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회원님들이 오셨을까 해서 주차된 차들을 유심히 보았는데

아쉽게도 스티커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아직 제차도 스티커는 붙이지 못한 상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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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전부터 기다리던 PWRS(포르세 월드로드쇼) 날짜가 되어서

일요일에 졸린눈을 비비며 안산으로 향했습니다.

하루에 40명정도의 인원이 교육을 받는데,

저는 John 인스트럭터가 이끄는 옐로우반에 배정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치프 인스트럭트인 토미가 레드반, 토비가 블루,

오토미디어 이정현님이 그린팀을 맡아주셨습니다.


한조당 10명정도가 배정이 되었고

그룹마다 4가지 세션을 돌아가면서 치루었는데


- 간단한 운전자세 시범후에

1. 브레이킹

2. 슬라럼

3. 오프로드

4. 핸들링


이런 4가지 세션으로 나뉘어 교육을 받고

마지막에 한곳에 모여서 데모랩을 돌았습니다.

(택시드라이빙 또는 리벤지 타임이라고 하더군요..ㅋㅋ)  

- 하루종일 수강생들에게 시달린 강사들이 드디어 복수하는 시간이랍니다.

- 우리 테드 회원님들이라면 화끈한 복수를 원하실듯..



1. 브레이킹은

997터보로 85km정도까지 급가속후 Y자 회피 동작을 완성합니다.

특이하게 직선 풀브레이킹 중에 앞 기수가 신호하는 방향을 순간적으로 보고

좌,우를 선택해서 회피를 해야 하는데

997터보의 가속력에 쫄은 상태에다가

이어지는 풀브레이킹의 앞쏠림 땜에

기수 신호 보기도 버거웠습니다.

그래도 이전에 문막에서 교육받은 기억을 되살리며 어느정도 따라가고..


2. 슬라럼은

캐이먼 2.7 팁트로닉스 모델로 안산 서킷 직선로에서 치뤄지는데

오늘 한가지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인스트럭트가 일단 시범을 보이고 그 다음 수강생이

2번에 걸쳐 주행, 각각 시간을 측정해서 그중 베스트랩으로 조별로 한분씩 시상을

하는 유일한 경쟁(?) 코너인지라 다들 조금씩 긴장하는 눈치였고

토요일에  참가하신 분이 귀뜸하신 팁대로 했더니

인스트럭터인 존이 질색을 하더군요.

(인스트럭터 마다 조금씩 성향이 다른것 같습니다. ㅜ,.ㅜ)

끼이익~ 소리가 조금만 나도 정색을 하고 뭐라뭐라 해서

걍 두번째도 유턴지점에서 그냥 돌려버렸더니


아니 이노무 존이 글세..

옆자리에서 팁트로닉스 기어를 그냥 중립으로 툭~ 빼버리는 겁니다.


막 돌아오는 슬라럼을 시작하려는 찰나에 왱~ 하고

서버리는 패널티를 줘 버리더군요.

금쪽같은 시간을 낭비하고 마무리를 하기는 했습니다만,

영 기분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잉~ 물건너간 내 상품~ 돌리도..)

그래도 기분 상해있으면 나만 손해이기에 내색하지는 않고 나머지

세션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3. 오프로드는

평상시 관심이 별로였는데 개인적으로 제일 흥미진진했던

코스 중 하나였습니다.

5대의 다양한 카이엔에 분승해서 번갈아 운전을 했고 계속해서 다양하고 숨막히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어서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슬라럼이나 브레이킹 세션은 차 한대로 진행해서

안그래도 더운 날씨에 기다리기 무척 지루했습니다만...


그래도 포르쉐측에서 더운 날씨에 대비해서 이것저것

신경을 많이 써주신 덕분에 그렇게 괴롭지는 않았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b


평소에 몰랐던 카이엔의 다양한 오프로드 능력을 몸소 느끼고 체험하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런데 만약 제가 나중에 혹시라도 카이엔을 사더라도

그런 기능 중 한가지라도 써먹을 일은 거의 없을듯합니다. ^^a



4. 핸들링세션은


카레라 카브리오1대(흰색)

카레라 S(빨간놈, 파워팩및 이것저것 이쁘게 치장했더군요, 수동..)

카레라 4

캐이먼S(수동)

카이엔


이렇게 5대를 4명의 강사가 운전하면서

강사시범 1바퀴 후 교육생이 운전 1바퀴 도는 형식이었습니다.

안산서킷 전체 중, 직선구간을 제외한 구역만 이용 되어서

화끈한 직선 주행은 아쉽게도 못해봤습니다.


나중에 카이엔은 인기가 없어서 한쪽 구석에 서 있는 신세가 되었고

저는 주로 수동모델인 카레라S와 캐이먼S를 주로 공략(?)해서

각각 3바퀴씩 도는 행운을 가지게 됩니다. ㅋㅋ

역시 존 인스트럭터가 모는 차는 주눅이 들어서 살살 조심조심 몰게 되더군요. -,.-

다른 인스트럭터가 동승했을때는 눈치껏 밟을 수 있었지만

역시 브레이킹 포인트는 널널하게 미리 설정해서

빡센 코너링은 원천 봉쇄가 되었습니다.

(더블콘이 브레이크 지점인데 도달하기 이전 부터

강사들이 사인을 줍니다. 브레이킹~~~)

익숙한 내 차가 아니고 또 안산서킷의 무서움(?)을 감안하면

어쩔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더구나 첫날 박스터 두대의 사고로

두번째날인 오늘은

박스터는 한번도 타보지 못했습니다.

아쉬웠지만 캐이먼S 시승으로 달래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메인 강사들이 운전하고 안산 서킷을 2바퀴씩 돌아주는

데모랩입니다.


시승차가

- 997 GT3

- 997 Turbo

- 997S(핸들링세션에서 본 파워팩 장착된 빨간 넘입니다.)

- 카이엔(터보인지는 잘 못봤습니다. 죄송~)


사람들이 주로 GT3와 Turbo로 몰려서

추첨을 통해 시승차를 결정해야 했습니다.


오~ 전 운 좋게도 GT3 시승이 당첨되었습니다.


다들 차 좋아하는 사람들인지라, 사람들의 표정에 명암이 엇갈립니다. ㅋㅋ


GT3는 치프 인스트럭터인 토미가 운전합니다.


배기음 진짜 죽음입니다.


터보 배기음이 텁텁하면서 웨엑~거린다면


GT3 배기음은 후련하고 통쾌한 쐐액~ 소리라고 표현할까요?


하여간 지금도 귓가에 맴도네요..ㅋㅋ



토미의 첫 랩은 그립주행입니다.


정석적인 힐앤토에 이어 CP를 찍고 조금씩 뒤를 날리는 듯하면서 힘차게 돌아나가는..



2번째 바퀴가 되자 이제는 완전 드리프트 모드입니다.


첫코너부터 끝 코너까지 무조건 드리프트~


뒤가 확확 날리는 것을 카운터로 교묘하게 잡아나가고


연속된 코너는 리버스 스핀을 이용해서 파워있게 홱홱~ 돌아나가고


아주 재미 만땅입니다.


터보 보다는 GT3~~~를 외치는 사람들이, 이제 이해가 됩니다.


데모랩도 끝나고 식당에 모여서 조별로 시상을 합니다.

슬라럼 기록으로 한명, 그리고 인스트럭터가 선정한 한명, 이렇게 각 조당 2명씩

마이스토에서 생산한 포르쉐 모형을 주는데,

우리조에서는 운좋게도 제가 슬라럼으로 시상하는 행운이 있었습니다. ^^

사람이 간사한게, 아까의 에피소드로 기분나쁘던게 확풀리더라구요..ㅋㅋ



PWRS모자와 티셔츠에, 가지수는 적지만 비교적 정갈하게 차려진 부페등을 생각하면

11만원이라는 참가비가 전혀 아깝지않을 정도로 좋은 기회였습니다.

마음속에 드림카로 포르쉐 GT3가 목록에 이름을 올리는 날이었고

PWRS후 포르쉐로 갈아타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

앞으로 좀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 계기가 추가 된 날이었습니다.


아참.. 그리고 따로 전시된 흰색 997터보 카브리올레와

검정색에 주황색으로 포인트를 준 997 GT3 RS의 더블 포스는

정말 숨막힐 정도로 멋있더군요.