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페라리의 필립페 마싸.  헬멧 위에 브라질 국기색이 보입니다.)

금년도 그랑프리는 재미있다고 해야할 지, 복잡한 상황이라고 해야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F1 팬들에게는 금년도 그랑프리가 재미있을 이유가 몇가지 있습니다.  맥라렌의 신예인 영국인 루이스 해밀튼이 가장 큰 뉴스일 것입니다.  이 어린 친구는 중미 캐리비언해의 작은 섬나라인 그리네이다로부터 영국으로 건너온 가족 출신인데, 천재적인 드라이버이고 F1 역사상 최고의 드라이버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기억나는 것만 적어보면, F1 드라이버가 데뷔 첫해에 첫 그랑프리로부터 연속으로 포디엄에 서는 것은 해밀튼 이전에는 연속 2회였는데, 해밀튼은 데뷔 그랑프리로부터 9번을 포디엄에 섰습니다.  또, 그랑프리에서 레이스를 1위로 리드했던 역사상 가장 어린 드라이버이고, 데뷔해에 폴포지션하고 레이스 승리를 한 최초의 F1 드라이버입니다.  

한편, 페라리의 맥라렌 스파이 사건은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데, 페라리의 나이젤 스테프니는 맥라렌의 (머쉰 디자인 최고 책임자였던) 마이크 커플른에게 페라리 문서를 준 것을 지금도 부인하고 있고, FIA는 커플른이 페라리 문서를 복사해서 보관하고 있던 것에 대해 맥라렌에 대해 처벌 유예 정도의 경고만 하고 말았습니다.  페라리 문서 때문에 맥라렌이 금년에 선전한다고 주장하는 페라리는 이에 대해 FIA에 항소하려 하고 있고 맥라렌은, 페라리가 호주 그랑프리에서 움직이는 바닥 등 불법적인 장비를 사용해서 우승했다고 반격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정보는 스테프니로부터 커플른에게로 새나갔던 정보입니다.  이외에도 스테프니가 연초에 페라리 머쉰에 흰색 이물질을 연료에 첨가했다는 주장도 있고 상황이 복잡합니다.  이 사건의 조사에 이탤리 검찰도 관여하고 있습니다.

페라리팬으로서 저는 금년에도 좀 답답한 마음입니다.  페라리의 기술 감독이었던 로스 브런이 안식년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팀의 스테프니와 관련된 문제들이 불거지니 팀내 환경도 좋지 않을 테지만, 금년도에 머쉰들이 내구성에서 특히 문제를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고장으로 인한 페라리 머쉰의 탈락도 잦은 편입니다.  저는 필립페 마싸의 팬(마싸의 브라질인다운 좋은 성격이 맘에 들더군요.  제 여자친구가 브라질인인 것도 마싸를 편애하는 이유 중 하나인 듯 합니다.  물론 페라리 드라이버라서 그렇죠.)이기도 한데 이런 문제들로 인해 예상했던 성과를 보이지 못해 안타까울 뿐입니다.  저번 유러피언 그랑프리에서 레이스를 리드하다가 비가 오는 덕에 타이어 문제 때문인지 알론소에게 리드를 빼앗긴 것도 속상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주말 헝가리 그랑프리의 결과가 더 궁금합니다.    

아래는 탑기어의 르노 F1 머쉰 편 (2004년 말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