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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차를 잘 몰랐습니다.
그동안 여러가지 차를 바꾼 이력이 있긴 하지만, 차를 바꿀때마다 심사숙고해서 차를 바꾼게 아니라 그때마다 좀 즉흥적인 판단에 의해 차를 바꾼것 같습니다.
사실 차는 안바꾸고 오래 타는게 제일 남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차는 자주 바꾸지 말아야 하지요.
지금의 차를 탈때도 비슷한 부류의 차량을 여러대 놓고 오랫동안 고민을 하거나 시승을 다 해보고 분석해가면서 차량을 구입한게 아니라 좀 즉흥적으로 잘 모르고 결정을 해서 타는 동안도 이거 내가 차를 제대로 산건가 하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고 나니 차에대해서 알아가는게 많아지고 차를 타면서 생긴 변화가 있다면,
1. 세상에 절대적으로 나쁜 차는 많지 않다.
2. 차에 대해서 많이 아는것 보다 내가 어떤 성향의 운전자인게 중요하다.
3. 나의 라이프 스타일을 알아야 거기에 맞는 차가 필요하다.
라는 점입니다.
요즘 들어서 느끼는 점은 지금 타고 있는 차랑 나와 내 라이프 스타일과 잘 맞는구나 라는 것을 발견하고 참 내차를 고르기 잘했다라는 생각이 든다는 점입니다.
세상에 옷이나 자동차나 비싼게 더 좋긴 하지만 비싸다고 나랑 잘 맞는것도 아니고 내 성향에 가장 잘 맞춰주는것도 아니니까요.
사실 작년에 사고가 크게 나서 큰 비용을 들여서 차를 고쳤는데 어떤 사람들은 차가 사고나면 정이 떨어져서 팔아버린다지만, 저는 차를 고치고 나서 제 차가 더 사랑스럽고 더 오래 타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딱히 차에다가 기름 넣고 세차 하는 것 말고 무슨 튜닝을 하는 것도 아니고 어찌보면 사고 나서 별도로 투자를 하는 것도 아니지만, 지난 1년 동안 비슷하거나 더 좋은 차들을 여러개 타보면서 느낀 점은
"아 지금 내차를 정말 잘 골랐다"라는 점이 좋습니다.
남들이 뭐라고 하건간에 이것도 타보고 저것도 타보고 별의 별걸 다 타봐도 지금 타는 차만큼 내가 원하는 바에 부합하는 차가 없는 것 같으니까요.
나한테 좋은 차가 다른 사람한테는 별로이고 다른 사람한테 제일 좋은 차가 나한테 별로이기도 하고 뭐든 절대적인건 없다라는 생각도 들고 남한테 이게 좋고 저게 나브다라고 말할 필요도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이나 자동차나 욕심을 부리는 것보다 만족을 하는게 더 중요하다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테드분들이야 다 평균적으로 저보다 차를 많이 몰아보셨겠지만,
저도 회사內 지인들 - 민간인들 사이에선 차 좀 많이 바꿨다고 하는 축입니다.
아직 나이는 막내급인데. 기변은 5종이나 되니까요. (사회생활 시작이 27-30인 곳이라)
대부분 1년에서 - 2년 정도를 소유했고 짧은건 3-4개월도 있네요
같은 종류의 차량을 5번 바꿨다면 아마 더 좋은게 무엇인지 알게되고 나쁜차와 좋은차를 따지게 되었겠지만..
요상하게도. 바꿀때 마다 조금씩 다른 차량들 (유일한 공통점이라곤 지금까지 모두 가솔린)로 바꿔다니다 보니
어느차나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들게 되네요. 유일하게 비슷한 차였던 SM5와 NF를 비교해봐도
지금 둘중에 한대를 또 사라고 해도 못 고를듯 합니다. 다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네요...

평소 나의 생활에 딱 맞는 차 한 대와 가끔 일탈을 꿈꾸는 나에게 맞는 차 한 대
요렇게 두 대는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
거기에 와이프 차까지 3대.. (이 말 들었을때의 와이프 표정이 떠오르는군요 ㅡㅡ+)

'진짜 좋은점'과 '나쁜점' 중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들은 짧은 기간에도 금방 파악이 되겠죠. 하지만, 감성적 혹은 주관적인 것들은 어느 정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평가를 내려야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년 전에 읽은 책을 1년 후에 읽어 보면 다르게 읽히는 경우가 많듯이 지금의 평가가 나중에도 똑같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을테니까요.
저의 경우도 한달에 40대도 안팔리는 차를 타고 다니면서도 제가 추구하는 방향과 너무 잘 맞아 떨어지다보니 스펙이나 기타 등등 월등히 앞서는 다른 차량에 대해서 전혀 미련이 생기지 않아서 요즘 너무 좋습니다.

제일 이상적인건 여러대 있으면 좋겠지만 그게 쉬운 일도 아니고
애초에 차 사기 전에 여러대를 다 타보고 결정을 해야겠습니다. 저야 잘 모르고 샀는데 나중에 지나보니 나랑 잘 맞아서 다행이긴 하지만 인간의 욕망을 다 채워주려면 돈이 많아야 하니까요.
어떤 차는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여러가지 특징을 골고루 다 고려해서 만들어진 차가 있는가 하면, 어떤 차는 한쪽만 발달하고 나머지가 안좋은 차도 있고 어떤 차는 이도 저도 아닌 차도 있고 그런데 저는 차가 가질 수 있는 독자적인 색깔이 있는게 좋아요.
...그러면서 현재차를 무려 2년이 넘게타고있눈 상황이 그리 달갑지는 않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