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남들 싫어하는거 좋아하는 취향으로...
프레지오3.0 6벤을 승용으로 타고 다니는 김정환이라고 합니다.

어제 지방에 내려가는 길에 섬뜩한 경험을 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지방에 내려갈일이 있어서. 내려가던길...
고속도로는 막히기도 하고. 느린차로 고속도로에서 열심히 달려봐야
국도로 조금 빠르게 달리는거나 그게 그거라서...
대부분 국도로 달려다닙니다...

어제는 안성에서 진천방향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을 택했습니다.
꽤 심한 경사에 차도 거의 없고... 으슥해서 무섭고
그길에서 산비둘기를 치어본후로
밤이면 피해 다니는 길이기도 합니다.

무슨바람이 불었는지. 어제는 갑자기 그길로 달리고 싶어서.
약간 돌아서 그쪽으로 갔습니다.

고개를 굽이 굽이 올라서 꼭대기에서 물한번 버려주고...
내려가던길... 보통 2단 놓고 브레이크 슬슬 밟아 가며 내려오던길을
3단에 놓고 악셀을 밟아 가며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뭐에 홀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뭐 할줄 아는것도 없고. 그냥 앞으로만 갈줄 아는 주제에.

날도 대낮인데 어둑어둑 하고 금방이라도 빗방울이 떨어질것 같고.
마주오는 차도 전혀 없고.
점점 속도가 붙어서 약간 무섭다... 생각했습니다.

앞에 평소에 항상 충분히 감속하고 돌아야 차가 찌그덕거리며
힘들게 돌던 좌 코너가 나왔습니다.
그 코너를 멍하니 보면서 브레이크에 발이 간게 아니고
사이드에 손이 갔습니다.

코너가 처음엔 살짝 굽는듯 하다가 갑자기 깊게 꺾이는 코너인데...
살짝 굽는곳에서 싸이드 힘껏 당기니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아뿔싸... 이미 차 머리는 깊은코너에 들어가는데...
아래로는 절벽입니다... 그아래 골프장...

이 악물고 심장은 쿵쾅거리고
브레이크를 쿡밟았다가 힘빼면서 핸들을 돌려보았습니다.
허거... 조수석 범퍼가 가드레일에 쓸릴듯말듯 붙으면서
차는 더더더더더더 키이이이~ 하면서 돌아 나와졌습니다...덜덜덜...

쇼바도 다죽었고... 부싱도 다되었고... 심지어 브레이크도
짐을 좀 실어줘야 듣고...
내맘대로 되는건 직진밖에 없는 차가지고....

돌아 나오면서 '급'감속하면서
'미쳤나보다... 내가 왜 그랬지...???'

덜덜덜 떨면서 전처럼 2단에 놓고 브레이크를 밟아가면서 다음 코너를
돌았습니다. 저앞에. 'KT' 라고 써진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길가에
등을 돌리고 앉아 있는 아저씨가 보였습니다.

제차가 다가가자 그아저씨가 뒤를 돌아보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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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티비에 흔히 나오던

저승사자...

트헉... 시껍해서 어떻게 그길을 내려왔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이따 저녁때 차에 고사라도 지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