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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집사람이 출산을 하게됩니다. 다음 주에는 처갓집에 가서 살면서 인근 산부인과에서 출산하게 됩니다.
출산을 하면, 집사람 중심으로 애기가 같이 움직일 텐데, 이를 대비해서 열심히 상의한 결과 집사람과 차를 1년 정도 바꾸기로 했습니다.
먼저 제차는 K7 VG350 (2010년 9월인수 16,000km)이고, 집사람차는 Forte 2.0Si (2010년 9월인수 9,600 km)입니다. 이 차는 지난 6월 처음 인수할 때에 약간 몰아보고 집사람이 계속 몰아서 운전 특성은 이번에야 파악하게 되었네요.
차를 바꾼 가장 큰 이유는 베이비 카시트 때문입니다. 집사람이 이리저리 알아봐서 유럽의 M...브랜드의 isofix에 부착하는 카시트를 구매했는데 역시 K7에 부착하는 것이 더 편리하더군요. 그리고, 처음 1년 정도는 애기는 뒤를 보게 하면서 앉혀야하는데, 그러면 여름에 강한 햇빛이 차 안으로 들어올 소지가 있어서, 자동 햇빛가리개가 있는 K7으로 결정했습니다. 일단 애가 앞을 보며 앉게되면 다시 포르테로 간다고 했지요. 집사람은 미국도 아니고 우리나라처럼 주차공간이 비좁은 나라에서 K7은 마트가서 애 태우고, 장보고 하기에 불편하다며 포르테로 고집했었는데, 자동 햇빝가리개와 더 좋은 안정성으로 K7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더해서 유모차 넣고 장바구니 수용하는데 있어 넉넉한 K7의 트렁크 공간도 한몫했지요.
각설하고, 포르테를 몰아보니 일단 운전이 가볍습니다. 원래 미국에는 2.4리터 엔진을 넣어서 팔기 때문인지 2 리터 배기량의 엔진의 출력을 받아들이는 차대가 여유롭습니다. 서스펜션은 적당히 단단하고 와인딩을 잘 잡아줍니다. 오는 금요일에 서울 출장이 있는데 고속주행성을 한번 봐야겠지요.
아쉬운 것은 운전석 시트가 조절하기 참 애매합니다. 저는 허리둘레와 바지 안쪽 길이가 같은 스퀘어형 다리 체형을 갖고 있어 한국인 치고는 키 대비 다리가 다소 긴 편입니다. 다리에 맞추니 팔이 안 닿고, 팔에 맞추니 다리가 갑갑합니다. 크게 불편하지는 않아서 시트는 다리에 맞추고나서 등받이를 바짝 세웠습니다. 그렇게 해 놓고나니 항상 전투모드가 되네요.
또 하나 아쉬는 점은 가속페달의 답력이 매우 가볍다는 겁니다. K7은 마치 폭스바겐이나 아우디의 가속페달 답력과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포르테는 현기차 본래의 낭창낭창한 가속페달 답력입니다. 처음에 적응이 좀 어려워서 핸들링이고 뭐고 살펴볼 시간이 없었죠. 몇일 몰아보니 적응이 되어갑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아쉬운 점은 4단 자동변속기라는 겁니다! 4단이라도 넘치는 토크로 커버가 됩니다만...
K7과 비교하자면 K7은 여유있는 출력에 충분히 단단한 서스펜션 및 차대 그리고, 믿음직한 핸들링입니다. 사실 얼마전에 틀어진 얼라인먼트 교정했습니다. 일단 얼라인먼트 틀어진 부분을 교정하고 나니 Y영역에서 최고점 도달이 한결 가뿐합니다. 회사에서 정한 얼라인먼트만으로도 Y영역이 이렇게 안정적일 수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죠. 여기에 시속 100km~120km 영역에서의 유리알 같은 매끄러움을 유지하도록 길을 들였는데 집사람에게 넘깁니다. (과연 1년 후에 돌려줄지?)
K7에 비해서 포르테는 작은 강자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엔진룸에는 아직 2.4리터 엔진이 들어갈 여유가 있어 조금 헐렁해 보이긴 하지만, 이 정도 차체에 2.0리터엔진은 상당한 매력을 줍니다. 게다가, K7에 비해 후방카메라가 없음에도 주차가 편리하고, 차선 변경이나 시내 추월 등이 매우 가뿐하게 이루어지는군요. 아직 고속주행 시험을 못해봤지만 곧 있을 고속영역 시험이 기대됩니다.

그런데 아이들 카시트에 승하차 시키다 보면 문을 활짝 열어야 편한데, 전폭이 좁은차가 유리합니다. 전폭이 넓은 차는 우리나라 여건상 옆차와의 이격거리를 두기 힘들고 성인이야 어떻게 내린다지만 아이들 태우고 내리기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저는 전폭 10cm 좁은차로 바꾸고 너무 편해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도 고려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경험상 주차나 승하차 편의성이 우리나라에서는 전장 4500mm, 전폭 1700mm 정도가 가장 편하면서도 왜소하지 않은 사이즈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포르테가 거의 부합되는데요..) 아무튼 아이와 함께 즐거운 카라이프 이어가시길..
아방 hd 2.0 만큼 레어한 포르테 2.0 타시는군요. 반짝 1년정도 판매하고 다시 단종시켰던데... (k7에 비하면) 연비 부담없이 막 타고다닐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기름값.. 너무비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