기도 했습니다. 겨우 런칭 3~4 년이 지나면서 폐차당한 차들이 상당수에 이르렀으니까요.
스쿠프 터보는 그로스 기준 129 마력, 네트 기준 117 마력 정도였고.. 당시 최고속 차였던 콩코드 2.0 dohc 가 그로스기준 138 마력에 네트 기준 127~8 마력으로 200 을 쉽게 넘기는 차로 등장합니다. 티뷰론이 등장하면서 네트 135 마력을 넘어서는 고출력 시대가 열렸는데, 투스카니 엘리사에 이르러 환상적인 수치인 170 마력을 넘어서게 됩니다. 이클립스나 피아트 쿠페터보에는 못미치지만, 국내 매니아들에겐 꿈의 차로 어필하기에 충분했고.. 각종 튜너들은 다양한 튠 컨셉의 전성기를 이루게 됩니다. 전륜구동의 한계치에 도전하는 매니아들이 많아지고, 90 년대 말부터 바람이 일기 시작한 국내 '드래그 열정'이 한몫을 하면서 애프터마켓 고출력 경쟁이 물꼬를 트게 됩니다.
2003~2004 년 당시만 해도 국내 대형세단은 3500 cc 를 넘기는 배기량으로도 200 마력 턱밑에 까지밖에 다다르지 못했지만, 세타와 람다엔진의 등장으로 부터 급기야 200 마력을 훌쩍 상회하는 고출력 시대가 열렸습니다. 생각해보니 정말.. 짧은 기간동안 큰 성장을 한거 같네요. 그랜저 TG 를 기획할 무렵.. 세계 자동차 생산 6위를 마크할 당시, 일각에서는 '빛좋은 개살구' 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조금씩 들려왔습니다. 유럽의 빅쓰리가 댓수는 많지않아도 큰 흑자를 보는 이유는, 럭셔리성과 신기술에 의한 부가가치의 확보라는 점이였지요. 이때부터 현대는 (국내 자동차 역사는 그냥 현대의 역사로 봐도..) 럭셔리 성과 출력경쟁의 필요성을 인식한 듯, 고성능 엔진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지난 5~6년 남짓한 기간에 국산차의 고급성과 출력은,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는데.. 제네시스 세단에 이르러 후륜이라는 전통적인 구동시스템을 검토하면서부터 '간땡이가 붓기?' 시작한 듯 합니다.^^ 제네시스 쿱 200 터보의 210 마력은, 지난 십여년 간 스피드매니아들에게 꿈의 수치였던 200 마력을 넘어서며.. 군침만 삼키며 궁둥이만 바라보며 달려야 했던 골프GTi ..아우디 A4 등의 옆구리와 백미러에 걸친 프론트뷰까지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자긍심을 자극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여기에 세단의 290 마력을 훌쩍 넘는 303 마력 380GT 의 합세는.. 한달에 백만원 이상의 할부금과 리스료를 내야만 가질 수 있었던 인피니티와 렉서스 고출력 스포츠모델까지 성큼 다가서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미 숙성된 파워트레인을 가진 세련된 기존모델과의 비교는 다소 성급하지만, 그간 글로벌 선배 스포츠카들의 시행착오를 잘~ 지켜보고 의식한 덕분에 젠쿱은, 스타일과 성능.. 럭셔리성에 까지 만만치 않은 출사표를 던지게 됩니다. 여기에.. '쪽수로 미는' 다양한 튜닝 인프라와 메인트넌스의 유리함까지 더하면 1000 ~ 2000 만원까지 차이나는 외산 고성능 모델에 '옆으로 지나치면서 쓰윽 비웃을 수 있는 자리' 까지 부은 간을 드러내게 됩니다.
그동안 시승했던 주변급 차들의 동력성능과 체감 성능을 비교해 봅니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완벽한 넘사벽이였던 E46 M3 는 340 마력에 전문가들이 극찬한 스포츠카의 정예였지요. 최근 420 마력으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아성을 유지해 나가지만, 이또한 머지않아 일반마력으로 끌어 내려질 것이라 봐집니다. E46 의 340 마력은 7천 알피앰 이후의 출력으로 실용마력인 3000~5000 대의 설정에 포인트를 맞춰보면 체감상 젠쿱 380과 큰 위화감을 갖지 못합니다. M3 의 자랑인 환상의 운동성은, 그립 영역에서 철옹성을 지키지만, 짧은 휠베이스로 드리프팅에서는 젠쿱보다 화려한 퍼포먼스 연출에 불리합니다. 샷시 강성은 후발주자인 젠쿱이 미미하나마 넘어섰다 봐지고요.
젠쿱의 3800 CC 엔진은 2000 cc 급 널린 중형차의 두배에 못미치지만, 출력은 두배를 넘어서.. 실감되는 가속력을 보여줍니다. 인피니티 G35 의 엔진과 구동계.. 써스펜션 질감이 좀 더 부드럽게 느껴지지만, 출력과 다이나미즘은 비교 부족함이 없습니다. 실제 드래그에선 신형 G37 과 미미한 차이가 있을수도 있겠지만, 체감 가속과 퍼포먼스는 열등감을 전혀 주지 않습니다. is350 과도 비슷하게 견주어 지고, 250 보다는 뚜렷이 앞섭니다. 미제차로는 400 마력대의 둔중한 체중을 가진 SRT 시리즈와 비교해 위화감이 없고, 단단한 스포츠 세단인 마제라티 콰트로포르테와 동력 감성을 비교해보면, 역시 2톤이 넘는 마제라티에 크게 밑돌지 않습니다.
295마력 카이맨S 와 박스터 감성을 비교 대입해보면, 젠쿱380이 샤프한 느낌은 조금 부족하고 등을 두드리는 토크감에선 조금 낫습니다. 340 마력대를 넘어서는 카레라S 에는 꽤 부족해 보이고, 터보와는 비교 불가. 400~500 마력대 차들을 적지않게 운전해 봤지만, S600 의 80 키로가 넘는 토크감에 달하는 차는 아직 못 경험해봤는데.. 젠쿱의 토크감은 그 느낌에 딱 절반이라는게 실감 됩니다. 뻗는 느낌은 젠쿱이 낫지만, E39 540 에 비해 토크의 중량감은 부족합니다. 비교적 롱텀 시승했던 크로스파이어 320 엔진과의 비교는 터울 많은 형님과 동생의 차이로, 확고한 우월감을 줍니다.
아우디 티티 180 마력 터보사양과도 딱 1.5 배정도 더 쎈 느낌을 줍니다. 더할 수 없는 후륜의 매력은 비슷한 마력의 FF 차와 비교했을때 박진감에 있어 월등합니다. 전륜이 스핀하는 가속감과 후륜이 스베루하는 등 떠미는 느낌이 순간적으로 기분좋은 아드레날린을 분비 합니다. 무게 대비 만만치 않은 상대인 240 마력 브리티쉬 GT 와의 차이도 현격 합니다. 차중이 있어도 절대적인 큰힘이 체감 작용하는 것이죠.
써스펜션과 운동성..
보통 써스펜션을 말할때 매니아들은, 써스펜션 방식과 댐퍼..스프링압에 주목하지만, 1차적으로 고려해야 하는건 타이어입니다. 제네시스 세단의 고속 주행성이 불안하다며 써스펜션 열등성을 유럽차에 비교하지만, 실제로는 타이어의 선택에 키 포인트가 있습니다. '왜 그런 타이어를 썼을까..' 를 생각해보면 국내외 수요층의 니즈에 적확한 아이템이란걸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젠쿱은 또래 성능의 is350 이나 G 세단/쿱에 비해 낮은 편평비/큰 휠을 사용해 당연히 직진성이 떨어지고 튀는 감성을 동반합니다.
크로스파이어 320 의 팅팅거리는 느낌에 비하면 젠쿱의 감성은 양반. 아우디 티티보다 안정감 있고 란에보 10기 의 구루마 질감보다 부드럽습니다. 제 시각에서는 니글거리는 is 와 G 시리즈 보다는 담백하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댐퍼압이 스프링압에 비해 약해 굴곡이후 바운싱이 산만하다는 점이 거슬립니다. 젠쿱을 튠하는 오너입장에서, 로워링 보다는 댐퍼교체가 먼저여야 한다는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순정의 이러한 설정이.. 외려, 젠쿱을 구입하는 실수요자들에게 노면 나쁜 곳에서는 초고속 주행을 자제하게 만드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믿어봅니다.
핸들링은 동급의 외산차에 비해 부족하지 않지만, 초고속에서 가볍게 느껴지는 단점이 있는데.. 이는 타이어가 주는 영향이 1번이고, 두번째는 순정 얼라인먼트 값의 문제로 봐집니다. 운동성에 포커싱 하다보니, 캐스터각이 부족한 듯..직진안정성에서 조금 손해를 본다는 느낌이네요. 이또한 동급 이하의 여타 스포츠카들 예로 봤을때.. '현대의 세팅능력이 부족한 이유는 아닌걸'로 평가됩니다. 현재의 젠쿱 세팅은 18인치 휠과 45시리즈 타이어와 궁합이 맞는상태라 생각되네요.
개인적으로.. 패밀리카를 겸하는 입장에서 현재의 순정세팅에 크게 불만은 없지만, 고속 칼질이나 하드코어 와인딩을 위해선 직답적인 감성이 부족해, 롤링과 요잉이 니글거리게 느껴집니다. 꾸준한 코너 R 에선 쫄깃하고 타이트하지만, 복합 코너와 급차선 변경땐 회두성이 다소 둔감한데.. 이건 여느 차와 비교해서는 안될 수준입니다. 투스카니 엘리사 순정보다는 한결 민첩하고, 벤츠나 BMW 중형급보다는 낫고, 3시리즈..C클래스 보다는 아쉬운 정도입니다. 란에보 10기는 튜닝카에 준하므로 비교불가이고, is 와 G 세단쿱에 비하면 부족함이 없습니다.
디테일한 움직임에 집중해보면, 써스펜션 강성에 비해 타이어 그립이 강해서 급회전 시 롤링이 엇박으로 작용할때가 많고, 프론트가 무거운데 비해 상대적으로 물렁한 댐퍼와 강한 그립으로 인해 짧은 회전때 산만한 피칭을 보입니다. 오토크로스나 짐카나를 해보면 더욱 정확한 감성을 알 수 있겠지만, 휠베이스가 길어 하드웨어는 직진성을 고려한 반면 강한 그립에 부족한 스테빌 강성이, 저속코너링에선 오버스티어.. 고속 코너링에선 언더스티어쪽으로 치우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현재 세팅에서는 전륜만 18인치 45시리즈 타이어가 어울릴것 같고, 19인치에 브릿지스톤을 유지한다면 프론트 스테빌 강성을 미세하게 높여주면 한결 안정적이 될것 같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포커스는..
차를 무조건 내 운전에 맞추어 타다보면, 모든 차를 '만들어 운전하는' 올라운드 드라이버가 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순정은 순정대로, 튠카는 튠카대로 언제든 차의 특성에 맞추는 운전을 추구하는게 올바른 드라이버의 자세라 여겨집니다. 단지 젠쿱을 이해할때.. 가장 광범위한 수요층과 타겟성향이 어디인가를 잘 들여다 보는게, 좀 더 깊이있게 그차를 이해하는 관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디테일 감성..
운전 중 인테리어에서 느껴지는 안정감과 고급감은 가격대비 훌륭한 드라이빙 공간을 제공합니다. 내장 질감에서 대쉬보드 전면의 우레탄 재질 쿳션보드 부분은 만족 스럽지만 역시, 아래부분 엠보싱 플라스틱 부분과 대쉬보드 질감을 이미테이션으로 표현한 도어 상반부 질감은 안습이 분명합니다. 손가락으로 두들기면 탱탱 거리면서 불량 완구제품의 플라스틱 질감을 내는 설정은, 정말 바보같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차 한대당 만원씩만 더 썼어도 그보다 나을텐데 말이죠.^^
브렘보 브레이크는 비교적 (다른 노말차들에 비해) 안정적인 답력을 유지하는 편이고 마모성도 좋은 듯 싶습니다. 패드가 거의 닳아갈 무렵의 열화된 상태에서 답력보다, 단면이 커팅된 새것의 답력이 더 쫀득한걸로 보아 단면의 커팅 설정은 그리 큰 문제로 보이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욕심에는 못미치는 직답력이지만, 젠쿱의 무게와 써스펜션.. 수요층이 평가할 필링에는 상회하는 감성입니다. 차 후.. 써스펜션 튠이 된다면 패드교체가 따라줘야 제맛이 날것 같긴 하지만, 현재 순정세팅에선 잘 매칭되다고 봅니다. 브렘보를 쓰는 450 마력 지프 SRT 나 300C SRT 를 대입해 보면 젠쿱의 브레이크 감성은 별반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4 포트의 든든한 압력감만으로도 황송한 느낌.
ZF 오토밋션의 임프레션은 상당한 만족감을 줍니다.
오토모드 특유의 산만한 변속시기와 때를 알 수없는 허접한 변속질감에 비해, 정확한 킥다운 시기와 유압체결감을 주어.. 브랜드 이미지 만큼 확고한 신뢰감을 줍니다. 수동 클러치를 구워먹고 태워먹은 경험이 많아 불안했던 마음이 비로소 오토밋션에서 찾게 된 새로운 경험입니다. 차가 부서질것 같은 하드코어한 드라이빙때 마음대로 시프트업다운을 할 수 있다는 신뢰감이, 또다른 즐거운 드라이빙의 장을 열어 주었습니다. 수동밋션의 힐앤토 즐거움이 반감되었지만, ZF 의 수동모드는 더 빠르고 민첩한 업시프트를 가능케 했고, 손쉬운 엔진블록을 사용함으로 스포츠 드라이빙의 자신감을 다른 측면에서 지원합니다.
출력이 약한 차에선 '에이..왠 오토?' 했지만, 월등해진 출력과 운동성이 '오토라도 인정' 이라는 신선한 권위를 인정해주는 듯 하네요. 오랜만에 만나는 프레임 레스 도어의 낭만성이 만족스럽고.. 브릿지스톤 타이어의 전혀 소음이 고려되지 않은 패턴등이 주행 중 귀를 간지럽히지만, 급발진때 오로롱~하며 성난황소울음을 내주는 배기며 타이어의 노면소음이 " 요런걸 알고 만들었을까.." 하고 입가에 웃음을 줄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시내나 노면좋은 고속로를 크루징 할땐 중형세단 못지않은 정숙성과 인테리어 풍경이.. '선택된 오너' 라는 기쁨도 선사합니다.
AS 가 남아있는 차를 타는 즐거움 중의 하나는, 적당히 둘러대면 매니아들에겐 치명적인 소모품을 공짜로 갈아치울 수 있다는 매력과.. 써비스맨들의 태도인데, 젠쿱은.. 한단계 윗급으로 취급받는 다는 점 (클릭R 몰고 드갔을때보다 훨씬 친절ㅋ) 과 대기시간이 없는 써비스 등.. 용의 꼬리를 누리느냐 뱀의 대가리를 누리느냐의 차이로도 인정됩니다. 제 나이와 비슷한 또래 아저씨 오너들은,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차' 를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전 이런 즐거움을 외려 40 이 넘은 나이에 철이없는 댓가로 받는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용으로 부족함이 없는 차를 서킷서도 마음껏 달릴 수 있다는 점이 젠쿱의 최대 매력이고, 옆차 조수석에 앉아있던 도도한 여편네가 문을 열고 내릴때.. 행여 문콕테러 할까봐 눈에 불을 켜고 고추세울 필요 없다는 점이 가격대비 성능의 만족도 이기도 합니다. 펜더와 문짝은 깃털같이 가벼운 가격에 공구까지 하고있고, 지루하고 답답한데 호주머니에 꽁돈이라도 생기면 언제든 달려가 장착할 수 있는 재미있는 아이템이 풍부한 컨셉카라는 점 또한 보너스로 받게 되지요.
무엇보다 젠쿱이 선사하는 가장 강력한 유혹은..
삘 받으면 달려나가 도넛 그리며 연기뿜고 도망칠 수 있다는 장점과, 언젠간 타쿠미처럼 근교의 와인딩을 달리며 궁둥이를 마음껏 흔들어 댈 수 있는 포텐셜을 갖고있다는 점이네요. 시각적인 권위와 실용성.. 비싼 고성능 외산차에 담대할 수 있는 출력과 존재감.. ' 인생을 즐기며 사는 사람' 이라는 멋진 캐릭터리제이션을 선사할 더 나은 차가.. 주변에 그리많이 존재하지 않는 다는 점이, 오너를 행복하게 만드는 차 '제네시스 쿠페의 아이덴티티' 라는 생각이 듭니다.
좀 더 여유가 비축되면 젠쿱 노말의 서킷 임프레션을 슬슬 준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깜장독수리..


젠쿱380이 G37쿱이나 IS350과 비슷하게 나가나요? (무례하게 느끼시지 않았으면 합니다.)
현재 미국에 있고 C350 Sport타고 있습니다.
제원으로만 봐서는 제차가 젠쿱380보다는 앞서는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 제가 G37이랑 달려보면 근소하게 밀리거든요. 직선 기준..
미국이라서 요란한 칼질이나 120~30마일 넘어 달리기는 조금 힘듭니다. ㅠ.ㅠ
그리고 제가 E46 M3를 타왔던 기억으로 비교를 해보면 순정기준으로
현재의 335i나 S4와 견줘도 아직은 위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제차와는 급이 다르다고 생각하고요.
물론 예전처럼 E46 M3가 눈앞에서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엉덩이라도 계속 보면서 따라가려면 아주 열심히 운전해야겠지요.
이런 의미에서 위화감이 사라지신거라고 쓰셨다면 동의합니다. ^^
(E46 M3의 팬은 아닙니다. 최대한 제가 느낀대로 적으려고 했으니 당연히
느끼신 바가 저와 다를 수 있습니다.)
제가 가장 달려보고 싶은 차가 젠쿱380인데 미국이라 그런지 젠쿱이 아직은 그렇게 주변에
많이 다니질 않고 젠쿱을 소유한 친구들이 없어서 비교를 못해봐서 사실 많이 궁금합니다.
S4, 335i쿱, G37쿱 타는 친구들은 있어서 같이 다녀보면 S4랑 335쿱이 거의 같고, 근소한차로 G37,
그리고 제차가 물론 가장 쳐집니다. IS350하고도 직접적인 비교는 못해봤지만 들어보니 G37이랑
비슷하거나 조금 앞서는 것 같고요.
제원이나 누가 더 빠른지가 차를 좋아함에 있어서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다만 요즘 젠쿱380 들의 무시무시한 성능을 인터넷으로만 접하다 보니 궁금증이
많아져서 리플 달아봅니다. 혹여라도 무례한 질문으로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

M3 오너셨던 분의 소중한 평가네요.^^
is350 과 G35 G37을 다 몰아봤는데, 객관적인 데이터는 이정후님 말씀이 맞을겁니다. 제원만큼 실제 가속력도 더 나을거라 믿는데, 운전석에서 느끼는 가속감은 비슷합니다. 외려 is 나 G 의 경우는 움직임이 실키해서 조금 덜 다이나믹하다고도 봐지지요. 벤츠 C350 과 벰베 335를 백프로 인정하는 이유는.. 200 이상 초고속에서 차이가 현격합니다. 250 까지는 전 영역에서 노면을 타던 굴곡을 달리던 ' 이차는 내 의도대로 달려줄거다.' 란 확신을 주는 차들이죠. 둘 다 안몰아봤지만.. C230 에서 그걸 보장해주니, 윗급은 자동으로.. ㅋ

답변 감사드립니다.
젠쿱에 대한 세밀한 분석과 익렬님의 개인적인 느낌까지 너무 잘 읽었습니다.
젠쿱이 가격대비 성능으로 봤을때 정말 좋은 차라는 것을 요즘 더 새삼 느낍니다.
국산 쿱이 독일/일제 쿱들과 비교 대상에 오르게 된 것에서 현대가 얼마나
많이 발전했는가도 느끼게 해주고요.
이제 2주정도 있으면 한국가는데 한국에서 빨리 젠쿱만나보고 싶네요
일단 그전에 G37부터 확실히 여기서 잡고 가야겠습니다. 아직 제차가 2100마일
정도밖에 운행하지 않아서 엔진이 제 성능을 못내는 것 같기도 하고요.
드레그시 근소하게 밀리는데 거의 차이가 없고, 중가속 이후에 앞서나가는 구간이 생깁니다.
정확히 측정은 못해봤는데, 중가속 이후, 그리고 200넘는 고속에서는 승산이
있다고 보고요. 이곳에서 200넘기기는 매우 힘들지만요 ^^;;
앞으로도 익렬님의 젠쿱에 대한 세밀한 분석과 느낌 기대하겠습니다.
다음에 올려주실 서킷 임프레션도 기대가 됩니다 !!

제 선택이 옳았음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리뷰입니다.^^
불과 2년전 투카2.0터보를 몰면서 느끼던 부족함을 젠쿱이 해결해 주고 있습니다.
현실적 드림카 이었던 e46 m3와 g35 중고라도 구해 보려고 하다가 젠쿱 3.8이 나오고 처음엔 이상해 보이던 앞면도 적응되고 나니 정말이지 현대가 고맙게 느껴지더군요.
구형 m3에 뒤지지 않는 차체강성에 일본차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젠쿱이 날려주고 있습니다. 뽑기를 잘해서인지 선루프가 없는 모델이어서인지 1만킬로 주행결과 아직 잡소리도 없습니다. 중고 외제차의 불편한 a/s와 입벌어지는 부품가격까지 생각하면...
젠쿱은 정말이지 최고(가격대비 성능비 그리고 유지보수 튜닝을 고려할때...)입니다. 강추!
글 내용에서 크로스파이어가 젠쿱의 상대적 우월함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많이 언급되고 있네요...^^::
그간 젠쿱과 많이 달려봤는데...가격 대비해서는 젠쿱만한 차가 없더군요...그래서 윗글 내용의 대부분에
대해서 동의합니다...그러나 젠쿱이 크로스파이어에 비해 서스펜션이 우월하다는 의미로 젠쿱의 감성이
양반이라고 쓰셨다면 그건 좀 동의하기 어려운 것 같네요...그건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많이 좋고 나쁨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srt에는 300C만 있는게 아니지요... 크로스파이어에도 SRT-6라는 차가 있고 제가 그차를 탑니다. 제가
젠쿱 및 위에서 언급된 295 마력 박스터S, 카이맨S, G37, IS350, 란에보 10기, SLK55, E46 M3 등 많은 차량과
롤링의 형식으로 달려본 경험으로는 SLK55 > SRT-6 > 카이맨S > 란에보 10기 > 박스터S > E46 M3 > IS350 >
G37 > 젠쿱 3.8의 빠르기로 느껴집니다...G37과는 그리 큰 차이가 안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SLK55나 SRT-6,
카이맨S 등과 달리면 상당한 차이가 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사실 젠쿱 3.8이 가속력에서 배기량이나 마력
대비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닌 것으로 생각되는군요.
대부분의 글 내용에 동의하고 젠쿱의 우수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습니다만 극히 일부 내용에서 제 생각과
조금 다른 점이 있어 간단히 댓글 달아 봅니다. 글 내용 중에 언급된 비교 대상 차량의 오너로서 약간 투정을
부려 본 것이니 너무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지당한 말씀이십니다.ㅋ
전에 앨범에서 송명섭님 SRT6 를 본 기억이 납니다. 제가 잡지사 임프레션을 위해 시승한 차는 SRT8 지프체로키와 300c라서 그기준 말씀이고, 당연히 크로스파이어 SRT 는 다르다고 믿습니다. 출력에 따른 써스펜션 감성도 다를거고요.. 55AMG 나 SRT6 는 수퍼스포츠로 분류함이 옳다는 생각입니다. 크로스 파이어 320 을 비유한건 젠쿱의 우월성 보다는, 젠쿱 오너들이 말하는 써스펜션 불만성에.. SLK 베이스의 크로스파이어도 다르지 않다..라고 반한 의견이랍니다. ^^ 롤링 드래그의 경험하신 결과는.. 무게당 마력비만 대충봐도 당연한 데이터로 보여집니다.

순정 란에보 10기(전 수동을 1년 탔습니다)는 아마도 젠쿱이랑 롤링은 비슷한 정도일것 같아요. G35 보다 y00 미만에선 조금 빨랐던 정도, 고속에선 밀렸었거든요. 물론 란에보가 직빨로 타는차는 아니고, 배기량을 생각하면 훌륭하고 재미있는 차지만 예전의 명성을 2,000cc 로는 더이상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란 생각입니다. 배기량을 늘리던 어떻게 하든 현행 M3 와 비슷한 정도의 파워를 가지고 있다면 4륜 의 전자제어를 더해 서킷및 산길에선 확실하게 더 빠르고 고속에서도 특유의 안정감으로 과감히 쫒아갈 수 있을텐데, 요사이 나오는 빠르다는 차들과 파워에서 너무 큰 차이가 나버리니 어중간한 가격의 어중간한 차가 되버린 슬픈 현실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요즘 젠쿱 관련 글을 많이 쓰시는데, 글 내용도 상당히 만족하시는거 같네요. ^^
저는 사실 380 정도의 출력은 필요 없는거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요,
그래도 딱히 다음 차를 고르라면 애매해지긴 하더라구요. ^^;;;
진짜 어느새 국산 세단, 스포츠카(!)가 외산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가 되다니...
그리고 200마력도 없던 시절을 훌쩍 뛰어넘어 300마력이 길거리에 흔하게 보이는 시대가 되다니요!!!

ㅋㅋ 자칫 젠쿱 예찬론으로 보일수도 있겠네요.
포르쉐 997 을 처음 타봤을때 첫 느낌은.. ' 이정도는 적당히 쎈차를 욜케졸케 튜닝함 얼마든지 그이상의 감성을 연출할 수 있겠다.' 였습니다. 별로 감동적이 아니였다는 얘기죠. 경기용차 기준에선 필요도에 따라 훨씬 쉽게 더 나은 운동성을 뽑아낼 수 있기 때문에 로드카의 훌륭한 감성에 좀처럼 매료되지 않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칠때 50 점짜리를 90 점까지 끌어올리는건 쉬운일이지만, 90점 짜리를 95점으로 올리는건 무지 어려운 일입니다. 그간의 노력에 두배이상의 노력을 더해야 얻을 수 있는 결과이죠. 제 기준으로 젠쿱과 명차들과의 간극은 백점만점에 십점 미만이고, 이는 상대적인 기준이므로 절대기준상 별 차이가 안난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앞으로의 작은차이를 줄여가는데 더욱~ 많은 노력이 따를것이라고 믿어집니다.
저는 젠쿱을 살생각을 전혀 안했다가 수입차 보험료 상승과 젠쿱의 파격적인 할인.... 그리고 어머님의 전폭적인 지지로 반나절도 안되서 견적서에 싸인 해버렸습니다. 그간 s2000에 대해 2년동안 생각해왔고 z4로 구입을 하려고 깊이 고민하던중에 하루도 생각 안하고 충동적으로 질러버린건 아닌가 조금 걱정도 되었고 자꾸 로드스터에 대한 미련이 남더라구요. 한달넘게 타면서 느끼는것과 테드에서 젠쿱에 대한 이슈가 많아지는걸 보면서 최적의 선택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는 다른 차를 많이 접해보지 못해 어디가 나쁜건지 좋은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특히나 갑자기 차종이 업그레이드 되서 단점은 안보이고 좋은 부분만 느끼게 되더라구요. 디자인부분은 공감되는데 차가 낮아보이게 디자인 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이익렬님의 젠쿱 시승기 잘 읽었습니다. ^^; 사실 젠쿱 런칭 초기 일부 언론 및 블로거들한테 젠쿱에 대한 안 좋은 평들을 접하게 되어 제가 직접 운전한 적도 없는데 어떤 나쁜 선입견을 가졌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긍적적인 평가를 접하게 되더군요. 얼마 전 MT(모터트렌드)에서 진행한 pony car 평가에서도... 젠쿱이 Mustang GT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사실 카마로, 챌린저들의 엔진 체급이 확연히 다른 상황에서 2위를 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많이 놀랐습니다. 머스탱이야... 새로운 5.0 V8을 얹어 나올 때부터 당연히 최상의 평가를 받을지 알았지만... 젠쿱이 유수의 8기통 차들을 제치고 종합 2위에 올랐다는 건 참... 자동차 매니아에 앞서 한국 사람으로서 기분이 좋더군요 ^^; 초기에 많은 분들이 지적했던 수동변속기의 문제점(1단에서 2단 변속 시 걸리는 느낌)도 해당기사에는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 수정이 되었나보다 개인적으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답글을 달다 보니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아졌네요 ^^; 어쨌든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덕분에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저도 다음 차로 후륜구동에 수동변속기를 얹은 차를 고려 중이었는데(전륜은 이제 그만 ㅠㅠ)...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

전 초기때 일부 비난성 평가를 보고 줌..코웃음을 쳤더랬습니다. ㅋ
제임스 카메론이 영화 터미네이터를 처음 만들어 개봉했을때.. ' 뭔 이름도 모르는 감독이 비스트마스터 같은 시대에 뒤떨어지는 환타지 활극에나 나오는 2류 배우 아놀드를 출연시켜 유치한 로봇영화를 만들었네..' 라 생각하고 우습게들 생각하다.. 당시 최고의 흥행을 거두었고, 훗날.. 세계 최고의 흥행과 예술성을 인정받은 예와도 비슷하다 봅니다. 존 맥티어난의 다이하드도 그랬죠. 브랜드 네임 선입견에 의해 섵불리 깔보거나 얕보이던 상품이 사고치는 날이 올것이라 믿어집니다. 제네시스 세단도 국내에선 괴물 같네 제네실수네 얕보았지만.. 북미 카오브더 이어에서 1위 한뒤 아뭇소리도 못하게 되었지요. ㅋ
그러고 보니.. 생각지도 못했던 배우 아놀드슈왈츠네거가 훗날..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되기도 했군요. ^^
젠쿱에서 궁금한 딱 하나만 여쭤보겠습니다.
"트렁크에 골프백과 보스턴 백이 각각 하나씩 들어갈까요?"
필드에 나갈 때에야 다른 양반들 고급 세단에 얹혀가면 되지만, 약속장소까지 가려면 일단 내 차에는 실어야 하거든요. 제게는 대단히 결정적인 문제입니다.
대각선으로라도 들어간다면 다행인데.... 그래도 저는 2세대 (하늘색) 젠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현재 아파트에 거의 올인해서 돈이 없고, 두 번째는 젠쿱에서 지적되는 사항 중, (1)클러치-(2)서스펜션-(3)VDC-(4)내장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여기에 칼을 대느니 병행수입으로 3er 수동이나 G37쿠페 수동을 들여오겠다는 것이 제 현재 생각입니다.
물론, 고속도로 정속 주행을 가장 중요시하는 저로서는 필요할 때에 가볍게 추월할 수만 있으면 됩니다. 따라서, 100~120 km/h 대의 가속력이 중요하고, 이에 따른 차선 변경을 안정적으로 할 수 만 있다면 좋습니다. 그래서, SUV로 갈 수도 있습니다.

젠쿱의 출시전, 개발에대한 루머에 대부분의 사람은 "한국산 2.0t/3.8에 후륜쿱이 진짜 한국에서 나올까? "라고 반신반의했었죠..나오기만하면 성능을 떠나서 현대차를 다시보겠다는 사람들이 많았죠..시간이 참 빨리가네요...몇번 타보니 젠쿱 참 괜찮은 차더군여...위의 언급된 많은 차중에 전국 방방곡곡에서 마음껏 일반유를 주유할수 있고, 저렴한 메인터넌스 비용과 뒤지지않는 동력성능, 마음 편히 유지할수있는 차가 과연 어떤것인가..개인적으론 젠쿱이 1위로 보여지네요....2세대 젠쿱에선 벤츠수준의 초고속에서의 안정감까지 업그레이드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소유하진않았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차종입니다.
1년 후쯤 직분사가 탑재된 젠쿱은 참으로 무섭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추가 단점을 느낀대로 써보자면...
전자식 드로틀에 대한 아쉬움과.. 수납공간이 너무 제한적인걸 보고... 좀 아쉬움을 느끼네요.
다만 운전하고 싶어지는 마음을 선사하고... 국산차량에 이정도의 배기음을 만들었다는게 참신합니다.
380의 경우 G37 보다 더 플랫한 토크곡선이 참 매력적이더군요.
G35와 거의 같이 달리는걸 본적이 있는데... 37에게는 약간 밀리더라구요.
고급유 매핑만 해줘도 상황은 좀 달라지겠지만..

생활공간 용도가 큰 오너에게 스포츠카는 아무래도 불편할겁니다.
전 세단도 세차용구 두어개 빼놓곤 항상 텅비워 다니고, 기름무게도 낭비라 생각해 항상 절반만 채워다녀 전혀 불편함이 없더라고요. G37 과는.. 서킷비교 달리기를 해봤음 좋겠습니다. 직진 드래그에서 약간의 차이는 올라운드 배틀에서 별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ㅋ 비근하게는.. 젠쿱 타이어 사이즈만 다운그레이드 해도 얼추 비슷하게 달릴거란 생각이..^^ GT-R35 도 그렇지만 닛산 차는 기어비 세팅으로 가속을 얻는데 익숙해, 큰 의미 없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전에 타던 차가 투스카니라서.. 공간자체는 아주 넓더라구요.
다만 공간활용을 좀 더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조금 있습니다.
콘솔박스와 글로브 박스...도어포켓 말고는 뭐하나 올려놓을 공간도 없는 아쉬움이.. ㅋㅋ
투스카니는 그런면에서 본다면 아기자기하게 공간활용을 잘한 차인듯 해요.
혹시 연식이 바뀌면서 조금씩 주머니 공간을 넣어주려고 처음에 일부러 빼고 나온거라면 정말 소비자로서 배신감 느끼는 일이긴 하지만. ㅋㅋ
어쨌든 그 가격에 이정도의 성능과 즐거움을 주는 차량은 흔치 않을 듯 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10년째 직장생활을 하다 최근 그 틀을 깨고 나오는 중입니다. 잘 되면 그간의 꿈이었던
'40살에는 포르쉐' 를 이룰지도 모르겠지만, 그 전에 젠쿱도 한번 거쳐가볼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하네요. (깜독님은 뽐뿌쟁이)

미국에서 느끼는 겁니다만... 이만한 가격에 가질 수 있는 차는 찾기 어려운 것 같아요. 한번도 안타봤지만 정말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국산차라는 긍지와 함께^^

젠쿱 F/L 을 기다리는 입장에선 정말 송신증나는 글이네요.. 아흑..
몸이 근질거립니다.. 대체 어떻게 내년 F/L까지 기다릴지..
원래 S2000 은 젠쿱F/L이 나올때까지,
일종의 스킬의 폭과 깊이를 넓히기 위한 연습 삼아 타겠다고 구한 차였기에..
F/L이 나오면 3.8에 트윈터보 세팅의 젠쿱을 만들겠다고 미리 결심해놓고,
F/L 되면 그때 사겠다. 라고 기다리는 중인데도 뽐뿌를 받습니다 OTL..
와닿는글입니다.
느껴지네요 그래이독수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