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카이런으로 비포장 도로 조금씩 다니고 있는 회원입니다. ^^


지난주 비오는 토요일에 가족들이랑 반나절 소풍을 다녀왔는데

그 얘기에 앞서 그 동안 제가 탔던 차들이 생각이 나서 말씀을 먼저 드려봅니다.

 

제가 합법적인(?) 운전을 처음 시작한 해는 1998년 이었고 그때 처음으로 샀던 차는

기아 프라이드 DM 5도어 수동이었습니다.

 

그 당시는 디카가 (사실상) 없던 시절이라 필카로 찍었던 몇장의 사진 밖에 없어서

사진은 올리지 못합니다. 몇 년식이었는지도 이제는 기억이 가물한데 암튼,

 

당시  IMF 덕분에(?) 제가 구입할 수 있었던 차였기도 했습니다.


면허를 따니까 제 차가 너무 갖고 싶었지만 제가 가진 돈은 50만원 밖에 없었고

이 돈이면 티코를 살 수 있겠다 싶어서 중고차 매매상을 가봤지만 IMF 여파로

그 당시 티코의 몸값은 프라이드 보다 비쌌습니다. ㅎㅎ

 

티코나 사러 갔다가 티코는 어림도 없어졌기에 포기하고 돌아서는데

프라이드 한 대가 눈에 들어왔고 65만원 달라는거 아버지께서 50만원에 흥정을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제 인생의 첫차는 프라이드가 되었는데 프라이드는 대충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 기아 프라이드 DM (199?년식) > (이름: 프라이드 팬더)

1. 인생의 첫차 (자비로 구입한) - 구입년도: 1998년

2. 연애 시절을 함께 한 차

3. 직장때문에 서울 상경 후 서울과 고향을 든든하게 달려주었던 차

4. 캬브레타 때문에 겨울만 되면 초기 시동 후 고 RPM 진정때까지 출발을 못했던 추억

5. 넌파워 스티어링 -> 파워 스티어링인 차를 동경하게 됨

6. 50만원에 구입 -> 3년간 큰 고장없이 가격대 성능비가 최고였던!

    (물론 수많은 경정비가 있었지만 아버지께서 다 뜯고 고치고 해주셔서 돈이 거의 안들었음)

 

 

그렇게 3년간 프라이드를 잘 타긴 했는데 캬브레타의 고질병 때문에 폐차를 하고 ..

두둥 ... 그렇게도 염원했던 파워 스티어링 차를 입양하게 됩니다!


그때도 여전히 경제 사정이 넉넉치는 않아서 .. 오래된 중고 차량을 알아봤는데요

저는 기아 세피아 1.5 DOHC 수동에 관심이 많이 갔었는데 중고 매물도 많지 않고

또 중고차 입양시 차를 잘 아시는 아버지의 상태 파악 및 판단이 중요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엘란트라를 입양하게 되었습니다.


< 현대 엘란트라 1.5 GLS (1994년식) > (이름: 엘랑이)

1. 몸값 상승! - 프라이드 50만원, 이놈은 180만원! - 구입년도: 2000년

2. 파워 스티어링, 중앙집중 도어락, No 캬부레타 But MPI!

3. 첫 아들이 태어났고 갓난 애기를 태우고 돌아다닌 아련한 추억

4. 4년간 역시나 큰 잔고장 없이 가격대 성능비가 최고였던!

5. 2000cc 수동에 대한 동경을 가지게 했던 시절


 

그러다가 어쩌다가 저쩌다가 .. 

2000cc 수동에 대한 동경은 전혀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흐르게 됩니다.

 

(지금부터 차량 사진 등장합니다. ^^)


 

< 기아 로체 2.0 LPi (2006년식 > (이름: 로)

1. 2000cc! 

2. 파워텍 4단 자동, 게다가 LPG! ......

3. 그러나 ...

4. 제 소유는 아니었지만 주행거리 50킬로 미만 첫 신차

5. 현대/기아 이전 세대 차량과는 차원이 달라진 파워/차체/내장/품질 등..

6. 법인 렌트 차량 / 반납시까지 3년간 약 82,000 킬로 운행

(아래 사진은 반납 이틀 전날인가 .. 그 동안 고생했다고 가족들이랑 이별(?) 여행 다녀왔을 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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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LPG에 4단 자동 차량이었지만 로체를 타면서 재밌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중고 엘란트라를 타던 시절에는 그 이후 년식의 차를 한번씩 동승하게 되면 ..

뭐가 되었건 그 차가 너무 좋고 지금 제 차보다 모든게 월등하게 좋든데

로체를 타고 부터는 그 상급의 차량을 잠시 타보아도 ... 뭐랄까 ...

 

내장, 정숙성, 옵션 등 .. 사소한 차이는 있을지라도 차량의 기본적인 차이는 

대등소이 하구나 뭐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그 당시 국산 중형급 이상의 몇몇 차량에 대한 편협한 경험이지만 ^^;;

어쨌거나 그래서 저는 현대/기아차를 큰 맥락에서는 2가지 시기로 구분하게 되었습니다.

 

NF/로체 이전 세대의 차량들 - 찌질한 국산차

NF/로체 이후 세대의 차량들 -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산차

 

단, 방금 저의 평가는 일반 소비자 수준에서의 개인적인 평가이니 

지금 이 자리에서 현기차 논쟁은 중요치 않으니 바로 다음 얘기로 넘어가겟습니다. ^^;;

 

로체 반납 후 바로 다시 타게 된 차량은 ... 따지고 보면 새로울게 하나 없는 차량이 됩니다.

 

< 현대 NF 트랜스폼 2.0 (2009년식) > (이름: 흰둥이)

1. 2000cc! 그리고 가솔린!

2. 그러나 여전히 파워텍 4단 자동

3. 그러나 ...

4. 차이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 전륜 더블 위시본 차량 최초 경험 ㅎ'

5. 법인 소유 / 2009년 6월 부터 현재까지 약 7만 9천 킬로 주행 중..


 

제가 차를 느끼고 평가할 수 있는 수준에서는 "로체 = NF"인 것 같습니다. ^^

 

NF는 소개랍시고 사진을 올리는 것이 오히려 예의가 아닐 것 같습니다.

근데 이 놈(흰둥이)이 오프로드 레저에 취미를 붙인 운전자를 잘못 만나 ..

가끔씩 비포장 도로도 막 다니고 있습니다. -_-;;

(아.. 물론 타이어와 하체에 손상이 절대 안가는 범위에서만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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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둥이(NF)를 타면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잠시 거쳐간 차량이 하나 있습니다.

 

엘랑이(엘란트라) 폐차 이후에 .. 수동 운전에 대한 갈망을 도저히 잠재울 수가 없어 ..

와이프 차량 명목으로 모닝 수동을 신차로 출고하게 됩니다.

 

다행히 엘란트라로 운전을 배운 와이프는 그 당시까지도 오히려 오토를 몰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_-;;

 

< 기아 뉴모닝 2009년식 > (이름: 쭈몽이)

1. 생애 첫 신차 출고!!!!!!!!!!!!!!!!

2. 수동 풀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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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1년 조금 더 넘는 기간 동안 출퇴근 및 장거리는 흰둥이(NF),

와이프 일상 주행 및 제가 수동이 땡기는 날 세컨카로써 쭈몽이(모닝) ..

 

그렇게 잘 운행을 하다가 .. 어느날 제가 뭔가에 꽂혀 모닝은 중고로 팔아버리고

지금의 오동이(카이런)를 입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오동이를 입양한 계기와 그 이후의 이야기는 제가 이전에 작성한 글에 전부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읽어 보시면 됩니다. ^^

 

 

어쨌든 현재는 흰둥이는 출퇴근 및 .. 기타,

오동이는 와이프 일상용 그리고 저의 오프로드 투어링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요 ..

 

 

비가 종일 내린 그저께 토요일 모처럼 가족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잠시 반나절 제가 즐겼던 풍경을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요즘은 제가 자동차를 가지고 하고 싶은 일은 대략 3가지 정도 입니다.

 

1. 출고장에서 신차 출고해보기.. 언제 이 날이 올려나요..

2. 고출력 후륜 수동 차량 - 제네시스 쿱이 딱일 것 같은데..

3. 오프로드 투어의 고수 경지 - 제 발로 걸어 들어가서 제 발로 나오기

     -> 기계치인 저에게 .. 튜닝 및 자가, 특히 야전 정비는 꿈 같은 얘기입니다. ㅠㅠ

 

물론 이 중에서 1~2번은 막연한 것이고 생업 이외에 시간이 난다면

3번째를 이루어 보고 싶습니다. 최소한 카이런 만큼은 알아서 뜯고 고치고 해보고 싶은데 .. 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비오는 가을의 끝자락, 오동이 & 가족 소풍(w/ 아들놈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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