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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추정치로 제가 한해에 시승하는 차종은 100~150대 정도가 됩니다.

이렇게 시승하는 차종들중에서 극히 일부의 차종을 로드임프레션을 통해서 소개합니다.

시승기를 모두 적을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나중에 적어야지 맘먹고 아직 실천하지 못한 차종들이 제법 됩니다.

 

올해부터는 좀 체계적으로 정리를 하는 차원에서 매번 시승때마다 정리를 해봤습니다.

이미 타본 차종을 또 타보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사양이 바뀌었거나 튜닝이 되어있는 차종은 새로 시승하는 것과 완전히 동일한 의미를 부여합니다.

 

차라는 것이 어차피 주관으로 평가하는 부분이 크고 제가 다양한 차종을 타면서 가치관이나 평가기준이 미세하기 변하기 때문에 타봤던 차종을 다시 시승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승은 대개 의뢰를 받는 경우가 많고, 필요하거나 꼭 타봐야하는 차종은 지인들을 통해 시승할 수 있도록 부탁을 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시승시간은 짧게는 한시간에서 길게는 며칠에 걸쳐서 혹은 일주일에서 열흘을 타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에 9번이 공란인 이유는 메이커의 프로토타입이었기 때문이며, 공개를 할 수 없는 차종들도 더러 시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에 나열된 차종들중에서 기억에 남는 차종 몇가지를 몇줄로 표현하고자 합니다.

 

930 Turbo Ruf BTR :

The newer the faster but the older the better. 항상 신형 포르쉐가 빠른 것은 분명하지만 오래된 포르쉐일수록 그 느낌이 더 좋고, 이런 시대에 이런 차를 만들 수 있었던 기술에 깊이 감동을 받게 됩니다.

 

콜벳 C5 컨버터블 :

 LT엔진과 LS엔진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었던 시승이었습니다. LS는 LT에 비해 모던해졌지만 비트가 약해졌고 거친맛이 줄었지만 그래도 지금 기준으로 봐도 이미 너무나 강한 비트와 사운드가 일품입니다.

 

렉서스 GS430 :

의외로 재미있는 일본세단, 엔진이 바뀐 GS300보다 훨씬 하체의 느낌이 좋은 차입니다.

 

BMW E39 540i :

요즘 스포츠세단과는 차원이 다른 진정한 스포츠세단입니다.

사운드와 액셀링에 반응하는 그 몸짓이 앞으로는 나올 수 없는 차종이기에 더욱 더 값집니다.

 

페이톤 4.2

아우디 A8이나 S클래스, 7시리즈에 비해 훨씬 좋은 소리를 냅니다.

 

BMW E36 M3 :

95년도에 처음 타본 그때의 그 감동을 지금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랜드체로키 Hemi 5.7 :

헤미엔진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 시승이었습니다. 조악한 변속기와 한심한 변속로직으로 소나타1때 TCU지능을 아직도 팔아먹고 있는 크라이슬러가 한심했습니다. 엔진에서 압축이 새는 듯한 느슨함 하이라이트가 없는 회전특성, 사운드를 느낄 수 없는 심심함, 두번만 강하게 밟아도 불이 붙을 것 같은 브레이크

 

아우디 R8 V10 :

감성으로 접근하면 기존 수퍼카들과 벽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실력으로 붙으면 이 정도의 완성도와 내구성을 가진 수퍼카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벤츠 W220 S600 :

잠시지만 이건희 회장도 되어보고, 반대로 그분의 기사도 되어봤습니다.

 

벤츠 W212 E63 AMG :

벤츠의 고리타분한 자동변속기 대신 듀얼클러치가 들어간 첫번째 모델입니다. 변속의 재미를 더했기 때문에 운전의 재미가 훨씬 높아졌고, 앞좌석보다는 뒷좌석이 훨씬 재미있습니다. NA 6.2리터가 단종되기전 마지막 모델이 될 겁니다.

 

캐딜락 CTS 스포츠 웨건 :

최대토크가 5000rpm이 넘어서 나오는 미제 3리터 엔진 정말 특이하더군요. 펀치보다는 쥐어짜는 맛으로 운전해야합니다.

서스펜션 세팅이 세단과 달리 너무 무르고 바운스에 취약했습니다.

 

BMW E60 528is :

E39 530is가 얼마나 좋은차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차였습니다. ARC서스펜션 풀킷을 장착한 차는 와인딩에서 3시리즈처럼 달릴 수 있는 재미가 컸습니다. 당시 베스트셀러답게 상품성이 높고 초기와 비교하면 크리스뱅글에 대한 분노도 좀 식어서 그런지 차의 모양이 점점 봐줄만합니다.

 

그나저나 적어야할 시승기들이 산더미 같은데 여건이 책상앞에 진득하게 앉을 여유를 허락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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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