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으로 장거리 여행을 가기전 RS2의 상태를 최종점검하기 위해 편도 230km거리에 있는 Bremen이라는 도시를 방문할 때 우연히 아우토반에서 944 동호회의 행렬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의 차량은 924모델로 944의 전신이며, 70년대 후반 차량입니다.


대략 15대 정도의 차량이 줄지어 가는 모습이 아주 장관이더군요. 언젠가도 글에 쓴적이 있지만 독일 아우토반에서 평균적으로 가장 빨리 달리는 차들은 140마력 이상의 디젤엔진을 탑재한 차량입니다. 실제로 스포츠 카들도 빨리 달리기는 하지만 평균적으로 가장 위협적인 차들은 V6 디젤엔진을 탑재한 차량들이 많습니다. 주로 연식이 있는 스포츠카들은 연비 때문에 생각보다 빨리 달리는 모습을 그다지 자주 보지 못합니다.


944는 기본형, S2, Turbo로 구성되는데, 모델들별로 리어 액슬의 모양이 다르다고 합니다. 제조원가 따위는 전혀 고려치 않고 차를 만들던 시절이라 생산성이 극히 낮고 이러다보니 제정이 악화되었나 봅니다.














위에서부터 944 S2모델인데 215마력 2.9리터 직렬 4기통 엔진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최고속도는 계기상으로 260km/h정도 나가는데, 한국에서 시승해본 적이 있습니다. 포르쉐 매니어들이 911에 너무나 열광하기 때문에 그 이외의 모델들에는 큰 관심이나 호응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제 경험으로 944나 968은 밸런스나 핸들링면에서 여전히 대단히 훌륭한 스포츠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낮은 무게중심은 순정 서스펜션으로도 충분히 빠른 코너링이 가능하고 4기통 대배기량 엔진은 고회전에서 뻗는 맛이 예상외로 아주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700cc가 넘는 실린더를 가진 엔진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고속빨이 당시 포르쉐의 기술을 대변합니다. 개인적으로 944 S2와 Turbo는 구매가치가 대단히 높은 차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S2는 연비도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1차선을 점령한체 총알같이 달려가던 신형 S3는 265마력을 가지고 있고, 달려보진 않았지만 R32보다 빠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배기음은 4기통의 한계로 멋지거나 하진 않지만 음량은 GTI보다 확실히 높더군요.


Bremen왕복 코스를 통해서 장거리 여행을 가도 된다는 확신을 할 수 있었고, 오는 길에 E39 M5와 벤츠 CLS500과의 간단한 배틀에서 아주 재미있는 주행을 했습니다. 다만 두 차종 모두 끈질기게 풀로 달린 것으로 보이지 않았으며, 다만 S350과의 배틀에선 S350이 250리미트에 걸려있는 동안 옆으로 유유히 추월해갈 때의 쾌감이 컸습니다.


독일의 도로를 달릴 때면 항상 카메라를 조수석 바닥에 켜놓은체 놓았다가 멋진차나 광경이 있으면 아내에게 셔터를 눌러줄 것을 부탁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아내의 사진찍는 실력이 대단히 향상되었고, 왠만한 사람에게 찍어달라고 부탁하는 것보다 훨씬 잘 찍는 편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카메라 매니어들이 카메라에 욕심을 부리게 되는 그 마음은 이제 이해가 될 정도로 주로 자동차 찍는 것에 주력하지만 나중에 여유가 되면 좀 더 좋은 기종이나 렌즈로 가고픈 맘이 생기기는 하더군요.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