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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utoblog.com/2011/03/02/iihs-underride-guards-on-semi-trucks-can-fail-even-at-low-speed/
마침 IIHS에서 35마일 (약 55킬로)로 트레일러 뒤를 정면 추돌 하는 실험을 한 결과를 발표 했습니다.
사진에 나온 2대의 차량은 엉뚱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트레일러에 달린 보조대의 장착 여부에 따른 뒷 차량의 피해 정도 차이를 보여 줍니다.
엉뚱한 이야기 같지만, 이 각기 다른 사진들을 보시다가 마지막에 있는 사진을 보시면 승객석이 멀쩡한게 보이실겁니다. 이게 트레일러에 달려 있는 후방추돌시 '높이를 맞춰 줘서 충돌량을 분산함으로서 뒷 추돌 차량을 살려주는 역할을 하는' 보호대가 제대로 달려 있는 트레일러에 후방 추돌 되었을때의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아래 순익님도 덧글로 이야기 하셨지만, 우리 '현대 정공'에서 납품한 트레일러도 이 보호대가 가장 허약하게 되어 있어서 현대 트레일러에 차를 박으면 내가 죽을 확률이 가장 높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중간에 이 문단이 날아 갔었네요..)
1:25 경부터 나오는 차량들을 보시면 1은 40마일(64킬로)에서 일반 차량과 충돌한 차량, 두번째 차량은 35마일로 정지된 트레일러중 보호대가 장착되지 않은 트레일러와 충돌한 차량. 그리고 세번째 차량은 보호대가 제대로 장착된 트레일러에 정면 충돌, 그리고 마지막 차량은 차량의 보호대를 옵셋으로 충돌한 차량입니다. 즉, 이러한 '트레일러' 사고에서도 트레일러에 제대로 된 보호대가 장착 되어 있다면 어지간한 차량들은 운전자가 살 수 있다는 거죠. 이걸 이번 '종잇장 차' 사고 사진에서 앞과 뒤를 바꿔서 생각해 보시죠, 그리고 그 사진을 다시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이런것과 같은 취지에서 EU에서는 몇년 전부터 보행자 추돌 안전 규정과 같은 '사회적 책임'에 대한 문제 제기와 준비/대응이 되고 있습니다. 웃긴 이야기지만, 만약 우리나라의 버스와 트럭들이 이러한 충돌 사고시에 충돌 질량(?)을 골고루 분배해줄 제대로 된 범퍼나 다른 보조 장치가 의무화 되어 있다면, '종잇장 차'의 사고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을겁니다. 즉, 자동차 회사가 차를 든든하게 만드네 안만드네 하는 이야기 보다, 이러한 '사회적 책임'에 걸맞는 규제에 대한 변화를 이야기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사실 아래 공차 중량에 대한 이야기나 다른 이야기가 나올때 나오는 이야기들을 보면서 손가락이 참 간질 거렸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미국 한 보험회사에서 Salvage Rep.을 하면서 사고난 차량들을 수리 할건지, 폐차 할건지, 폐차 처리가 되면 어떻게 처리를 할건지를 결정하는 일을 하면서 많은 사고들을 봤었습니다.
그리고는 지금 하고 있는 일과 관련해서... 차량을 다 분해 해서 억지로 'body-in-white'바디를 만들기도 하고, 그 Body부분에서의 각 용접이나 구조적 형태 관련한 Analyze 한 결과들을 취합하는 일을 하면서 보게 된 것들도 있습니다.
이걸 아무리 짧게 설명 하려 해도.. 참 설명이 쉽지가 않네요. 하지만, 공차 중량에 대한 이야기 보다도, 구조적 자체의 agility 같은 이야기가 더 중요한 부분이 될꺼고, 여기에 대량 생산 차량이다 보니 같이 따라 올 수 밖에 없는 생산과 수리의 용이성과 비용에 대한 이야기도 해야 할텐데 말이죠.. ('이정도 사고 났는데 에어백이 안터져서 다쳤다' 라는것과 되려 '이정도 사고에서도 에어백이 터져서 수리비가 정신 없이 나온다' 라는 동전의 양면이 있으니까요...)
아주 간단한 이야기를 해보죠.
http://www.youtube.com/watch?v=L4k0FWvGoSM&feature=related
이건 C 클래스와 스마트 포투의 옵셋 충돌 결과 입니다.
재미 있었던 것은 '나쁜'등급을 받았던 스마트 포투의 실제 충돌에서 온 충격 보다 에어백에 머리를 묻었다가 튕겨 나오고 나오면서 A필러등에 머리를 부딫히면서 받은 상해 정도가 더 컸었다(!) 라는 것과,,
그래도 옵셋 충격에, 양쪽 차가 서로를 향해 달려 오던 중이라 두대 다 서로의 반작용으로 인해서 차가 빙글 돌아 주셨다는점.. 오히려 이렇게 반작용으로 차가 빙글 빙글 날아 주시면.. 이로 인한 2차 추돌만 없다면, 오히려 '날아가는것'이 상해정도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 정도가 되겠네요.
반대로 위의 IIHS실험이나 이번에 나온 버스 사고와 같이 한대가 서있거나 속도와 질량이 엄청나게 차이 나는 상황에서는 M1탱크라도 몰고 있지 않는한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정리 해보면, 단순한 사고 사진 하나 가지고 절대! 어느차가 더 튼튼하다, 어느 회사가 차를 약하게 만든다 등의 이야기를 하는건 어리석은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한가지 예를 들면, 쿱과 컨버터블 바디가 있던 형식의 스포츠카가 있었습니다. (8기통 엔진도 있던 머슬카의 일종이죠..) 보험가격은 차 값이 더 비쌈에도 불구하고 컨버터블이 더 쌌습니다. 왜였을까요?
보험사 내부 자료에 따르면, 컨버터블 차량의 구조적인 장점(?; 롤바가 고정적으로 설치 되어 있는등의 차이...) 때문에, 실제 전복사고나 측면 추돌 사고에서 쿠페형에 비해 상해율이나 치사율이 훨씬 더 적었기 때문이죠.. 일반적인 상식이라면 컨버터블 타고 가다가 사고 나면 그냥 쿱형 차보다 훨씬 상해 율이 높을것 아닙니까?
실제로 차량들 사고난 기록들이나 차량을 분해하는 일들에서 배운걸 보면, 자동차 회사들이 강조하는 '세이프티 케이지' 개념, 즉 '승객실 보호'에 중점을 둔 차량일 수록, 승객실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 (후드, 휀더, 쿼터패널, 트렁크등)은 아주 연약해 보입니다.
이번 '종잇장 차' 사진을 봤을때도, 여러 각도에서 찍은 사진을 보았을떄, 실제 충돌로 인해 충격을 받은 부분을 제외한 다른 부분들은 형태를 비교적 유지 하고 있는걸 보았을때 지금 현행 전세계의 '충돌 안전 관련 규정' 내에서 아주 '잘 만들어진' 차량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습니다.
진짜 호러 스토리 내지는 '잘못 만들어진 차'의 대표적인건
http://www.youtube.com/watch?v=g5SRyG6UR2A
이런 중국차 같은 겁니다. 승객석을 비롯해 충격에도 차량 전체가 완전히 아코디언 처럼 무너 졌으니까요..

넵. 덕분에 문맥 제대로 파악했습니다.
스마트vsC클 이야기는 조금 의견이 다른데, 결국 탑승자의 상해는 탑승자가 겪게 되는 감가속도와 상관관계가 커서, 저렇게 튕겨 날아가는 순간 겪는 가속도는 충격을 흡수하며 멈춰서는 것에 비해 훨씬 크게 됩니다. 비교적 가벼운(?) C클래스라서 저 정도였지, 더 무거운 차량과 충돌했으면 아마 가드레일을 넘어 날아가버릴지도 모르겠네요. ;;
사실 섀시의 강성도 강성이지만 적절한 질량을 갖는 것이 상대적 안전도를 유지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초경량의 차량들이 함부로 상품으로 나오지 못하는 것도 이러한 상대적인 안전도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발 더 나아가 생각해보면 올려주신 트레일러 후방의 추돌 문제도 결국 상대적 안전도를 확보하기 위해, 도로를 돌아다니는 차량들이 지켜야 하는 가이드라인으로 접근할 수도 있겠고요.
그런 관점에서 대형 차량들의 최대속도를 질량에 비례하여 적극적으로 제한하는 것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잘만들어진차'의 경우는 에어백과 액티브 헤드레스트 등이 엮여져서 이러한 반작용에 따른 추가 상해를 막아 줄수 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에어백이 순차적으로 터져 주시고 (정면-커튼, 그리고 프리 텐셔너와 엑티브 헤드레스트 까지..) 잘 만들어진 차량이라면 그냥 그자리에서 혼자 질량을 다 받는 것 보다 차라리 적당히 빙글 빙글 해주시는게 더 안전하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영어 표현으로는 "In perfect world" .. 한국말로 구지 번역 하자면.. '완벽한 세상에서는...' 정도의 덧글이 붙어야 하겠지만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음..그나저나 트레일러 무섭군요.. 충돌과 동시에 눕질 않는다면 얼굴와 딱 와닿는 높이네요..

그래서 윗 본문에도 썼지만, 엉뚱한 이야기로, 이번 충돌 사고를 계기로 한국내에서 트럭이나 버스등과 승용차의 추돌 사고시에 이러한 '보호대'에 대한 의무 장착이나 안전 규정에 포함되는 이야기가 나와야 하는게 올바른 사회가 아닌가 하고 생각 된다는 겁니다.
"즉, 자동차 회사가 차를 든든하게 만드네 안만드네 하는 이야기 보다, 이러한 '사회적 책임'에 걸맞는 규제에 대한 변화를 이야기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결국 자동차회사는 안전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비용을 추가로 투입하고, 이걸 저지하기 위해 또한 어마어마한 로비자금도 들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왕년에 LEV나 ZEV 이런 규제를 언제 도입할것인가에 대한 설왕설래가 있을 때의 업계의 대응이라든지..
결국 업계의 수익성과 소비자의 안전성 사이의 줄타기인 셈인데요..
규제 및 시스템적 접근만이 소비자가 살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자동차회사에 튼튼하게 만들어달라고 애걸복걸해봐야 아무 쓸모없는 일인 것이죠..
그들은 시스템대로 움직일 뿐인 것을..
...
그런데, 유승민님 혹시 아직도 손이 근질거리신건 아닌가요? 저는 K5나 YF의 리버스엔지니어링 결과가 더 궁금한데요..
올리신 내용의 비디오에서 보호대가 없는 트레일러 후단부의 높이와 버스의 범퍼높이를 비교하는 것은 좀 무리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버스의 범퍼높이는 트레일러 보호대가 있는 경우의 수준이라, 버스가 높아서 윗쪽만 튿어져나갔다고 보기엔 조금 무리한 상황이라고 봅니다.. 실제로도 보면 거의 트렁크 바닥면부터 찢겨져나간듯한 상태인데..
제가 궁금한 것은 모노코크바디가 이렇게 찢겨져나가는게 과연 합당한가 하는 점입니다..
전체적으로 함께 찌그러져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견인데요..
고견부탁드립니다..
정말 유익한 글 잘 봤습니다~^^ 그나마 최근 나오는 상용차들의 앞쪽 범퍼는 상당히 낮아진거 같은데 뒤쪽의 경우가 아직 문제로 남아있군요...말씀데로 하루빨리 법규화되었으면 좋겠네요~
너무너무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미국에 계셔서 쉽지 않겠지만 한가지만 부탁드려도 될런지요??? ^^
중간중간에 영어 단어 나올때마다 탁탁 막힙니다...ㅎㅎ
의미전달을 위해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하지만 대강의 의미라도 좀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salvage rep. , body in white 같은 얘긴 무슨 얘긴지 생소합니다....(무식해서 죄송해요..^^)

남부끄런 짧은 영어지만 덧글 달아보자면, salvage rep. 는 보험회사의 폐차 판정과 그에 따른 보상을 담당하는 직원 같고요, body in white는 내장재나 엔진 등이 달리기 전 앙상한 차체를 얘기하는 듯 합니다. 본문에서는 차량 분석을 위해 그 상태까지 다 들어낸다는 말씀 같고요.
Body in White or BIW refers to the stage in automobile manufacturing in which the car body sheet metal (including doors, hoods, and deck lids) has been assembled or designed but before the components (chassis, motor) and trim (windshields, seats, upholstery, electronics, etc.) have been added. (http://en.wikipedia.org/wiki/Body_in_white)
Salvage Representative (http://www.careerbuilder.com/JobSeeker/Jobs/JobDetails.aspx?job_did=J8D74077BZF8H6HGSHB) |
Apply Now Report It |

좋은글이네요 저도 밑에글을 보고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잘 풀어주셧네요..
우리나라 정부차원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차량 안전 법규가 생겨야 할텐데 말이죠

저도 이번에 잠시 한국에 들어와 있으면서 느끼는 점이 참 많지만 (글을쓰고 싶어도 손 상태가 좋지 않아서 포기)
차량 개발 및 관련 법규의 개정은 항상 EU(독일)이 시발점이 되는 것 같습니다.
국내에도 트럭에 저런 보조대가 장착이 되고 관련 법규가 생기려면 EU에 국내 상용차 업체가 차량을 판매해야만 하겠죠.
씁쓸한 현실입니다.

승민님// 보험회사 salvage rep. 일을 하셨다는 데서 눈이 번적 뜨이네요. 괜찮으시다면 사고 처리 관련해서 몇가지 좀 여쭤봐도 될까요? 얼마전에 사고가 난 제 차를 상대방 보험회사에서 수리비가 많이 나온다고 total loss처리하겠다고 하는데 돈 보다도 제가 아끼며 관리해오던 차라 왠만하면 살려내고 싶어서 협의중이니다만 쉽지않네요. 사고 상태는 이렇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쪽지나 전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저는 아래 링크의 글도 (리플은 보지 마시고요) 일부분 동조합니다.
이런 구조적인 부분까지 제재하긴 힘들겠지만, 타이어의 위치도 한몫할것 같습니다.
트럭 뒤에는 따라 가는게 아닌게 정답이네요.
사고 영상보니.. 무섭네요.
트레일러의 뒷 범퍼 높이가.. 바로 얼굴이네요.
늘 그렇지만,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유승민 님께서 말씀하시는 바는 vehicle crash compatibility 에 관련한 이야기라고 해도 되겠지요.
요즘 차들이 차고도 높아지고 크기도 커지는 것은 안전성 향상을 위한 이유도 있습니다.
전과 같은 납작하고 날렵한 디자인이 나오지 않아 아쉽긴 하지만
전 보다 나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 희생하는 부분이기도 하니 아쉽게만 생각할 일은 또 아니라고 위안을 얻고 있습니다.
첨부하자면, 사이드 임팩트에서 에어백이 중요한 이유는 트럭이나 SUV등의 범퍼나 프런트의 높이가 피충돌 차량 탑승객의 머리와 만나기 때문입니다.
측면 충돌시엔 특히 에어백이 큰 역할을 해줍니다.
물론 서로 안전운행 해야하지만,
트럭이나 버스는 소형차를 많이 배려해야 합니다.
과장하자면, 운전자가 보행자를 배려하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지요.
소형차와 부딪히면 웬만해서는 버스 기사는 안다칩니다.
승객이야 안에서 넘어지고 그런다지만.
버스를 비롯한 대형차들의 안전 운전 교육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고휘도 전구도 못달게 해야하고요.
이야기가 점점 전개될 것 같아서 이만 접습니다.
딴이야긴데, 테스트에 쓰인 트럭이 현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